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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워킹홀리데이
작가 : 리에토라비타
작품등록일 : 2016.8.23

최근 호주 워킹홀리데이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 사고의 한 이야기 입니다.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허구로 재구성하여 작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알리바이(2)
작성일 : 16-09-12 01:09     조회 : 861     추천 : 0     분량 : 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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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 앞 마당 구석에서 강철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뒤 이어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혜리, 천천히 걸어 강철이 앞에 선다.

 웃음기 하나 없는 두 사람의 심각한 이야기가 계속된다.

 

 방으로 들어간 주연은 침대에 걸터앉아 강철이 들여다 보았던 자신의 휴대폰을 만지작 거린다.

 

 

 주연 : 도대체 뭘 훔쳐 본 거야...

 

 

 잔뜩 찡그린 얼굴에 짜증이 한 가득 묻은 채 중얼거린다.

 그리고 일어나 창문의 커튼을 젖혀 창 밖을 바라본다.

 시선을 조금 돌리니, 마당 한 구석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강철과 혜리의 모습이 보인다.

 순간 강철과 눈이 마주치는 주연.

 눈이 마주침과 동시에 다시 커튼을 젖혀 시선을 피한다.

 강철과 눈이 마주쳤던 주연은 집 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거실로 나와 주방으로 향한다.

 

 벌써 11시가 다 되었지만, 아무것도 먹지 못한 탓에 허기짐이 몰려왔다.

 섬에 들어 온다고 이것저것 준비해 온다고 하긴 했지만, 간밤에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 탓이었는지 안주로

 쓰이다만 자질구레한 재료들과 먹다 남긴 음식들이 대부분이었다.

 빵에 버터를 바르고 어젯밤 안주였던 먹다 남은 샐러드를 집어 들고 빵 위에얹는다.

 소스가 될 만한 것이 없을까 찾다가 역시 어제 쓰인 스프레이형 생크림이 보여 얹어낸다.

 간단히 샌드위치를 만들고 나서, 남은 음식들을 다시 그릇에 옮겨 담아 겉보기에 그럴듯한 밥상을 차려낸다.

 그래도 무언가 부족해 보인 듯 해 컵라면을 집어든다.

 라면을 뜯으려다 멈칫 하더니 성큼성큼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리고 닫혀있던 커튼을 다시 열어 젖힌다.

 

 마당 구석에서는 여전히 강철과 혜리가 무언가 심각한 듯 해 보이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는 주연.

 그리고 잠시 의자에 앉아 음식들을 바라만 본다.

 혜리와 강철에게 밥 먹으라고 말하고 싶지만, 좀 전에 강철이가 허락도 없이 휴대폰을 뒤졌던게 영

 찜찜하고 기분이 나빠 그냥 식탁에 앉아만 있다. 못마땅한 얼굴로 식탁의자에 앉아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보고 발도 괜히 들어 올려 까딱까딱해본다.

 그러다 어디선가 휴대폰 소리가 들려온다.

 

 '어? 여긴 전화가 안 터지는데...'

 

 어제 여기에 도착한 순간부터 누구의 휴대폰 벨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는 터라, 주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 나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거실 테이블 위. 민석이의 휴대폰.

 휴대폰을 집어든다. 11시 30분. 휴대폰 알람.

 

 '민석이!'

 

 주연의 머릿속에 급하게 민석이가 떠오른다.

 그리고 주연은 현관문을 열고 강철과 혜리가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향한다.

 

 

 #숙소-마당

 

 강철과 혜리에게 가까워질수록 주연의 발걸음이 느려진다.

 이야기를 나누던 강철과 혜리도 주연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주연은 그 시선에 막혀 더 가까이 가지 못하고 발걸음을 멈춘다.

 

 

 주연 : 민석이. 벌써 12시 다 되어 가는데, 나가서 찾아봐야 되는 거 아니야?

 

 

 민석이라는 말에 혜리의 눈동자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강철이 잽싸게 대답한다.

 

 

 강철 : 걔가 한 두살 먹은 어린애냐 찾으러가게. 들어오겠지.

 

 

 주연이 혜리를 보며 말한다.

 

 

 주연 : 아니, 새벽부터 안 보이길래.... 괜찮은...거지?

 

 

 주연은 여전히 혜리와 민석이 싸운 거라고 생각하며, 혜리의 눈치를 본다.

 

 

 혜리 : 응.

 

 주연 : 그래... 그럼. 밥 먹자.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반응에 살짝 무안해진 주연이 밥 먹으라는 이야기를 하고 홱 몸을 돌려 집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그 뒤로 강철과 혜리의 불안한 시선이 다시 마주친다.

 

 

 #숙소-식탁

 

 식탁에 세 사람이 앉아 있다.

 주연 그리고 반대편에 나란히 앉아 있는 강철과 혜리.

 세 사람은 말없이 샌드위치를 집어 들고 먹기 시작한다. 컵라면의 뚜껑을 뜯어 라면을 먹는다.

 먹는 내내 아무 말이 없다.

 그러다 문득 주연은 궁금해졌다. 왜 아직까지 민석이가 보이지 않지?

 여자 친구인 혜리도 민석이를 크게 찾지 않는 눈치다. 벌써 두 번이나 민석이 이야기를 꺼냈지만 돌아오는 시큰둥한

 반응에 더 이상 물어 볼 수도 없었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가 천천히 섬을 다시 둘러봐야겠다고 주연은

 생각한다. 잠시 후 말없이 밥을 먹던 세 사람 중 강철이 일어나 침묵을 깬다.

 

 

 강철 : 밥 먹고 우리 나갈까? 저 위쪽으로 아주 절경이던데.

 

 혜리 : 그래.

 

 

 냉장고에서 병 맥주를 꺼내 든 강철. 자연스럽게 혜리 앞에, 그리고 주연이 앞에 한 병씩을 놓아둔다.

 주연이 앞에 놓여진 맥주를 보며 말한다.

 

 

 주연 : 난 됐어.

 

 강철 : 마셔. 술이 많이 남았어. 어차피 다시 가져가는 것도 다 짐이잖아. 먹고 마시러 온 건데 다 마시고 가자.

 지금부터 내일 배 타러 나가기 직전까지 마셔도 남겠다 야.

 

 

 어쩐 일로 혜리가 대낮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주연은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아침 일찍부터 민석이는 보이지 않고 혜리와 강철이가 풍기는 분위기는 묘했다.

 주연의 생각 한 쪽 구석에서 물증 없는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크게 싸웠나...'

 

 무언가 이상하고 불길했다.

 

 

 주연 : 섬이 되게 큰가?

 

 

 시큰둥하고 의미 없이 툭 던져진 주연의 한 마디에 강철이 무의식적으로 대답한다.

 

 

 강철 : 글쎄. 한 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을걸. 왜?

 

 주연 : 그래? 그럼 한 바퀴 뺑 돌아봐야겠다. 아까 귀찮아서 저만치 가다가 절벽 높은 곳 있는데 까지만 갔다 왔는데,

 조금 더 가봐야겠어. 강철이 말대로 여기까지 왔는데, 둘러는 봐야지. 민석이 만나면 데려오기도 하고.

 

 

 민석이라는 이름이 주연이 입에서 나오자마자, 입안에 오물거리며 목구멍으로 넘기려던 음식물을 채 삼키지도

 못하고, 강철과 혜리는 그대로 멈춰버린다.

 그런 그들과 눈이 마주친 주연.

 

 

 주연 : .....왜..에?

 

 

 강철과 혜리의 이런 예상치 못한 반응에 더욱 놀란 것은 주연이었다.

 왠지 지금껏 주연이가 은밀하게 느껴왔던 불길한 느낌이 조금 더 짙어진 기분이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날카롭게 쏘아 붙이는 혜리의 말에 확신이 들었다.

 

 

 혜리 : 야, 하주연. 니가 왜 자꾸 민석이를 찾아?

 

 

 분명히도 지금까지 혜리와 민석이 단순히 다툰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아까부터 강철과 혜리가 풍기는 분위기도 묘했다. 주연이를 따돌리고 둘이서만 무언가 속삭이는 느낌.

 형제없는 이상한 분위기가 주연의 생각을 더 불안하게 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강철과 혜리 그리고 민석이, 이들 사이에 무언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미묘했던 세 사람의 점심식사가 끝나고 주연은 곧장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희미했던 불안함이 이제는 형체 없는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처럼 두려워졌다.

 

 '새벽에 일어났을 때에도 민석이가 없었다.

 오전 산책을 갔다 온 것도 강철과 혜리 두 사람 뿐이었다.

 강철과 혜리가 부산하게 서로 눈빛을 주고 받는다.

 내가 방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따로 마당 한 구석에서 둘이 30분 가량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를 나눈다.'

 

 

 주연 : 하아... 도대체 뭘까... 내가 모르고 있는... 그게 뭘까...

 

 

 똑똑똑-.

 느닷없는 노크 소리에 주연이 깜짝놀란다.

 

 

 강철 : 나가자!

 

 

 #섬

 

 몸이 좋지 않다는 갑작스런 혜리의 억지스런 핑계로, 주연과 강철이 나란히 섬을 걷고 있다.

 원래도 강철 앞에서는 말 수가 없는 주연이지만, 무언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입을 꾹 다문채 걷기만 하는 주연의 모습에 불안해진 강철이 슬그머니 말을 꺼낸다.

 

 

 강철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주연 : 그냥. 별 생각 안해.

 

 강철 : 어젯밤에 미안해. 화 났었다면.

 

 주연 : 됐어. 갑자기 왜 그래?

 

 강철 : 갑자기는 무슨... 그냥 니가 나 땜에 화난거 같아서. 아까 휴대폰 본 것도 그렇고...

 

 주연 : 내 휴대폰은 왜 훔쳐봤어?

 

 강철 : 아니, 훔쳐 본게 아니라... 그냥 테이블 위에 있길래 그냥 본거야.

 

 주연 : 그게 훔쳐 본거야. 뭐가 그렇게 궁금한 건데?

 

 강철 : 뭐가 딱히 궁금하다기 보다는...

 

 

 표정없는 주연의 발걸음이 멈춰선다.

 그런 주연에 맞춰 강철의 발걸음도 멈춰선다.

 

 

 주연 : 너, 혜리랑 무슨 일 있어?

 

 

 강철이 화들짝 놀라 대답한다.

 

 

 강철 : 뭐? 아니... 갑자기 왜?

 

 주연 : 뭘 그렇게 놀라? 아니 그냥. 이상해서. 민석이는 새벽부터 내내 안보이고, 너랑 혜리는 계속 뭔가 속닥이는 거 같고 그래서. 뭔가 그냥 분위기가 이상한 거 같아서.

 

 강철 : 이상하긴 뭐가 이상해? 그리고 너, 자꾸 우리한테 민석이 물어보는데, 솔직히 나도 잘 몰라.

 나도 민석이가 아침 일찍부터 안 보여서 무슨 일 있는 거냐고 혜리한테 물어 본거야.

 

 주연 : 그래? 그럼 아까 마당 구석에 숨어서 얘기한게 그거였어?

 

 강철 : 숨긴 누가 숨어! 그냥 거기에 혜리가 있길래 가서 이런저런 얘기 한 거지.

 

 주연 : 너랑 혜리 거실에 있었잖아. 나랑 혜리랑 산책하고 들어왔을 때, 너가 내 휴대폰 보고 있어서 내가 왜 남의

 휴대폰 훔쳐보냐고 했고, 방으로 들어가서 창밖 내다 봤을 때, 이미 너랑 혜리랑 구석에서 얘기하고 있었잖아.

 

 

 갑자기 쉴새없이 쏟아지는 주연의 얘기에 강철이 당황해서 다시 큰 소리로 화를 내기 시작한다.

 

 

 강철 : 그래서 뭐! 내가 뭐 혜리랑 썸씽이라도 있다는 거야 뭐야?

 

 주연 : 왜 화를 내? 그냥 이상하니까 물어 본거지. 일부러 둘이 마당까지 나가놓고 아니라고 하고, 그리고 민석이랑 혜리랑 커플인데 새벽부터 민석이가 안보여. 근데 혜리는 민석이를 안 찾아. 되려 아무렇지도 않아 보여.

 둘이 싸웠다고 해도 여긴 섬이고, 조금 있으면 금방 어두워져서 위험한텐데....

 그런데도 너랑 혜리는 민석이는 안중에도 없고, 둘이 뭔가 속닥거리는거 같기만 하고...

 

 

 당황한 기색은 없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정색하는 강철이 주연의 말을 자른다.

 

 

 강철 : 너 지금 뭐 하는 거냐.

 

 주연 : 내가...뭐?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주연의 목소리가 작아진다.

 

 

 주연 : 아니... 뭐 니네 둘이 그렇다라는게..아니라. 이제 어두워지고 그럴텐데... 그럼 위험하니까..그리고 여긴 우리들 밖에 없고, 내일 오전에는 나가야 하니까...

 

 강철 : 너, 민석이 좋아하냐?

 

 주연 : 뭐?

 

 강철 : 그런거 아니면 신경꺼라. 나 지금 짜증날라 한다.

 

 주연 :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니 말은, 내가 지금 민석이를 좋아해서 계속 찾고 있는거다, 뭐 이런 말이야?

 

 강철 : ................

 

 주연 : 그래. 됐다. 그만하자 그만해. 너랑 대화를 하려고 한 내가 바보다. 니가 유강철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나보다.

 

 

 강철의 어이없는 추측에 빈정이 상한 주연이 발걸음을 다시 떼어, 앞으로 걷기 시작한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어제민석이 떨어졌던 절벽, 그 장소가 보인다.

 강철은 그곳에서 주연이 범인이라고 몰고 갈 결정적인 증거를 반드시 남겨야만 했다.

 

 

 주연의 몸 곳곳에 새겨진 멍.

 절벽 주위에 바닥, 바위, 옷 할 것 없이 사방으로 튄 주연의 피.

 

 

 이것 만으로 주연이가 민석이를 살해할 동기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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