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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더 기븐(The Given)
작가 : 풍령인
작품등록일 : 2016.7.7
더 기븐(The Given) 더보기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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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풍령인 작가의 더 기븐은 꽤 오래 묵은 작품이다.
작가가 영국 유학시절 축구에 눈을 뜨게 되면서 적게 된 이 이야기는
당시 수많은 독자들이 열광했던 “축구이야기”라는 소설과
같은 시기 같이 주목받았던 소설이며,
이제야 그 첫 번째 이야기가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둥근 공 하나, 꿈을 향한 열정으로 잔디장을
누빈 젊은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

 
2 화
작성일 : 16-07-07 14:54     조회 : 521     추천 : 0     분량 : 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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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공간 지각, 임기응변, 정황 유출, 수리, 언어, 대인 관계 지각 등의 정신 능력.

 반사 신경, 순발력, 근지구력, 폐활량, 시력, 청력, 시력 등의 신체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말도 안 되잖아? 한 능력이 일만 배까지 증가한 적은 있어도……. 이렇게 전반적으로 능력치가 증가한 것은 처음인데?”

 이티의 머릿속으로 지금까지 무수히 그를 거쳐 간 지구인들이 떠올랐다. 전부 다 그에 의해서 수술을 받았고 그중 몇몇은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유명인사들이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스티븐 박사. 30년 전 그에 의해 수술을 받은 직후, 지금의 경우 같이 지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뛰어나게 발달한 것이 수리와 추론 능력. 이를 바탕으로 지금의 스티븐 박사의 업적이 이루어졌다. 그 대가로 전신 근력의 감퇴라는 처분을 이티에게서 받아야 했지만.

 이티는 이 아이를 어찌해야 할까, 고민했다. 안드로메다 연구 헌정에 의하면 지금과 같은 경우, 해야 할 처분은 단 하나였다.

 폐기.

 완전한 소멸.

 그 외에는 있을 수 없었다. 이는 H-1으로 명명된 행성에 대한 자체적 간섭 예외를 준하기 위하여 생긴 법령이다.

 “절 죽이려는 건가요?”

 “응?”

 이티는 갑작스런 지후의 말에 놀란 눈을 했다.

 “절 죽이려는 거군요.”

 “음. 그래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왜 그렇게 생각했니?”

 이티는 여전한 미소를 띠며 물었다.

 “7년 밖에 살지 않았어도, 저 같은 경우는 보지 못했어요. 제 친구들도, 부모님도, 선생님들도. 제가 읽은 모든 책에서도. 인간은 예외를 싫어하죠. 그것은 외계인들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하하하!”

 이티는 크게 웃었다. 역시 생각할수록 걸작인 녀석이다.

 지능이 발달한다고, 신체 능력이 발달한다고, 본성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이티가 볼 때 눈앞의 아이, 윤지후는 지구인들이 말하는 효웅(梟雄)에 가깝다.

 세상을 뒤집어엎을 효웅. 가만히 나뒀어도 그렇게 됐을지 안 됐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확실한 것은 이티를 만남으로 인해서 그의 미래가 효웅의 길에 가까워졌다는 것만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역시 죽이기에는 아까워.”

 “…….”

 지후는 말없이 이티를 보았다.

 “좋다. 네 녀석을 살려 주마. 뭐, 법이야. 어기라고 있는 거니까.”

 지금까지도 무수히 많은 법을 어긴 그지만 한 번도 걸린 적 없다. 지금도 그럴 것이다.

 “대신, 네 기억과 신체를 조금 봉인해야겠다.”

 “봉인한다면, 조건에 의해 봉인이 풀릴 수도 있다는 거군요? 그리고 이티씨는 적당한 대처를 한 후 저를 풀어준 것이니, 추후의 일에 대해서는 면책의 소지가 있고요.”

 “역시 똑똑하구나. 완전히 맞는 것은 아니지만, 틀린 말도 아니지. 네가 봉인을 풀 수 있을 지, 없을 지는 네 운에 달린 것이니까.”

 “좋아요. 그렇게 하기로 하지요. 대신 저한테도 오는 게 있지 않아야겠어요?”

 이티는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지후를 보았다.

 “허, 지금 네 신체는 61억 지구 인구 중에 단 하나 뿐이다. 그런데도 또 달라고?”

 “봉인된 것이잖아요. 저는 여기에 와서 죽음의 공포를 느꼈어요. 그 정도면 줄 만하지 않나요?”

 “좋다. 말해 봐라.”

 이티의 말에 지후는 곁에 있던 안드로이드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안드로이드를 주세요.”

 “얘를?”

 전혀 생각 외의 요구에 이티가 황당한 목소리로 말했다.

 “쓸모가 많을 것 같아서요. 이런 저런 일로…….”

 “그건 안 돼.”

 안드로이드는 줄 수 없다. 그것은 봉인을 걸고 눈앞의 아이를 풀어주는 것과 차원이 다른 얘기다.

 만일 안드로이드가 지후의 손에 들어가고, 그가 세계 3차 대전을 원한다면 일으킬 수 있다.

 안드로이드의 기술력과 정보 처리 능력이라면 러시아와 미국의 핵사일로를 움직일 수 있다. 핵전쟁이 발발하는 것이다.

 이티의 단호한 거절에 지후는 더 이상 요구하지 않았다. 무리한 요구는 그의 생명을 단축시킬 뿐이란 것을 아니까.

 “그렇다면…….”

 두세 가지 정도의 요구를 이티에게 더 말해 봤다. 하지만 하나 같이 죄다 퇴짜였다.

 “대체 되는 게 뭐에요?”

 “…….”

 지후의 짜증 섞인 말에 이티는 지금 자신이 왜 이런 대화를 하고 있어야 하나 싶었다.

 “알았어요. 그럼 마지막으로 봉인을 풀 수 있는 힌트나 주세요.”

 “그것도 안 되지. 힌트를 주면 문제가 아니니까.”

 이티의 웃음에 지후는 한숨을 쉬었다. 포기한 것이다.

 “알았어요. 그러면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아, 제가 여기 온지 몇 시간이나 지났죠?”

 “오래 되지 않았다. 2시간 정도야.”

 지후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고작 2시간.

 그 시간 안에 지후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것이다. 비록 그에게 걸린 봉인을 푸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었을 지라도.

 “대신 너에게 재미있는 것을 보여 주지.”

 딱!

 소리와 함께 이티와 그가 있는 곳이 변했다. 마치 영화의 세트장 같았다. 실제로도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여긴 뭐죠?”

 “촬영장. 하지만 진짜는 아니지.”

 이티는 가까이에 있던 엑스트라 배우를 붙잡더니 입김을 불었다. 그 순간 배우는 빛 조각이 되어 산산이 부서졌다.

 “배우는 재미있는 직업이지. 네 발달된 능력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고 말이다. 어때, 한 번 해볼래? 연기에 관한 능력 정도는 남기고 봉인해 주마. 원한다면 아역 배우로도 연결시켜 주지.”

 이티의 말에 지후는 곁에 있는 안드로이드를 보았다. 여전히 최진리의 얼굴을 한 안드로이드. 그걸 보니 배우는 되고 싶지 않았다.

 “아니요. 하지 않겠어요.”

 “그렇다면 이것은 어떠냐?”

 딱!

 소리와 함께 다시 장면이 바뀌었다.

 배경이 되는 곳은 어딘가의 스타디움인 듯 했는데, 무대 위에서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별들은 예쁘고 찬란하지. 그 별이 되어 보는 건 어떠냐.”

 “싫어요.”

 지후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안 그래도 가수가 되겠다며 어정쩡한 노래를 불러주는 애가 있는데…….

 “신기하네? 네 나이 대에는 가수, 배우라면 좋아하던데? 그럼 이건 어떠냐?”

 파리의 에펠탑이 등장하더니 곧 열사의 사막을 향한 랠리가 펼쳐졌다. 1994년 개최된 파리-다카르 랠리였다.

 “전 운전수 달고 살 거예요.”

 “…….”

 딱!

 소리와 함께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의 한 장면이 나왔다. 지후의 국적을 감안한 듯 한국인 선수가 나왔는데, 만 14세의 나이로 금메달리스트가 된 김미윤 선수의 모습이 나왔다.

 “차라리 축구가 낫겠네요.”

 94년 월드컵을 생각하며 말한 그. 그러자 이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 애를 한 번 봐라.”

 “……?”

 이티가 가리킨 곳은 또 바뀌었다. 그곳에는 초록색 위의 열정의 피치를 누비는 한 사람이 있었다.

 짙은 흑갈색의 피부, 약동하는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 공을 가진 그는 정말 화려한 동작을 선보이며 피치 위를 누비고 있었다.

 “이름이…… 아, 그래. Roberto Izecson Moreira라고 하는군. 축구를 위해 근력과 유연성, 탄력 등을 손 봐 줬지. 축구 선수는 어떠냐?”

 “…….”

 지후는 말없이 그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보았다. 그 사이에 장면이 바뀌어서 더 이상 혼자 연습하는 것이 아닌, 팀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드리블로, 패스로.

 환상적인 팀워크 앞에 상대팀은 무너졌다. 골을 넣고 기뻐하는 그와 동료들. 남자가 흘리는 땀이 아름다워 보일 수 있는 순간이었다.

 “마음에 드는 것 같군. 그러면 이걸로 선물해 주마.”

 이티의 말과 함께 다시 잠이 왔다. 스르르 감기는 눈과 흐릿해 지는 정신 사이로 이티의 말이 들려 왔다.

 “……한숨 자면……. 다 끝나는…… 것이야. 아마도 넌…….”

 

 

 

 지후는 잠에서 깨었다. 시계를 보니 그의 생일인 3월 5일이었다.

 “아빠! 아빠!”

 지후의 부름에 아빠가 자비로운 눈으로 그를 보았다.

 “아빠.”

 “응? 왜 그러니, 지후야?”

 지후가 진지하게 물었다.

 “외계인은 있어?”

 “외계인? 글쎄……. 없겠지?”

 아빠의 말에 아이는 진지하게 답했다.

 “아냐, 있어. 내가 봤거든.”

 지후의 말에 아빠가 하하, 하고 웃으며 말했다.

 “꿈에서 봤나 보구나. 그래, 어떻게 생겼니?”

 “사람처럼!”

 “그래? 참 사람다운 외계인이네?”

 아빠의 말에 지후는 뽀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무어라 말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은 꿈과 현실의 경계가 불분명해졌으니까.

 한편 지후를 관찰하던 이티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불안 인자를 제거하지 않으셨군요.]

 “뭐, 어때. 원래 인생은 불완전한 것들이 어우러져 맞춰지는 완벽한 세상인 것을.”

 [궤변은 여전하시군요.]

 “바이러스 처먹고 싶지 않으면 그 입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알겠습니다. 그러면 마지막 실험 기록은 처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이티의 승인과 함께 띠. 띠. 하는 비프음이 들렸다.

 [5, 4, 3, 2, 1. 데이터가 완전히 소멸되었습니다.]

 “잘했다.”

 이티의 칭찬과 함께 컴퓨터가 물었다.

 [주인님, 봉인을 왜 그리 허술하게 하셨습니까?]

 “그 봉인이 허술해 보였나?”

 [그렇습니다. 저들은 욕망의 존재입니다. 이기심이 여타의 지적 생명체와 구분될 만큼 뛰어났습니다.]

 “글쎄. 보면 알겠지.”

 [떠나는 데, 뭘 봅니까? 보기는…….]

 “입 조심하라고 했을 텐데.”

 [알겠습니다. 그러면 장거리 워프를 위한 엔진 기동에 들어갑니다.]

 “그래.”

 그가 있는 모선이 떨리기 시작했다. 지진과 같은 떨림이 있은 후에 화성 뒤에 있던 안드로메다의 외계함선은 존재한 적도 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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