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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테일 오브 카르데쉬(A tale of kardes)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6.9.1

세상을 움직이는 5명의 여제. 그리고 그녀들의 하나 뿐인 남동생 샤미안. 누나들의 과도한 사랑(?)을 참지 못한 샤미안은 결국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나 좀 내버려둬 !" 샤미안과 그의 누나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15화. 마르디온의 암운(2)
작성일 : 16-09-08 19:44     조회 : 562     추천 : 0     분량 : 7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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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리나의 말에 방안에 있던 모두는 할 말을 잃었다.

 

 

 "...그게 사실인가?"

 

 세르비에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아리아를 향해 되물었다.

 

 

 "그렇다안카나! 내가 지금 신전에서 오는 길인데 대신관한테 연락이왔드라. 황제가 죽었으니까 와가지고 기도좀 해달라꼬."

 

 "하...이런 젠장."

 

 "어쩌지 언니?"

 

 칼라일이 놀란 얼굴로 세르비에를 바라보았다.

 

 

 "...일단 나는 아르딜라노로 돌아간다. 칼라일 너는 계속 일라티안 제국을 추적하고, 아리나는 황제의 장례식에 참석해라. 그리고 샤미안."

 

 "응"

 

 

 세르비에가 심각한 표정으로 침대에 앉아있는 샤미안을 불렀다.

 

 

 "에드윈이랑 함께 있어라."

 

 "응. 그럴 생각이야."

 

 

 세르비에가 자신의 짐을 싸며 떠낼 채비를 했다.

 

 "미첼에게는 한 동안 마르디온에 머물라 해라."

 

 "응."

 

 "아, 세르비에 누나 잠시만."

 

 방을 나서려는 세르비에를 샤미안이 멈춰 세웠다.

 

 

 "뭐지?"

 

 "마르디온의 귀족 운타룬 마트리 포푸 백작이 누나랑 만나고 싶대."

 

 

 세르비에의 눈이 매서워졌다.

 

 "포푸 가문이라면... 널 그렇게 만든 녀석의 가문 아닌가? 그 씹어 먹어도 시원치않을 종자들이 어째서 날 만나고 싶어하지?

 

 화났네 화났어. 우리 큰 누나 화났어.

 

 

 "아 그게, 아침에 정식으로 사과하려고 찾아왔더라고. 파피옹 녀석은 쓰레기 같은 놈이 맞는데, 아버지는 괜찮더라고. 호부견자(虎父犬子)라고, 어떻게 그런 아버지한테서 그 따위 녀석이 나왔는지 원."

 

 "그래서 왜 날 만나고 싶어 하지?"

 

 "전쟁을 멈추고 싶대."

 

 "......이미 예견된 일이었나..."

 

 

 세르비에는 알듯 말듯 한 표정으로 잠시 생각에 빠졌다.

 

 

 "좋다. 아르딜라노로 돌아가기 전에 만나보고 가지."

 

 "응. 조심해서 가."

 

 "조심해서 가, 언니."

 

 "조심히가레이 언니야."

 

 "그래."

 

 세르비에가 모두의 인사를 받으며 떠났다.

 

 

 "흐으암. 나도 가볼게. 큰 언니가 지시한 일을 수행해야지. 그전에……."

 

 칼라일은 고양이처럼 기지개를 펴며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샤미안에게 다가왔다.

 

 

 "...왜 이쪽으로 와?"

 

 샤미안이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

 

 

 "으흐응. 도망가는 거니?"

 

 칼라일이 점점 더 샤미안에게 가까워졌다.

 

 

 "아, 아니. 잠깐만. 왜 그래? 뭐 하려고?"

 

 결국 샤미안이 벽으로 몰린 채 눈을 질끈 감았다.

 

 

 "툭"

 

 쓰담쓰담.

 

 칼라일은 샤미안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어?"

 

 샤미안은 자신의 머리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손길에 감았던 눈을 떴다.

 

 

 "쿡쿡. 우리 막내. 내가 잡아먹기라도 한다니?"

 

 "그, 그런건 아닌데... 어쨌든 조심해 누나."

 

 "걱정하지 마렴. 이 누나가 도망은 자신 있거든. 위험해지면 잽싸게 도망갈게."

 

 "응. 알겠어."

 

 

 칼라일은 강아지처럼 자신의 손길을 거부하지 못한 채, 가만히 앉아 있는 샤미안이 귀엽다는 듯 머리를 헝클였다.

 

 "아 하지마."

 

 "쿡쿡. 그래. 이제 가볼게."

 

 "가스나야. 막내 고마 괴롭히고 퍼뜩 가라."

 

 칼라일은 아리나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 채 방문이 아닌 창문 쪽으로 갔다.

 

 

 "니 내말엔 대꾸도 안하나?"

 

 "시끄러워. 촌년아."

 

 "뭐, 뭐라꼬? 니 거 딱서라."

 

 

 발끈한 아리나가 칼라일에게 달려드려 하자, 칼라일은 재빨리 창문 밖에 매달렸다.

 

 "메롱. 넌 나한테 안돼. 멍청아."

 

 "니! 니!"

 

 "킥킥. 바이바이. 막내야 간다."

 

 

 창문틀을 두 손으로 움켜쥔 아리나가 분노에 가득찬 고함을 질렀다.

 

 "니 잡히면 죽이뿐다!"

 

 

 여전히 매일 당하고 사는 건 아리나 누나다.

 

 

 

 

 

 

 

 

 

 

 

 * * *

 

 

 

 

 

 

 

 

 

 

 "...아버지..."

 

 에드윈은 침대에 고요히 누워 눈을 감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를 보았다.

 

 토리아 블랙스미스 폰 마르디온.

 

 현 마르디온 제국의 황제이자, 에드윈의 아버지. 한 나라의 왕인 그가 피골이 상접 한 얼굴로 초라하게 숨을 거두었다. 원인 모를 병으로 쓰러졌다 끝내 일어나지 못한 나의 아버지.

 

 

 "결국, 이렇게 가십니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아버지라는 존재는, 자신을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도록 해준 것 밖에 없었으니까. 그는 한번도 나를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안녕히 가십시오. 부디, 그곳에서는 자신의 아들을 외면하지 마시길."

 

 에드윈은 그 말을 끝으로, 미련 없이 황제의 처소에서 나왔다. 에드윈의 얼굴은 살얼음이 깔린 듯, 차갑기 그지없었다. 평소의 실없이 웃어대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에드윈."

 

 황제의 처소 밖으로 나오자 누군가 나지막하게 에드윈을 불렀다. 그를 돌아 본 에드윈의 얼굴이 다시 평소처럼 환하게 밝아졌다.

 

 

 "형!"

 

 "하하. 오랜만이구나. 아카데미에 다닌다며?"

 

 

 에드윈과 같은 금발머리에 조금은 마른 듯 한 체형을 가진 사람 좋아 보이는 푸근한 미소는 에드윈과 똑 닮아 있었다.

 

 

 "응! 형은 어때? 바쁘지?"

 

 "하하...이걸 바쁘다고 해야 할지... 그저, 빨리 끝났으면 싶구나."

 

 

 에드윈의 둘째 형 리우 블랙스미스 폰 마르디온. 마르디온 제국의 2황자. 그는 어린 시절 부터 에드윈을 보살펴 주었다. 에드윈의 어머니는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던 분이라 에드윈을 낳고, 얼마지 나지 않아 돌아가셨다.

 

 에드윈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사랑은커녕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후궁의 자식이라 괄시 받으며 힘들게 자라왔다. 그런 그를 유일하게 따뜻하게 보살펴 주던 존재. 에드윈에게 있어 리우는 부모님과도 같았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아버지처럼 자신을 지켜주고 보살펴 주던 자신의 안식처.

 

 

 "으,음... 지온 형은 아직도 그 모양이야?"

 

 리우와는 다르게 어릴 때부터 에드윈을 몹시 싫어했던 첫째 형 지온 블랙스미스 폰 마르디온. 성정이 포악하고, 오만함으로 똘똘뭉쳐있지만 1황자의 적통성과 그의 외조부인 카시야스 공작의 힘으로 황태자 자리를 굳혀 가고 있었다. 최근에 카시야스 공작부인이 황제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쓰러지는 바람에 발이 묶였다.

 

 

 "하하. 그렇지. 그래도 곧 결판이 날 것 같다. 카시야스 공작이 힘을 쓰지 못하게 된 이상 형의 세력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야."

 

 "그럼 형이 황제가 되는 거야?"

 

 "...결과는 어찌 될지 아무도 모른단다."

 

 

 리우의 눈에 얼핏 검은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터라 에드윈은 미처 그 모습을 보지 못했다.

 

 

 "으으. 난 지온 형이 싫어. 무조건 형이 이겨야 해."

 

 "하하하. 녀석. 노력해 보마."

 

 "그래그래! 아 형, 저번에..."

 

 "리우 황자님."

 

 

 에드윈이 지난 번 골목길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물어보려할 때, 리우를 찾는 기사가 찾아 왔다.

 

 

 "급히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무슨 일 인가?"

 

 "1황자 측이 군사를 집결하고 있습니다."

 

 "뭐?"

 

 "아무래도... 자신이 더 이상 불리해지기 전에 일을 치르려는 듯합니다."

 

 "이런... 에드윈. 먼저 가봐야 겠구나."

 

 

 리우는 오랜만에 만난 동생과 헤어지는 게 아쉬운듯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아, 응. 형 가봐. 조심해."

 

 "그래. 나중에 보자꾸나"

 

 

 리우와 기사는 급히 자리를 떠났다. 홀로 남겨진 에드윈은 문득, 지독한 외로움을 느꼈다. 리우가 없는 황궁은 자신에게 감옥이나 마찬 가지였다. 더는 이 눅눅하고, 차가운 기운이 흐르는 황궁에 있고 싶지 않아 발걸음을 재촉했다.

 

 "결국 못 물어봤네..."

 

 

 

 

 

 

 

 * * *

 

 

 

 

 

 

 

 마르디온의 정세가 급변하고 있었다. 곧 1황자와 2황자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 했다. 황제의 장례가 치러지기도 전에 1황자는 군사를 모으기 시작 했고, 2황자도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군사를 집결 시켜야 했다. 다행이 장례가 있는 날 까지 직접적인 전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마르디온의 분위기는 살얼음 위를 걷는 것 처럼 위태로 웠다.

 

 세르비에는 아르딜라노로 돌아가기 전, 운타룬 마트리 포푸와 만나 평화협정을 맺었다. 두 사람 모두 전쟁에 관한 전권을 위임 받은 상태라 협상은 어렵지 않았다.

 

 

 "이상해..."

 

 에드윈은 기숙사에 돌아와 그 답지 않게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뭐가?"

 

 샤미안은 그런 에드윈이 낯선지 살짝 눈치를 보며 물었다.

 

 

 "아버지와 카시야스 공작부인이 같은 증세로 쓰러졌어. 그리고 아버지는 끝내 못 일어나셨고, 1황자 파는 카시야스 공작이 빠지는 바람에 발이 묶여버렸단 말이지."

 

 "그게 왜?"

 

 "너무 공교롭단 말 이야. 생각해봐. 이 타이밍에 카시야스 공작부인이 쓰러졌어. 그것도 아버지와 똑같은 증상으로.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지. 마치 리우 형을 황제로 만들려는 것 같단 말이야. 물론 나는 리우 형이 왕위에 오르는 건 적극 찬성이지만... 왠지 모르게 찝찝해."

 

 

 에드윈은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다.

 

 "확인해 봐야겠어."

 

 "뭘?"

 

 

 "카시야스 공작을 찾아가야 겠어. 가서 공작부인을 상태를 봐야 할 것 같아."

 

 "...넌 네 둘째 형이 왕위에 오르는 게 좋은거 아냐?"

 

 "그건 맞아. 그렇지만...... "

 

 

 에드윈은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잡념을 털어버렸다.

 

 '리우 형이 그랬을 리 없어.'

 

 

 에드윈은 자신이 사랑하는 형을 믿고 싶었다. 그래서 직접 확인해야 했다.

 

 

 "그래. 가자. 같이 가줄게."

 

 "어? 정말?"

 

 

 샤미안도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채비를 했다.

 

 

 "그래. 이건 비단 마르디온만의 일이 아닐지도 몰라."

 

 "응? 그건 무슨 소리야?"

 

 "차차 얘기해줄게. 일단 가자."

 

 

 둘은 기숙사를 나서 카시야스가 공작 저택으로 향했다. 카시야스의 저택은 아카데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정지!"

 

 

 저택에 도착 했을 때, 경비병이 에드윈과 샤미온을 막아섰다. 경비가 삼험했다. 침입자를 일체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주택 곳곳에서 경비병이 배치되어 있었다.

 

 "누구냐!"

 

 "에드윈 블랙스미스 폰 마르디온. 제국의 3황자가 왔다고 전해라."

 

 "뭐, 뭣? 3황자? 이런 미친놈이? 제국에는 3황자가 없다! 어디서 개수작 질이냐! 물러가라!"

 

 

 경비병은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 한 자세로 창을 앞으로 내세웠다.

 

 "문을 열어라."

 

 

 그런 경비병의 뒤로 머리가 희끗한 노인이 나타 났다. 검은 망토를 두르고, 짙은 눈썹에 강인한 눈매를 가진 노인. 굳게 닫힌 그의 입술은 고집스러워 보였고,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주름이 얼굴에 가득 했다.

 

 

 "예?, 예! 알겠습니다. 열어라!"

 

 저택의 문이 활짝 열리며, 노인이 밖으로 걸어 나왔다. 늙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허리를 꼿꼿이 편 채 에드윈과 샤미안의 앞에 섰다.

 

 

 

 "3황자께서 여기는 어쩐 일이신지요."

 

 목소리의 고저 없이 말하는 그는 어딘가 지쳐 보였다.

 

 

 "...묻고 싶은 게 있어서 왔습니다."

 

 에드윈의 말에 머리가 희끗한 노인, 카시야스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한동안 에드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들어오시지요."

 

 카시야스는 앞장서서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샤미안과 에드윈은 서로를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를 따라 저택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집안은 엉망이었다. 집안의 집기는 모두 어질러져 있었고, 이리 저리 부서진 가구와 깨진 창문의 유리조각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었다. 샤미안과 에드윈은 그나마 유일하게 제대로 서 있는 소파에 앉았다.

 

 

 "...정신이 없어 내어드릴 것이 없습니다."

 

 카시야스는 에드윈과 마르디온의 맞은편에 앉은 채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습니다."

 

 "옆에는 누구 입니까?"

 

 카시야스가 샤미안을 보며 물었다.

 

 

 "샤미안 입니다."

 

 에드윈이 입을 열어 무언가 말하려던 찰나 샤미안이 먼저 대답 했다.

 

 

 샤미안의 대답에 카시야스는 샤미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이내 관심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 에드윈을 바라보았다.

 

 

 "묻고 싶은 게 무엇입니까?"

 

 "공작부인이 쓰러지셨다 들었습니다."

 

 

 에드윈의 말에 카시야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자신의 아픈곳을 정확히 찔러오는 에드윈을 노려보며 으르렁 거렸다.

 

 "그래서요? 2황자가 보냈습니까? 망가진 저의 모습을 보고 오라 하셨습니까? 그렇다면 마음껏 보시지요. 저는 이리 망가졌습니다. 그러나 각오 하십시오. 절대,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그의 눈은 핏줄이 터져 붉게 물들어 갔고, 늙은 육체에서는 지독한 살기가 흘러 나왔다.

 

 

 "진정하십시오. 그런 게 아닙니다."

 

 에드윈은 그런 그를 보며, 침착하게 말을 이어갔다.

 

 

 "제가 리우형의 편에 서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둘의 싸움에 끼어들 생각은 없습니다."

 

 "허면! 무엇 때문에 오셨습니까."

 

 

 에드윈은 잠시 숨을 가다듬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공작부인을 만나 뵙고 싶습니다."

 

 "돌아가십시오."

 

 

 카시야스 공작은 단번에 에드윈의 말을 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시야스 공작."

 

 에드윈도 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카시야스 공작을 불렀다.

 

 

 "듣고 싶지 않습니다. 제 아내의 모습은...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만 돌아가 주십시오."

 

 카시야스 공작은 그 말을 끝으로 그들에게 등을 돌렸다.

 

 

 "잠시 만요."

 

 그 때까지 둘의 이야기를 듣던 샤미안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카시야스는 돌아보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듣고 싶지 않다고, 했을 텐데."

 

 또박 또박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진한 슬픔과, 분노가 섞여 있었다.

 

 

 "제 이름은 샤미안 프라시오 입니다."

 

 샤미안의 말을 들은 그가 멈칫했다.

 

 

 "그리고, 아리나 누스 피말라야의 동생입니다."

 

 샤미안의 말에 카시야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아리나 누스 피말라야...? 설마, 쥬엘교단의 성녀...?"

 

 "예. 아리나 누나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성력을 다룰 수 있습니다."

 

 "소용없었다. 성력으로도 내 아내는 일어나지 못했어!"

 

 그는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절규했다.

 

 

 "성력뿐만이 아닙니다. 저는 오카케오(occaceo)의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작부인을 저에게 보여주신다면, 제가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 오카케오의 눈이라면... 본질을 꿰뚫어 보는 눈...? 허나 그것은 아르딜라노 황족 고유의 기술인데...?"

 

 "...사정이 있습니다. 어찌하시겠습니까? 보여주시겠습니까?"

 

 

 카시야스 공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따라 오게. 황자님도 오시지요."

 

 그는 에드윈과 샤미안을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 1층과 달리 2층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는 햇살이 스며드는 거대한 창문이 달린 문 앞에 섰다. 카시야스는 방문 앞에 서서 샤미안을 돌아본 채 조용히 경고했다.

 

 "만약 허튼 짓 했다간.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 내 모든 걸 걸고 지옥으로 떨어뜨려주지."

 

 "...그럴 일 없습니다."

 

 

 카시야스는 방문을 열었다. 방문이 열리자 안에서는 지독한 악취가 흘러나왔다.

 

 샤미안과 에드윈은 인상을 찌푸린 채 안으로 들어갔다.

 

 

 레이스가 화려하게 치장된 침대 위에는 주름이 가득한 늙은 노부인이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그녀의 피부는 거무튀튀했고, 피부에는 생기가 없었다. 이미 죽은 사람이라고 봐도 전혀 이상할게 없어 보였다.

 

 샤미안은 그녀의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샤미안의 눈이 옅은 황금빛을 띠기 시작했다.

 

 

 "헉!"

 

 그리고 샤미안은 자신의 눈에 비친 모습에 놀라 뒷걸음 질 치고 말았다.

 

 

 "무엇이냐! 왜 그러느냐!"

 

 "샤미안. 왜 그래?"

 

 공작과 에드윈이 놀라 샤미안에게 물었다.

 

 

 "이, 이건..."

 

 "무엇이냐! 어서 어서! 말해보아라!"

 

 

 카시야스 공작이 샤미안 어깨를 붙잡고 채근했다

 

 샤미안이 그런 카시야스 공작을 보며 조용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크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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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회귀자 시
톤토니
21세기 아틀란티
톤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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