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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나뭇잎 사이로 떨어진 햇살
작가 : 하랑
작품등록일 : 2017.10.31

먼 옛날 정령의 땅이라 불리웠던 왕국, 로단테.
이 왕국엔 신비한 힘을 가진 마녀가 전국을 떠돌며 살아간다.
반란의 씨앗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왕궁에서 쫓겨나, 나라를 떠돌며 자신의 존재가 이 왕국에 악이 아님을 증명하려는 듯.
그렇게 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로단테를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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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7 08:04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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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지 않고 수레를 끌어 도착한 티폰산맥 초입.

 만물상을 끌고 산맥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수레를 숨겼다.

 

 이후, 아인을 데리고 산맥으로 진입하는 것에 반대하던 미로는 혼자 수레에 남아있는 것이 더 위험하겠다며 동행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아인에게 못 이겨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트로웰."

 [그래, 아가.]

 

 다정한 트로웰의 목소리는 안중에도 없는 미로가 아인에게 들리지 않게 작게 속삭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인을 지켜줘."

 [아가, 나는 본래에 너를 수호하는 정령이야. 네가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그 부탁을 수용하도록 하마.]

 

 썩 마음에 드는 대답은 아니었지만 미로는 스스로의 몸은 스스로 지킬 능력이 된다고 믿고 있었으니 고개를 끄덕였다.

 

 

 

 티폰산맥.

 이곳은 본래에 푸르른 하늘과 어우러져 닿을 수 없는 산과 같은 존재였다.

 

 길이 험한 것은 둘째 치더라도 길을 잃기 쉬운 데다가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짙은 안개가 늘 감싸고 있는 곳.

 사람이 살 곳이 되지 못하지만 정령들이 아끼던 생물이 산다고 전해 내려와 사람들이 귀히 여기고 있는 곳이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산맥을 마치 안개가 이어주는 듯한 아름다운 진풍경을 볼 수 있던 곳.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새하얀 안개는 어느새 진득한 늪에 들어온 것처럼 어두움을 담고 있었고, 그 위에 하늘마저 마치 다른 공간인 듯 어두웠다. 아름다웠던 산맥은 마기로 뒤덮여 예전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먹구름이 뒤덮은 하늘에서는 금방이라도 어둠이 산으로 쏟아져 내릴 것만 같았다.

 

 

 산맥 안으로 조심스레 들어선 세사람과 도꺠비 한 마리.

 침묵이 뒤덮인 산맥엔 간가니 섬뜩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무에 가려 그렇지 않아도 어두운 곳이, 검은 하늘로 인하여 더욱 짙은 어둠을 만들어냈다.

 

 

 "유, 유령 나올 것 같아..."

 

 어쩐지 창백해진 아인을 바라보며 렌은 슬며시 미소를 머금었다.

 에스타스의 대도적이라 불리웠던 렌은 어둠이 비교적 익숙했다.

 물론 이 산맥의 어둠은 어쩐지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기는 했다.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두려움. 그런 것들이 자꾸만 비집고 생겨났다.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역시 따라오지 말 걸 그랬어!!"

 "시끄러워, 로키! 그러게 수레에 남으라고 했잖아!"

 

 신경이 곤두선 아인이 빽 소리치자, 미로의 옷깃에 매달려 두려움에 떨던 로키가 아인은 만만해서 인지 눈을 뾰족하게 세우며 소리쳤다.

 

 

 "너도 무섭잖아! 꼬맹이 주제에! 너라도 수레에 남으면 나도 남는 건데!! 혼자는 무섭단 말이야!!"

 "뭐? 이게 누구한테 꼬맹이래!"

 "너희 때문에 우리 위치 다 들켜서 진짜 뭐라도 튀어나오겠다.."

 

 뒤를 살피며 설음을 옮기던 렌이 중얼거리자, 그제야 입을 다무는 로키와 아인.

 하지만 이미 위치를 들켰던 것인지, 렌의 우려는 금세 현실이 되었다.

 

 

 크아아악!!!!

 

 

 

 

 ***

 

 

 

 서둘러 마네로 귀환한 우쿨루스가 마네에 거주하고 있는 마녀들을 빠르게 모았다.

 

 로벨리아 가주, 엘리엇. 그가 한 말은 틀리지 않았다.

 확실히 왕녀님이 직접 나서서 만의 하나라도 무슨 일이 생긴다면 왕국을 보호하고 있는 결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사태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최악으로 치닫을 것이다.

 

 하지만 그 불경한 말투는 끊임없이 거슬렸다.

 게다가 왕녀님의 말씀으로 보아,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이 있는 듯 했다.

 

 

 '이번 기회로 그 주둥이가 단속되었으면 좋겠군.'

 

 

 

 

 ***

 

 

 

 "으아아악!!!!"

 "끼야아아아악!!!"

 

 전자는 아인이요, 후자는 로키였다.

 서로를 부둥켜 안고 비명을 지르는 두사람을 향해 달려드는 마물을 렌이 힘껏 걷어찼다.

 

 미로는 마물의 등장보다도 아인의 비명에 더욱 놀라 본능적으로 아인을 감쌌다.

 렌의 발길질 따위는 같잖은지 끄떡도 않은 마물이 형형한 붉은 눈으로 미로를 똑바로 바라봤다.

 

 머리로 보이는 부분에 눈이 세 개가 있었는데, 형형히 빛나는 것이 꼭 인간의 피로 물들여 놓은 것 같았다.

 아주 거대한 그림자처럼 시커먼 그 마물은 오로지 눈만 색을 가지고 있었다.

 

 

 

 마녀로군.

 

 어둠속에서 건져 올린 것 같은 음성이 귓전을 때렸다.

 그러더니 그는 붉게 물든 눈을 가늘게 뜨고는 미로 일행을 훑었다. 입맛을 다시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고는 마물이 갑작스레 머리를 쳐들었다.

 

 

 쿠워어어어!!!!

 

 이내 산맥이 떠나가라 괴성을 질러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언가 점점 가까워 오는듯 땅울림이 느껴졌다.

 

 

 

 "트로웰!"

 [그래, 아가.]

 

 미로는 아인과 로키를 나무뿌리로 감싸며 말했다.

 

 

 "이 안에 있어. 트로웰, 여길 지켜줘."

 [말했다시피 나는 너를 수호하는 정령이라-]

 "활!!"

 

 미로는 트로웰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손을 내밀었다.

 트로웰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는 미로의 손에 나무로 만든 활과 화살이 든 화살통을 쥐어 주었다.

 트로웰의 힘이 담긴 화살을 꼭 쥔 미로가 마물을 경계하는 렌에게 소리쳐다.

 

 

 "렌, 싸울 수 있지?"

 

 그 물음에 렌은 걱정말라며 손을 휘저었다.

 

 

 "이때까지 무사히 살아남았을 정도는 해."

 

 손끝에 마력을 끌어 모아 검 한자루를 만들어낸 렌이 검을 꽉 움켜쥐었다.

 이를 지켜보던 미로가 활시위를 당기며 땅울림으로 가까워오는 방향의 어둠을 겨냥했다.

 

 

 "전부터 궁금했는데, 도대체 무슨 능력인 거야? 네이핀의 힘을 받았다고는 들었는데."

 

 렌은 한시도 마물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빙긋 미소 지었다.

 

 

 "글쎄. '구현'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구현?

 돌아온 렌의 대답에 미로는 더는 묻지 않고 입을 닫았다.

 이유인 즉, 엄청난 땅울림과 함께 어둠속에서 시커먼 마물들이 떼로 몰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렴풋이 나무들의 실루엣이 보이는 어둠 속에서 덩치가 사람의 두세배는 되는 것 같은 온통 새카만 마물들이 몰려왔다. 어둠속에서 그들의 존재를 확실히 인식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형형한 그들의 붉은 눈 때문이었다.

 

 그들의 형체가 어둠속에서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할 때부터 미로는 활시위를 당겼던 손을 놓았다.

 화살은 빠른 속도로 허공을 가르고 날아가 피로 물든 것 같은 그 눈을 정말로 스스로의 피로 물들게 했다.

 

 앞서 달려오던 몇몇 마물이 눈을 부여잡고 쓰러지자 렌이 그들의 앞을 지키고 서있던 마물에게 달려들었다.

 있는 힘껏 검을 휘둘렀지만 마물의 거대한 손에 막혀 아무런 상처도 내지 못했다.

 

 빠르게 화살을 쏘던 미로는 이내 화살을 집던 오른손으로 뻗어 땅에서 나무뿌리가 솟아오르게 했다.

 그것은 날카롭게 몇몇 마물의 몸통을 뚫고 솟았지만 모여들던 마물들의 수가 엄청 났던지 다 막아내지 못했다.

 

 

 [아가, 그 정도로는 무리다. 이리 오너라, 내 힘을 쓰마.]

 

 미로는 트로웰의 목소리를 무시했다.

 물론 그의 힘을 빌려 싸운다면 저 마물들도 손쉽게 해치울 수 있을지 몰랐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또다시 쓰러지고 말 것이다. 네이핀의 힘과 달라서 트로웰의 힘은 몸에 부담이 컸다.

 

 아직 산맥에 막 들어섰을 뿐인데 벌써 그런 불상사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그가 만들어준 이 활과 화살로도 충분했다.

 그의 힘이 직접적으로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영향력은 덜했지만 효과는 있었다.

 

 

 어둠속에서 그들에게 달려드는 수많은 마물들.

 게다가 지금껏 상대했던 마물들이 얼마나 작고 약한 것들이었는지 말해주듯 그들은 거대했고, 강했다.

 

 옆에서 렌이 고전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도와줄 수도 없었다.

 저 수많은 마물들을 막는 것도 버거웠다.

 그리고 예상하건데, 다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열심히 화살을 쏘아 대던 미로는 미간을 와락 구기고는 렌이 상대하던 마물을 겨눴다.

 

 

 "렌! 뒤로 물러나!!"

 

 마물들의 무리가 코앞까지 달려와 있었다. 언제라도 덮칠 수 있는 거리였다.

 미로의 외침에 렌은 마물이 휘두르는 손을 검으로 쳐내고는 뒤로 빠졌다.

 렌과 거리가 벌어지자 미로는 마물을 향해 화살 세 개를 한번에 쏘아 주춤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틈에 아인을 숨긴 나무뿌리로 다가가고는 재빨리 땅을 짚었다.

 그녀의 옆에서 트로웰은 접촉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함께 땅을 짚었다.

 

 제일 앞서 달려오던 마물의 손톱 끝이 막 미로의 머리칼을 스쳤을 때.

 땅에서 짙은 녹색으로 물든 나무뿌리가 솟아올라 그들을 감싸고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

 

 

 "녹색..?"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뜬 미로가 솟아올라 자신들을 감싸고 방패가 되어준 나무뿌리를 쓰다듬으며 목소리를 흘렸다.

 그 밖에서는 마물들이 달려와 부딪히는 소리와 진동이 느껴졌다.

 

 미로가 의아한 얼굴로 트로웰을 응시하자, 녹빛 나무뿌리를 쓰다듬던 트로웰이 그녀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었다.

 

 

 [이제 슬슬.. 아가의 부름에도 응답할 때가 된 것 같아서.]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미로가 의문을 표하는데, 나무뿌리로 갈라진 공간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 묵직한 몸통이 바닥에 쓰러지는 굉음, 고통에 찬 괴성, 빠르게 움직이는 발걸음 소리.

 마치 아비규환일 듯한 소리가 나무뿌리 저 너머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뭐야? 트로웰, 뭐 했어?"

 

 놀란 미로가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지만 트로웰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 아이가 왔나보구나.]

 "그 아이?"

 

 미로의 의문에 트로웰은 이번에는 대답대신 가만히 녹색 나무뿌리를 매만지다가 주위가 고요해지자, 서서히 틈을 벌렸다.

 그러자 미로의 시야에 그 많은 마물들을 홀몸으로 상대하고는 살짝 가쁜 숨을 몰아 쉴 뿐일 그의 모습이 담겼다.

 

 놀라 동그랗게 뜬 그 눈을,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가 이내 발견하고는 한걸음에 달려온다.

 금세 가쁜 숨을 정돈한 그가 호선을 그리며 환하게 웃었다.

 어둠이 깔린 산맥에 한줄이 빛이라도 솟아오르는 기분이었다.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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