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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Sin「原罪(원죄)」
작가 : 상처
작품등록일 : 2018.6.20

십대들의 혼수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연찮게 꾸게되는 꿈.
이 꿈속에서 탈출하기 위한 필사적인 발버둥을 치는 주인공 '고은아'
그 과정이 펼쳐지는 이야기.
과연 은아는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Chapter 2. Sin #7
작성일 : 18-06-21 23:31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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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나와 7은 말없이 그저 5를 쳐다봤다. 5는 그런 우리를 향해 ‘뭐 어때?'라는 식으로 어깨를 들썩였다. 하지만 진심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5의 말이 통했는지 1이 힘을 빼서 7은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뭐, 적어도 5이기에 저게 통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자 7은 이때를 틈타 나와 5의 손을 붙잡고 냅다 뛰기 시작했다.

 

 1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쳐다보기만 할 뿐,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거리는 점차 멀어져 갔으며 1은 어이가 없었는지 결국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한참을 달려 뒤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그제야 달리는 것을 멈췄다.

 

 서로 쉬지 않고 달려서 그런지 기진맥진해서 다 같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1도 포기했는지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앉아서 천천히 숨을 고르자니 갑자기 억울함이 치밀었다. 내 말을 귓등으로 듣지도 않아서 결국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아 그 자리에서 일어나 화를 내며 언성을 높였다.

 

 “이래서 내가 나가지 말자고 했잖아! 이게 뭐야 진짜. 궁금한 게 산더미야!”

 

 열을 올린 채 계속해서 화를 내자 5는 시큰둥하더니 대답했다.

 

 “몰라, 나 잘 거야”

 

 그러고는 땅바닥에 대자로 눕더니 자기 시작했다. 방금 막 죽을 고비를 넘겨놓고는 방도 아닌 이런 맨바닥에서 잔다는 게 말이 안 됐다.

 

 “진짜로 여기서 잘 거야?”

 

 하지만 5는 물어보는 시점에서 이미 미세하게 코를 골면서 수면을 취하고 있었다. 7은 그런 5를 보며 흐뭇하게 미소를 지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더니 5의 눈앞에 손을 흔들어 자는 것을 재차 확인한 후 나에게 말했다.

 

 “일단 방으로 데려다 주자”

 

 헛웃음이 나왔다. 나에게는 애초에 선택권이 없는 것이다. 한숨을 쉬고는 마지못해 7을 도와 5를 일으키자 7이 가볍게 5를 등에 업고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자연스레 걸어갔다. 대체 그렇게 달렸음에도 어떻게 5를 업고 가는 건지 미지수였다.

 

 “잠시만 좀만 더 쉬고 가자. 나 이제는 다리에 힘도 잘 안 들어가..”

 

 그러자 7은 한숨을 쉬고는 이내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럼 좀 더 쉬고 와. 대신 1이 쫓아와도 난 모른다.”

 

 그 말에 뒤를 돌아보니 어두컴컴한 게 진짜로 1이 뛰어와도 이상하지 않을 법했다. 그러자 나도 모르게 달려가 7의 팔을 붙잡았다.

 

 “장난이라도 그런 소리 하지 마.. 무섭단 말이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진심을 이야기하자 7은 당장이라도 웃음이 나올까 봐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듯한 표정이었다. 무언가 약점이 잡힌 기분이었지만 지금의 7은 왠지 모르게 너무나도 듬직하게 느껴졌기에 그런 것쯤이야 별로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단둘이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걸어가는 내내 서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걸어가기만 했다.

 

 어색한 정적이 흐르자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마침(?) 형체들이 모습을 들어냈다.

 

 “그러고 보니 1을 만나기 전에 5가 왜 형체들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다닌 이유가 뭐야?”

 

 “형체라니? 설마… 저것들을 이야기하는 거야? 너 저게 뭔지도 몰라?”

 

 7이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 뭐기에?”

 

 그러자 7의 시선이 다시 바뀌었다. 이제는 이상한 게 아니라 한심하다는 듯이. 그러고는 땅이 꺼질 듯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모르는 것도 죄인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투덜대는 나에게 7이 말했다.

 

 “또 다른 ‘나’잖아.”

 

 ...?

 

 그저 쳐다보기만 하고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지 않는 형체들이 또 다른 ‘나’라는 말에 당황스러웠다. 설명이 없어도 너무 생략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더불어 솔직하게 믿기지도 않는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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