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서아의 초능력 퇴마 아르바이트
작가 : 입새
작품등록일 : 2018.6.13

남편의 집착으로 죽게 되는 이서아.
약간의 능력을 갖고 과거로 다시 돌아와 초능력 퇴마사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이제 남자는 필요없어!
과거의 소심한 내가 아니야. 혼자 잘 먹고 잘 살자!라고 마음 먹었지만 어째서인지 자꾸만 남자가 꼬인다.

[현대풍로맨스판타지][퀘스트 일상물][약간의 초능력 퇴마물][잡다한 판타지 지향][약간의 착각계][약간의 로코][먼치킨][사이다 지향]

 
준비
작성일 : 18-06-16 20:55     조회 : 286     추천 : 0     분량 : 554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눈을 뜨니 부장님이 ‘풋’ 하고 작게 소리 내어 웃었다. 여직원들이 말하는 그의 매력적인 미소였다.

 

 “깼어요?”

 “죄, 죄송해요. 좀 피곤했나 봐요.”

 

 원룸에서 홍대입구역 근처까지는 멀진 않았지만 20여 분이나 걸렸다. 주말 서울 도심은 차가 많이 막혔다.

 눈을 뜨자 나타난 메시지. 명상하다가 깜빡 잠들었는데도 명상으로 인정되는 것 같았다.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카르마 포인트 10점이 주어졌습니다.]

 

 ‘후후, 설마 했는데, 명상하다 잠들어도 명상으로 인정되나 보네?’

 

 이렇게 되면 잠들기 전 명상을 하면 정신력도 강화하고 카르마 포인트 쌓이게 된다. 또한 자세가 중요한 게 아니라 명상이 중요하다는 것! 어느 정도 깊은 수면까지 명상으로 인정되는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로도 만족스러웠다.

 

 어제 일로 밤새 잠을 못 잔 것 같아 걱정했던 공리안은 그녀의 표정이 밝아 보여 마음이 놓였다.

 

 “갑시다.”

 “네.”

 

 8월이라 그런지 날이 꽤 더웠다.

 공 부장은 정장이 아닌 편하고 시원한 차림이었다. 브이넥 셔츠에 발목이 드러나는 쿨링 소재의 바지가 깔끔하고 단정해 보였다. 손목에 고급 시계는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코디에 포인트가 되었다.

 

 홍대 부근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퀘스트를 완료하고 힘과 민첩에 더 투자해서 그런지 잠을 못 자 몸이 붕 뜬 상태였지만 사람들과는 부딪치지 않고 공 부장을 잘 따라갈 수 있었다.

 

 힘 6

 민첩 6

 근력 6

 마나 16

 지능 18

 행운 12

 (능력 포인트 0)

 

 민첩이 1일 땐 몰랐는데 민첩이 6이나 되니 사람들의 움직임이 눈에 다 보였다. 근력과 힘도 균형을 이루니 피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사람들 피하는 재미가 있는데?’

 

 공 부장은 신경 쓰지 않는듯하면서 슬쩍슬쩍 그녀를 살폈다.

 

 ‘다행히 운동신경은 꽤 좋아 보이는군.’

 

 이서아와 공리안 부장은 인파를 해치고 무사히 호○화방에 도착했다. 홍대 부근에서 가장 큰 화방이다.

 

 12색 휴대용 팔레트와 작은 물통이 달린 수채 붓 몇 개. 수채화용 드로잉 북과 스케치용 도구를 골랐다.

 

 “이것도 삽시다.”

 

 공 부장이 화구를 담을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가방을 가져왔다. 노트북 가방처럼 생겨서 어깨에 메면 간편할 것 같았다.

 계산은 전부 그가 했다.

 

 “배고픈데 밥 먹고 이동할까요?”

 “어디 또 갈 곳이 남았나요?”

 “네.”

 

 그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화구 가방을 가뿐하게 매고 앞장서 걸었다. 이서아도 시장기가 돌아 그의 뒤를 바짝 따랐다.

 

 고깃집.

 쇠고기를 4인분이나 주문하는 공리안 부장. 이서아가 놀란 눈으로 바라보자 ‘피식’ 하고 웃는다.

 

 “많이 먹어둬요. 내일 출발하려면 체력 보충해야죠. 그렇게 비실거리면 일정에 차질 생깁니다.”

 

 운동신경은 좋아 보이지만 어제의 충격으로 기운이 없어 보였다. 일단 뭐라도 먹여서 체력을 보충해 주고 싶은 공 부장이었다.

 

 “그래도 4인분은 너무 많은 거 아닌가요?”

 “안 많아요. 저 혼자도 이 정도는 먹습니다.”

 

 다 먹을 순 있지만 과식을 좋아하지 않는 그는 그녀가 편하게 마음껏 먹을 수 있게 안심시켜주었다.

 

 ‘키가 커서 그런가? 고기만 먹는다면 가능할지도.’ 하고 이서아는 그의 말을 납득했다.

 

 “다녀와서 이틀 휴가 드릴 테니 집에서 푹 쉬세요.”

 “아, 네.”

 

 이서아는 불만스러웠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들었다.

 누가 보면 여행도 하고 휴식도 준다면 굉장한 직장이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그녀에겐 직장 상사와의 스트레스받는 출장일뿐이었다.

 

 ‘먹는 게 남는 거야. 공짜 고기니까 실컷 먹어야지!’

 

 공리안은 그녀 앞에 잘 익은 고기를 계속 놓아주었다.

 보통의 여자들이라면 살찐다고 적당히 뺄 법도 한데, 씩씩하게 잘 먹는 그녀의 모습이 꽤 마음에 들었다.

 

 처음 그녀의 이력서를 보았을 땐 H대학 국어국문학과를 나온 것 외엔 대단한 스펙도, 경력도 없어서 뽑을 마음이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회사 앞에서 마주친 그녀.

 이력서에서 본 얼굴.

 우연도 인연일까? 왠지 모르게 호기심이 생겨 그녀를 한 번 더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면접 당일, 토스트 가게에서 또다시 우연히 보게 됐다. 조금은 반가웠던 것 같다.

 

 면접 때 그녀가 반짝반짝 빛나서 조금은 넋 놓고 바라보느라 질문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H대 들어갈 정도면 이 정도 영어는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물었다. 어설프게 대답하더라도 합격시킬 마음이었는데, 의외로 제대로 대답해서 놀랐다.

 

 다행스럽게도 소극적이고 소심한 것 같으면서도 일은 또 잘 하는 게 신기했다.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그녀가 내놓은 ‘월간 수필’의 리뉴얼 아이디어는 정말 괜찮았다. 모두들 긍정의 표정을 보고 바로 일을 진행시킨 것이다.

 

 사실 공 부장은 월요일에 그녀가 회사에 나오면 일정을 알려주고, 함께 화방에 들렀다가 화요일 오전에 비천에 있는 응악산으로 출발할 계획이었다.

 

 이서아가 독고민에게 대차게 차이는 장면을 그가 보지 못했다면 말이다.

 

 눈물이 뚝 떨어뜨릴 때 그의 심장도 ‘쿵’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전날 살짝 눈치는 챘지만 그녀가 독고민과의 관계를 숨기는 것 같아서 일부러 모르는 척 했었다. 하지만 그 상황을 목격한 이상 모른 척 하고 싶지 않았다. 위로해주고 싶었다.

 여행으로 힐링 하고, 자연을 보며 심신을 안정시켜주고 싶었다.

 

 그렇게 그녀를 위해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어쩌면 공리안 부장, 자신을 위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부장님도 드세요. 고기 굽느라 거의 먹지 못한 것 같은데.”

 “그러죠.”

 “밥 먹고 어디 가는지 안 알려 주실 거예요?”

 “음……. 그렇게 입고 갈 순 없으니까요. 아웃도어 장비 사러 가야죠.”

 “아하, 그건 제가 알아서 준비할게요.”

 

 공부장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이서아를 바라봤다.

 

 “산 좋아해요?”

 “뭐…… 싫어하진 않는 것 같아요.”

 

 그녀는 인천 항구도시에서 나고 자랐다.

 

 “산에 올라가 봤어요?”

 “중학교 때 수학여행 갈 때? 한……번?”

 

 그는 고개를 흔들며 웃었다.

 

 “거봐요. 장비는 회사에서 부담하니 돈 걱정은 마시고 저 따라오세요.”

 

 어느새 쇠고기 4인분을 해치운 둘은 차를 타고 아웃도어 전문 매장으로 이동했다.

 

 간편한 복장과 모자, 신발, 그녀를 위한 용품을 꼼꼼히 챙기는 공리안. 그녀의 백패킹 준비까지 완벽하게 끝냈다.

 

 아웃도어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이서아는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매장 직원은 그녀를 보고 잘 어울린다고 칭찬을 하며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설명해주었다.

 

 “이번 여름 신상 디자인이라 가장 잘 나가는 상품이에요. 그리고 남자 것도 있어요. 남자친구분도 한번 입어보시겠어요?”

 

 남자친구란 말에 이서아는 아니라고 말하려 했는데, 공 부장이 조금 더 빨랐다.

 

 “그럼, 105 사이즈로 보여주세요.”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손님.”

 

 직원은 밝은 표정을 지으며 상품을 가지러 갔다.

 이서아는 ‘부장님!’ 하고 불렀지만 공리안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왜요?’ 하며 의뭉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같은 디자인이어도 색이 다르니 다행히 커플룩처럼 보이진 않았다.

 

 “이서아씨, 저 어떻습니까?”

 “네. 뭐. 좀……. 그럭저럭.”

 

 이서아가 퉁명스럽게 답하자. 공 부장은 눈을 가늘게 떴다.

 

 “영혼이 안 느껴지는군요. 영혼이.”

 

 말은 그렇게 하면서 그래도 뭐가 좋은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모두 계산을 하는 공 부장.

 화구 비용은 경비로 처리해도 될 금액이지만 등산 장비는 가격이 상당했다.

 어느 정도까지 경비가 지급되는지 몰라, 좀 부담스러웠지만 아직 첫 월급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대뜸 자신이 사겠다고 나설 순 없었다.

 

 ‘아 몰라! 내가 사고 싶어서 마구 지른 것도 아닌데 뭐, 알게 뭐야!’

 

 아웃도어 전문 매장을 빠져나오니 시간이 꽤 지났다. 저녁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커피 전문점으로 들어갔다.

 일정에 대해 설명을 듣기 위해서다.

 

 매번 공 부장이 직접 코스를 정하고 여행 일지를 쓴다고 하니 조금은 대단해 보였다.

 사실 여행 수필 부분이 ‘월간 수필’의 가장 인기 있는 타이틀이다. 여행 수필과 함께 이서아 본인이 준비하는 ‘식물 이야기’도 같이 주목받게 될 생각을 하니 한편으론 마음이 설레고. 한편으론 폐만 끼치게 될까봐 두려웠다.

 

 짧으면 2박, 기상 상태에 따라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호텔이나 모텔보단 민박을 주로 하고, 가끔 야영을 할 때도 있으니 그녀가 생각했던 편안한 여행이 아닐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해 주었다.

 

 “일반적인 건 제가 다 준비하니 신경 안 써도 됩니다. 서아씨는 간단하게 본인이 필요한 것만 챙겨 오세요. 어차피 서아씨 밥그릇 하나만 더 추가하면 되는 거니까요.”

 

 일정과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 부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 이서아. 어느새 그의 여행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열심히 설명하는 그의 모습이 꽤 즐거워 보였다. 모험을 즐기는 소년의 표정.

 

 ‘이렇게 잘 웃는 사람이었다니. 조금 귀엽네. 어쩌면 좋은 사람일지도…….’

 

 첫 만남 때의 인상이 강하게 남아 그녀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벽을 세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오전 6시에 출발하니 오늘은 푹 주무셨으면 합니다. 슬슬 저녁시간인데 저녁……은 어떻게…….”

 

 일정 이야기로 이것저것 듣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점심이야 상황 상 함께 먹어야 했지만 일과가 끝난 지금, 저녁까지 같이 먹자고 하기엔 좀 그랬는지 공 부장도 머뭇거렸다.

 조심스러운 그의 행동이 마음에 들었지만 며칠간 함께 지낼 생각을 하니 오늘 저녁만큼은 개인 시간을 갖고 싶은 이서아였다.

 

 “저녁은 집에서 혼자 편하게 먹고 빨리 쉬고 싶어요, 준비도 해야 하고…….”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럼 가시죠.”

 

 담담한 표정으로 일어나는 공 부장을 보니 그녀의 생각이 오버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같이 먹자고 하려는 게 아니었나? 괜히 헛물켜는 여자로 찍힐 뻔했네. 근데 내가 왜 서운해하지? 으윽 나 지금 뭐라는 거야!’

 

 ***

 

 그녀의 가방은 단출했다. 대부분 인벤토리에 넣어 가방의 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

 개인 상점만 있으면 어디 가든 야영도 문제없다.

 

 그녀가 준비해야 할 거라곤 염동력 연습뿐이다. 여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사고 중에서 최소한 자신의 몸은 보호할 정도까진 염동력을 다룰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아직까진 간신히 컵 하나 공중에 띄울 실력밖에 되지 않았다.

 

 밤새 수련과 명상을 반복했다. 명상의 효과는 점점 좋아졌고 신기하게도 명상만으로도 충분히 피로가 풀렸다.

 

 6시.

 원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공리안. 그녀가 건물 밖으로 모습을 보이자 표정이 밝아졌다.

 

 이른 아침 공기는 청량했다. 살짝 땀이 날 것 같지만 도시를 빠져나가니 바람이 시원했다. 곳곳에 아침 안개가 있었지만 안전운전엔 문제가 없었다.

 이서아는 촉촉한 아침 공기를 맡으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어제까지만 해도 직장 상사와의 출장이란 게 긴장됐지만 막상 나오니 그런 기분을 떨쳐 낼 수 있었다.

 기분 좋은 표정으로 창밖을 보는 이서아. 그녀를 힐끔 보는 공리안.

 그녀의 만족스런 표정을 보니 절로 힘이 났다.

 

 ‘소녀 같은 표정. 좋네.’

 

 투명하고 맑은 그녀의 모습에 자꾸만 시선을 빼앗겼다.

 

 “서아씨. 배고프시죠?”

 “조금…… 출출해요.”

 

 이서아는 창밖을 보며 느릿하게 답했다.

 

 “첫 번째 휴게소에서 아침 먹읍시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1 발목 부상 2018 / 6 / 16 270 0 5485   
10 위험한 여자 2018 / 6 / 16 263 0 6094   
9 준비 2018 / 6 / 16 287 0 5548   
8 헤어지는 걸 들킴 2018 / 6 / 16 291 0 5781   
7 선택 퀘스트를 선택해야 함. 2018 / 6 / 16 267 0 5777   
6 헤어지기 2018 / 6 / 16 267 0 5403   
5 취업하고 싶은데 면접이 너무 어려워 2018 / 6 / 13 269 2 4611   
4 삶의 변화 2018 / 6 / 13 270 2 5413   
3 구 남친와 다시 현재진행형이 되다니! 싫어! 2018 / 6 / 13 272 2 5294   
2 카르마 포인트를 얻기 위해선 퀘스트를 해야… 2018 / 6 / 13 279 2 4774   
1 프롤로그 2018 / 6 / 13 467 2 421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