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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더 기븐(The Given)
작가 : 풍령인
작품등록일 : 2016.7.7
더 기븐(The Given) 더보기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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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풍령인 작가의 더 기븐은 꽤 오래 묵은 작품이다.
작가가 영국 유학시절 축구에 눈을 뜨게 되면서 적게 된 이 이야기는
당시 수많은 독자들이 열광했던 “축구이야기”라는 소설과
같은 시기 같이 주목받았던 소설이며,
이제야 그 첫 번째 이야기가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둥근 공 하나, 꿈을 향한 열정으로 잔디장을
누빈 젊은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

 
8 화
작성일 : 16-07-07 15:18     조회 : 642     추천 : 0     분량 : 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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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축구를 즐기지 않는데 저 사람은 저렇게 그라운드 위에서 축구를 즐기고 있구나.

 나도 즐길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반문하고 있을 때 해설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싸냐가 앤디에타에게, 다시 앤디에타가 싸냐에게. 이 패스가 AS 마드리드의 미드 진을 붕괴 시켰어요. 싸냐를 순간적으로 놓친 거죠. 당연히 싸냐 선수가 이 때를 놓칠 리 있겠습니까? 그대로 미켈레에게 연결 되고, 미켈레는 오른쪽에서 치고 들어오는 로베르팅요 선수에게 연결해 버린 겁니다.]

 화면에서는 로베르팅요의 플레이가 나왔다.

 미켈레가 아웃 프론트로 로베르팅요에게 패스를 찔러 줬다. 로베르팅요는 공을 잡고 가속을 시작했다.

 순식간에 최고속까지 도달하는 그 순발력!

 그리고 이어지는 플리플랩!

 수비수는 문제가 아니었다. 뒤돌아서서 로베르팅요의 옷이라도 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그 끝만 간신히 잡고 놓치고 말았다.

 수비를 벗어난 로베르팅요는 곧장 클루이트에게 연결해 주었고 본인은 앞으로 뛰어 들었다.

 화려한 패스 플레이.

 선수 본인이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은 10초를 넘기지 않는다.

 10초 안에 드리블과 개인기, 패스가 이루어졌다.

 오른쪽이 막혀 있으면 왼쪽으로,

 왼쪽마저 막혀 있으면 마르세유 턴으로 앞으로 빠져 나갔다.

 그것마저 불가능하면 튀어나오는 힐 패스.

 패스 플레이는 11명으로 가로 45m, 세로 90m의 경기장을 지배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머릿속에 희미한 기억이 지나갔다.

 한 선수가 뛰는 모습이었다.

 무인지경을 논하듯 달리는 선수.

 막을 수 없고 잡을 수 없었다.

 그 후에 이어진 화면.

 축구는 혼자가 아니다.

 라고 말하듯이 패스에서 패스로 이어지는 경기는 한 편의 아름다운 예술 같았다.

 ‘나도 저런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

 자신에게 왜 이런 기억이 있는지는, 지금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나도 저런 플레이를 할 수 있을 지 궁금했다.

 지금까지는 혼자서 다 했다.

 지금까지는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만일 자신이……. 만일 자신이 진정한 선수들과 함께 피치 위를 누빈다면…….

 소름이 돋았다.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

 그것은 기쁨일까, 희열일까?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축구가 하고 싶다.”

 그래.

 나는 축구가 하고 싶다.

 지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대로 전화를 들었다.

 [예, 이상혁입니다.]

 “저, 축구 해 볼래요.”

 

 * * *

 

 지후의 전화 이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이상혁은 지후의 친부, 윤문형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 자리에서 지후, 본인에게는 하지 못했던 그만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지후는 상상도 못할 자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하, 그렇습니까?”

 자기 자식을 칭찬한다는 데 싫을 부모는 없다. 원래 못나도 예뻐 보이는 게 자식이니까.

 “단지 수원의 유스팀에 끌어오게 하려는 것이면 저도 이런 말 하지 않습니다. 저도 이 바닥에서 나름 안목 좀 있다고 평가 받는 사람이고 좀 과장해서 제가 추천만 넣으면 K-리그에서 못 꽂을 선수가 없습니다.”

 “…….”

 윤문형은 깊은 눈을 한 채 이상혁을 보았다. 두 남자는 잠시간 눈을 마주치고는 약속이라도 한 듯 가볍게 술잔을 털었다.

 “제가 처음 지후를 보았을 때도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뭐랄까, 가공 안 된 보석이……. 그 자태가 드러난 아주 조금만으로도 주위를 밝힌다는 느낌이랄까요. 말로 설명하기는 힘든데 지후는 선수로써 그런 존재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진실만을 말하는 겁니다. 헤드 헌터로써의 자격은 엄격한 눈과 냉철한 판단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니까요.”

 술잔을 다시 채우며 이상혁은 진지한 눈빛으로 윤문형을 보았다.

 황산벌 전투를 앞둔 계백이 그러할까. 그의 두 눈 빛이 형형하게 빛났다.

 “제가 지후를 봤을 때에 오랜 시간 묵혀두었던 제 꿈이 다시 불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상혁은 술잔을 단숨에 비우고는 말했다.

 “제 꿈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입니다.”

 FIFA 월드컵.

 1930년에 설립되어 세계 대전으로 인해 1942, 1946년의 2차례 대회를 건너뛴 것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대회이자 모든 축구인들의 축제.

 가장 최근에 열린 2002 한 · 일 월드컵은 5개 대륙이 참가하고 32개국이 본선에 올랐다.

 대한민국은 4강 신화라고 불릴 만큼 투혼을 발휘하여 올라갔지만 끝내 독일에게 2대 0으로 석패, 대회 4위로 경기를 마감해야 했다.

 “지금 한국 사람들은 축구로 달아올랐습니다. 아직도 거리에 나가면 한일 월드컵의 여파가 남아있다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고작 4강에 멈추는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축구를 잘 아는 이상혁의 말에는 어폐가 있었다. 2002년 월드컵 전까지 우리나라는 4강은커녕 원정 우승도 꿈꾸기 힘든 나라라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축구보다 야구가 더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월드컵으로 저는 역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혁의 꿈은 원대했다. 2002 월드컵으로 전 국민적인 관심이 증대된 이 상황에서 한 명의 영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대의 영웅은 과거의 그것과 다르다.

 실력뿐만 아니라 스타성, 다시 말해서 상품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몇 년 전, 틴 아이돌이 10대에게 어필했던 것과 같이 우상이 되는 것을 의미했다.

 “우리나라 축구 저변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지금 같은 시스템으로는 부족합니다. 철저한 엘리트 위주의 축구가 아닌 사회생활 체육의 증대, 그로 인한 K-리그의 저변 확대가 필요합니다. 저는 이 일의 대표로 지후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

 처음에는 단지 유스 팀과의 계약인 줄 알았다. 그의 가훈이 스스로의 삶을 직접 꾸려나가는 것인 만큼 지후 본인이 원하는 것이니 들어줄 생각으로 나왔다.

 그런데 지금 보니 생각보다 더 큰 일이었다.

 이상혁의 설명이 끝난 후 윤문형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는 좋습니다. 우리나라의 축구가 발전한다는데 축구 팬의 한 사람으로 어찌 싫어할까요. 하지만 우리 집은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하고 책임도 스스로 집니다. 지후가 상혁 씨의 뜻에 따르겠다면 따르는 것이고, 아니라면 아닌 겁니다. 저는 제 아들을 강제할 생각이 없습니다.”

 윤문형의 말에 이상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구상은 모든 이가 유기적으로 철저하게 맞물려야 한다.

 그가 바라고 지후가 원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러면 지후 아버님은 동의한 것으로 알아도 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저도 우리나라가 피파 컵을 드는 것을 보고 싶군요.”

 “하하! 그러면 우리나라의 우승을 위해 건배나 할까요?”

 짠!

 두 사람의 잔이 부딪히며 청명한 소리를 냈다.

 

 * * *

 

 두 사람이 술잔을 기울이며 밤새 술을 마시는 그 순간의 지후.

 뚜르르르…….

 뚜르르…….

 “아, 왜 전화를 안 받아?”

 난생 처음 여자애의 집에 전화를 거는 지후.

 그 때문인지 아니면 늦여름의 더위 때문인지 얼굴이 조금 붉었다.

 [여보세요?]

 “아, 여보세요? 아줌마, 저 지후인데요……”

 [어머, 지후니? 윤지후?]

 “네. 저요, 윤지후.”

 상당히 부끄러운 듯 지후의 목소리가 기어 들어갔다.

 [왜, 예진이랑 통화하려고? 호호, 좋을 때네!]

 지후는 한 마디도 안 했지만 예진 엄마는 한 순간에 두 사람을 그렇고 그런 관계로 만들어 놓았다.

 [지후라면 사위로 합격! 그러니까 마음껏 만나렴. 알았지?]

 “에에……. 아하하, 예…….”

 [옹야, 이쁘지. 예진아! 한예진! 네가 좋아하는 오빠, 전화 왔다!]

 전화기 너머로 작게 소리가 들렸다. 작은 소리였지만 신경이 곤두선 지금은 충분히 잘 들렸다.

 [어, 엄마! ……여, 여보세요!]

 예진과 엄마가 잠시 토닥거리는 소리가 끝나고 예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여보세요.”

 윤지후 군도 실전형 체질인 것인가. 조금 전까지 떨리고 붉어졌던 목소리와 안색이 한 순간에 바뀌었다.

 [어, 어……. 오빠. 왜?]

 “약속 지키려고 전화했다.”

 [약속?]

 예진의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무슨 약속?

 “기억 못하는 거면 안 말 해준다.”

 [아, 아니야! 헤헤, 기억났어.]

 예진은 일단 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질러놓고 봤다.

 “무슨 약속인데.”

 [어, 그게……. 결……혼?]

 “쿨럭!”

 예진의 말에 지후가 처음으로 헛기침을 터뜨렸다.

 [괜찮아?]

 “어……. 야. 너 솔직히 말해봐. 까먹었지?”

 [응…… 미안…….]

 예진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지후는 왠지 그녀의 시무룩한 모습이 생각나서 가볍게 웃고는 답했다.

 “괜찮아. 네가 지난번에 물었지? 내 장래희망이 정해지면 제일 먼저 알려 달라고.”

 [아!]

 그제 서야 기억이 난 듯 예진이 탄성을 질렀다.

 [뭐하려고?]

 “축구 선수.”

 지후는 당당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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