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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더 기븐(The Given)
작가 : 풍령인
작품등록일 : 2016.7.7
더 기븐(The Given) 더보기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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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풍령인 작가의 더 기븐은 꽤 오래 묵은 작품이다.
작가가 영국 유학시절 축구에 눈을 뜨게 되면서 적게 된 이 이야기는
당시 수많은 독자들이 열광했던 “축구이야기”라는 소설과
같은 시기 같이 주목받았던 소설이며,
이제야 그 첫 번째 이야기가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둥근 공 하나, 꿈을 향한 열정으로 잔디장을
누빈 젊은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

 
6 화
작성일 : 16-07-07 15:12     조회 : 539     추천 : 0     분량 : 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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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2002. 8. 6.

 대한민국, 경기도

 

 

 토요일임에도 아침 일찍 일어난 지후는 축구화를 질끈 묶었다.

 “됐네.”

 지후는 가볍게 통통 뛰어 발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곧장 아파트를 나섰다.

 아파트 앞에 제법 큰 공원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쉬는 날마다 뛰고는 했다.

 가볍게 뛰고 전력질주하길 반복하며 뛰니 땀이 흥건히 흘렀다. 지금 하는 것은 인터벌 트레이닝이지만 지후는 잘 몰랐다. 단지 이것이 몸에 좋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했다.

 “후우…….”

 사이드라인 길이 정도 되는 90m를 전력으로 질주하니 숨이 제법 차올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본격적으로 숨을 고르니 금세 가라앉았다.

 “사람이 없네……. 공이나 가져올 걸 그랬나.”

 오늘 따라 사람이 많지 않았다.

 지후가 공을 가지고 운동하기 시작하면 구경하는 사람이 생기기 때문에 가져 오지 않은 것이었다. 하필 사람 없는 오늘은 가져오지 않았다.

 “아깝네. 응?”

 그 때 그의 앞으로 공이 굴러갔다.

 ‘어머니 상이 줬나? 다른 애들이 야한 짓 할 때 나는 안 했는데…….’

 그 때 멀리서 누군가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초록색 조끼. 앞에 쓰인 매탄 조기 축구회. 조기 축구회의 공이었다.

 “에이…….”

 역시 그럴 리가 없지, 라고 생각하며 공을 찍어 툭 차 줬다. 공은 오차 없이 다가오는 사람에게 안착했다.

 자신의 흔들림 없는 컨트롤을 다시 입증한 지후는 다시 뛰던 길을 갔다.

 가볍게 뛰어 식은 몸에 발동을 걸었다. 급격히 뛰면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가니까.

 “……야! 너!”

 주위에 사람이 없다. 오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 없었다. 그렇다면 자신인데.

 “어떤 미친놈이 초면에……?”

 “야, 윤지후!”

 “김태엽?”

 저 놈이 여기에 왜? 라고 생각하는 사이에 태엽은 그에게 다가왔다.

 “역시 네놈 맞았네! 그런 컨트롤은 보기 힘들지. 케케!”

 “축구 하냐?”

 “오냐. 너도 같이 할래? 아저씨들한테 말하면 자리는 날 거야.”

 심심하던 차에 한 판 뛰어볼까 했지만 태엽의 조끼를 보고 마음을 접었다.

 축구회.

 “됐다. 원래 하던 사람이 손발이 잘 맞지.”

 생면부지가 끼어봤자 손발이 안 맞으면 죽도 밥도 안 되는 거다. 만일 지후 자신이 자주 할 생각이라면 지금이라도 끼겠지만 그것도 아니니까.

 “빼지 말고. 자, 가자!”

 “야! 야!”

 태엽은 그대로 지후의 손을 잡고 끌었다.

 어, 하는 사이에 끌려온 지후는 가볍게 몸을 푸는 축구회 회원들에게 그를 소개했다.

 “아저씨들, 저 친구 데려왔어요.”

 “친구? 잘 하냐?”

 “축구부 주전보다 잘 할 걸요?”

 태엽의 말에 지후는 인상 썼다. 민망했으니까.

 “오, 축구부에서 좀 뛰나 봐? 그런데 네가 다니는 학교에는 축구부 없잖아?”

 “제가 축구부 형들 알잖아요. 객관적으로 비교했을 때 제 친구가 더 잘 해요.”

 “그래? 그러면 너, 한 번 뛰어 볼래?”

 지후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 답했다.

 “괜찮긴 한데……. 뛰어도 되나요? 제가 끼면 방해 되는 게 아닌지…….”

 “괜찮아. 어차피 우리 팀 공격이 안 나왔으니까. 한 번 휘저어 봐.”

 그렇게 말하며 축구회 회원들은 지후에게 조끼를 던졌다.

 너풀너풀 날아와 가슴에 안긴 조끼. 조끼를 받은 지후는 묘하게 가슴이 설렜다.

 지금까지 축구가 유니폼도, 규격도 없는 막 축구였다면, 지금은 왠지 제대로 된 축구를 하는 느낌이었다.

 짚업 후드를 벗고 조끼를 입었다. 맞춘 듯 적당했다.

 지후가 조끼를 입고 스스로를 감상할 때에 태엽은 상대편의 누군가에게 다가갔다.

 “상혁 삼촌.”

 “어, 태엽이구나. 왜?”

 “오늘 제가 친구 한 명 데려간다고 했잖아요.”

 이상혁은 태엽의 말에 지후를 보았다.

 “저 애냐?”

 “예. 잘 봐두세요. 잘 해요.”

 “흐음……. 몸은 괜찮네.”

 이상혁은 겉으로 드러난 지후의 근육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길쭉하게 부드러워 보이는 것이 무척 탄력적으로 보였다.

 “알았다. 제대로 보마.”

 이상혁에게 꾸벅 인사한 태엽은 지후에게 갔다.

 “어때, 괜찮지? 조기 축구회라고 무시하면 안 되지.”

 “내가 언제 무시했냐?”

 “킥, 농담이야. 그럼 가자.”

 몸은 이미 충분히 덥혀 놨고, 근육과 관절 풀어주는 것은 10분이면 족했다.

 “전, 후반 각 30분씩 입니다! 룰은 아시죠? 웃자고 하는 경기니까 죽자고 달려드시면 안 됩니다! 그러면 A팀 선축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삐익!

 지후의 팀은 B팀이었다.

 상대팀의 공격수는 가볍게 공을 뒤로 밀은 후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지후는 태엽과 함께 미드필드 진으로 파고들어 공을 가로챌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상대 미드필더는 둘이 있든 없든 개의치 않고 그대로 공을 깊게 찔러 주었다.

 스루 패스.

 제대로 만 걸리면 공격수와 키퍼가 그대로 일대일 상황이 되는 위험한 패스.

 패스는 성공할 듯 보였다. 패스가 이어지자마자 그대로 공격수가 치고 들어갔는데 그 타이밍이 적절했다.

 하지만 이미 서로를 많이 겪어본 팀답게 미드필더 끝 부분에서 커트 당했다.

 순식간에 공수가 바뀐 것이다. 지후는 어, 하는 사이에 두 명을 거쳐 자신에게 공이 도착하자 약간 얼이 빠져버렸다.

 그것을 노렸는지 상대 미드필더는 발을 쭉 빼며 공을 채 가려 했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지후는 그대로 공을 옆으로 밀며 왼쪽으로 흘렸다.

 발을 뺀 탓에 앞으로 무게가 쏠린 수비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 할 때에 어느새 뒤에서 접근한 공격수가 그대로 낚아 채 갔다.

 “헐…….”

 윤지후의 굴욕이 아닐 수 없었다. 3대 1로 달려들어도 항상 1대 1로 몸을 빼며 공을 지키던 그였는데 별 것도 아닌 것 한 방에 공을 뺏긴 것이다.

 멀어져 가는 공과 선수를 보던 지후에게 태엽이 말했다.

 “이 아저씨들, 잘 해. 보통은 넘어. 아마 다들 중학교 때 축구부 한 번은 거쳤을 걸? 가볍게 생각하다가 너 진다?”

 “그래?”

 지후는 처음으로 씨익 웃었다.

 “재밌겠네.”

 

 

 

 굴욕 아닌 굴욕을 당한 지후는 호승심이 불타올랐다.

 언제나 친구들은 자신 앞에서 맥을 못 추렸다. 공을 뺏기는커녕 따라 오지도 못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어른들이라면 그보다 뼈도, 근육도 훨씬 여물은 상태. 게다가 평상시에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면 30대, 40대가 대부분인 이 축구회는 절정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지후는 천천히 뒤로 물러가며 어떻게 이길까 고민했다. 그리고 옆의 태엽을 보았다.

 “야. 이번에 패스 게임이다. 알았지? 다른 아저씨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손발 맞춰 본 게 너밖에 없으니까.”

 “오냐. 이 형만 믿어라.”

 축구는 팀 게임이다. 아무리 잘 나도 1명을 7명이 둘러싸면 절대 이길 수 없다. 물론 그런 경우는 일어나지 않을 테지만.

 다시 말해서 철저한 협력과 상호 교류가 중요시 된다. 그것은 손발이 맞지 않는 한 아무리 잘난 선수들이라도 상승(常勝 - 항상 이김)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아저씨! 여기요!”

 풀백 라인에서 공을 커트하고 천천히 위로 올라오는 수비수들에게 태엽이 손을 흔들었다.

 아까 지후에게 놀라움을 선사한 패스는 다시 이어져서 순식간에 공을 올려 보냈다.

 ‘하루 이틀 손발 맞춰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수준이네.’

 패스만 봐도 실력을 알 수 있다. 이런 패스는 하루 이틀 해서 될 기량이 아니다. 적어도 몇 년간 맞춰 오지 않는 한 끼어들기는 힘들다.

 그런 만큼 자신은 태엽이 더 필요해진다.

 지후는 태엽을 흘끔 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그래, 이놈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

 지후는 태엽을 믿고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태엽은 공을 사선으로 밀고 올라오다가 가볍게 크루이프 턴으로 뺀 후에 그대로 찔러 주었다.

 공을 받은 지후는 그대로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앞으로 누군가 막아섰다. 한 발을 앞으로 내밀고 뒤로 물러서는 게 안정적인 것이 보통은 아니었다.

 ‘이래야 재미있지!’

 지금까지는 속도로 제치거나 가랑이 사이로 슬쩍 밀면 어렵지 않게 제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떨까. 이번에도 그게 통할까?

 왼발을 디뎠다. 그 순간 오른발이 거의 동시에 앞으로 나왔다. 지후는 상대의 얼굴을 보지 않았지만 낌새는 느껴졌다.

 아니, 그냥 지각한다는 말이 맞지 않을까.

 어디지? 어디로 보낼까?

 고민하는 수비수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됐다. 그리고 지후가 택한 길은…….

 앞으로 내딛은 오른발을 축으로 잡았다.

 차려는 것일까? 한 순간에 모든 것을 폭발시키는 그 슛을, 수비수를 앞에 둔 채로 날리려는 것일까?

 상대 수비수가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야구에 일부러 맞추는 고의사구가 있듯이 축구에 없는 게 아니었다.

 ‘여기지.’

 왼발의 뒤꿈치를 내리 눌렀다. 공의 반탄력이 가볍게 무릎으로 전해졌다.

 ‘들어갔다.’

 느낌이 왔다. 공은 그가 그린 궤적대로, 예정된 수순으로 굴렀다.

 바로 뒤를 스쳐가는 태엽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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