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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심청 부활전
작가 : 망생이
작품등록일 : 2016.8.23

알려진 동화 속 내용과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인당수에 빠져야만 했던
우리의 주인공 심청은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옥황상제는 그 소원을 들어주되 조건을 내건다.
인간세상으로 흩어진 명세경 조각을 모아오라는 것,
허나 허락된 시간은 단 100일.
그 100일 동안 심청은 살기 위해 명세경의 흔적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많은 일들을 겪는다.

 
월매 이야기
작성일 : 16-09-11 12:47     조회 : 488     추천 : 0     분량 : 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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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은 쏜살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검을 빼들고 노인의 목에 겨누었다.

 

 “누구냐? 사람이냐, 귀신이냐!”

 

 최원의 느닷없는 물음에 노인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리... 춘향이옵니다.”

 

 노인은 이번엔 자신의 목소리 때문에 놀랐다.

 

 메마르고 낮은 소리였다.

 

 얼른 손으로 얼굴을 만져보았다.

 

 푸석푸석하고 거친 살결이 느껴졌다.

 

 손을 내려 보니, 툭 튀어나온 힘줄과 자글자글한 주름이 보였다.

 

 순간 노인의 뇌리에 스치는 것이 있었다.

 

 “거울이... 안 돼!”

 

 노인이 방을 뛰쳐나가려 했지만, 원의 칼끝이 허락하지 않았다.

 

 “멈춰라!”

 

 “나리, 제발 가게 해주십시오. 한시가 급합니다.”

 

 “네가 누구이며, 무슨 일인지 밝히기 전엔, 절대 보내줄 수 없다.”

 

 잠시 망설이던 노인이 입을 열었다.

 

 “... 저는 춘향의 어미인 월매라 하옵니다.”

 

 “월매?”

 

 “예, 신비한 거울의 힘으로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갔던 것입니다. 헌데 지금 본래의 제 모습으로 돌아왔으니, 거울에 어떤 변고가 생긴 것이 분명합니다. 제발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원은 월매가 하는 이야기가 허무맹랑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방금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일 또한, 다른 사람이 듣는다면 그렇다 할 것이 분명했다.

 

 더구나 월매의 눈빛이 너무나 간절해 보였다.

 

 원은 칼을 거두었다.

 

 “좋다. 일단 그 거울이라는 것을 보고 이야기 하지.”

 

 그 길로 원과 월매는 춘향의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보니, 대문과 춘향의 방문이 활짝 열린 채 아무도 없었다.

 

 월매는 곧장 방으로 들어가, 장롱 안을 뒤졌다.

 

 그러나 곧 망연자실한 표정이 되었다.

 

 “없습니다.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그 때 마침 집에 도착한 심청과 향단이 그 광경을 보고 놀라 달려 들어왔다.

 

 “마님! 어디서 뭘 하다 이제야 돌아오셨습니까? 지난 한 해 동안 어찌 지내셨습니까? 춘향아씨께서는 마님은 잘 계시니 걱정 말라고 하셨지만...”

 

 “이 방에 누가 들어왔었는지 아느냐?”

 

 “저와 춘향 아씨의 손님인 저 심청이라는 아가씨는 막 장에 다녀오는 길이라 모릅니다. 일행이신 억삼 의원이란 분께서 집에 계셨으니, 여쭤보고 오겠습니다.”

 

 향단의 말에, 심청은 뭔가 좋지 않은 예감에 휩싸였다.

 

 그것은 월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억삼의 방으로 쫓아가 봤지만, 방은 텅 비어 있었다.

 

 월매가 마당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이냐. 복수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물건인데.”

 

 “마님, 그것이 무슨 말씀입니까? 무엇이 없어졌습니까?”

 

 월매는 대답은 하지 않고 그저 울기만 했다.

 

 “혹 거울 조각이 없어진 것입니까?”

 

 심청의 말에 월매와 최원이 놀라 쳐다보았다.

 

 “내 이 작자를 그냥!”

 

 심청이 억삼을 찾아 무작정 밖으로 뛰쳐나갔다.

 

 “저도 그 자를 찾아보겠습니다. 너무 걱정 마셔요.”

 

 향단마저 집을 나서자, 월매와 최원 둘만 남게 되었다.

 

 “이제 자세히 말해보게. 그 거울이라는 게 대체 무엇이고, 복수란 또 무슨 얘기며, 그리고 바로 내 눈 앞에서 일어난 그 기이한 현상에 대해서.”

 

 잠시 마음을 추스른 월매가 그간의 사연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변사또가 제 딸 춘향에게 수청을 들게 하려다, 암행어사가 되어 돌아온 이몽룡에게 벌을 받은 것이라 알고 있지요.”

 

 “허면 사실이 아니란 말인가?”

 

 “다 제 딸년과 이몽룡, 그리고 아전들의 수령 길들이기 함정에 빠진 것입니다. 바로 나리께서 당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

 

 “둘 다 어린 나이에 참 영악스럽기도 했지요. 그런 걸 놀이로 즐겼으니... 그러다 이몽룡이 한양에 진출하자, 제 딸년도 따라 올라갔습니다. 춘향이는 혼인할 꿈에 부풀었지만, 이몽룡은 그리 호락호락한 인사가 아니었습니다. 혼인은커녕, 다른 놀이에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놀이라면...”

 

 “큰물에서는 큰 물고기를 잡는 법이지요.”

 

 “중앙의 높은 관리들을 길들이려 했다, 이 말이로군.”

 

 “예.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딸아이에게서 소식이 끊어졌습니다. 한양에서 기거하던 집에 찾아가 봤지만, 하인들은 춘향이가 고향에 다녀온다고 했답니다. 이몽룡에게 물어보니, 같은 말을 하더군요.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지요.”

 

 “춘향을 찾는 일에 이몽룡이 도움을 주지 않던가?”

 

 그 말에 월매가 코웃음을 쳤다.

 

 “관에 손을 써서 찾아보겠다고는 했지만, 애초부터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간 가까이서 지켜봐온 제가 어찌 그 자의 음흉함을 몰랐겠습니까.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일에는 절대 나서는 법이 없는 작자라는 것을요. 하여, 저 혼자 사람들을 사서 수소문도 해보고, 한양에서 남원에 이르는 길을 전부 샅샅이 찾아봤지만, 딸아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유일한 낙이자 희망인 하나 밖에 없는 자식이 죽었는데, 어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해서 광한루 대들보에 목을 매 죽으려고 했지요.”

 

 “...”

 

 “그런데 광한루 바로 앞 연못 속에서 환한 빛을 발하는 어떤 형체가 보였습니다. 곧 죽을 년이 무슨 호기심이 그리 남아있었는지... 영롱한 그 빛에 이끌려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 저도 모르게 그 빛을 집어 들었습니다. 제 손에 닿자, 마치 그 빛이 제 몸에 스며드는 듯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빛은 사라지고 제 손엔 깨진 거울 조각이 들려있더군요.”

 

 “그 거울 조각이 바로 지금 도둑맞은 물건이라는 것이군.”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거울 속엔 젊은 시절의 제 얼굴이 들어있었습니다. 처음엔 꿈인 줄 알았습니다. 아니, 죽기 전 마지막 순간에 헛것을 보는 것이리라 여겼습니다. 헌데 그 때, 관직에서 떨어져 나온 후, 이곳에 내려와 있던 이몽룡이 저를 보고는 다가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술에 취해 고주망태가 된 그놈이 저를 향해 춘향아~하고 부르더이다.”

 

 “젊은 시절의 생김새가 춘향과 많이 닮았었나보군.”

 

 “세월이 지나면서 제 모습을 점차 잊고 살았는데, 그 동안 모두 속아 넘어간 걸 보면 그런가봅니다.”

 

 “그럼 복수란 무슨 얘기인가?”

 

 “당시 술에 취한 이몽룡이 저를 붙잡고 한 첫 말이, ‘춘향아! 대체 그 사지에서 어찌 살아 돌아온 것이냐? 사지를 묶어 호랑이 굴에 던져 넣었는데도 살아왔어. 혹 호랑이마저 유혹한 것이냐?’하며 킬킬대고 웃더군요.”

 

 월매는 울화를 삭이려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을 쳤다.

 

 “이 미련한 어미가 그제야 진실을 깨달았지요. 제 자식을 죽인 원수와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원에게도 월매의 원통함이 전해지는 듯했다.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었으나, 딸아이를 죽인 이유와 숨을 거둔 장소라도 알고 싶었습니다. 해서, 술이 깨기를 기다려 춘향이인척하며 이몽룡을 구슬려봤지만, 놈은 능글맞게 이리저리 답을 피했습니다.”

 

 “그 답을 듣기 위해 그자가 다시 시작한 놀음에 협조한 것인가?”

 

 “예, 그런데 놈이 명에서 들여온 화약으로 산사태를 일으켜 병사들을 죽이는 지경에 이르자, 더 이상 저의 죄를 견딜 수 없었습니다. 해서, 이를 상의 드리고자, 부사 나리를 찾아간 것입니다. 그 병사들의 어미들에게 이 년 역시 이몽룡과 다를 바 없는 원수라는 생각에...”

 

 모든 이야기를 마친 월매가 다시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원은 이몽룡이 자신에게 한 일보다, 죄 없는 병사들을 죽였다는 사실에 더 분노가 치밀었다.

 

 *****

 

 심청은 억삼을 찾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녔다.

 

 그러나 자신을 따돌리려 도망친 자가 쉽게 눈에 띌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수만도 없었다.

 

 억삼이 일단 마을 밖을 벗어나고자 했을 것이라 여겨, 점점 더 마을 외각으로 벗어나고 있었다.

 

 그런데 일순간 주위에서 수상한 낌새를 느꼈다.

 

 하지만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대여섯 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중 우두머리인 듯한 사내가 입을 열었다.

 

 “네가 심청이냐?”

 

 “뉘신데, 날 찾으시오?”

 

 “우린 활빈당 당원들이다. 우리와 같이 가줘야겠다.”

 

 청은 사내들을 경계하며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그러다 갑자기 홱- 돌아서서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건장한 사내들보다 빠를 수는 없었다.

 

 얼마 가지 못해, 쫓아오던 이들 중 제일 날쌘 사내가 먼저 몸을 던져 도망치던 청을 넘어뜨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나머지 사내들이 주위를 에워쌌다.

 

 “그리 나쁜 사람들 아니니, 얌전히 있거라.”

 

 우두머리가 고갯짓을 하자, 나머지 사내들이 심청에게 억지로 재갈을 물리고 천을 뒤집어 씌워 보쌈을 했다.

 

 워낙 빠른 시간에 일어난 일이라, 청은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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