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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Sin「原罪(원죄)」
작가 : 상처
작품등록일 : 2018.6.20

십대들의 혼수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연찮게 꾸게되는 꿈.
이 꿈속에서 탈출하기 위한 필사적인 발버둥을 치는 주인공 '고은아'
그 과정이 펼쳐지는 이야기.
과연 은아는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Chapter 2. Sin #6
작성일 : 18-06-21 23:31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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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한 나의 행동에 7은 눈빛만으로 화를 냈다. 또한 다가오는 1에게도 안된다고 손을 흔들었다. 7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알 수가 없다. 7은 우리를 가로막으며 1에게 말했다.

 

 “구경만 하려고 한 건 아니겠지. 목적이 뭐야?”그 말에 1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대답했다.

 

 “목적은 없는데...”

 

 그렇게 말하고는 우리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하지만 7은 가차없었다. 먼저 등을 돌리고는 “가자”라고 말하고는 등을 돌린 채 혼자서 유유히 걸어갔다. 5는 아쉬운 표정으로 1을 바라볼 뿐, 아무 말없이 7을 뒤따랐다.

 

 “자.. 잠깐! 같이 가”

 

 나 역시 1을 놔두고 가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혼자 남는 게 더 두려웠기에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을 따라갔다. 가는 내내 1이 눈에 밟혀 뒤돌아봤다. 멀어지면서 마지막으로 본 1의 모습은 손톱을 뜨고 있었을 뿐, 그 자리에서 그저 쳐다보기만 했다.

 

 완전히 1이 보이지 않자 7은 나지막이 말했다.

 

 “후.. 5, 준비해”

 

 말이 끝나기 무섭게 5는 비장한 표정으로 이미 뛸 자세를 취하고는 엄지를 내밀었다.

 

 “저기, 둘 다 갑자기 왜 그래?”

 

 “설명할 시간 없어. 이쪽이야”

 

 아까까지만 해도 아무런 걱정 없던 두 사람이 갑자기 이러자 불안함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참을 달리자 숨이 차오르는 나와는 달리 5와 7은 힘든 내색 한번 없이 달리고 있었다. 점점 숨이 막힐 듯 차올라 속도가 더뎌지자 7은 아무 말없이 내 팔을 붙잡고 달렸다.

 

 끌려가듯이 가자 뒤에서 서서히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상한 점은 분명 우리도 뛰고 있는데 어떻게 소리가 가까워지는지 생각했지만 얼마 안 가 고민이 해결됨과 동시에 둘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알았다.

 

 고개를 돌려 뒤를 쳐다보니 누군가 서서히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점점 선명해지는 모습. “나랑 같이 놀자”라며 뛰어오는 사람은 분명히 1이었다. 큰소리로 외치며 달려오는 그녀의 손에는 날이 번뜩거리는 칼이 있었다.

 

 아까까지의 귀여움은 사라지고 노골적인 살기를 띈 채 꼬마의 달리기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접근했다. 서서히 줄어드는 거리감에 1의 모습에서 6이라 불리는 그녀의 모습이 투영되어 그때의 감정이 다시금 떠올라 필사적으로 달렸지만 따라잡히는 건 시간문제였다.

 

 어느덧 거리가 가까워지자 1은 사정거리에 들어온 나를 향해 거리낌 없이 칼을 휘둘렀다. 눈앞에 다가오는 칼날을 쳐다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아.. 결국은 이렇게 되는구나. 정말이지, 꿈속에서 일어날법한 흔하디흔한 방법으로 죽는구나. 이럴 줄 알았으면 6이라 불리는 그녀에게 처음에 죽을걸.. 도대체 뭐 때문에 필사적으로 도망친 거지? 아니지, 그래도 5와 7을 만났으니… 모르겠다.’

 

 머리가 복잡하다. 그런 와중에 누군가 나를 잡아당겼다. ‘뭐지?’싶어 고개를 돌리자 5가 넘어지면서 동시에 내 팔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덕분에 같이 넘어지는 바람에 아슬아슬하게 목숨을 부지했다. 그런데 5는 지금의 상황을 잊어버린 건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웃으면서 나를 쳐다봤지만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넘어진 우리를 향해 칼을 내려치는 그 순간은 진짜로 죽을 거란 생각에 눈을 감고 비명을 질렀다. 그런데 이번에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질 않았다. 조심스레 눈을 떠보니 7이 내 앞에서 1의 팔을 붙잡고 있었다. 서로 필사적이어서 그런지 팔이 떨렸다.

 

 “장난이 좀 많이 심한 거 아냐 1?”

 

 하지만 1은 조금도 힘을 뺄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눈에 살기 또한 그대로였다. 그러한 상태로 1은 “나도 놀 거야”라고 중얼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고작 같이 안 논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가치관도 문제가 있지만, 망설임 없이 행동하는 그 모습에 이제는 무섭다기보다는 당황스러움이 앞섰다. 나는 그저 두 사람에게 이끌리듯이 끌려 나와서 억지로 구경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상황을 5가 해결해버리는 어이없는 일이 생겼다. 바로 1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내뱉은 한마디였다.

 

 “그럼 같이 놀자”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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