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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꼭두가시
작가 : Ulyss
작품등록일 : 2018.7.23

판타지 느와르.
밤비노 패밀리의 잔혹한 후계자 계승전.
나방파, 홀잎파, 본토파 그리고 정부 세력들까지.
동맹, 배신, 음모, 함정, 모략, 반전.
과연 최후에 밤비노 패밀리를 접수할 카포는?

 
1. 달콤한 의뢰
작성일 : 18-07-23 15:56     조회 : 75     추천 : 0     분량 : 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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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에 의해 국가의 개념이 없어지고 아나키가 생긴 지, 수백 년이 지난 어느 늦가을 오전. 서부 아나키 연합을 몬스터로부터 굳건히 지켜온 장벽의 바깥에 위치한 무법지대, ‘아마데우스 (Amadeus)’ 아나키의 수도 ‘비트겐 (Wittgen)’ 시의 어느 한적한 농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 위에, 짓다 만 3층짜리 폐건물이 우뚝 하나 솟아있다. 창문이나 외벽 하나 없이 뼈대만 있는 이 앙상한 건물은 악명 높은 밤비노 패밀리에 속해있는 나방파의 사무실. 나방파의 보스 ‘티거모테 (Tigermotte)’는 간부들과 함께 사무실 옥상에서 여흥을 즐기고 있다.

 

 피-융!! 팍!!

 

 “아아악!!”

 

 “우-와!! 야! 봤냐? 시발 내가 정확하게 오른쪽 어깨 뚫은 거??”

 

 “와아아!! 대단하지 말입니다. 행님. 행님은 쇠뇌까지도 잘 다루시지 말입니다.”

 

 나방파 서열 3위 ‘아페모테 (Affemotte)’가 보스에게 아부를 떤다. 온몸에 화려한 나방문신을 새겨 넣은 나방파 간부 12인. 오늘같이 한가한 날에는 항상 사무실 옥상에 모여 사냥을 즐긴다. 보통은 주변을 서성이는 동물이나 몬스터를 사냥하지만, 때론 그들을 배신한 인간들을 묶어 놓고 잔인하게 죽인다. 오늘도 나방파 사업장을 관리하면서 물건을 몰래 빼돌렸던 배신자를 처단하는 중.

 

 나방파의 잔혹성은 아마데우스 아나키는 물론, 장벽 내의 다른 아나키까지 그 소문이 자자하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들을 건드릴 수 없다. 왜냐하면 나방파는 서부 아나키 연합에서 가장 큰 마피아 조직, ‘밤비노 패밀리 (Bambino Family)’에 속해있기 때문. 10년 전, 아마데우스에서 거칠기로 유명했지만 그저 동네 갱스터 쪼가리였던 나방파가 거대한 마피아 조직에 들어가면서 현상금 사냥꾼은 물론, 아나키 정부에서도 건드릴 수 없는 막강한 세력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그들의 주 활동 무대는 장벽 밖 무법지대라 아나키 정부가 법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 말 그대로 이곳은 나방파 천하. 그들은 이 무법지대에서 동물 농장과 식물 농장을 운영하면서 불법 동물 및 몬스터와 각종 독, 마약 등을 생산하여 장벽 내로 밀수한다. 한낱 갱스터 무리에 불과했던 그들이 장벽 내의 암시장을 꽉 잡고 있는 밤비노 패밀리의 유통 채널을 이용하게 되면서, 그 누구도 쉽사리 건드리지 못하는 거대 기업으로 발전했다.

 

 피-융! 휙!

 

 서열 3위의 아페모테는 배신자의 몸에 쇠뇌를 적중시키지 못했다.

 

 “키키킥. 이 병신 새끼는 그거 하나 못 맞히냐? 넌 븅신아 너무 근접 공격에만 치중되어 있어. 쯧쯧.. 우리 같이 개싸움 하는 새끼들은 이 것 저 것, 다 다룰 줄 알아야 돼. 너 시발 벌칙으로 깽깽이로 뛰어가서 니가 쏜 볼트 주서와. 키킥.”

 

 “아. 행님~ 행님이 뛰어나서 그런 거지, 제가 못한 게 아니지 말입니다. 뭐야? 이런 씨벌. 웃어? 내 밑으로 웃은 새끼들 튀어 나와. 너네가 쏴서 못 맞히면 나한테 디진다.”

 

 “야이 새끼야. 밑에 애들 갈구지 말어. 그러다 나중에 니 뒤에 칼침 놓는다. 키킥.”

 

 “에이 행님. 우리 나방파가 얼마나 끈끈한데, 절대 그럴 리 없지 말입니다.”

 

 그들이 서로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는 와중에, 침착한 나방파의 브레인이자 2인자인 ‘하제모테 (Hasemotte)’가 뭔가를 발견하고 나직이 말한다.

 

 “오라버니. 저쪽에서 뭔가가 무리지어 날아오네요.”

 

 티거모테는 눈을 가늘게 뜨고선 하제모테가 가리키는 방향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엥? 뭐지? 새 무리인가? 새라기엔 많이 커 보이는데? 야! 하제야. 저게 뭔 거 같냐?”

 

 “덩치로 보나, 부자연스러운 날개 짓으로 보나 몬스터 같은데요? 그리핀 무리 같네요.”

 

 “뭐.. 뭐야?? 값비싼 그리핀이 저렇게 떼거지로 몰려다닌다고?? 시발 뭐지? 근데 저것들 어째 이쪽으로 날아오는 거 같지 않냐?”

 

 하제모테는 말없이 고개만 살짝 까딱인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야. 씨벌. 얘들아!! 전투 준비 해라.”

 

 나방파 간부 12인은 갑작스런 그리핀 무리의 출현에 급하게 전투 준비를 한다. 불나방이라고 불리는 8인의 전투 조원들은 불박쥐를 타고 날아오를 준비를 마치고, 나머지 불쏘시개라고 불리는 4인은 주문을 외워 온 사방을 불바다로 만들 준비를 끝마친다. 어느새 사무실 지척까지 날아온 그리핀 8마리. 그 위에는 고동색 로브를 두르고 가면을 쓴 사람들이 타고 있다. 불나방들은 그리핀을 타고 온 무리의 정면으로 날아오른다.

 

 파닥! 파닥! 푸드득!!

 

 티거모테가 소리를 증폭시켜 큰 목소리로 침입자들에게 외친다.

 

 “어~~~이!! 니들!!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쳐들어와? 우리 본진에서 불판 한 번 벌이러 오셨나?”

 

 가면 쓴 자들의 대표로 보이는 사람이 역시 소리 증폭으로 외친다.

 

 “진정 하시오! 나방파 보스 티거모테여! 우리는 당신들에게 중요한 의뢰를 부탁하러 이곳에 온 것이오!”

 

 가면 무리가 타고온 그리핀들이 사무실 마당 위에 ‘쿵-’ 소리를 내며 착지한다. 하지만 나방파의 불나방들은 그대로 공중에서 그들을 포위하며 살기를 내뿜는다.

 

 “어~이!! 너네 미쳤냐? 우리에게 의뢰를 맡기는 루트는 따로 있을 텐데? 겁 대가리 없이 그리핀을 이끌고 우리 사무실로 직접 쳐들어와?”

 

 “고.. 고정 하시오! 티거모테! 우리의 의뢰가 그만큼 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곳으로 곧장 날아온 것이오!”

 

 “크크크. 그래? 너네 시발 각오해야할 거야.”

 

 “그.. 그게 무슨 말이오?”

 

 “너네 의뢰가 좆도 없으면, 여기서 다 죽여 버린다. 니네 의뢰의 무게가, 허락 없이 우리 사무실로 직접 찾아온 건방 떤 값 이상은 돼야 할 거야. 크크크.”

 

 나방파 사무실 3층. 외벽이 없어 차가운 공기가 그대로 슝슝 들어와 실내를 차갑게 식힌다. 티거모테는 그의 불박쥐에게 사과 하나를 먹이면서 가면 무리들에게 위협적으로 말한다.

 

 “벗어.”

 

 “예.. 예?? 뭐.. 뭘 벗으라는 말인지...”

 

 “가면 벗으라고 새끼야. 우리한테 부탁하러 온 새끼가 얼굴도 안 깔라고?”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가면을 조심스레 벗는다. 티거모테는 그의 얼굴을 확인하곤 깜짝 놀란다.

 

 “어우- 시벌 놀래라. 졸라게 살발하게 생겼네. 새끼들. 그 징그러운 흉터들은 뭐냐. 밥맛 떨어지게..”

 

 “미.. 미안하오. 티거모테. 우리는 이 얼굴의 흉터들을 숨기기 위해 가면을 쓴다오. 이 상처는 번....”

 

 “아- 토 나와. 됐고. 너넨 누구고, 최강의 탈 것인 그리핀을 8마리나 끌고 다니며, 또 그 정도의 놈들이 어떤 대단한 의뢰를 맡기려고 우리 사무실로 쳐들어오는 목숨을 건 도박을 했는지 읊어봐.”

 

 그자는 잠깐 생각을 정리하고선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낸다.

 

 “우리는 뇌신을 섬기는 뇌신교도들이오. 혹시 우리에 대해 아시는지요?”

 

 “뇌신교? 그 번개를 숭상하는 놈들? 번개 맞아 디지는게 최고의 축복이라고 하는 그 미친놈들? 키키킥. 근데 몇 개월 전에 너네 단체로 번개 맞아서 다 디졌다고 신문에서 봤던 거 같은데?”

 

 “험.. 험..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지요. 몇 개월 전 우리 뇌신교의 중요한 의식 도중에 벌어진 불의의 사고로 뇌신교의 수장을 비롯한 대다수의 교도들이 번개에 맞아 모두 사망했소. 그 바람에 소수의 생존자들은 갈팡질팡하다가 모두 뿔뿔이 흩어졌지요.”

 

 “하- 나 이거 완전 대가리에 화살 쳐 맞은 새끼들 아냐? 니들 부모님이 번개 맞아 디지라고 힘들게 니들 낳고 길렀냐? 이런 불효막심한 개섀끼들아!!! 니들이 우리처럼 고아로 자라봐야 그 목숨 소중한 줄....”

 

 티거모테가 흥분해서 말이 옆길로 새기 시작하자, 차분한 2인자 하제모테가 대신 말을 이어간다.

 

 “오라버니가 쉽게 흥분하는 성격이라 의뢰인에게 실례를 범했네요. 그나저나 뿔뿔이 흩어졌다는 뇌신교에서 의뢰를 맡기려고 우리를 찾아왔다는 것은, 당신들이 다시 세력을 규합할 수 있는 뭔가를 우리에게 부탁하려고 왔겠네요. 맞나요?”

 

 뇌신교도가 놀라며 대답한다.

 

 “오오!! 역시 소문대로 하제모테의 혜안은 놀랍도록 뛰어나시군요! 맞소. 우리의 의뢰는 이것이오. 뇌신의 가호를 받아 번개의 힘을 쓰는 뇌신의 사자를 모셔와 주는 것.”

 

 한참을 흥분해서 욕을 날리던 티거모테가 그의 말에 갑자기 조용해지며 다시 자리에 앉는다.

 

 “뭐라고? 뇌신의 가호? 번개의 힘을 쓰는 뇌신의 사자? 푸하하하하하. 니들 너무 미친 종교에 심취해서 정신이 나간 거 아냐? 아! 원래 정신이 나가 있어서 그런 미친 종교에 심취한 건가? 하여간 니들 여기에 그딴 장난치러 왔으면 응당 그 값을 치러야겠지?”

 

 “자.. 잠시만 기다리시오! 이건 명백한 사실이오!! 몇 주 전부터 그 소문이 제법 퍼지기 시작했소. 번개를 사용하는 자를 봤다는 목격자들도 계속 나오고 있소. 그래서 우리 생존한 몇몇 뇌신교도들이 다시 모여 그 뇌신의 사자님을 모시려고 노력 중이오.”

 

 “하여간 이 대단한 또라이 새끼들... 그래. 네 말이 맞다 치자. 그러면 니들이 직접 찾아 뫼시면 되지, 왜 우리한테 의뢰하는 건데?”

 

 “흠.. 우리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정부가 뇌신의 사자님을 가로채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오. 소수의 뇌신교도들로는 정부보다 먼저 뇌신의 사자님을 데려오기 어렵소.”

 

 “정부? 아마데우스 아나키 정부는 장벽 밖이라 힘이 좆도 없을 텐데? 니들 그리핀까지 부리는 새끼들이 그깟 일도 스스로 못해?”

 

 “아나키 정부가 아니오. 그보다 위. 서부 아나키 연합 정부가 움직였소. 그래서 강력한 연합 방위군을 파견할 계획이라 들었소.”

 

 “연합 방위군? 그 풍뎅이 새끼들? 음.. 그건 쫌 귀찮네.. 그나저나 비트겐 시는 우리 나와바리인데 어째서 이런 시끌시끌한 소식을 우리가 아직도 모르고 있었지?”

 

 “그 소문은 장벽 내에서부터 시작해서 최근에서야 장벽 밖에 있는 비트겐 시에 당도했기 때문이오. 실제로 뇌신의 사자님도 장벽 내에서부터 비트겐 시로 오고 계시지요.”

 

 “뭔 소리야?”

 

 “뇌신의 사자님은 비트겐 시에 있는 프라이하이트 특수 고등학교의 학생이오. 그곳에서 모험 반 수업을 듣고 계시지요. 그 학교의 모험 반은 매 학기마다 장벽 내에 있는 ‘로미텔리 (Romitelli)’ 아나키로 가서 실전 수업을 받은 후에 팀별로 흩어져 이곳 비트겐 시에 있는 학교까지 모험하는 실습을 한다고 하오. 처음 번개의 힘을 사용하는 이가 나타났다고 소문났던 곳은 바로 로미텔리 아나키. 그 이후부터 비트겐 시 방향으로 목격자들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보아 프라이하이트 고등학교 소속으로 모험반 실습을 하는 것이 분명하오. 우리가 알아본 바로는 몇 주 내로 모험 반 학생들이 비트겐 시로 도착할 것이오. 그 때 나방파가 그 분을 우리에게 모셔와 달라는 의뢰이오.”

 

 “뭐? 니들이 걍 학교 앞에 죽치고 있다가 사자인지 뭔지 하는 꼬맹이 데려가면 되는 거잖아? 뭘 그런 거 가지고 우리한테 부탁해?”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서부 연합 방위군이 움직이고 있어서 우리의 힘만으로는 어려울 것 같소. 우리는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려고 목격자들을 만났었소. 근데 그들은 한결 같이 같은 말을 했소. 방위군부터 별의별 이상한 사람들까지 자신들을 찾아와서 번개를 쓰는 자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물었다고. 아마 우리가 한 발 늦었을 수도 있소.”

 

 “흠... 그러니까 온갖 날 파리들이 꼬여있는 번개쟁이를 우리가 한 발 앞서 데려오라는 거 아냐? 맞지? 방위군 같은 풍뎅이 새끼들은 우리를 쉽게 건드리지 못하니까. 맞지?”

 

 “맞소. 꼭 부탁드리오.”

 

 “키키킥. 좋아. 식은 죽 먹기군. 그럼 이제 니네가 나한테 뭘 줄 건지에 대해 들어볼까? 풍뎅이가 끼어 있는 일은 상당히 성가셔 보수가 꽤나 묵직해야 할 거야. 아! 플러스, 우리 사무실에 허락 없이 찾아온 것까지 더해서 말야. 크크크.”

 

 “우리가 그 정도 묵직한 선물 하나 없이 이곳으로 목숨 걸고 찾아오진 않았겠지요. 우리의 제안이 섭섭하진 않으실 겁니다. 특히 동물 농장을 운영하는 나방파에게는.”

 

 “호오~ 그래? 읊어봐.”

 

 “뇌신교가 원래 그리핀 시장을 독점했던 것 아시지 않소? 이번 의뢰를 성공하시면 뇌신교의 모든 그리핀들을 나방파를 통해서만 판매하겠소.”

 

 “오호라! 흠.. 하제야. 니 생각은 어때?”

 

 말없이 듣고만 있던 하제모테가 말을 꺼낸다.

 

 “몇 개월 전, 뇌신교가 몰살했다는 신문 기사가 났던 그 즈음부터 암시장에서 그리핀 공급이 완전히 끊겼죠. 유일한 공급처였던 뇌신교가 사라졌기 때문이죠. 근데도 소수만 남은 뇌신교가 우리에게 충분히 그리핀을 공급할 여력이 남아있다는 말인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공급은 불가능하오.”

 

 티거모테가 발끈한다.

 

 “뭐.. 뭐야? 지금 장난해? 공급도 못하면서 시벌 우리랑 거래를 하러 온 거야? 이 새끼가 디질라...”

 

 뇌신교도는 곧바로 다시 말을 이어간다.

 

 “진정하시오. 티거모테. 아직은 불가능하지만, 나방파가 뇌신의 사자를 모셔오기만 한다면 예전처럼 그리핀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소. 그리핀은 오로지 뇌신교만 테이밍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흥! 조금 더 자세히 읊어봐.”

 

 “장벽 내에서는 무분별한 밀렵으로 그리핀의 씨가 마른지 이미 오래전이오. 하지만 장벽 밖은 다르지요. 뇌신교의 터전인 ‘번개가 내리치는 마을’에 수많은 그리핀들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오. 그리핀은 이유는 불분명하나 번개를 맞지 않는 신비한 동물이지요. 우리 뇌신교에서는 뇌신의 애완동물이라 여겨 신성시하고 있소. 그런 그리핀은 굉장히 위험한 지역에만 둥지를 틀고 알을 낳지요. 장벽 근처의 서식지는 오로지 한 곳, 바로 번개가 내리치는 마을이오. 하지만 번개가 미친 듯이 내리치는 그 곳에서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그리핀 둥지에서 알을 꺼내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소. 오직 뇌신교도들 외에는 말이오. 왜냐하면 우리들은 번개에 맞아 죽는 것 자체를 뇌신의 곁으로 가는 축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오.”

 

 하제모테가 나직이 말한다.

 

 “흠. 저도 알아요. 그런 이유로 오로지 뇌신교만이 그리핀을 공급할 수 있었어요. 우리 나방파도 그리핀 테이밍에 한때 눈독을 들였으나 불가능이란 걸 깨달았어요.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있어요. 도대체 왜 뇌신의 사자가 뇌신교로 가면, 그리핀 공급이 가능하다는 건가요?”

 

 “그건.. 현재 뇌신교도의 숫자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뇌신교도라고 해서 번개를 피할 수 있는 건 아니지요. 그리핀 둥지에 알을 가지러 가는 인원 중 절반은 번개에 맞아 뇌신의 곁으로 갑니다. 게다가 나머지 절반 중 대다수가 그리핀에 찢겨 죽습니다. 열 명 중, 한 명 정도가 성공할까 말까한 극악무도한 작업이지요. 그래서 뇌신교도의 숫자가 충분하지 않으면 꿈도 꿀 수 없는 작업이오. 하지만 만약 뇌신의 사자님이 우리 뇌신교를 이끌어 주신다면? 뇌신의 선택을 받은 그 분과 함께라면 뇌신교의 부흥은 일도 아니오. 벌써부터 그 분의 소문을 듣고 뇌신교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소. 그 분만 우리를 이끌어 주신다면, 뇌신교도의 숫자는 폭발할 것이오. 그러면 그리핀을 공급하기 충분하겠지요? 게다가 우리는 십 수 년 간 그리핀을 훈련하고 주인에게 종속시키는 비법을 가지고 있는 그리핀 테이머들을 아직 보유하고 있소. 어떻소? 나방파한테 그리핀 독점 판매권은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이라고 생각되오만?”

 

 “흠...”

 

 뇌신교의 제안에 티거모테의 귀가 솔깃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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