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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문 스톤 헨지
작가 : 쉬크한냐옹님
작품등록일 : 2018.7.27

A.D 2018년.
점점 세계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전쟁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을 포함한 꽤 많은 국가가 언론 통제중이다. 그리고 한국의 상황을 보아하면 최근에, 유명정치인 N2가 투신 자살했다. 이것은 마치 9년 전에 있었던 유명정치인 N1의 의문사를 연상시킨다. 한국의 시민들은, 쉬쉬하며 N2와 N1에 대한 괴담들을 주고받는다. 한국의 최고위관직 M은 그저 침묵할 뿐이다. 서울의 명소 L타워에 설치된 해골 모양의 기이한 조형물은, 기묘한 공포감을 자아낸다. 그러는 가운데 서서히, 2018년의 할로윈 데이가 다가오고 있다.
한편, 자칭 고스트라이터인 시크캣은, 의문의 소포를 받는다. 소포에는 밤호박들과 함께, 호박식 시한장치 나이트륨글리스 카드라는 수수께끼의 카드가 동봉되어 있다. 그것을 보고 시크캣은 투덜거린다.
"에이, 썅! 수능 공부를 해야 하는데... ..."
그 이후에 시크캣의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모처럼 공부를 하겠다고(사실은 보테크를 하겠다고) 업무를 내팽겨치고 튀었는데 다시 복귀해야 되는가 말아야 되는가. 그러다가 시크캣은 우연한 기회에 모 창업 공모전 예선에 자신이 통과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창업 공모전 예선 통과와 함께, 시크캣의 숙명(데스티니)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

 
No.002. 다시 시작할 의지를 잃어버린 자들.
작성일 : 18-07-27 16:58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3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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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념을 상실한 것일까. 아니면 그나마 성실한 사람인 것일까.

 나이 30줄에 접어들도록 S양은, 아직도 집에서 용돈을 타 쓰면서 지낸다. S양의 일과는, 카페에서 제일 싼 ‘오늘의 커피’ 한 잔을 시켜두고, 노트북을 부팅하는 것이다. 그다지 잘 팔리지도 않고, 찾는 독자층도 얼마 없는, 소소한 글 나부랭이를 끼적거리기 위해서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일종의 룸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이런 일상을 반복하는 S양을 보고서 대다수 사람들은, 개념 없는 한심한 식충이라고 수군거린다.

 그러나 S양이 실제로, 서울 도심 중앙의 모 건물 소유주이고, 앞으로도 꽤 많은 현금과 건물을 증여받을 예정인 것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 사람들의 평가는 대개 180도 달라진다. 우연히 알게 된 사람들이 슬쩍 말을 걸어온다. 만나는 사람이 없다면 좋은 사람 소개라도 해줄까 등등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카페에서 노트북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S양의 귀에는, 그런 말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지금 S양은 어제 받은 수수께끼의 소포를 생각하고 있다. 소포에는 밤 호박 더미들과 함께, 호박식시한장치나이트륨글리스 카드라는 수수께끼의 카드가 동봉되어 있었다. 그 카드가 무슨 카드인지, 이미 뜻은 알고 있다. 14.8 카드이다. 디시인사이드 미스터리 갤러리의 갤러들이라면, 모르는 자가 없는 카드. 심지어 유명인들은 물론이고 일부 해외 저명인사들마저도 익히 알 정도의 카드.

 ‘헝거 게임, 또 다시 게임의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로군.’ S양의 이마에 주름이 진다.

 가방 속의 핸드폰 벨이 띠링 띠링 울린다. 또 폭염 주의보인가 생각하면서 무심코 핸드폰을 확인한다. 속보 메시지이다. 순간 S양의 얼굴이 살짝 굳어진다.

 ‘라오스 댐 붕괴라. 한국의 K건설이 시공한 곳이로군. 어째 제 2의 세월 호 사태 같은데. 이번에는 보상금을 누가 물어줘야 하나.’ S양이 뭔가를 곰곰이 생각한다.

 다시 핸드폰 벨이 띠링 띠링 울린다. 반자동적으로 S양은 탁자 위의 핸드폰을 바라본다. 이번에는 용역업체 O잡에서 온 메시지이다. 재능마켓이라고도 부르며 최근 유행하고 있는 플랫폼 형태의 용역업체이다. 초창기에는 선전이 잘 안 되어 있었고 거래 위험성이 컸었다. 그러나 지금은 일반 청년들이 애용하고 있으며 구직 시장에서 꽤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S양이 메시지를 확인한다.

 “안녕하세요. 상담 서비스를 의뢰하고 싶습니다. 내일 2시에 T카페에서 미팅 가능한가요.” O잡에서 온 메시지 내용이다. 아이디를 보니 P이다. 누구인지 알 듯 하다.

 “내일 2시에 뵙겠습니다.” 즉각적으로 S양이 답문을 보낸다.

 "네. 감사합니다." S양의 메시지에 답문이 왔다.

 추가 답문을 보낼까 하다가 S양은 가만히 핸드폰에서 손을 걷어들였다. 머리가 울린다. 지끈지끈 울린다. 고질적인 두통이 다시 또 시작되려 하고 있다. 아마 내일은 두통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존재한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내일이 온다. 진주 펄 자수로 장식된, 자개빛 원피스를 차려입은 S양이 T카페로 향한다. 평소에는 추리닝에 슬리퍼 차림에 가깝지만, 고객과 미팅하는 날에는 어느정도 차려입어야 되는 법이다. 대개 아무렇게나 질끈 동여매고 다니던 머리도, 오늘은 높이 올려묶어서, 플래티넘 리프 블랙 로즈 헤어핀으로 단장했다.

 정확히 2시 10분 전에 도착한 T카페에는 서늘한 냉기가 감돌고 있다. 아마 에어컨 냉기일 것이다. 조심스럽게 예약 미팅룸 안에 착석한 S양은 주위를 살펴보았다. 저기 멀리서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사람이 보인다. 아니나다를까 아는 사람이다. 정확히 말하면 아는 사람이라기보다, 멀리서나마. 아는 지인에 가깝지만 말이다. 지그시 입술을 깨무는 S양이다.

 "오랜만이군요." P가 말했다.

 "예상대로네요." S양이 말했다.

 "업무를 그만두고 공부하고 있다면서요?" P가 물었다.

 "네에. 그러려고 노력중입니다. 어쩌다 보니 밀린 공부가 너무 많아서요. 그러나 다시 시작할 의지가 어느새 가물가물한 현실이네요. " S양이 말했다.

 "면접 때 보고 그 이후로 본 적은 없지요?" P가 물었다.

 "네. 그 면접에서 저는 떨어지고, 예비 인력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었지요." S양이 말했다.

 "뭐 그렇지요. 아시다시피 우리 기관에 할당된 예산이 너무 적어서요. 좋은 인재가 있어도 모두 다 채용하기는 어려운 것이 실제 현실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모 기관의 계엄령 관련 문제 사태도 있고. 그래요. 다시 시작할 의지를 잠시 잃어버린 자들이 이 사회에 많은 것 같군요." P가 말했다.

 "한 마디로 국가 업무를 지원 사격해달라는 것이군요." S양이 말했다.

 "이 음료, 사이다이죠? 이거 너무 톡톡 쏘는데요." 앞자리에 놓인 사이다 캔을 집어들고 한 모금 마시면서 P가 말했다.

 "지금 사이다 차원의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이미 N2 국회의원님이 돌아가셨어요. N1의 의문사와 비슷한 구조이지요." S양이 말했다.

 "그렇군요." P가 말했다.

 "K건설의 라오스 댐 붕괴사고, 이상기후, 국민경제 위기. 그렇습니다. 굳이 전세계 차원이 아니라도 이 좁은 땅, 한반도에 산재한 문제들만 하더라도 벌써 산더미 차원이지요. 태산이 높기에 하늘을 넘는 뫼가 되는 법." S양이 말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직장에서 다루는 문제들 같네요. 드라마 속 직장과 현실의 직장은 많이 다르지요. 그 때 그랬었지요? 자신이 왜 면접에서 떨어졌는지를 가르쳐달라고." P가 말했다.

 "네. 그 때 그랬었지요. 그리고 거기에 대한 해답찾기는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S양이 말했다.

 "현재 대한민국 스타트업 창업 경진대회 서류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드리러 온 것입니다." P가 말했다.

 "저에게만 하시는 말씀인가요?" S양이 물었다.

 "아닙니다. 면접에서 불합격한 사람들 모두에게는 동등한 기회가 돌아갑니다. 그들 모두가 대한민국 스타트업 창업 경진대회에 서류를 접수할 자격이 있지요. 물론 연락이 안 닿아서 이 이야기를 못 전해 드리는 분들도 상당히 많지만 말입니다." P가 말했다.

 "창업 경진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상당히 유능한 헝거게임 플레이어여야만 하겠네요." S양이 말했다.

 "재미있네요. S양을 보면 마치 애니메이션 주인공 같아요." P가 말했다.

 "동쪽의 에덴, 세레손 게임이라고 유명한 애니메이션이 있지요." S양이 말했다.

 "그렇군요. 아무튼 건투를 기원합니다. 아, 그리고 이것은 재능마켓 이용 요금입니다. 봉투에 현금이 들어있으니 잘 세어보고 확인해봐요. 아무튼 뭔가를 다시 시작할 의지, 되찾으셨으면 합니다. 그것이 어떤 계기가 되었던지 말이지요. 아, 이만 가보셔도 됩니다." P가 말했다.

 그렇게 S양은 현금 봉투를 받아들고 T카페를 나왔다. 태풍 종다리의 북상밖에는 딱히 기대할 것이 없는, 열섬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여름 오후이다.

 "다시 시작할 의지를 되찾는 것... ..." S양이 그 말을 되뇌인다. 서서히 S양의 양손에 알 수 없는 에테르 기운이 깃들기 시작한다. 어느새 조금 주위의 공기가 변화한 것 같다. 왠지는 모르지만 오늘 중에 소나기라도 잠깐 하강할 듯한 예감이 든다. S양이 양산 겸 우산을 착 펴든다. 그렇게 S양은 조심스럽게, 미세먼지가 아직 자욱한 구비구비 오솔길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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