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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어쩌다보니 마왕군 제 1군단장이 되어있었다
작가 : KoreaTea2
작품등록일 : 2018.5.30

[착각계] [정말 자기가 약하다 생각하는 주인공] [주변인의 뿌리깊은 오해들] [+2배로 커져라!]

나는 시골의 천진난만한 소녀로 태어났었다.

그러다가 고결하고도 아름다우신 사제님을 보고 사제가 되고싶다는 꿈을 키우면서 커갔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

그런 나는 지금 마왕군 제 1군단장이다.

 
오늘도 서로 오해받았습니다
작성일 : 18-05-30 22:14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7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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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지? 알아서 잘 해보라는 건가? 아니면...내가 어떻게 나올지 시험하는건가?'

 

 

 사벨레인은 보좌관이 인사로 말을 한 후에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만 있자 점점 머릿속에 혼란이 일었다.

 왠지 몰라도 부관이 직속인 자신의 보좌관을 자신에게 보낸게 좋은 징조는 아닌것만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어쩌면 부관은 내가 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이런식으로 무언의 압박을 주는 것은 아닐까,불안감에 그녀는 책상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들겼다.

 

 

 톡- 톡-

 

 

 "헉...죄,죄송합니다!"

 

 

 쾅!

 

 

 "?!"

 

 

 

 사벨레인은 갑자기 보좌관이 크게 숨을 들이쉬더니 이 방이 다 떠나갈만큼 큰 소리로 죄송하다며 바닥에 머리를 박아버리자 놀라서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그저 열심히 땅에 머리를 박는 보좌관의 행동을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만 볼 뿐이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쾅! 쾅!

 

 

 바닥의 하얀 카펫에 슬슬 피가 묻어나오는 걸로 봐서는 그의 이마가 찢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얼마나 세게 머리를 박으면 저렇게 되는 것 일까 약간의 궁금증이 일었으나 저대로 계속 놔두다간 이마가 깨져서 중상을 입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는 힘은 미약하지만 어떻게든 뜯어 말릴 생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쾅-!

 

 

 "...!"

 

 

 하지만 너무 다급하게 일어난 나머지 그녀는 책상에 발을 세게 짓찧고야 말았다.

 보좌관이 머리를 박는 행동으로 나는 소리보다 더욱 크게 난 소리에 그녀는 발에서 느껴지는 아찔한 격통에 입술을 앙 다물었다.

 

 

 "ㅈ..죄,죄송합니다!"

 

 

 그녀가 책상에 발을 짓찧는 소리가 들려오자마자 다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난 보좌관은 격통을을 참는 중인 사벨레인을 보고 또다시 재빠르게 고개를 확 숙이며 용서를 빌기 시작했다,찢어진 그의 이마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하얀 카펫에 흩뿌려졌다.

 

 

 "..."

 

 

 찢어진 이마가 몹시 쓰라릴텐데도 고개를 깊숙하게 숙인채 연거푸 죄송하다고 하는 그를 보며 사벨레인은 깊은 양심의 격통을 느꼈다.

 

 

 자신은 군단장이라는 자리에 편히 앉아서 고작 어떻게 해야 군단장 회의를 빠질 수 있을까,어떻게 해야 용사들이랑 안싸우고 편히 여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계획이나 세우면서 편히 앉아있는데 눈앞의 부관의 보좌관은 자신과의 계급차가 심하게 난다는 이유만으로 피가 나올때까지 저러고 있다.

 

 

 해변가의 모래 알갱이 하나 정도의 무력을 보유한 자신에게 고작 군단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리 고개를 숙이다니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기분이 더러울까.

 

 

 

 '저야말로 마족 병사보다 약한 주제에 이자리에 앉아있어서 죄송합니다..!'

 

 

 

 솔직히 죄다 밝히고 그냥 시골로 가서 농사나 짓고 싶은게 그녀의 마음이였다.

 방금과도 같은 일이 이자리에 앉아있는 동안 얼마나 많이 벌어졌던가,번번히 자신보다 강한게 분명한 하급자가 피를 흘리면서 나약한 자신에게 용서를 빌고 있는 꼴을 수도 없이 봐왔다.

 

 

 그렇다,그게 문제였다.

 당당하게 "사실 전 마족 병사보다도 약합니다! 다 때려치우고 고향가서 농사나 짓고 살게요!" 라고 밝힌다면?

 

 

 '곱게는 못죽을거야...'

 

 

 나약한 겁쟁이가 모두를 속였다는 사실에 분개하여 그자리에서 비참하게 죽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최전방에 내몰려서 죽거나 이런저런 일을 당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감히 밝히지는 못하고 이런 일이 생길때마다 불안감과 미안함에 몸서리 칠 수 밖에 없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리시는데...'

 

 

 어쨌거나 살기위해서 이 자리에 앉아있는 그녀는 진심으로 미안해하며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바닥에 머리를 세차게 박느라 이마가 많이 까져버려 피가 줄줄 흐르는 그를 치료소로 데려가기 위해서였다.

 

 드르륵-

 

 나무 의자가 땅바닥에 밀려나는 소리가 방 안에 퍼졌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으아아아악!"

 

 "!"

 움찔-

 

 

 그에게로 점점 가까이 다가가던 사벨레인이 그의 이마에 난 상처가 어느정도인지 보기 위해서 손을 살짝 들어올리는 행동을 취하자 그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머리를 박박 긁더니 쇠를 긁는듯한 비명소리를 내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으아아아아악!"

 

 

 달칵- 쾅!

 

 

 그녀가 보좌관의 돌발적인 행동에 흠칫 놀라는 사이에 그는 계속 비명을 내지르면서 밖으로 뛰쳐나갔다.

 사벨레인은 그저 미안한 표정으로 그가 뛰쳐나가면서 닫아버린 문짝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예전이었다면 아마 크게 놀라면서 뒤쫓아 갔었겠지만,아까 전과 같이 예전에도 죄송하다면서 머리를 땅바닥에 그렇게 여러번 세게 박으면서 저렇게 정신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이 아주 많았다.

 

 

 '내가 또 한 명의 보좌관을 저렇게 만들었구나...'

 

 

 보좌관이 무슨 용무로 왔던지 어차피 나중에 부관이 와서 다 설명해줄테니 별로 상관은 없었다.

 그녀는 그저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앉을 뿐이었다.

 

 * * *

 

 이 자리까지 오는데만 3년이 걸렸다.

 마왕군 제 1군단장 사벨레인님의 직속인 부관 다르칸님의 보좌관 자리까지 오는데만 3년이 걸렸다.

 누군가는 고작 부관의 보좌관 자리에까지 오는데 3년씩이나 걸리냐며 비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소리를 지껄이는 멍청이들은 분명히 늙은 꼰대 마족이 잘 모르고 하는 소리거나 용사나 제국 연합의 간첩임이 틀림없이 개소리를 지껄이는 거다.

 

 

 

 위대하신 마왕님의 군에는 마왕 직속 친위대를 제외한 총 11명의 군단장님들께서 각각의 병력을 갖고 이곳 저곳에 주둔해 계신다.

 제 11군단장 칠흑의 베르하토,가장 전방에서 제국 연합과 대치하는 수성의 대가로 그분께서 지키는 성은 도저히 뚫을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앞이 깜깜하다며 그런 수식어가 붙으셨다.

 

 

 

 제 10군단장 천재(天災) 클레이디스,구름을 타고 전쟁터 전방을 돌아다니시며 비와 폭풍을 몰고 오는 초자연적인 마법을 부리신다고 하여 이런 수식어가 붙으셨다.

 

 

 에이 씨발.

 

 

 가만히 생각해보니 죄다 마병에 걸린건가 왜 인간놈들은 이런 낯부끄러운 수식어를 잘도 붙여대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 보니까 제 9부터 5군단장님들 모두에게 '절망의','다크 플레임' 뭐 이딴 것들이 이름 앞에 잘도 붙어있었다.

 나도 마족이지만 읽기가 두려울만큼 보기만 해도 온몸이 오그라드는것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러니 패스하자.

 

 

 제 4군단장 검성 카를라일,마족 중에서 가장 검을 잘 다루시고 순수한 검술만큼은 마왕님을 압도하실 정도의 실력을 갖추신 분이라고 소문으로 전해져 오고있다.

 그 마왕님이 이 소문에 대해 듣지 못했을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소리도 하지 않는 이유가 그게 맞는 소문이라고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다.

 어찌되었든 제국 연합쪽에 카를라일님과 감히 비견될만한 검의 천재가 나타났다고 하는데,과연 그게 맞는 것일지는 잘 모르겠다.

 

 

 제 3군단장 듀라한 데카르트,이분은 마왕님의 직속 친위대장을 겸해서 맡고 계신다.

 창을 다루는 실력이 출중하고 기마술은 극에 달해있다고 한다,실제로 30명의 기마대만 데리고서 제국 연합의 본진을 꿰뚫어버리신 전적은 그야말로 우리 마족들 사이에서 전설로 내려오고 있었다.

 

 

 제 2군단장 무영(無影),그림자도 없으시단 뜻이라고 하는데 이분은 설명할게 없다,아직 제국 연합의 손에 이분의 정보도 알려지지 않았고 이분에 대한 정보도 완전히 극비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제 군단장에 이런 분이 있으시다고 가끔씩 이름만 알려지는데 아무래도 제 2군단장이시니 막중한 임무를 맡고 계심이 틀림없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군단장 님이시다.

 제11부터 제 2군단장님들 모두가 힘을 합해도 감당해내기 힘들다고 암암리에 전해져오는 최강의 군단장이시며 그 마왕님도 함부로 어떻게 못해보신다는 소문의 군단장.

 

 

 "제 1군단장 무언의 종말 사벨레인 군단장님... 이번건 오그라들지가 않네."

 

 

 저것도 인간놈들이 붙인 오그라드는 수식어지만 그 수식어가 가리키는 대상이 대상인지라 전혀 그런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단어가 제대로 된 주인을 찾아갔다는 느낌이 든다,어쩌면 그 대상이 마족도 수인도 아닌 순수한 인간이라서 그럴지도 몰랐다.

 결코 그분이 인간이라고 깔보거나 내심 얕보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존경스러웠다.

 

 

 무언의 종말이라는 수식어를 얻으셨다던 전투인 '바스티드 평원' 대전투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는 와중의 마왕군의 뒤에서 홀연히 나타나셔서 마왕군을 몰아붙이던 용사를 한 명을 격살하셨다던 전설은 마왕군이라면 모를리가 없는 영광스러운 전투 중 하나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신채로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싸늘하게 식어버린 용사의 시체를 내리깔보시던 모습이 적들에겐 얼마나 두려웠을까.

 

 

 아마 마왕군이 더위를 잊기위해 주로 꺼내는 이야기 중에 1순위에 꼽힌다고 얼핏 들었었다.

 그자리에 실제로 있던 모든 마왕군들 조차 그 경이로운 모습에 저절로 온몸이 떨렸다고 하니까,나도 그 이야기 하나만 듣고 동경하는 마음을 품게되어 뼈빠지는 고생을 한 끝에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이다.

 

 

 비록 그분을 직접적으로 만나기는 어려운 자리지만 언젠간 그 모습을 볼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던 때가 바로 어제다.

 오늘의 나는 그분을 직접 만나뵐 기회를 얻을 수가 있었다,우리 망할 상관께서 무언가 심각하게 연락을 주고받더니 나보고 갑자기 '까마귀가 온다' 라는 말을 전해드리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주의해야할 점과 대처해야할 점들을 잔뜩 설교하더니 그만 가보라고 손짓하며 나를 보냈다.

 

 

 "물론 나야 좋지만...왜 자신이 안가고 나를?"

 

 

 길게 생각하지는 않았다,보나마나 귀찮았던 것이 틀림없으니까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며 걸음을 바삐했다.

 그리고 도착했다,사벨레인 군단장님의 개인실 바로 앞에.

 

 

 꿀꺽-

 

 

 지금 너무나도 긴장된다,입술이 마르고 또 마른데다가 침을 요상하게 안나와서 목이 쩍쩍 갈라지는 것만 같다.

 몸이 긴장하고는 있다지만 너무 터무니가 없을만큼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뻣뻣하게 굳은 몸으로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똑똑-

 

 -....들..ㅇ...와.

 

 약간의 적막뒤,곧 방 안에서 응답하는 소리가 정말 작게 들려왔다.

 온몸의 감각이 잔뜩 긴장하고 있지 않았다면 불경하게도 듣지 못했을 만큼 아주 조그마한 소리였다.

 

 

 "후우..."

 

 

 약간의 심호흡을 한 뒤에 힘껏 문 손잡이를 돌리고 문을 열었다.

 

 

 달칵- 끼익...

 

 

 문을 열자마자 내가 마주한 것은 다이아몬드를 한 올 한 올 가공해서 만든듯이 오후의 햇살을 맞으며 총 천연색으로 빛나는 머리칼과 너무나도 뚜렷한 이목구비와 은은한 구릿빛 피부,그리고 금을 녹여 순수하게 빚어낸 듯한 신비로운 빛깔의 금안을 가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종잡을 수가 없는 여성이었다.

 

 

 들어오면서 눈이 금안에 살짝 마주쳤을 뿐인데도 온몸이 발가벗겨지듯이 꿰뚫어 보인듯한 기분이 들었다.

 우선 상관에게 갖추는 기본적인 예의를 차려보였으나 온몸이 뻣뻣해져서 굳은것만 같았다.

 

 

 '피어....'

 

 

 나는 본능적으로 이것이 강자가 절로 내뿜는다는 위압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당연히 사벨레인님의 기운이 아마 너무나도 방대한 나머지 넘치다 못해서 이 방안에 떠도는 것은 아닐까.

 절로 느껴지는 위압감과 짓누르는듯한 기운에 의해 관절이 삐걱삐걱 움직여서 실로 움직이는 목각인형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실례드립니다, 제 상관이신 다르칸의 직속 상관이시며 마왕군 제1군단장이신 사벨레인님."

 

 

 그래도 다행히 하급자가 갖추는 인삿말은 제대로 다 한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저,전하라고 했던 말이...기억나지 않아..젠장!'

 

 

 

 여전히 나를 지켜보는 시선이 느껴지는데 나는 정작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다.

 심부름으로 와서 전해야할 말을 하고 돌아가면 되거늘 그 말이 기억나지가 않으니까 말이다.

 

 

 "...."

 

 

 심지어 그 어떤 꾸중도 하지 않으시고 재촉도 하지 않으신다,그저 나에게 무언의 압박을 넣으시며 시선을 던질 뿐이시다.

 절로 온몸이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이미 내가 해야할 말을 까먹었다는 것을 알아채신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용솟음쳤다.

 혼란스러운 머릿속에 문득 다르칸 놈이 했던 말이 기억났다.

 

 

 -만약 너가 죄송해야할 일이 생기면 바닥에 머리를 아주 부술듯이 여러번 박으면서 죄송하다고 싹싹 빌어라,사벨레인님은 부하들에겐 마음씨가 고우셔서 그정도라면 살려주실지도 모른다?

 도중에 아파서 멈추지마라? 진짜 단숨에 죽는다 그거?

 

 

 다른건 다 몰라도 마지막 말은 확실한 것 같았다,군단장님의 귀중한 개인 시간을 나같은 하급자 따위가 이렇게 소모시키는 데도 어떠한 질책은 커녕 바라보고만 계시니 말이다.

 그래서 일단 그놈의 말을 따라보기로 했다,일단 어떻게 나오실지를 모르니 성의를 보여서 살길을 더 넓혀봐야하니까.

 

 

 쾅! 쾅!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바닥에 있는 하얀 카펫이 붉게 물들때까지 머리를 바닥에 박았다.

 이마의 피부가 찢어져서 쓰라렸지만 참고 계속해서 머리를 바닥에 박았다,한낱 보좌관이 하늘같은 군단장을 기만했다는 죄로 불명예스러운 죽음으로 기록되기는 싫었으니 말이다.

 

 

 쾅!

 

 

 그런데 갑자기 내가 머리를 바닥에 박기도 전에 더 큰소리가 났다.

 살짝 고개를 올려다보니 사벨레인님이 화를 참는듯이 입술을 앙다문채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분께선 뭔가 언짢으시다 싶을땐 입을 앙다무시거나 어금니를 꽉 깨물으셔,그리고 그건 보통 근처의 녀석들에 행동에 관련되어 있거든,그러니까 너가 만약에 어떤 행동을 했는데 그분께서 입술을 앙다무시면 당장 그것을 그만둬.

 눈치 못채면 어쩌냐고? 죽어야지 임마.

 

 

 또다시 다르칸 녀석의 말이 머릿속에 울려퍼졌다.

 이것이 구원인가,난생 처음으로 틈만나면 일을 주는 망할 상관에게 고맙다고 느끼며 나는 바닥에 머리를 박는것을 그만두고 허리를 계속 숙이며 용서를 빌었다.

 

 

 드르르륵-

 

 

 그렇게 용서를 빌던 와중에 갑자기 무언가 바닥을 끄는듯한 소리가 귓전에 들려왔다.

 그리고 들려오는 구둣발 소리에 다리가 사시나무 떨듯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다가오시며 서서히 손을 드시는게 눈에 보였다.

 

 

 

 '어쩌지? 이 상황에는 어쩌라고 했더라?'

 

 

 

 일시적이나마 머릿속이 공황상태에 빠진듯이 온갖 공포스런 생각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런 나를 구원해준것은 또 다르칸의 목소리였다.

 

 

 -만일 너가 그렇게 용서를 빌었는데도 그분이 심상치가 않다면,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쳐,전에도 어떤 녀석이 이 방법으로 간신히 빠져나간 적이 있었는데,아마 효과는 있을거야. 그분이 뒤쫓아서 따라나오지만 않으신다면....

 음? 그놈은 결국 어떻게 됬냐고? 도중에 사벨레인 님한테 잡혀서 무슨 짓을 당했는지는 모르는데 그 뒤로 진짜 정신에 이상이 와서 강제로 전역당했지.

 

 

 '...그래, 해보자.'

 

 

 솔직하게 위험한 일이긴 하다,저렇게 해놓고 붙잡히면 어떤 꼴이 될지는 안봐도 뻔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 방법만이 타개책이었다,더 모셨으면 모셨지 존경하는 분한테 죽고싶지는 않았다.

 

 

 "으아아아악!"

 

 

 그래서 될 수 있는한 크게 비명을 지르고서 방을 탈출했다.

 그리고 제대로 미친척을 하기위해 고개를 들었다.

 

 

 

 "..으아아아아악!"

 

 

 

 꿰뚫는듯한 금안과 마주했을땐 잠시 움찔하여 가슴이 섬짓했지만 결국 생존본능이 내 손을 들어주었다.

 머리를 미친듯이 긁으며 소리를 질러대었다,그리고 단숨에 뒤를 돌아 문을 박차고 나갔다.

 

 

 

 달칵, 끼익- 쾅!

 

 

 

 정말 미친듯이 뛰었다,그분이 뒤따라오시는지 잘 모르겠다,문을 열고 내가 어떻게 나왔는지 잘 기억도 나지가 않았다.

 그저 달리고 또 달릴뿐이었다.

 그렇게 내가 도망치듯이 도달한 곳은 다르칸 부관님의 집무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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