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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왕은 전생해도 마왕
작가 : 류규링
작품등록일 : 2018.7.7

[먼치킨][ts][스탯]
극악무도, 천상천하 유아독존.

세상 모든 정의를 무찌르고 마왕이된 남자 마왕철.

그가 정복한 세상에는 더이상 정의도, 선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그에 의한, 그만을 위한, 그만의 세계가 있을뿐.

모든것을 가지고, 모든것을 뜻대로 이루고, 자신이 말한게 곧 법이고 진리가 되는 그야말로 그만의 유토피아.
최강의마왕, 마왕철에서 빈약하고 여린 소녀,마예림으로 전생하고 만다.
마예림으로 전생한 세계에서 조차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건설하려는 마왕의 정복기.

 
부하가 주는 공물이라고 넙죽 받는건 위험하다.
작성일 : 18-07-07 00:52     조회 : 382     추천 : 0     분량 : 3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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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원.

 

 나는 이 세계를 그렇게 부른다.

 정의도 없고, 선도 없고, 길거리엔 비명과 폭력이 끊이지 않는 세계.

 믿는 자가 바보이며, 속이는 자가 현명한 이 세계.

 나는 그런 이 세계를 낙원이라 부른다.

 

 아마도 제대로 된 머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런 게 무슨 낙원이냐'고 내게 말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사는 이 세계에는 감히 그렇게 말할 사람은 남아있지 않았다.

 내가 다 죽여버렸으니까.

 

 정의를 말하는 자는 모두 죽여버렸고, 남을 돕는 자는 처형해 버렸다.

 이 세계에서는 남을 착취하는 자가 선이고, 남을 해하는 자야말로 참된 백성이다. 그것이 바로 마왕인 내가 정한 이 세계의 진리(眞理)였다.

 

 '그나저나, 슬슬 신하들이 공물을 바치러 올 때가 되었는데..'

 그렇게 생각한 차, 마침 저 멀리 문앞에서 다가오는 거대한 파리 형상의 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괴물은 점점 가까워지더니, 이내 수천 개의 눈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며 수십 개의 손에 달린 입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마왕님, 신하 벨제뷰브 인사드립니다."

 이 거대하고 흉측한 파리형상의 괴물이 바로 벨제뷰브, 나의 충실한 신하.

 모두가 반역을 꾀하고 나를 죽이려 단합했을 때, 반역자들을 찾아낼 수 있게 해준 누구 편에 서는 게 옳은지 확실하게 아는 간사한 자.

 아니, 간사하다기보다는 현명하다고 말하는 게 더 옳을지도 모른다.

 이 나를 알아보았으니.

 

 "그래, 오늘은 좀 늦었구나."

 

 "오늘은 특별한 물건이 들어와 취급에 주의하느라 좀 늦게 되었습니다."

 벨제뷰브는 내 앞에 공물이 가득 든 황금색의 보물 상자를 내려놓으며 당돌하게 말했다.

 이 세계에서는 신이나 다름없는 마왕 앞에서 저렇게 당당하게 할 말을 할 줄 아는 패기, 그러면서도 마왕의 공물을 자기 것 인 양 아끼는 저 충성심.

 실로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래, 그럼 그 특별한 물건이 뭔지 한 번 보실까, 알겠지만 별것 아니었다가는 벨제뷰브너라 해도 용서할 수 없다."

 

 "물론, 이것을 한 번 보십시오."

 

 "오.. 이건 뭐지?"

 상자에서 벨제뷰브가 꺼내 내게 건네준 것은 오색, 아니 자세히 보면 색이 몇 개인지 조차 세기 힘든 화려한 새의 깃털이었다.

 

 "소원을 들어주는 다른 세계의 보물입니다."

 

 "그렇군, 정말로 아름답구나."

 

 "이 공물을 바치기 위해 남부에 있던 작은 왕국 세 개가 멸망했습니다."

 

 "그래? 그거 잘 됐구나. 안 그래도 그쪽 사람들은 남을 도와대서 힘들었는데 말이야."

 

 "그렇지만 역시 폭력 앞에서는 시키는 대로 할 뿐이죠."

 

 "역시 벨제뷰브! 좋은 말을 하는구나, 충신다워."

 

 "과찬이십니다."

 

 "아니, 너는 정말로 충신이다, 그런데.."

 

 이 깃털을 어떻게 쓰면 좋지?

 소원이라, 소원이라고 하면 보통 뭘 비는 거지?

 수많은 여자? 써도 써도 끝이 없는 금? 몇 개의 왕국을 다스리는 황제의 지위?

 이 세상에 나의 청을 듣지 않을 여자는 없으며, 금이라 하면 대륙을 덮을 정도로 쌓여있으니 모두 내 손안에 있는 거나 다름없는데. 아, 물론 황제 따위보다 내가 훨씬 위이기도 하니까 지위도 필요없고...이걸 어디에 쓰라고 가져온 거야?

 

 "그런데, 이걸 어디에 쓰라는 거지, 벨제뷰브?"

 

 "예? 그거야...소원을 이루는 데 쓰시면.."

 벨제뷰브가 수십 개의 손을 모으며 뒷걸음질치며 말했다.

 "벨제뷰브,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다. 이 내가 더이상 소원을 이룰 게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내가 부족한 게 있어 보이나?"

 

 "아, 아닙니다 마왕님!그, 마왕님이라면 더 강한 힘을 원하시지 않을까 해서.."

 더 강한 힘? 웃기는 소리다.

 

 "[스테이터스 공개]"

 

 

 

 

 [마왕철]- lv999

 

 전세계를 악으로 물들여 버린 공포의 지배자.

 이제 세계에 그의 적수는 없다.

 

 힘-999 민첩-999

 지능-999 행운-999

 위압감-999

 (이미 세계에 대적할 자가 없으므로 더는 강해질 수 없습니다.)

 

 

 

 마왕철이 주문을 외자, 각종 수치와 설명이 적힌 종이 쪼가리 하나가 마왕의 눈앞에 떠있기 시작했다.

 

 "벨제뷰브, 그래. 종이에 뭐라 쓰여 있지?"

 

 "그..그게, (이미 세계에 대적할 자가 없으므로 더는 강해질 수 없습니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만.."

 

 "그래, 지금 장난하는 건가? 나는 더는 강해질 수 없는 몸, 지금 나를 놀리는 것이야?"

 

 "아, 아닙니다! 그저.."

 젠장 맞을, 마왕이라고 더 강해지고 싶지 않은 줄 아냐고,

 아아. 다시 한 번 강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 아니다. 네 탓이 아니야."

 

 "..."

 벨제뷰브는 손에 달린 수십 개의 입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네 탓이 아니다, 벨제뷰브. 사실 너도 알다싶히 나는 강해지는 것이 즐거워 싸워왔을 뿐이야, 다른 자들도 이 느낌을 알았으면 했지.

 

 수행을 하던 중 남을 돕거나 정의를 말하는 자들은 이 느낌을 알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어, 그래서 내가 직접 세계를 바꾼 것 뿐이야."

 

 "..물론 알고 있습니다. 제가 마왕님의 곁에 있던 시간이 얼마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래, 아주 길지. 아주 긴 세월이었어.. 아쉽구나. 예전처럼 강해지는 느낌을 받고 싶건만..[이 힘]을 얻고 난 후로 강해지는 게 너무 쉬워져 버렸어."

 아련한 추억 팔이가 끝나자, 어딘가에서 누군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마왕에게 속삭였다.

 

 [소원을 감지했습니다. 마왕철 플레이어의 전생을 시작합니다.]

 

 "뭐, 뭣? 이봐 벨제뷰브, 들었나? 너에게도 들렸어?"

 

 "네? 무슨 말씀이신지.."

 벨제뷰브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깃털에서 보라색 빛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쥐고 있던 손끝에서 부터 온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이, 이봐 벨제뷰브! 이게 대체 뭐지?"

 나는 당혹감에 벨제뷰브에게 물었다.

 

 "저, 저도 모르겠습니다!"

 

 보라색 빛은 점점 더 빠르게 내 몸을 감싸왔다.

 

 "너 이 자식 벨제뷰브! 반역이더냐! 내가 너를 얼마나 믿었는데!"

 

 "아, 아, 아닙니다! 제가 반역 같은걸 할 리...."

 벨제뷰브의 말이 체 끝나기도 전에, 나는 보라색 빛에 완전히 휩싸여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낯선 건축자제로 지어져 있고, 빛이 나오는 마법구(魔法具)가 달린 천장이 보이는 곳에 누워있었다.

 

 '여기가 어디지..?'

 일단 일어나서 여기가 어딘지 알아봐야겠다.

 

 ....

 

 어라? 뭐야, 왜, 왜 안 일어나지지?

 

 아니, 안 일어나진다기보다는 다른 곳도 제대로 안 움직이는데?

 

 '함정인가!'

 

 역시 벨제뷰브, 그 자식이 날 함정에 빠트린 게 분명해!

 젠장, 감히 마왕인 나를 함정에 빠트리다니, 역시 배짱 한 번 좋구나. 돌아가서 반드시 죽여주겠어.

 

 

 "아가야~ 밥 먹을 시간이에요~"

 ..여성?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도와달라 해야겠구나, 돕지 않음 죽을 테니 도와줄 테지.

 

 "응애."

 어? 뭐지? 방금 분명 ' "여봐라 천민." 이라 말하려 했는데..'

 

 다, 다시 한 번.

 

 "응애, 응애."

 

 뭐, 뭐지? 목소리도 뭔가 이상하고..

 

 "응애, 응애, 응애!!"

 

 '마,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읏챠."

 

 뭐,뭣?

 

 지금 이 여성이 이 몸을 든 것이야?

 아니 잠깐만, 이 여성은 거인인가? 무슨 몸집이 이렇게 큰..

 

 여성은 나를 감싸 안아 들더니, 입으로 가짜 젖이 달린 병을 가져다 댔다.

 

 "이상하다, 왜 안 먹지?"

 

 내가 이런 뭔지도 모를 것을 먹을 것 같으냐!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거인 여성이여, 내 말을 들어라!

 

 "응애!응애!"

 여,역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지금은 이 거인여성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그러니까 지금 이것을 물라는 거지?

 

 "아이코, 이제 잘 먹네."

 

 가짜 젖을 물자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힘을 줘서 빨지 않아도 안에 들어있던 하얀 내용물이 한 방울씩 입안으로 들어왔다.

 달콤하고, 담백하고, 여러 가지 감칠맛이 도는 것이 기분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여성은 나에게 무언가를 먹이더니, 이내 등을 몇 번 두드려주고 내가 트림을 하자 다시 나를 눕히고는 멀리 사라져 버렸다.

 

 알 수 없는 느낌, 무언지 알 수 없는 간지러움이 가슴 한구석을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잠깐만,

 근데 그러고 보니까..아까 가짜 젖을 물때 이빨이 없지 않았나..?

 ..... 서, 설마 이건..

 

 나는 다급하게 능력을 사용했다.

 '스, 스, [스테이터스!]'

 

 [마예람]- lv0

 

 그저 평범한 아기.

 

 힘-0 민첩-0

 지능-0 행운-0

 위압감-0

 

 

 

 전세계를 굴복시켰던 레벨 999 마왕, 마왕철,

 그는 하루아침에 레벨 0의 아기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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