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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당신의 트럼프 카드는 제로입니다.
작가 : 문과기린
작품등록일 : 2017.11.13

인간, 수인, 엘프, 그리고 마족까지 총 4종족이 있는 이세계이야기
종족, 유전, 능력, 노력에 따라 결정되는 마나 세계에서 단 하나만 인정해준 마나를 마법으로 바꿀 수 있게 만드는 물건, 트럼프 카드
그리고 또 다르게 마법을 쓰는 방법, 신을 믿거나 만드는 방법
좌충우돌 일어나는 사건 속에서 일어나는 그들만의 이야기

 
40화 - 폭주(1)
작성일 : 18-01-21 22:01     조회 : 301     추천 : 0     분량 : 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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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도대체 무슨…….”

  “나는 네가 동생의 능력을 확인하고 싶고 해서 그런 거야.”

  “그걸 물어본 게 아니잖아!”

  “시아버님, 진정하세요!”

  “지금 이게 진정할 수 있는 상황이야?!”

 

  흥분한 나와 너무 놀라서 얼어붙은 로아와 다르게 너무나도 어머니와 이스티나는 너무나도 태연했다.

 

  “나는 린의 능력을 확인하고 싶다고 했지 린이 죽는 걸 보고 싶지는 않았다고!”

  “그게 린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그런 걸 알고 있었다면 확인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그렇다. 린은 죽었다. 엄마는 어디선가 튀어나온 칼을 왼손으로 쥐고 린의 배를 찔렀다. 그리고 시계방향으로 비틀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가 말릴 틈새는 없었다. 린은 그대로 자신의 배를 움켜잡고 고통스러워하기 전에 즉사했다.

 

  “어떻게 어머니라는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거죠?”

 

  얼어붙었던 로아의 한마디이었다.

 

  “이게 능력을 활성화하는 방법이야. 나도 겪었고 라티네도 겪었어.”

  “내가 언제 죽은 적이라도 있어?!”

  “시아버님, 잘 생각해보세요. 시아버님은 죽은 적이 있어요.”

  “그러니까 언…….”

 

  나도 죽은 적이 있다. 지금까지 그게 죽은 거라고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에프다일과 이스티나를 처음 만난 날, 나는 그 어두운 곳에서 죽임을 당했다.

 

  “그러면 엄마는!”

  “나는 라티네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한 번 죽었어.”

  “그때는 분명 엄마의 능력으로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소멸되었다고 했는데 죽는 게 가능해?”

  “그 능력을 쓰기 전에 죽었던 거지.”

 

  그렇게 말한 다면 납득이 간다. 하지만 자신의 자식을 직접 죽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어떠한 부모라도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자신의 딸을 직접 죽인다는 것은... 그, 그건, 사람이 할 행동이 아니야! 내 엄마는 이런 차가운 사람이 아니었다고!”

 

  이 말에 엄마는 약간 휘청하며 표정이 바뀌었다.

 

  “미안하다. 중앙전쟁 이후로 계속 내가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런 느낌조차도 들지 않는 구나.”

  “레나!”

 

  계속 휘청거리던 엄마는 결국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아니, 쓰러졌다는 말이 더 맞을 지도 모른다. 쓰러진 엄마를 보고 가장 먼저 달려간 것은 레나였다.

 

  “그래도 이건 하나는 꼭 장담해. 린은 꼭 살아날 거야.”

 

  엄마의 말대로 이었다. 엄마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에 화를 내며 한눈을 판 사이에 린의 배에 있었던 상처는 사라져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우리 집안의 사람들은 죽으면 꼭 한 번 살아나게 돼. 그리고 그때부터 자신의 능력이 활성화가 되는 거지. 문제는 첫 번째 활성화가 되는 시점에 능력이 폭주를 하게 된 다는 거야. 그러니까 이제부터 시작이야. 라티네, 이제는 죽지 않도록 조심해.”

  “죽지 않도록 이라니?”

  “잘 생각해. 우리 집안의 능력이 폭주하면? 주변 사람들은 죽을 지도 몰라.”

  “그걸 알면서 이런 사람이 많은 도시 한가운데에 위치한 저택에서 죽인 거야?”

  “그렇지만 엄마는 아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싶었는걸!”

  “그게 말이라고 하는 거야!”

 

  이렇게 말싸움을 할 여유 따위는 없다.

 

  ‘어떻게 해야지?’

 

  생각났다. 일단 내 공간마법으로 이곳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한적한 평야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그럼 일단 평야로 이동한다!”

  “그럼 우리 아들이 공간 마법 쓰는 것을 볼 수 있는 거야?”

 

  그렇게 이 공간에서는 엄마의 말을 마지막으로 이야기가 끝났다.

 

 * * *

 

  평야에 도착했다.

  나, 로아, 엄마, 린, 그리고 이스티나, ??? 이스티나가 없다.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스티나! 이스티나!”

 

  아무리 불러보아도 대답은 없었다.

 

  ‘설마!’

 

  이동할 때 모든 사람들이라고 생각만 하고 이동을 한 탓인가, 이스티나는 사람이 아니고 신으로 간주되는 모양이다. 그 결과 이스티나는 이곳으로 이동을 하지 못한 모양이다.

  그게 아니고 계속 이야기가 다른 데로 흐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린의 폭주를 막는 것이다.

 

  “엄마, 린이 무슨 능력인지는 꼭 폭주를 확인해야하지만 알 수 있는 거야?”

  “…….”

 

  말이 없었다. 엄마는 무엇인가 홀린 것처럼 주위를 둘러보며 감탄을 하고 있었다.

 

  “엄마, 정신 차려! 이럴 시간이 없잖아.”

  “이게 정말로 라티네가 쓴 마법으로 이동이 된 거라고? 우리 아들!!!”

 

  린이 폭주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엄마는 상황파악을 하지 못했는지 나를 끌어안았다. 아마 린이 바보인 이유는 엄마의 이런 점만 닮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내가 이런 점을 닮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게 아니라.’

 

  “엄마, 여기서 죽고 싶지는 않잖아! 아니, 내가 안 죽고 싶어! 엄마도 죽으면 안 되고! 로아도 죽어서는 안 되고!”

  “괜찮아. 엄마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 우리 아들이랑 딸이 이렇게 큰 것만 보아도 엄마는 만족해.”

  “엄마, 제발 정신 차려!”

 

  엄마는 결국 나의 마법에 심취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로아, 무슨 방법 없을까?”

  “아까 전부터 생각해본 건데 그 공간마법으로 린의 공간만 따로 분리하면 괜찮지 않을까?”

  “그것도 임시방편이야. 너희 아버지와 결투할 때를 잘 생각해봐. 그 공간을 분리했던 그 벽도 결국에는 깨질 수 있어.”

  “그래도 피해는 어느 정도 최소화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일단 알았어.”

 

  나는 린의 공간만 따로 분리를 시켰다.

 

  “다 됐어,”

  “저 벽이 버티지 못하면 우리도 여기서 죽는 건가?”

  “도망가면 살 수도 있겠지만 나는 폭주하는 린을 막고 싶어. 그게 오빠로서 해야 하는 일이고. 로아, 너는 안전한 곳으로 보내줄게.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

  “싫어!”

 

  로아는 나에게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

 

  “그러다가 죽으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라고! 죽을 거면 같이 죽어. 우리는 연인이 되고 난 뒤로부터는 하나인 거야!”

  “네, 알겠습니다. 그럼 마음에 준비를 할까? 달빛?”

  “갑자기 달빛이라고 왜……. 읍!!!”

 

  나는 로아에게 마지막일수도 있는 키스를 했다. 그것도 오랫동안 진하게 말이다.

 

  “뭐, 뭐, 뭐, 뭐…….”

 

  로아는 갑작스러운 나의 행동에 말을 ‘어버버버’거리면서 몸을 움찔움찔 거렸다.

 

  “사랑해!”

 

  나의 달콤한 말은 로아의 심장에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하지만 그 달콤함은 오래가지 못하고 엄청난 굉음과 함께 린이 폭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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