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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쉽게 잡히지 않는 구울이야
작가 : 안소설
작품등록일 : 2018.6.29

서울.
구울을 사냥하는 구울 백승찬의 이야기

 
4화 사건 이후
작성일 : 18-06-30 09:53     조회 : 222     추천 : 0     분량 : 6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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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게 잡히지 않는 구울이야> 4화 사건 이후

 

  작년에 리모델링이 끝나서인지 명성대학병원은 새 건물 같았다. 마치 현대식 궁전처럼 거대했고, 하얗고 칠해진 외벽은 빛이 나는 것 같았다.

 

  내부 디자인마저 지나치게 깔끔하고 깨끗해 승찬은 마치 병원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정화되어 버릴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저기... 명성고등학교 이상혁 환자 병실은 어디인가요?”

 

  승찬은 카운터에서 새하얀 간호복을 입고 있는 간호사에게 상혁의 병실을 물었다.

 

  “어머, 상혁이랑 친구니?”

 

  머리를 뒤로 묶은 젊은 간호사가 승찬을 보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

 

  “네... 같은 반 친구입니다.”

 

  승찬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보이는 그녀는 상혁이 멋진 친구를 뒀다고 웃더니, 1302호로 가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감사합니다.”

 

  승찬은 꾸벅 인사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그러며 상혁에게 간호사로 일하는 친척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했다.

 

  금새 13층에 내린 승찬은 상혁이 있는 병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독실이었다.

 

  “넌 병원에서도 게임이냐?”

 

  승찬은 누워서 모바일게임에 열중인 상혁을 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왔냐?”

 

  상혁은 승찬의 방문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눈길도 돌리지 않고 게임에 열중했다.

 

  “하는 거 보니 멀쩡한가 보네? 퇴원 안 하냐?”

 

  그 말에 상혁이 갑자기 죽는 소리를 냈다.

 

  “아이고... 야, 나 아직 깁스 안 풀었거든? 환자야 환자. 그것도 구울에게 당하고 살아남은 특급 환자.”

 

  상혁이 깁스를 한 두 팔을 들어보였다. 그 말대로 상혁의 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붕대로 감겨 있었다.

 

  마치 미라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얼굴만 빼꼼히 드러나 있었다.

 

  “그런데도 그렇게 게임을 하고 있냐? 병원에서는 뭐라고 안 하냐?”

 

  승찬이 핀잔을 주며 말하자 상혁은 별 수 있냐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당연히 간호사 누나는 적당히 하라고는 하는데.... 흐흐....”

 

  갑자기 음흉하게 웃는 상혁을 보며 흠칫한 승찬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서고 말았다.

 

  “뭐야, 임마. 그런 몰골로 이상하게 웃지 말라고. 소름 돋으니까.”

 

  승찬의 기분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상혁이 말을 이었다.

 

  “나, 여자친구가 생길지도?”

 

  “뭐?”

 

  상혁의 뜬금없는 말에 승찬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잠시 그런 승찬의 표정을 즐기던 상혁은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다.

 

  대단할 것도 없었다. 여자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구울에 맞선 용감한 고등학생.

 

  비록 처참하게 패배하고 간신히 혼자 목숨을 부지하는 데 그쳤지만, 그 이야기가 병원에도 흘러가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현재 자신을 전담하는 한 간호사 누나와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거였다.

 

  “그냥 퇴원해라. 니가 이 신성한 병원을 더럽히고 있는 것 같다 상혁아.”

 

  “흥. 너 같은 모태솔로가 내 마음을 어떻게 알겠냐? 이 형님은 슬슬 한재희 팬클럽에서 탈퇴해야 될 것 같으니 그렇게 알아 둬라.”

 

  승찬은 오히려 더욱 기고만장해진 상혁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렇게 멀쩡하게 잘 지낼 줄 알았으면 걱정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아니, 너는 괜찮은 거야?”

 

  상혁이 몸을 일으켜 승찬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말했다.

 

  “어... 그냥 타박상 몇 군데. 심각한 건 아니라서 입원까지 할 필요는 없었어. 이런저런 조사 받는다고 정신없었던 것만 빼면 뭐.”

 

  승찬은 상혁이 기절하고, 지난 이주일 동안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말해주었다.

 

  승찬이 바닥에 드러누웠을 때 나타난 건 놀랍게도 재희였다. 그녀는 지체 없이 119에 신고했고, 잠시 후 승찬과 상혁은 이곳 명성대학병원으로 실려왔다.

 

  남자와의 공방에서 다친 부분들은 이미 재생이 다 된 상태였지만, 체력적으로 지친 승찬은 경찰이 다녀갈 때까지 응급실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여러 곳이 부러진 상혁은 상태가 심각했기에 그대로 수술을 마치고 장기 입원을 해야만 했다.

 

  다음 날부터 승찬은 이런저런 조사에 불려가야 했다.

 

  먼저 담임선생에게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했고 그 다음, 헌터협회에서 나왔다는 수사관들과 경찰들에게 차례로 조사와 진술을 반복해야 했다.

 

  재희의 신고를 받고 경찰과 헌터들이 출동했을 때, 이미 문제의 구울은 사라진 뒤였다.

 

  정확히는 승찬에게 구축당해 소멸한 것이지만 거기까지는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승찬은 나무 뒤 덤불에 숨어 있던 중, 남자가 던진 돌에 정신을 잃었었고,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남자는 사라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다친 상혁에게 다가와 힘이 풀려 다시 정신을 잃었었다고.

 

  이미 현장에는 승찬의 진술대로 구울의 흔적으로 보이는 증거들이 넘쳐났기에 별다른 의심 없이 용의자 선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단지, 헌터협회에서 파견되었다는 남자들 중 한 명이 했던 말이 신경 쓰였다.

 

  50대 초반에 다크서클이 눈 밑까지 내려간 피폐한 표정으로, 승찬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던 수사관이었다.

 

  그는 자신이 현장에서 물러 난지는 꽤 되었지만 감은 아직까지 살아있는 편이라고 말하며 승찬에게 구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세간에는 우리 헌터협회에서 정보를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구울과 관련된 사고는 언론에 잘 보도되지 않는 편이지. 어딘가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막상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로 치부하고 마는 거야. 그래서 구울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볼 일이 없을 거야. 구울에게 죽을 뻔한 자네는 어떤가? 구울이 이 세계에서 사라져야 할 존재라고 생각하나?”

 

  승찬은 눈을 빛내며 자신의 반응을 살피고 있는 수사관의 시선에 식은땀이 나는 것 같았다.

 

  “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승찬이 남자의 눈을 피하며 얼버무렸지만 그는 여전히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그때 옆에 있던 젊은 수사관이 그의 팔을 잡으며 분위기를 풀려 노력했다.

 

  “아이 참, 선배님. 피해자 학생한테 그런 취조하는 식으로 말하시면 어떡합니까. 아직 어린애라고요.”

 

  그제야 남자가 승찬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그렇군. 내가 일에 충실하다 보니 그만 흥분하고 말았군 그래. 백승찬 학생.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게. 구울과 마주치고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자네는 충분히 영웅이니까 말이야.”

 

  그가 ‘영웅’이라는 말에 힘을 주어 말했기에 승찬은 그의 진심이 어떤 건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만 했다.

 

  이후 추가적인 진술을 위해 그들과는 몇 번의 만남을 더 가졌지만 딱히 달라질 건 없었다.

 

  이미 용의자로 추정되는 구울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뭐, 대충 그런 거지.”

 

  승찬은 이야기를 마치고 상혁의 표정을 살폈다.

 

  상혁은 역시 기절했던 이후의 일은 기억하지 못했다.

 

  그랬기에 병실을 찾아 온 경찰과 수사관들에게도 승찬과 똑같은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다행이야. 목숨에는 지장이 없어서.”

 

  승찬이 상혁의 몸을 감고 있는 붕대를 보며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때의 승찬은 상혁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성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만약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했더라면, 특수기를 쓸 필요 없이 구울을 처리했을 지도 몰랐다.

 

  승찬은 상혁의 몸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지체 없이 구울화를 했더라면 상혁은 물론, 여자도 목숨을 부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라고.

 

  하지만 결국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상혁에게 정체를 들키면 그가 어떤 시선으로 자신을 볼지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티격태격해도 상혁은 승찬에게 있어 형제나 마찬가지인 친구였다.

 

  가족을 잃는 기분은 더 이상 맛보고 싶지 않았다.

 

  “에이씨.”

 

  승찬은 상혁이 아무 생각도 없이 감정적으로 뛰쳐나갔던 때를 떠올리자 괘씸해져 그의 다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쳤다.

 

  “아야!! 아니 부러진 다리를 주먹으로 치는 게 어디 있어? 나 죽이려고 그래?”

 

  “그래. 넌 좀 죽을 듯이 한 번 더 맞아야 돼. 어떻게 아무 생각도 안 하고 그렇게 무모하게 달려드냐? 니가 죽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 봤냐?”

 

  승찬의 다그침에 상혁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때는 일단 사람부터 살리고 봐야 될 것 같았으니까...”

 

  “바보같은 소리 좀 하지 마. 나한테는 니가 더 소중하단 말이야.”

 

  승찬의 말에 상혁이 고개를 숙였다.

 

  “미안하다. 너까지 위험에 빠트릴 생각은 아니었는데.”

 

  “야, 지금 그런 말이 아니잖아. 이 정도로 끝났으니 망정이지 너도 잘못 했으면 그 여자처럼....”

 

  승찬은 하던 말을 멈춰야만 했다. 상혁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해서였다.

 

  눈물을 참아보려던 상혁의 노력에도 결국 그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승찬은 말없이 그저 그 모습을 지켜만 봤다. 지키고 싶었지만 지키지 못한 자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승찬이었다.

 

  “승찬아. 나 사실 정말 무서웠다. 그 구울이랑 마주 서 있는데 너무 무서워서 몸을 움직이지 못 하겠더라. 그래서 니가 죽었다고 생각했을 때, 여자가 죽었을 때, 나도 따라 죽고 싶었다.”

 

  “됐어. 그만해.”

 

  승찬의 말에도 상혁은 흐느끼며 말을 멈추지 않았다.

 

  “난... 난 구울 같은 거.... 그냥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번에 이런 일이 있고나니까 너무 무섭다... 보통사람이랑 똑같은 얼굴을 하고 언제든지 우리를 죽일 수 있는 위치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소름끼친다고.... 그런 괴물 새끼들이 당장 이 병원에도 있을 수 있는 거잖아!!”

 

  흥분한 상혁은 결국 소리치다시피 했다.

 

  이해할 수 있었다.

 

  극도의 무기력감과 절망감이 불러오는 공포. 그리고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될 자들에 대한 혐오.

 

  승찬은 상혁의 머리에 손을 얹고 그가 진정할 때까지 쓰다듬어 주었다.

 

  “쉬어라. 난 등교하러 가련다. 오늘 선생님한테 너 병문안 온다고 특별히 말하고 온 거거든.”

 

  “미친놈. 설마 그 일 당하고도 알바하고 있냐?”

 

  승찬은 상혁의 어이없다는 표정에 피식 웃고는 병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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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질 무렵의 학교 옥상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들 가방을 챙겨 학교를 벗어나기 바쁘기 때문이다.

 

  야간자율학습을 하거나 개인적인 방과 후 활동 참가자만이 학교에 남아 있을 뿐이었다.

 

  승찬은 옥상의 한 구석에서 자리를 잡고 누워 해가 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가끔 아르바이트가 없는 날이면 이렇게 혼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여전히 평화롭네. 세상은.’

 

  승찬은 이 평화로움이 얼마나 더 이어질 수 있을까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최근 들어 구울의 출현이 잦았다.

 

  수많은 구울들이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고, 뒷수습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연쇄살인으로 번지곤 했다.

 

  그때마다 승찬은 해당 구울을 유인해 구축하곤 했다.

 

  헌터협회에서 승찬이 사는 구역에 눈길을 주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건 그에게 구울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였고,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가며 최대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게 승찬의 인생목표였다.

 

  ‘현아.’

 

  언제까지고 함께일 수는 없지만 현아가 독립해서 가정을 이룰 때까지는 오빠 역할을 해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자신은 절대 구울이나 헌터와는 엮여서는 안 되었다.

 

  이들과 엮이는 순간 평범한 일상은 산산조각 날 테니까.

 

  “하아....”

 

  최근 구울들의 출현과 함께 한숨을 쉬는 일도 부쩍 많아진 승찬이었다.

 

  “한숨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아.”

 

  승찬은 갑작스런 목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누군가가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음에도 어느새 눈앞에는 재희가 서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 재희야.... 여긴 어쩐 일이야?”

 

  승찬은 말을 더듬는 모습에 스스로도 한심해하며 그녀에게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너 찾으러 왔어. 여기에 자주 있는 거 같아서.”

 

  “어? 나?”

 

  승찬은 그녀가 자신을 찾았다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밑에서 올려다보니 그녀가 더욱 더 아름다워 보였다.

 

  “그때 ‘사건’ 이후로 제대로 얘기도 못 해 봤잖아.”

 

  승찬은 ‘평소에도 우리가 얘기를 나누는 사이는 아니지 않았어?’ 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꾹 참고 그녀의 말에 수긍했다.

 

  재희가 말을 이었다.

 

  “괜찮아? 어디 다친 데는 없어?”

 

  “어... 뭐, 나야 보다시피. 멀쩡해.”

 

  승찬은 생각지도 못한 재희의 친절에 씨익 웃으며 말했다.

 

  “다행이네. 구울을 마주치고도 그 정도로 끝나서.”

 

  재희가 승찬의 옆에 누우며 말했다.

 

  “그때는 고마웠어... 119에 신고해줘서.”

 

  승찬은 진심이었다. 만약 그때 재희가 나타나 대신 신고해주지 않았더라면 승찬은 계속해서 휴대폰을 찾아다녔을 것이다.

 

  “고마워 할 필요 없어. 누구라도 그랬을 테니까. 그런데 말이야...”

 

  “응?”

 

  “그때 나타났던 구울에 대해 기억나는 건 없어? 이름을 밝혔다던가, 이상한 능력을 사용했다든가 하는.”

 

  승찬이 고개를 돌려 재희를 보았다. 마침 그녀도 승찬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승찬의 얼굴이 붉어졌다.

 

  “흠흠... 잘 모르겠어.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현장에 없었거든.”

 

  “그래?”

 

  재희가 아쉽다는 표정을 짓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벌써 가는 거야?”

 

  “그럼, 또 뭐 할 말이라도 있어?”

 

  “아니, 뭐. 그런 건 아니고...”

 

  승찬은 갑자기 쌀쌀맞게 변한 재희의 태도에 당황하고 말았다. 사실 이쪽이 승찬이 알고 있던 재희의 원래 모습이었지만.

 

  다시 옥상문으로 향하는 그녀를 지켜보던 승찬은 줄곧 마음에 두고 있던 말을 꺼냈다.

 

  “우리 언제 같이 밥 한 번 먹지 않을래? 주번도 끝났고...”

 

  재희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이번 주 토요일.”

 

  “응?”

 

  “그때 시간 빈다고.”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옥상문을 통해 밑으로 내려갔다.

 

  승찬은 그녀가 떠난 자리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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