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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더 기븐(The Given)
작가 : 풍령인
작품등록일 : 2016.7.7
더 기븐(The Given) 더보기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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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풍령인 작가의 더 기븐은 꽤 오래 묵은 작품이다.
작가가 영국 유학시절 축구에 눈을 뜨게 되면서 적게 된 이 이야기는
당시 수많은 독자들이 열광했던 “축구이야기”라는 소설과
같은 시기 같이 주목받았던 소설이며,
이제야 그 첫 번째 이야기가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둥근 공 하나, 꿈을 향한 열정으로 잔디장을
누빈 젊은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

 
3 화
작성일 : 16-07-07 15:10     조회 : 507     추천 : 0     분량 : 3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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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2000. 4. 18.

 대한민국, 서울

 

 

 통! 통!

 축구공이 튄다. 우리네 인간의 삶을 닮은 축구공이기에, 어디로 튈지 몰라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라서 “축구공은 둥글다.” 라는 명언까지 나오게 만든 그 이름.

 하지만 지금은 그 이름이 무색했다. 공이 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오빠.”

 “왜.”

 지후는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오빠는 뭐 먹고 자라서 그렇게 축구를 잘 해?”

 “밥 먹고 자라서 그렇다. 그리고 잘 하는 것도 아니야.”

 말은 그렇게 하지만 지금도 지후의 발에는 축구공이 떠나지 않았다.

 가볍게 위로 툭툭 차올리는 것 같은데 떨어지지도 멀어지지도 않는 공. 마치 발에 묶어 놓은 것 같았다.

 “내 주변에 오빠만큼 잘 하는 애 없던데?”

 “몰라.”

 “오빠는 만날 모른대.”

 “모르는 걸 어떻게 하라고.”

 지후는 그렇게 말하며 흘깃 옆을 보았다.

 옆에서 쪼그려 앉은 채 자신이 리프팅 하는 것을 보는 소녀. 무척 예쁘게 생긴 게 나중에 남자한테 인기가 많을 것 같았다.

 “오빠, 내가 노래 불러 줄게, 들어 볼래?”

 “너는 다른 사람 앞에서 노래 부르는 거 부끄럽다면서, 왜 나한테는 그렇게 주구장창 부르냐?”

 지후의 말에 소녀의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그, 그건……. 오빠가 편해서…….”

 “됐고. 너 그 실력으로 어디 가수할 수 있겠냐? 연예인이 되고 싶으면 차라리 배우가 되지, 그래?”

 “그럴까?”

 지후의 말에 소녀는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다.

 “에휴……. 귀도 얇아서……. 대체 누가 데려 가려나…….”

 “오빠가 데려 가면 되지?”

 소녀의 말에 지후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말은 아무 말도 안 했지만.

 “이씨! 그럴 거야!”

 “내가 무슨 말 했다고?”

 “이이……!”

 소녀가 삐져서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삐지지 말고. 앉아 봐. 누가 안 데려 간대?”

 지후의 말에 소녀의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그러더니 조심스럽게 앉았다.

 “……오빠가 데려 갈 거야?”

 “글쎄다? 네가 조금 더 여자 애다워 지면?”

 “씨잉! 나 갈 거야!”

 결국 소녀는 완전히 삐져서 가 버렸다. 그녀의 뒷모습을 보던 지후는 피식 웃었다.

 저렇게 가 버리고도 다음 날이면 좋다고 찾아오고는 했으니까.

 ‘그러고 보니 내가 언제부터 축구공을 다루었을까…….’

 잘 기억나지는 않았다.

 

 

 2002. 8. 1.

 대한민국, 경기도

 

 

 2002년 8월. 아직 가시지 않은 월드컵의 열풍 때문일까. 아직도 사람들의 주요한 대화 소재는 축구에 관한 것이었다.

 그 반증으로 각 학교의 런치 클럽은 참전하려는 클럽이 줄을 이었고 체육 시간의 1위 구기종목은 말할 것도 없이 축구였다.

 “여어, 슛달!”

 슛달이라 불린 아이, 윤지후의 안색이 구겨졌다.

 “슛달이 뭐냐, 슛달이.”

 “슛의 달인, 윤지후. 줄여서 슛달. 괜찮잖아? 여자애들도 귀엽다고 하고. 케헤헤!”

 “야, 김태엽. 그거 너만 그렇게 부르는 거 아냐? 다른 애들은 하나도 그렇게 안 불러.”

 “너 안 들을 때만 그렇게 부르지. 나처럼 대놓고 부르는 애는 별로 없으니까.”

 “그래서 네가 말귀 못 알아듣는 꼴통이라 하는 거야.”

 꽤나 모욕적일 수 있는 말이었지만 태엽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 친한 그들 사이에 이 정도는 애교였다.

 “어쨌든 오늘 너 주전인 거 알지? 꼭 나와야 한다! 알았지!”

 “뭔 놈의 체육 대회야……. 귀찮게…….”

 말은 그렇게 해도 참여할 마음이 없진 않았다. 축구가 좋아서가 아니었다. 공을 잡고 슛을 쏘면 들려오는 여자애들의 환호성이 좋아서였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1학년이 된 지금, 교내에서 윤지후를 모르는 1학년은 거의 없었다. 압도적인 축구 실력으로 말이다.

 얼굴도 꽤나 잘생긴 편에다가 적지 않은 키인 175cm. 중학교 1학년이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도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같은 학교의 중학교 3학년생들의 평균 키가 170대인만큼 175cm의 키는 분명히 엄청난 메리트였다.

 “몇 골이나 넣을 거냐?”

 “한 3골? 4골? 그냥 확 조져 버려! 키킥!”

 그가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무하마드 알리와 닮아 있었다. 반 대항전을 하거나, 아니면 애들끼리 축구를 한다고 해도 반드시 오늘은 ‘몇 대 몇으로 이기겠다.’ 라고 선언했고, 그것은 한 치의 틀림도 없이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장난 식으로 말한 것이었는데, 두 세 차례 맞아들으니 계속 물어오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오늘도 말하는 수밖에 없었다.

 “글쎄……. 2대 0?”

 “오오! 중 3을 상대로 2대 0!”

 그의 말에 반 친구들이 술렁대며 얘기를 나눴다. 그 모습이 자못 웃겼다. 하지만 말할 수는 없었다.

 탁탁!

 언제 들어온 것인지 담임이 교탁에 서서 반을 진정시켰다. 아이들이 빠르게 자리에 돌아갔고, 담임은 오늘 할 일을 말했다.

 “오늘은 너희들도 알다시피 체육대회가 있는 날이다. 그리고 우리 반은 1학년 대표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윤지후. 오늘 잘 할 수 있지?”

 담임도 지후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중학교 1학년짜리의 실력이 아니었다. 그가 축구계에 인맥이 없어서 그렇지 만일 있었다면 제자를 위해 주선까지 해 줬을지도 모른다.

 “예에…….”

 지후는 이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는 단지 남들보다 조금 잘하는 것인데 언제나 자신에게 부담을 준다. 그도 인간인데 말이다.

 [각 교실에 있는 학생들은 곧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후 운동장에 정렬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말하겠습니다. 각 교실에 있는…….]

 방송과 함께 아이들은 환호를 지르며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고, 지후도 느릿느릿하게 갈아입었다.

 “그럼 지금부터 제 11회 산남중학교 체육대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체육대회는 무지하게 지루했다.

 하품이 쩍쩍 벌어지는 대회. 줄다리기, 기마전 같은 것들도 별 것 없었다.

 유일하게 흥미 있는 것이라고 해봤자, 릴레이 경주 때에 경마하는 것 마냥 ‘오오! 1번 마! 1번 마! 달립니다! 그 뒤를 쫓는 3번 마! 맹렬해요!’ 라며 캐스터 흉내 내는 것 외에는 없었다.

 [지금부터 학급 대표 축구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1학년 4반과 3학년 11반대표들은 나와서 정렬해 주시기 바랍니다.]

 3학년은 학년 시드로 제외하고, 1학년과 2학년이 이미 결과를 겨루었는데, 결과는 1학년 4반의 승. 주역은 말할 것도 없이 윤지후였다.

 “에휴…….”

 지후는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1학년 여학생과 2, 3학년 여학생 일부가 꺄아!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 환호에 조금 기분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오늘따라 기분이 저조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운동장을 반으로 그은 센터라인만이 존재할 뿐, 그 외의 모든 것은 전무했다. 아, 있다면 골라인 정도일까.

 “야, 모여 봐.”

 지후의 말에 반대표 애들이 모였다.

 “수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괜히 공 뺏겠다고 설치지 말고 그냥 사람 마크 해. 혼자서 달려들지 말고, 둘이서 적당하게 달려들어. 패스 루트만 막아도 될 거야. 그리고 공 잡으면 오래 끌려 하지 말고 패스 잘 하고. 알겠지? 그럼 고고!”

 작전은 어렵지 않았다. 솔직히 작전이 잘 지켜질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작전 시간이 끝나고 주장으로 나선 지후는 가위바위보 결과로 선축을 정했다.

 센터에서 호루라기 신호를 기다리던 지후, 골대를 한 번 보고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태엽에게 말했다.

 “야, 그대로 한 번 질러 볼까?”

 “뭐?”

 삐익!

 선생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경기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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