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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Sin「原罪(원죄)」
작가 : 상처
작품등록일 : 2018.6.20

십대들의 혼수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연찮게 꾸게되는 꿈.
이 꿈속에서 탈출하기 위한 필사적인 발버둥을 치는 주인공 '고은아'
그 과정이 펼쳐지는 이야기.
과연 은아는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Chapter 2. Sin #13
작성일 : 18-06-21 23:32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1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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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하지만 나의 말에 적잖게 기분이 상했는지 5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때 같이 놀아주기로 해놓고는 도망쳤잖아!”

 

 이제는 말의 수준이 어린애가 때 쓰는 수준으로 번졌다. 무슨 남아일언중천금도 아니고. 시간이 흐를수록 5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나와 7을 매정하다고 몰아갔다.

 

 ‘그렇다고 바닥에 드러눕고 잔 네가 할 소린 아니잖아..’

 

 들으면서 중간중간 울컥해서 곧이곧대로 생각을 내뱉을뻔 했지만 참고는 혀끝에 맴돌던 말을 삼켰다.

 

 “그래, 네 말대로 1이랑 논다고 하자. 하지만 뭐하고 놀지 계획도 없잖아”

 

 그러자 7이 옆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손을 번쩍 들었다.

 

 “내가 도와줄 테니 숨바꼭질하는 건…”

 

 “싫어”

 

 아까와 비슷하게 나와 5가 동시에 대답했다. 웬일로 5가 거절하나 싶어 쳐다보니 하품을 내뱉으며 무기력하게 말을 이었다.

 

 “그건 재미없어..”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정말 5다운 대답이다. 하지만 나는 5와 달리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이곳에서 숨바꼭질이 무의미해 보였다. 넓기만 엄청 넓어서 자칫 잘못하면 영원히 안 끝날 것 같았다.

 

 결국 이야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나와 다르게 5와 7은 지칠 줄도 모르고 별의별 아이디어를 말했지만 나 아니면 동시에 거절을 당해 이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쉽사리 결정이 되질 않아 이제는 설득하면서 이해시키다 보니 시끄럽게 다투는 지경까지 왔을 무렵, 정신없이 논쟁을 펼치던 와중에 갑자기 방문이 활짝 열리더니 누군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방문을 열고 들어온 상황을 뒤늦게 알아차린 우리는 고개만 돌려 쳐다보니 1이 어떻게 알고 온 건지는 몰라도 쓰러진 상태로 우리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뒤늦게 1임을 확인한 나는 5의 뒤에 숨어 곁눈질로 조심스레 쳐다보니 예상과는 다르게 1은 몰래 보다가 들켰는지 얼굴이 빨개지더니 부끄러운지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하고 있는 나와 7과는 다르게 갑자기 5가 웃었다.

 

 “1이 왔으니 같이 노는 걸로 확정!”

 

 “아니, 잠깐! 어떻게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 건데? 그럼 뭣하러 토의한 거야?”

 

 그렇게 말했지만 이미 5는 내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고 1을 부축해줬다.

 

 ‘맙소사..’

 

 결국 5의 말이 이루어져 버렸다. 이젠 믿을 수 있는 건 7뿐이라 생각하고 쳐다보니 이미 셋이서 날 빼놓고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째 혼자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도리어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결국 의지를 꺾고 하는 수없이 1을 앉혀놓고 마저 이야기했다.

 

 “그래서 뭐 할 건데..”

 

 나의 말에 5의 옆에 앉아 싱글벙글 웃고 있던 1이 “저요”하면서 손들고 말했다.

 

 “숨바꼭질!”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의견은 이미 한번 묵살됐기에 당연히 안될 줄 알았지만 5가 웃으면서 갑자기 “재밌겠다”라며 숨바꼭질을 하고 싶다고 졸랐다. 예상을 벗어난 5의 행동에 7도 동참해 결국 3:1이 돼버렸다.

 

 “내가 졌다. 그래, 숨바꼭질하자”

 

 내 말이 끝나자 1과 7이 서로 부둥켜안으며 환호했다. 어제까지 살벌하게 싸운 것도 잊었는지 말이다.

 

 “잘 됐다 1!”

 

 ‘난리 났네, 난리 났어..’

 

 그런데 정작 본인 때문에 결정된 일인데 5는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듯 입을 벌린 채 쳐다만 보고 있기에 다가가서 말해줬다.

 

 “1도 같이 놀잔 소리야”

 

 그 말을 듣고는 그제야 5도 뛰어가 같이 환호했다.

 

 어딘가 많이 부족한 3명을 보니 살짝 답답했으나 저렇게 좋아하는데 어떻게 나 혼자 안 한다고 할 수가 있을까. 그들을 쳐다보며 잠시 기쁨을 만끽하게 놔두고 싶었으나 아직 끝난 게 아니기에 잠시 흐름을 끊었다.

 

 “그래서 어디서 놀 건데?”

 

 “당연히 ‘거기’로 가야지!”

 

 7이 그렇게 대답하고는 “이쪽이야”하면서 앞장섰다. 이번엔 어딘지 갈지 몰라 살짝 불안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다시 넓기만 한 ‘그’ 장소에 다시 왔다. 달라진 것도 없는 바닥의 핏자국도 이젠 그러려니 해진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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