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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나뭇잎 사이로 떨어진 햇살
작가 : 하랑
작품등록일 : 2017.10.31

먼 옛날 정령의 땅이라 불리웠던 왕국, 로단테.
이 왕국엔 신비한 힘을 가진 마녀가 전국을 떠돌며 살아간다.
반란의 씨앗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왕궁에서 쫓겨나, 나라를 떠돌며 자신의 존재가 이 왕국에 악이 아님을 증명하려는 듯.
그렇게 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로단테를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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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7 19:00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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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산맥의 중심부를 넘어서면서부터는 마물의 수가 확연히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더 상대하기 버거운 마물들이었다.

 

 

 "괜찮아?"

 

 걱정스런 미로의 목소리에 하온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응."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걱정 말라는 그였지만 그의 말대로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어깨부근 팔과 등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옷을 적셔 붉게 물들였다.

 서둘러 치료를 하자는 미로에게 고개를 저은 그는 괜찮다며 익숙한 듯 스스로 붕대를 감아 지혈을 했다.

 

 

 어둠이 내려앉은 산맥을 조심스레 전진하는 일행.

 얼마간 걷고 나니 그들의 귓가에 하늘에서 목소리가 떨어져 내렸다.

 

 

 -마녀여.

 

 그 음산한 목소리에 멈칫한 것은 비단 미로뿐만은 아니었다.

 목소리가 들려오자 미로의 곁으로 바짝 다가온 트로웰이 그녀의 양 어깨를 뒤에서 붙잡으며 잔뜩 가라앉은 시선으로 목소리가 들려온 하늘이 아닌, 향하고 있던 방향의 짙은 어둠을 바라보았다.

 

 

 -어리석은 인간들의 과욕이 부른 결과이니 우리는 이 땅을 우리의 땅으로 삼을 것이다.

 

 트로웰의 품에 폭 안긴 미로는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기괴한 음성이 하는 말에 미간을 구기며 망설임 없이 짜증을 내비쳤다.

 

 

 "대꾸할 가치도 없어. 가자, 어차피 이 산맥에 있는 마물 전부 없앨 거니까."

 

 냉정한 미로의 말에 일행이 다시 걸음을 뗐다.

 다시 길을 나서는 그들의 머리 위로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가 떨어졌지만 이를 철저히 무시하는 미로를 보며 모두 입을 닫았다.

 

 

 

 

 저벅저벅.

 

 산맥에 들어서고부터 줄곧 잔뜩 긴장해 있던 터라 온몸에 힘이 들어간 아인은 짧은 한숨을 내쉬려다가 입을 틀어막았다. 아니 정확히는 입이 틀어 막혔다.

 순식간에 주변이 차가워지고 숨을 쉬기가 힘들어졌다.

 

 

 "학.. 아윽.."

 

 낮은 신음을 흘리며 아인이 털썩 주저앉자, 걸음을 옮기던 일행이 놀라 그를 살폈다.

 

 

 "아인!"

 

 미로가 다가가 그를 살피며 주변을 훑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찌된 일인지 묻는 눈으로 하온을 보자, 그 역시 느껴지는 존재감이 미세한지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아인은 마치 무언가에 목이 졸리는 양 양손으로 스스로의 목을 움켜잡고 괴로워했다.

 

 

 "아흑.. 학..!"

 

 어둠 속에서 뚜렷한 살기가 아인의 목을 졸랐다.

 괴로워하는 아인으로 인해 신경이 날카로워진 하온은 머지않아 자신들을 향해 날아드는 물체를 감지할 수 있었다.

 

 쉬익!

 

 숨을 헐떡이는 아인을 보며 자신이 더 괴로운 듯 미간을 좁혔던 미로는 순간적으로 자신에게 날아드는 물체에 놀라 뒤로 주춤했다.

 붉은 빛을 띄는 그것은 뽑아낸 손톱 같은 모양에 조금만 스쳐도 베일 것처럼 날카로웠다.

 

 

 "뭐-"

 

 이게 뭐냐고 묻기도 전에 미로의 시야를 가득 메운 것은 사방에서 날아든 날카로운 붉은 조각들이었다.

 쉬익! 바람을 가르며 날아든 그것은 전부 막아 내기에는 무리가 있을 만큼 많았다.

 

 제일 먼저 그것을 감지한 하온이 검을 들어 상당수를 쳐냈다.

 트로웰은 곧장 미로를 보호했고, 렌 역시 거대한 철조각을 구현해 막아냈다.

 

 차악.

 

 하지만 렌의 철조각을 빗겨 날아간 붉은 조각 하나는 기어이 숨이 막혀 움직이지 못한 아인의 팔을 스치고 지나갔다.

 

 

 "악!"

 

 그다지 큰상처가 아니었음에도 아인은 비명을 지르며 땅에 쓰러졌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미로가 얼른 아인을 살폈다.

 

 방금 팔을 살짝 스친 붉은 조각으로 인해 생긴 생채기 이외에 다른 상처는 없었다.

 그런데도 식은땀으로 머리카락은 이마에 진득하게 달라붙었고, 창백하게 질린 얼굴에 마치 오랜 시간 추위에 노출되었던 것처럼 입술을 파래졌다.

 

 덜덜 떠는 아인의 상태를 살핀 트로웰이 아인의 팔을 스쳐 상처를 내고 날아가 나무에 박힌 붉은 조각을 살폈다.

 그러더니 잔뜩 얼굴을 굳힌 트로웰이 붉은 조각이 날아온 방향을 살폈지만 이미 아무것도 없었다.

 

 하온의 검에 맞아 바닥에 흩어진 붉은 조각과 렌의 철조각에 부딪혀 떨어진 그것들을 살피고, 나무에 꽂힌 것마저 다시 살핀 트로웰이 눈살을 찌푸렸다.

 

 

 [아가.]

 

 한껏 낮아진 목소리의 트로웰이 부르자 미로가 불안이 가득한 시선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저것을 날린 마물을 찾아와야 할 것 같구나.]

 "왜?"

 

 미로의 표정이 일그러지자 트로웰은 짧은 한숨을 내쉬고는 붉은 조각이 박힌 나무를 바라보았다.

 

 

 [마물들이 공기에 흩뿌리는 마기와 비슷한 영향을 끼치지만 달라 보이는 것이.. 저건 그 마물을 만들어낸 악의와 같아 보이는구나. 독인 듯 하다.]

 

 그의 말에 입술을 꾹 문 미로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트로웰이 정화시킬 수는 없어?"

 

 그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 아이의 몸에 스며든 것이 그저 마기이면 가능하겠지만.. 이건 그 마물이 만들어낸 독이다. 그 마물을 만들어낸 악의를 소멸 시켜야 할 것 같구나.]

 

 트로웰은 그러면서 다시 힐끔 나무에 박힌 붉은 조각을 바라봤다.

 

 

 [나에게 데려오는 것이 어려우면 붉은 빛이 도는 마물의 일부를 가져와도 된다. 그것을 살피면 정화할 수 있을 게야.]

 

 바닥에 흩어져 있는 것도, 나무에 박힌 것도 전부 쓸모가 없었다.

 미간을 좁힌 트로웰이 괴로워하는 아인을 힐끔 바라봤다.

 검은 그림자와 같은 마물.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한가지 붉음.

 

 

 [..어쩌면..]

 

 나지막이 중얼거린 그가 하온을 살폈지만 하온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서있었다.

 

 

 날아온 방향이 제각각이라 흩어져야 할 판이었다.

 입술을 깨문 미로가 트로웰의 활과 화살통을 메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트로웰은 여기서 아인을 봐줘. 가서 잡아올 테니까."

 "아니. 내가 갈 테니까 여기 남아서-"

 

 미간을 찌푸린 하온이 미로를 말리려 하자, 그녀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미안하지만 우리 셋 다 가야해. 어느 방향에서 날아왔는지 정확히 알 수 없잖아. 흩어져야 해."

 

 그리고는 가쁜 숨을 내쉬는 아인을 돌아보았다.

 

 

 "이곳에 남는 건 트로웰이면 충분해. 한시간. 한시간 내로 다시 여기서 모여."

 

 그리고는 하온이 말릴 새도 없이 미로가 어둠 속으로 달려갔다.

 잠시 불안한 얼굴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렌은 걱정스런 시선을 아인에게 던졌다가 이내 미로와는 다른 방향으로 달려갔다.

 한숨을 푹 내쉬는 하온을 보며 트로웰이 입을 열었다.

 

 

 [네 상처도 같은 증상이겠지.]

 "문제 없습니다."

 [서둘러서 찾아오거라. 너도 인간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면 위험할 게다.]

 

 작게 고개를 끄덕인 하온은 두사람과는 또다른 방향으로 달려갔다.

 짧은 한숨을 내쉰 트로웰은 어둠으로 가득한 티폰산맥을 한차례 훑으며 씁쓸한 미소를 머금었다.

 

 

 [이곳이 어찌 이리 되었을꼬.]

 

 

 

 

 ***

 

 

 

 렌은 끝없는 어둠을 향해 달려나가다가, 우뚝 걸음을 멈췄다.

 자신의 앞에 버티고 선 것은 그동안 나타났던 마물들과는 또다른 모습이었다.

 

 어둠 속에서 형형이 빛나는 붉은 눈.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큰 몸집.

 하지만 그 형태는 인간에 가까웠다.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팔 위에 돋아난 날카로운 붉은 뼈랄까.

 

 처음엔 그렇게 생긴 칼을 들고 있는 줄 알았지만, 조금 더 가까워지자 그것이 무언가를 들고 있는 것이 아닌 팔에 돋아난 마물의 뼈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저 뼈만 잘라가면 된다는 거네.'

 

 생각보다 빠르게 마주친 마물에 렌은 이곳에 하온이 없음에 안심하고 검을 꺼냈다.

 그의 앞에서 검을 들고 있는 것은 어쩐지 민망한 기분이 들었기에.

 

 가쁜 숨을 내쉬며 괴로워하던 아인의 모습이 머리속에 스치자 렌은 미간을 좁혔다.

 까칠하고 퉁명스러운 꼬맹이. 아인에겐 그런 모습이 딱 어울렸다.

 쓰러져서 헐떡이는 모습이라니. 그다지 보고싶지 않았다.

 

 손에 힘을 주어 검을 다잡은 렌은 자신을 바라보며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짓고 있는 마물을 노려보며 땅을 박차고 달려나갔다.

 

 

 

 

 ***

 

 

 

 얼마 달려나가지 않은 미로는 어두운 숲에 우뚝 멈춰 섰다.

 손끝에서 전신의 피가 빠져나가는 끔찍한 기분이었다.

 

 독인 듯 하다고 말하던 트로웰의 표정과, 나무에 박혔던 붉은 조각, 그리고 '어쩌면..' 하고 나지막이 중얼거렸던 목소리까지.

 그 중얼거림과 함께 트로웰의 시선이 어디로 향했었는지.

 

 입술을 꾹 깨문 미로가 머리속으로 트로웰을 불렀다.

 

 

 '트로웰!!'

 

 그와는 잠에서 깨운 후로 영혼이 연결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트로웰의 목소리가 머리속에 울리자, 미로가 하온이 간 방향을 물었다.

 그리고 대답을 듣자 즉시 방향을 틀었다.

 

 

 

 

 ***

 

 

 

 세사람 중 가장 짧은 시간에 멀리까지 달려간 하온의 발걸음을 멈춘 건, 오는 길에 하늘에서 들려왔던 것과 같은 목소리였다.

 인간이라고 하기엔 조금 기괴할 정도로 큰 키. 하지만 팔과 다리, 형태는 인간과 비슷했다.

 

 다만 전신이 검은 그림자에 가까웠고, 눈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게다가 머리에는 곡선을 그리며 양옆으로 뻗은 뿔이 나 있었는데, 그 뿔이 붉은 빛을 띄고 있었다.

 

 

 '찾았다.'

 

 눈을 빛낸 하온이 그에게 달려들려는 찰나, 입이 찢어지듯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은 마물이 기괴하게 길게 뻗은 손가락을 펼치며 그에게 손을 뻗었다.

 그러자 한걸음 내디디던 하온의 걸음이 우뚝 멈췄다.

 몸 안에 퍼진 마물의 독이 급솔도로 전신으로 퍼지고 있었다.

 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며 정신을 차리려 안간힘 쓰는 그의 앞으로 마물이 한걸음 다가왔다.

 

 

 -정령의 아이로 태어난 그 마녀를 넘기면 이 땅에서 물러가 줄 수도 있다.

 

 미간을 좁히며 쓰러지지 않게 버티던 그가 눈살을 찌푸리고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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