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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스타샤 -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
작가 : 한송이장미
작품등록일 : 2018.3.26

[로맨스판타지/강한여주/능력자 여주/빙의(?)/차원이동/정령물/피폐물 절대 네버 아님/먼치킨 주인공들/남주는 과연 누굴까]

거대 조직의 간부 킬러로 살다가 죽어버린 그녀, 눈을 떠보니 그 흔한 호수도 아닌 숲 한가운데도 아닌 먼지 가득한 창고에 떨어지게 되었다는것을 알게 됬는데..

"나는 강하다."

".....!"

"이 대륙에서 나를 이길 자는 몇 안된다. 그러므로 호위기사는 필요없다."

"그럼 당신, 어둠속에 몸을 숨긴 자객들을 대적할수 있나요?그것도 여러명이라면요."

"나는 할수 있어요. 당신을 노리는 자객들이 몇명이던간에 헤치울수 있을만한 능력이 충분히 있어요. 어때요, 그래도 나같은 인재가 탐나지 않나요?"

*주 2회 랜덤 연재를 지향합니다 :)
*리메 버전입니다

 
레알 차원이동인건가요 (5)
작성일 : 18-03-26 16:49     조회 : 448     추천 : 0     분량 : 4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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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 차원이동인건가요> (5)

 

 둥근 해가 떴습니다~ 라는 노래는 언제 생각해도 정말 짜증나는 노래였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저 노래의 작사가를 이 세상에서 없애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평소의 습관대로 아침 일찍 일어난 그녀는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포니테일 형식으로 머리를 높게 올려 묶고 방 밖으로 나왔다.

 

 방밖으로 나오니 어제와 별 다를 바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짙은 남색 하녀용 드레스에 하얀 앞치마를 둘러맨 하녀들이 분주히 저택 안을 돌아다니며 각자 도맡은 일을 하고 있었다. 그 속엔 간간히 머리를 깔끔하게 올린 하인들도 보였다.

 

 현은 그 낯선 광경을 여전히 큰 눈으로 껌벅이며 바라보았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현의 눈가에 손바닥을 덮어 그녀의 눈을 가렸다.

 

 "누구~게~"

 

 "…에샨씨,"

 

 "어머, 바로 맞춰버리네. 재미없다. 호호."

 

 현이 낮은 목소리로 자신의 눈을 가린 사람의 정체를 말하자 에샨은 밝은 목소리로 웃으며 툴툴댔다. 하지만 현은 그녀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자신이 그녀의 기척을 읽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녀는 바닥에 패대기 쳐졌을 거란 무서운 생각을 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니, 애초에 다 티 나게끔 다가와 줘서 그럴 일이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에샨씨, 제겐 무슨 용무로?"

 

 "에이~딱딱하게 에샨씨라니!! 에샨 언.니 라고 한번 말해봐."

 

 "…네?“

 

 내가 지금 잘못 들은 걸까.

 

 그 말에 당황한 현이 어색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되묻자 에샨은 기대감 넘치는 빛나는 눈빛으로 현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따라 해봐, 에.샨."

 

 "에샨…"

 

 "언.니."

 

 "으, 언…니?"

 

 현이 얼굴을 붉히며 에샨이 하는 말을 따라하자 그에 에샨은 백 퍼센트 중에서 삼십 프로 정도는 만족했는지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아직은 좀 어색하지만 계속 부르게 하면 익숙해지겠지. 그나저나 어제 도련님께서 말씀하신 저택 구조와 영지의 지리를 알려줘야 하는데…"

 

 "뭐 곤란하신 일이라도 있나요?"

 

 현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묻자 에샨은 살짝 곤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하였다.

 

 "근데 이를 어쩌지? 아무래도 내가 이 저택을 총괄하는 시녀장이다 보니깐 할일들이 태산이라서. 내가 맘 같으면 다 안내하주고 싶었는데…"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에샨씨…아니, 언니."

 

 현이 에샨에게 '언니'라고 말하자 잠시나마 에샨의 눈이 빛나는 듯 하였으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예의 표정으로 돌아와서 현에게 말했다.

 

 "정말 미안해, 류. 내가 다른 한가한 시녀를 붙여줄 테니깐 저택이랑 영지 잘 둘러보고 와. 잠깐 기다리고 있어봐!!"

 

 "네."

 

 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에샨은 황급히 시녀들의 틈바구니 사이에 들어갔다. 그에 할일이 없어져버린 현은 다시 그 자리에 오도카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몇 분 동안 다시 어제 못 다한 저택 감상을 하던 현은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다.

 

 "음, 못 보던 아가씨인데? 아, 뒤돌아보네. 안녕?"

 

 "……."

 

 혼잣말의 진수를 보여주는 사내를 현은 잠시 어이없는 눈빛으로 바라봐주었다. 자신도 인사를 해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동안 고민한 그녀는 고개를 꾸벅 숙이곤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응, 안녕. 이름이 뭐야?"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름을 묻자 현은 어이가 없었다. 행색을 보아하니 귀족인 듯싶은데 초반부터 반말이라니. 예의라곤 오크의 밥에 말아먹은 듯 한 그를 보며 말하였다.

 

 "그건 먼저 인사를 해준 사람이 말해줘야죠."

 

 현의 당돌한 말에 그는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녀를 비라보았다. 그리곤 이내 빙긋 웃더니 그는 허리를 숙여 한 손은 등 뒤에 갖다 대고 또 한손은 가슴에 얹으며 아까와는 다른 기품이 흐르는 동작과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하였다.

 

 "이런, 제가 무례를 범했군요. 레이디. 저는 에스토니아 백작가(家)의 가네르안 이라고 합니다."

 

 "저는 '류(Ryu)'라고 해요."

 

 현은 그가 귀족이란 사실을 어렴풋이 짐작은 했지만 귀족가의 자제답지 않은 자유로운 분위기에 의외라고 생각하였다. 더군다나 이렇게 격식을 차려서 인사를 해줄 줄은 상상도 못 했었던 탓에 놀란 표정을 애써 갈무리하며 자기 또한 소개를 하였다. 그러자 그는 숙인 몸을 다시 일으키며 그녀에게 물었다.

 

 "'류(Ryu)'라, 설마 그것이 성일 리는 없고 평민인가 보군요. 아아!! 저는 신분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으니 괜찮아요. 제가 워낙 자유분방한 성격 이라서요, 하핫."

 

 '성 맞는데…'

 

 "어라? 가네르안 도련님?"

 

 밝은 음성이 뒤에서 들려오자 가네르안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의 뒤에는 에샨이 서있었다. 에샨은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내 눈을 반짝이며 그에게 물었다.

 

 "어머! 시간 나는 하녀가 없어서 곤란했는데 역시 신은 제 편이신가 봐요. 도련님, 류를 데리고 저택과 영지를 안내해주실래요?"

 

 "저택이랑 영지 안내를?"

 

 가네르안이 눈을 깜박이며 에샨에게 묻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네!! 어차피 가네르안 도련님께서는 오늘 또 우리 도련님 괴롭히시려고 오신 거잖아요."

 

 "괴롭히다니!! 난 그저 우리 에릭과 사이좋게 담소를 나눌 뿐이야!! 어디서 망발을."

 

 "그게 바로 우리 도련님을 괴롭히는 것이랍니다. 이제 아셨다니 꽤나 둔하시군요. 호호."

 

 에샨이 웃으며 그의 속을 살살 긁자 그는 기를 쓰며 아니라고 계속 부인하였다. 그러나 에샨은 그녀만의 화려한 언변으로 그의 혼을 쏙 빼놓고 마침내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었다.

 

 "…저택 구조랑 영지의 지리? 까짓 거 해주지. 하지만 다음번에 올 때 또 나와 우리 에릭의 사이를 갈라놓으면 그땐 수프도 없을 줄 알아."

 

 "호호. 알았으니 빨리 갔다 오시기나 해요."

 

 "젠장, 속이 시커먼 마귀할멈 때문에…궁시렁-"

 

 말싸움에 진 것이 어지간히도 분한지 그는 궁시렁 대며 현에게 따라오라고 하였다. 그 모습에 에샨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고 현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가네르안을 따라나섰다.

 

 "자, 그럼 저택 안부터 둘러볼까?"

 

 복도에 들어선 가네르안은 에샨이 보이지 않게 되자 기지개를 켜며 현을 향해 다시 빙긋 웃으며 말하였다. 그에 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그를 따라 복도를 걸었다.

 

 "아, 맞다."

 

 "…?"

 

 "류는 이 저택에서 뭐하는 사람이야? 보아하니 귀족은 아닌 듯 싶고. 성이 특이한걸 보니 [귀]공국 사람?"

 

 "아, 저는 내일부터 에릭님의 전속 보좌관으로 일하게 될 사람이에요."

 

 현의 말에 갑자기 가네르안의 표정이 오묘해졌다. 지긋이 그녀를 쳐다보다가 이내 측은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아가씨…어쩌다가 그 놈의 보좌관이 된 거야."

 

 "네?"

 

 안쓰러움과 절망감이 한가득 담긴 가네르안의 목소리에 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두 손으로 현의 어깨를 붙잡고 이내 속사포 같이 말을 쏟아 냈다.

 

 "그놈은 정말이지 완벽한 완벽주의자야. 종이의 선이 하나라도 삐뚤어진 것도 용납하지 못하는 쫌생이 이고 그것 가지고 꼬투리 잡기 일쑤인데다가 글씨 하나라도 잘못 작성하면 그야말로 불같이 화내는 놈이야. 일에 대해선 아주 무자비한 상사이자 놈이지."

 

 그가 숨도 안 쉬고 현에게 말하자 그녀는 눈을 깜박이며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아니, 뭐. 어떻게든 되겠죠."

 

 현이 애써 부담스러운 그의 눈을 피하며 말하자 가네르안은 한숨을 쉬며 그녀의 어깨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다시 웃으며 현에게 말하였다.

 

 "어떻게 해서 에릭의 보좌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힘내. 내가 자주 놀러갈 테니깐 그리고 힘들면 나한테 말해. 같이 우정의 도피 정도는 꾀해 줄 수 있을 테니깐."

 

 "됐습니다, 사양할게요."

 

 우정의 도피라니. 전혀 믿음직스럽지 않은 그의 말에 현은 단호하게 거절하였다.

 

 "단호하네, 나 상처 받았어."

 

 그가 입술을 삐쭉이며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가네르안이 별 영양가 없는 생각을 하며 그녀를 따라 힘없는 발걸음으로 터덜터덜 걷고 있었을 때 현은 자리에 멈춰 섰다. 골똘히 생각에 잠긴 그녀의 머릿속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다.

 

 앞으로 이곳에 계속 살게 되면 이 나라의 문화와 예절, 그리고 역사를 잘 알아야 될 터였다. 특히나 업무에 관해선 일말의 자비도 없는 사람이 자신의 상사라면 정보를 얻는 일이 시급했다. 그녀는 저택이든 영지든 빨리 둘러보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잘리지 않으려면 빨리 구조를 익히고 어느 정도 지식을 쌓아야 되겠는데…"

 

 실타래처럼 엉키고 꼬인 생각들을 갈무리한 현은 가네르안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빨리 둘러봐야겠네요. 가네르안님, 죄송하지만 최대한 빨리 안내 해주셨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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