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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Sin「原罪(원죄)」
작가 : 상처
작품등록일 : 2018.6.20

십대들의 혼수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연찮게 꾸게되는 꿈.
이 꿈속에서 탈출하기 위한 필사적인 발버둥을 치는 주인공 '고은아'
그 과정이 펼쳐지는 이야기.
과연 은아는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Chapter 2. Sin #1
작성일 : 18-06-21 23:30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1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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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렇게 오래 자는 거야. 빨리 가자!”

 

 눈 뜨자마자 정신 차릴 시간을 안 주고 보채는 5의 행동이 귀찮게 느껴졌다.

 

 ‘내가 진짜 ’잠‘을 자기는 하는 걸까?, 아니면 서서히 미쳐가는 건가?’

 

 무엇이 맞을지도 모르는 잡생각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음에도 이해가 안 되는 건 항상 자고 일어난 것처럼 머릿속이 개운했다. 하지만 정신은 그와 달리 눈코 뜰 새 없이 항상 깨어있었기에 어딘가 살짝 벅찼다. 하지만 나의 상태와는 관계없이 5는 계속 조르듯이 재촉했다.

 

 ‘그때 말한 친구를 굳이 보러 가야 하나..’

 

 어디 가자고 말한 것이 없었지만 혹시라도 성의 없는 그녀의 말을 혹시나 내가 흘려듣거나 못 들은 걸 수도 있었기에 확인차 다시 한번 물어봤다.

 

 “친한 친구한테 가는 거 맞지?”

 

 “응! 기다리고 있을 거야”

 

 어이가 없어 순간 헛웃음이 나올뻔했다.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본인이 아무런 걱정 없이 졸리다고 입맛까지 다시면서 잤으면서 그것은 기억에 이미 사라진지 오래됐나 보다.

 

 “그래.. 가자”

 

 몸을 일으켜 세우고는 5와 함께 드디어 방을 벗어났다. 같이 걸어가면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니 처음 왔을 때와는 다르게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꼈다. 각자 따로 논다고 표현하는 게 맞다 싶을 정도로 불규칙적으로 촛불들이 이어져있었다. 하지만 5는 입으로 뭔가를 중얼거리더니 도중에 걸음을 멈췄다.

 

 “여기다!”

 

 그러고는 바로 옆에 있는 촛대를 한 바퀴 돌리자 벽이 뒤로 무너지면서 서서히 계단처럼 되었다.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풍경에 순간적으로 여기가 꿈인 것을 잊고 있었다. 새삼 다시 한번 놀라면서 쳐다보자 5는 아무런 말도 없이 먼저 앞장서서 계단을 올라갔다.

 

 “잠깐, 같이 가!”

 

 5를 따라 서둘러 계단을 올라가자 뒤쪽에서 벽이 다시 저절로 쌓이더니 순식간에 틈새를 매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무서움에 큰소리로 5를 찾자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와 함께 계단 틈새 사이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와 조금씩 계단을 비췄다.

 

 대체 우리가 어디를 올라가고 있기에 계단 사이에서 빛이 새어 나오는지 궁금했다. 5라면 알고 있을듯싶어 입을 열었지만 질문이 목에 걸려 나오다 말고 들어갔다.

 

 ‘알고 있을 리가 없지..’

 

 여태까지 봐왔던 5의 행동을 생각하니 절대 알고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뒷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게 보였기에 5와 나란히 서서 계단을 올랐다. 하지만 이상하게 계단을 계속해서 올라갔지만 끝이 보이질 않았다. 또한 5도 아무런 말없이 계속 올라가는 게 수상했다.

 

 “5?”

 

 부르는 동시에 5가 앞으로 넘어졌다. 큰소리를 내면서 쓰러져 빠르게 다가가 5를 흔들자 갑자기 상체를 일으켰다.

 

 “아파..”

 

 “괜찮아? 무슨 일이야”

 

 그러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깜박 졸았어”

 

 헛웃음이 나왔다. 왠지 모르게 화가 나 5를 잡던 손을 놓고는 혼자서 계단을 올라갔다. 내 나름에 화났음을 표현하는 행동이었지만 갑자기 5가 뒤에서 소리쳤다.

 

 “은아야 이쪽이야”

 

 그 말을 듣자 괜히 부끄러워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재빠르게 뛰어내려가 5의 옆에 나란히 섰다. 그러자 5는 내 얼굴을 보고 웃더니 손목을 잡아채고는 벽으로 돌진했다.

 

 “잠, 잠깐!”

 

 소리를 지르며 5를 말렸지만 꿈적도 하지 않은 채 달렸다. 벽에 부딪힐까 봐 눈을 감자 5가 말했다.

 

 “드디어 도착!”

 

 그 말을 듣고 서서히 눈을 뜨자 동굴 같은 입구가 눈앞에 나타났다. 위에는 로마숫자로 7(Ⅶ)이라고 적혀있었으며 그 숫자를 보자 왠지 모르게 신경이 곤두섰다. 몸도 살짝 떨려왔기에 들어가기 꺼렸지만, 5는 개의치 않고 먼저 달려가며 말했다.

 

 “빨리 가자! 늦었어.”

 

 뭐가 있을지 몰라 주저하는 나와 달리 신이 난 것처럼 뛰어가는 5를 보니 잠깐 긴장이 풀려 괜찮아지는듯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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