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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Sin「原罪(원죄)」
작가 : 상처
작품등록일 : 2018.6.20

십대들의 혼수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연찮게 꾸게되는 꿈.
이 꿈속에서 탈출하기 위한 필사적인 발버둥을 치는 주인공 '고은아'
그 과정이 펼쳐지는 이야기.
과연 은아는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Chapter 2. Sin #4
작성일 : 18-06-21 23:31     조회 : 268     추천 : 0     분량 :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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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7은 그런 나의 태도를 알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며 물었다.

 

 “왜? 여기 있어봤자 누가 더 있다고?”

 

 당연하듯이 묻는 7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애네가 여태까지 방안에만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고 그러는 건지, 아니면 나만 이런 일을 겪은 건지는 모른다. 둘 중 어느 게 맞는 건지는 중요하지도 않았다. 친하지는 않지만 그저 그 사이에 정이 들었는지 걱정이 앞섰기에 어설프게 둘러대며 말끝을 흐렸다.

 

 “밖..에 위험한 게 돌아다닐 수도 있잖아..”

 

 하지만 그렇게 대답하는 나의 배려와는 달리 7은 콧방귀를 뀌더니 반박했다.

 

 “여기에 위험한 게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러고는 5와 뭐하고 놀지 이야기하며 화기애애했다. 뭔가 내 말은 조금도 중요하지도 않다는 듯이, 오히려 노는 것을 중요시하자 포기하고 넋두리 뱉듯이 사실을 털어놨다.

 

 “사실, 여기 살인마가 있어..”

 

 이렇게라도 말하면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들을 거라 생각하며 사실을 털어놨지만, 생각과는 달리 이제는 아예 관심 없다는 듯 딴짓을 하는 두 사람을 보자 화가 나 목소리가 커졌다.

 

 “진짜라니깐? 막 야구방망이를 들고 다니면서…”

 

 “그거 6이네”

 

 내 말이 끝나기도 전, 말을 끊고 대답한 것은 다름 아닌 5였다. 그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불빛에 비친 그녀의 눈 밑에 어렴풋이 6(Ⅵ)이라고 적혀있던 게 떠올랐다. 7도 같은 생각일까 싶어 쳐다보자 7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었다. 마치 즐겁다는 듯이. 하지만 그것을 쳐다보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밝게 웃음 한번 지어주고는 별거 아니라는 것처럼 대답했다.

 

 “난 또 뭐라고. 괜찮아”

 

 그런 7의 대답을 5가 맞장구치더니 거들었다.

 

 “맞아. 여태까지 아무런 문제도 없었거든”

 

 “게다가 나 엄청 세거든! 그치?”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웃더니 다시 나를 쳐다보며 5는 의기양양하게 말을 이었다.

 

 “그때 ‘그 일’도 혼자 해결했는걸”

 

 5가 ‘그 일’에 대해 언급하자 웃고 있던 7의 미소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 그러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긴 일이 기억났다는 듯이 배를 부여잡으며 웃었다.

 

 “6이 죽기 살기로 도망치는 건 또 어떻고?”

 

 그들의 대화가 계속해서 이어져 끊길 줄을 몰랐다. 더불어 옆에 있던 나는 아예 처음부터 없던 사람인 것처럼 신경 쓰지도 않았다. 나만 모르는 이야기에 갑자기 혼자 있는 것 같은, 왕따 같은 기분을 느꼈다. 혼자 도태된 기분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괜히 조바심이 나 억지로라도 대화에 끼고 싶었다.

 

 “그게 무슨 일인데? 나도 알려줘”

 

 대답의 내용을 파악하기도 전에 7이 갑자기 내 팔을 잡고는 달리면서 대답했다.

 

 “나중에 말해줄게. 일단 출발!”

 

 나는 말할 틈도 없이 간신히 발만 맞출 뿐, 뛰어가듯이 억지로 끌려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을 뒤늦게 깨닫고는 팔을 뿌리치고 잠깐 멈추고 이야기 좀 하고 싶었지만 7은 겉보기와 다르게 얇은 팔목으로 강하게 붙잡고 있었다.

 

 게다가 가뜩이나 발맞추기도 힘든데 갑자기 뒤에서 5가 칭얼거리더니 단숨에 거리를 좁히고는 말했다.

 

 “나도 같이 데려가야지, 왜 나만 버리고 가. 같이 가!”

 

 5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으나, 오랜만에 놀러 나와서 그런지 싱글벙글 웃으며 따라오는 5를 보자 괜히 나 때문에 분위기 망칠까 봐 차마 말하질 못했다. 하는 수 없이 끌려갔지만 여태까지 들은 대화와 둘이서 하는 행동을 보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만 같아 ‘별일 생기겠어?’라고 단정 지었다. 살짝 불안하긴 했지만 그만큼 곁에 있기에 든든했다.

 

 그렇게 한참을 어둡기만 한 이곳을 돌아다녔다. 7은 눈앞에 훤히 다 보인다는 듯이 중간중간에 좌우로 꺾기도 했지만,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는 탓에 '혹시 7이 길을 까먹고 헤매는 건 아닐까?'했다.

 

 아무 말없이 잠자코 기다리자 조금씩 눈앞에 빛이 보이더니 점점 가까워졌다. 과연 어디일지 내심 기대했지만, 도착하고 나서 쳐다보니 다름 아닌 맨 처음에 봤던 넓기만 넓은 그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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