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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테일 오브 카르데쉬(A tale of kardes)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6.9.1

세상을 움직이는 5명의 여제. 그리고 그녀들의 하나 뿐인 남동생 샤미안. 누나들의 과도한 사랑(?)을 참지 못한 샤미안은 결국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나 좀 내버려둬 !" 샤미안과 그의 누나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19화. 에드윈 구출(1)
작성일 : 16-09-12 13:44     조회 : 828     추천 : 1     분량 : 7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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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라!"

 

 경비병들은 거칠게 에드윈을 지하 감옥으로 밀어 넣었다.

 

 

 "윽."

 

 에드윈은 여전히 두 손이 묶인 채 감옥에 내동댕이쳐졌다.

 

 

 "젠장……."

 

 꼴사납게 내동댕이쳐진 에드윈은 벽에 기대어 분노에 몸을 떨었다.

 

 

 "형……."

 

 자신을 내려 보던 무심한 눈동자. 지금 까지 내가 알던 리우 형과는 180도 달랐다. 초점잃은 검은 눈동자. 이제 확실해졌다. 형은 다크 소울을 쓰는 무리들과 함께였고, 이미 그들의 지시를 받는 꼭두각시가 되어 있었다.

 

 에드윈은 고개를 떨어뜨렸다. 믿기 싫은 현실이 차츰 피부로 다가 왔고, 감옥 안의 차가운 냉기는 에드윈의 가슴을 차갑게 식혔다.

 

 뚜벅뚜벅

 

 에드윈이 있는 감옥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발걸음 소리는 에드윈의 감옥 앞에서 정확히 멈춰 섰다. 에드윈은 고개를 들어 감옥 앞에 서있는 상대를 올려다보았다.

 

 

 "...형."

 

 "에드윈. 어찌하여 몰래 침입한 것 이냐?"

 

 "...확인하고 싶었어."

 

 "무엇을 말이냐? 도대체 무엇을 확인하고 싶었단 말이냐!"

 

 리우는 자신의 동생을 내려다보며 언성을 높였다.

 

 

 "내가 나를 믿어 달라 하지 않았느냐!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나를 믿고

 따라 주었으면 한다고! 왜 날 믿지 못하는 것이냐? 내가 너에게 그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단 말이냐?"

 

 리우의 외침에 에드윈은 한동안 말을 할 수 없었다. 자신은 형을 믿는다고, 지금도 믿고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이 말이 목구멍 까지 솟구쳐 올라왔지만 자신의 눈으로 본 광경이 에드윈의 입을 열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리우는 그런 자신의 동생을 안타까운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입을 열지 않는 에드윈을 보며 리우는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돌아 섰다.

 

 "...그 곳에서 한동안 머리좀 식히도록 해라."

 

 "...믿음의 대가가 이거야?"

 

 뒤돌아 가려던 리우는 에드윈의 말에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다시 뒤돌아 에드윈을 바라보았다.

 

 

 "황제가 되기 위해 악의 무리랑 손을 잡고, 자신이 누구인지, 무얼 하는지도 모른채! 꼭두각시처럼 질질 끌려다니는게..."

 

 에드윈은 리우를 똑바로 올려다보았다.

 

 

 "믿음에 대한 대가냐고."

 

 "네 녀석은 우물 안의 개구리다 에드윈. 네가 무얼 보았든, 무엇을 생각하든, 세상은 그리 녹녹치 않다. 나는! 마르디온을 위해! 내 가족을 위해! 그리고... 너를 위해 내 모든 걸 바쳐왔다.

 

 "헛소리 집어치워! 도대체 뭐가 나를 위한 거란 말이야? 차라리 황제가 되고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해! 모든 게 형의 욕심때문이라고 말하란 말이야!"

 

 에드윈은 악에 받쳐 소리를 질렀다.

 

 

 "힘이 필요 했다. 너를 지키고, 나태해지고 섞어 빠진 마르디온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이 필요했어."

 

 "그래서, 다크 소울을 사용하는 악의 무리랑 손을 잡은 거야?"

 

 

 에드윈의 말에 리우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다크 소울을... 알고 있었더냐?"

 

 "역시... 알고 있었네. 형은 그 녀석들이 다크 소울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그들과 손을 잡은 거네. 카시야스 공작부인도 아카데미의 아이들도...아버지도 모두 형이... 그런 거야?"

 

 리우는 에드윈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다시 에드윈이 있는 감옥을 등지고 돌아 섰다.

 

 

 "대답해!"

 

 "지금 당장 너에게 이해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이것만은 알아주었으면 한다. 이 모든 것은 너와 마르디온을 위한 일 이다."

 

 그 말을 끝으로 리우는 에드윈을 남겨둔 채 감옥에서 멀어져 갔다.

 

 

 "리우 혀어어엉!"

 

 에드윈이 애타게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리우는 주먹을 움켜쥔 채 돌아보지 않았다.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 다오."

 

  꽉 쥐어진 그의 손에서는 피가 조금씩 새어 나왔다.

 

 

 

 

 

 

 

 

 

 * * *

 

 

 

 

 

 

 

 

 

 "에드윈이 돌아오지 않았어."

 

 샤미안은 누나들이 묶고 있는 호텔 방안에서 심각한 얼굴로 말하고 있었다.

 

 

 "지난 밤, 황제의 처소에 침입자가 들었나봐. 그래서 소란이 일어났던 모양인데... 아무래도 에드윈이겠지?"

 

 칼라일의 정보망에 걸려든 정보에 의하면 간밤에 황제의 처소가 침입자로 인해 시끌벅적했다고 한다. 침입자는 금방 붙잡혔지만, 황제의 처소에 침입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일은 금방 묻혀버렸다.

 

 

 "멍청한 자식. 설마 잘못되진 않았겠지?"

 

 샤미안은 걱정스러운 듯 칼라일을 향해 물었다.

 

 

 칼라일은 샤미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 지었다.

 

 "걱정하지 마. 황궁 지하 감옥에 갇혀있나봐. 크게 다치거나 하지는 않은 듯것 같아."

 

 "아, 누나! 나 어린애 아니라니까!"

 

 샤미안은 발끈하면서도 칼라일의 손길이 싫지 않은 듯 가만히 있었다.

 

 

 "아, 혼자만 막내 차지하지마라! 비키 봐라! 내도 우리 막내 좀 쓰다듬어 보자!"

 

 그런 칼라일과 샤미안의 모습에 질투가 났던지 아리나가 칼라일과 샤미안의 사이를 파고들었다.

 

 

 "아우! 촌년아 저리가! 막내는 내꺼야."

 

 "뭐라꼬? 니 말다했나! 그리고 막내가 왜 니끼고?"

 

 "아 좀! 내가 물건이야? 그만들좀 해!"

 

 결국 샤미안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봐라! 니때문에 막내 화났다 아이가!"

 

 "그게 왜 나 때문이야? 네가 우리 사이에 끼어들어서 그런거 아냐!"

 

 "아 좀!"

 

 "언니들. 그만해."

 

 조용히 앉아있던 미첼의 입에서 한 마디가 흘러나왔다.

 

 

 "뭘 그만하노! 이년이 자꾸 지 혼자 막내 옆에 딱 붙어가 만진다(?) 아이가!"

 

 "내가 뭘! 그럼 너도 만져!"

 

 "아니 그러니까! 내가 장난감이냐고!"

 

 

 드르륵-

 

 멈추지 않고, 아옹다옹하는 세 명을 지켜보던 미첼이 의자를 뒤로 밀고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조용히 구석으로 걸어가 몽둥이(?)를 들고 왔다.

 

 아니 저런 게 왜 호텔 방구석에 있단 말인가!

 

 

 아옹다옹 하던 세 명의 시선이 미첼에게 고정되었다.

 

 "야, 야야 미첼. 그거로 뭐하려고?"

 

 "야. 진정해라. 일단 내리 놓고 이야기하자. 응? 진정해라!"

 

 "누, 누나! 설마 그걸 휘두를 생각은 아니지?"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천천히 다가왔다.

 

 "꼭 말로하면. 안 들어요."

 

 

 퍽 퍽 퍽 퍼억-

 

 "으, 으아악!"

 "살리도!"

 "나는 왜!"

 

 한동안 미첼의 구타가 계속 됐다.

 

 

 * * *

 

 

 의자에 앉아있는 미첼의 앞에 칼라일과 아리나, 샤미안이 무릎 꿇은 채 손을 들고 있었다. 세 명의 얼굴은 퉁퉁 부어 올라있었다.

 

 

 "미첼. 이제 내리면 안돼?"

 

 "그래그래. 이제 얌전히 있으께. 응? 팔 떨어지겄다."

 

 "그러니까... 나는 왜..."

 

 칼라일과 아리나가 미첼의 다리에 엉겨 붙었고, 샤미안이 억울한 듯 궁시렁 거렸다.

 

 

 "똑바로 들어."

 

 미첼이 내려놓았던 몽둥이를 다시 들려야하자 세 명은 기겁하며 자세를 똑바로 고쳤다.

 

 

 달칵-

 

 그러던 사이, 아카데미 업무를 마친 리리안이 방으로 들어왔다.

 

 

 "어머? 이건 무슨 일?"

 

 이제 리리안은 완전히 회복한 듯 특유의 아름다운 눈웃음을 흘리며 종종 걸음으로 걸어와 침대에 걸터앉았다.

 

 

 "쿡쿡. 또 싸웠구나?"

 

 리리안이 손으로 입을 가리며 키득거렸다.

 

 

 "그게 아니라 이 촌년이...!"

 

 "뭐라카노! 니가 어!..."

 

 "그러니까...나는 도대체 왜...!"

 

 "조용히해."

 

 미첼의 말에 세 명의 입이 바로 닫혔다.

 

 

 "쿡쿡쿡. 미첼 이제 내리게 해줘. 세르비에 언니에게 연락이 왔어."

 

 리리안의 말에 미첼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내려."

 

 미첼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벌을 서던 세 명은 팔을 내리고 바닥을 뒹굴었다.

 

 "아고고...팔 이야."

 

 "워메... 팔뚝 굵어지것다. 팔 떨어질 뻔했네."

 

 "하아..."

 

 그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팔을 두드리며 신음을 흘렸다.

 

 

 "다시 하고 싶어?"

 

 미첼의 말에 바닥을 뒹굴던 셋은 벌떡 일어나서 똑바로 앉았다.

 

 

 

 

 "아니? 전혀!"

 

 "뭐라카노 야가! 야 리리안! 빨리 얘기 해봐라. 큰언니가 뭐라켔다고?"

 

 "그, 그래! 리리안 누나 빨리 들려줘."

 

 그들은 미첼에게서 떨어져 리리안에게 엉겨 붙었다.

 

 

 "쿡쿡쿡. 그래 알겠어."

 

 리리안은 그 모습에 웃음 짓다가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먼저, 마르디온이 온 나라를 상대로 전쟁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코렐리아 대륙 전역에 퍼졌어. 그래서 아르딜라노도 비상에 빠졌고, 큰언니가 이래저래 많이 바쁜가봐. 각 나라가 마르디온을 향해 거세게 비난을 쏟아내고 있지만 마르디온은 전혀 듣질 않아."

 

 "미친놈들. 내가 봤을 때 제정신이 아이다. 뒤질라믄 곱게 혼자 뒤져뿌지 와 전쟁은 일으킬라고 지랄이고."

 

 "그래서?"

 

 칼라일의 물음에 리리안이 말을 이어 갔다.

 

 

 "큰언니가 한동안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여기서의 일을 나에게 부탁 했어. 그러니까 모두 내 말을 따라줘."

 

 "응. 알겠어."

 

 "큰언니가 그리 말했으면 그리해야제!"

 

 "응 누나."

 

 끄덕끄덕

 

 리리안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좋아. 먼저, 칼라일 언니는 계속해서 일라티안 제국의 움직임을 주시해줘. 특히, 암흑 기지가 건설되려는 곳에서의 진행상황을 알려줘. 누구 보다 빠르게 상황을 알려줘야 해."

 

 "오케이."

 

 리리안의 말에 칼라일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리나 언니. 언니는 최대한 신관들을 데리고, 순회를 자주 실시해줘. 다크 소울과는 상반된 기운인 성력을 가진 언니가 돌아다니면 그들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거야."

 

 "알긋다! 맡기만 도!"

 

 아리나가 자신의 팔을 걷어 올리며 자신있게 말했다.

 

 

 "미첼. 너는 수도에 불러 모은 용병들 있지?"

 

 "응."

 

 "소란을 좀 일으켜줘."

 

 "소란?"

 

 "응. 내일, 리우 황제가 수도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암흑기지 건설 예정지들을 순회할 거야. 아무리 가까워도 아침 일찍 출발해서 수도 까지 돌아오려면 한나절은 걸릴 거고, 우리는 그 틈에 에드윈을 구해낼 거야. 그러기 위해선 미첼 네가 시선을 좀 끌어주어야해."

 

 "깽판치면 되는 거지?"

 

 "응. 여기 봐."

 

 리리안은 마르디온의 수도가 그려진 지도를 펼쳐 보였다. 지도에는 주요 건물의 위치와, 황궁 내부의 배치도 까지 상세하게 그려져 있었다.

 

 

 "역시 내 작품은 훌륭하구만!"

 

 칼라일은 자신이 구해온 지도를 보고는 의기양양하게 허리춤에 손을 얹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여기. 황궁 왼쪽 편에 대장간이 위치해있어. 대규모 대장간이라 인부들도 많고, 장사치들, 군인들도 많을 거야. 여기서 용병들 장비 수리를 맡겨.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깽판 부려. 마르디온인들은 자신들이 만든 장비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서 쉽게 자존심상해 할 거야."

 

 "걱정 하지마. 깽판이라면 자신 있어."

 

 미첼은 씨익 웃어 보였다. 조용하고 온화해보이지만 거칠고 과격한 용병들의 왕이 미첼이다.

 

 

 "좋아. 그리고 샤미안."

 

 "응."

 

 리리안은 황궁 내부에 위치한 건물들을 손으로 짚으며 샤미안을 불렀다.

 

 

 "황궁 내부에 위치한 지하 감옥은 총 2개야. 하나는 중범죄자들을 가둬두는 제 1지하 감옥. 여기는 경비도 삼엄한데다, 함정도 많아서 여기에 갇혀있다면 구출하기가 어려워."

 

 리리안은 황궁의 좌측 구석에 위치한 지하 감옥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그와 반대편에 위치한 우측 끝 지하 감옥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여기. 친·인척들을 가둬 두는 제 2지하 감옥. 에드윈은 아무래도 여기에 갇혀있을 확률이 높아."

 

 리리안의 말에 샤미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여기에 침입해서, 구해 와야 겠네."

 

 "응. 쉽지 않을 거야. 그리고...너 혼자 다녀와야 해. 나는 너나 칼라일 언니처럼 은신능력이 없어서 함께 할 수 없어."

 

 "응. 알겠어. 걱정 마. 내 친구니까 내 손으로 구해 올게."

 

 샤미안이 걱정 말라는 듯 밝게 미소 지었다.

 

 

 그 미소에 리리안도 살짝 미소 지으며 설명을 계속 했다.

 

 "그래. 에드윈을 구해서 지하 감옥에서 빠져 나오면, 곧장 동문을 향해 달려. 퇴로는 내가 만들어 놓을게. 내가 문을 열어 놓을 테니 빠져 나와서, 곧장 웬투스 위스퍼(Ventus wisper)를 따라와."

 

 "응. 알겠어."

 

 "내가 같이 갈까?"

 

 칼라일이 그런 샤미안이 걱정되는 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안돼. 언니는 일라티안 제국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돼. 그리고, 겸사겸사 황제의 이동 루트도 감시해줘. 갑자기 마음이 변해서 돌아오면 곤란해져. 빠르게 상황을 전파해 줄 사람이 필요해."

 

 "알겠어."

 

 "좋아."

 

 리리안은 지도를 접고, 신중한 얼굴로 자신들의 형제자매를 바라보았다.

 

 

 "모두 조심해야해."

 

 "그래 알겠어"

 

 "걱정마라. 내 몸 하나는 튼튼하다 아이가!"

 

 "응."

 

 끄덕 끄덕.

 

 "그래. 시작하자."

 

 

 

 

 

 * * *

 

 

 

 

 다음 날.

 

 

 리우 황제가 황실 기사단과, 천여 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순회에 나섰다. 명목상으로는 백성들과의 소통을 위한 순회라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표면상의 이유. 사실상 암흑 기지의 건설 예정지를 방문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 이다.

 

 리우는 마르디온을 상징하는 교차하는 망치 모양의 문양을 양 어깨에 새긴 찬란한 황금 갑주를 입고, 거대한 흑마를 탄 채 행렬의 앞에서 당당하게 성문을 향해 나아갔다.

 

 황제의 행렬이 성문을 벗어나자, 샤미안은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 했다. 미첼은 이미 용병들을 이끌고 대장간으로 향했고 칼라일도 어제 떠났다. 리리안은 평소처럼 아카데미에 출근 했다. 샤미안은 천천히 황궁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황궁에 다가갈수록 샤미안은 긴장되기 시작 했다. 아무리 샤미안이라고 해도, 한 나라의 황궁 지하 감옥에 침입하는 일이다. 긴장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서두르지 말자. 침착해야 해.'

 

 황궁에 다다른 샤미안은 주위를 살펴보았다.

 

 

 "어서 움직여라!"

 

 "아 무식한 용병 놈들! 왜 난리냐고!"

 

 "뇌에 똥만 찬 녀석들이 다 그렇지! 어서 움직여!"

 

 "에잉!"

 

 

 지척에서 경비병들의 대화 소리가 들리자 샤미안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데펙티오(Defectio)"

 

 

 샤미안의 몸이 주변과 동화되어 녹아들었다. 황궁에 있던 경비들과, 치안을 담당하는 치안부 경비들은 그런 샤미안을 보지 못한 채 대장간 쪽으로 몰려갔다. 대장간 쪽에는 용병들과 인부들, 군인들, 장사치들이 한대 엉켜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야이 무식한 놈들아!"

 

 "뭐? 이따위 허접한 물품을 파는 놈들이!"

 

 "뭐, 뭐라고? 이런 개호로 자식이!"

 

 "시끄러워."

 

 퍼어어어엉.

 

 꽤나 먼 거리에 있음에도, 대장간에서의 싸움이 황궁까지 들려왔다. 마지막의 폭발음은... 아무래도 미첼 누나의 작품이겠지.

 

 

 "어휴... 역시 미첼 누나... 화끈하게 일을 벌였네."

 

 샤미안은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황궁을 올려다보았다.

 

 

 "웬투스 플라잉(Ventus Flying)"

 

 샤미안의 다리로 바람의 기운이 모여들었고, 천천히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 했다. 순식간에 황궁의 담벼락을 넘은 샤미안은 공중에서 제 2지하 감옥의 위치를 확인 했다.

 

 다시 땅으로 내려온 샤미안은 가볍게 몸을 풀며, 2지하 감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하 감옥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황실 기사들이 있었지만, 샤미안이 눈앞에 왔음에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지하 감옥의 입구는 거대한 동굴형태로 되어 있었는데, 동굴과 같은 거대한 입구 뒤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샤미안은 기사들을 지나쳐 조심스럽게 지하의 입구로 들어갔다. 밝은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지하는 어두컴컴했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비추는 횃불만이 어둠을 밝혀 주고 있었다. 샤미안은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 했다.

 

 

 '조금만 기다려라 에드윈. 곧 구해줄게.'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임형준 16-09-13 01:09
 
곧 구해줄게, 묵직하네요ㅎㅎ 잘 보고 갑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찡구리 16-09-13 07:18
 
감사합니다 ㅎㅎ... 임형준 작가님의 댓글과 응원이 참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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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2) 2016 / 9 / 2 412 0 8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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