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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놈 nom
작가 : 초파기
작품등록일 : 2017.12.3

화성그룹의 홍보실에 근무하는 과장 최창배는 어느 날 비서실에 새로 온 여직원을 만난다. 여직원은 대학시절 창배를 죽자 따라다닌 서클 후배 유정아. 자유분방한 성격의 창배는 50억 원을 모으면 정아와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주위에 최창배를 좋아하는 여자들 틈에서 과연 창배는 50억원을 모으고 정아는 과연 그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61. 보안유지
작성일 : 18-01-14 15:12     조회 : 343     추천 : 0     분량 : 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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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아는 원장실 의자에 앉아 기숙학원의 홈페이지를 하나하나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다 대천 아카데미의 홈페이지를 본 정아는 깜짝 놀라 하마터면 숨이 멎을 뻔했다.

 

 대천 아카데미의 최근 소식에 학원을 찾은 외부 방문객들을 살피던 중 웬일로 창배를 닮은 인물이 거기 있었던 것이다. 놀란 정아는 몇 장 올라온 사진들을 빨리빨리 훑었다.

 

 정신 신경과 의사, 건축연구소 소장이란 사람들이 강연을 하는 중 분명히 그 옆에는 창배가 있었다.

 

 정아는 대천 아카데미의 학원장 인사 화면을 찾았다. 원장은 창배가 아닌 최창식이라는 인물이었다.

 

 ‘최창식, 최창배……?’

 

 정아는 고개를 갸웃했다.

 정아는 바로 앞에 앉아있는 태영을 불렀다.

 

 

 “태영 씨, 기숙학원 중 대천 아카데미라고 알아요?”

 

 “대천 아카데미요? 혹시 대천학원이 아니고요?”

 

 “대천 아카데미로 나왔는데…….”

 

 “그게 어디 있는 거죠?”

 

 “이 홈페이지에 나온 주소로는 연천 쪽에 있다고 나왔는데.”

 

 “아, 그건 대천학원이에요. 아마 운영진이 바뀌었다고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대천학원은 전에 유명세가 좀 있었거든요, 그런데 너무 북쪽과 가까워 힘들었어요. 그래도 애들 좋은 대학은 많이 갔어요. 잠깐, 필요하면 내가 좀 더 알아봐 줄까요?”

 

 “그래 줄래요.”

 

 

 태영은 어디론가 전화하더니 한참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아, 그거 다른 사람이 인수해 대천 아카데미로 이름을 바꿨대요. 아마 어쩌면 기숙학원 중 다크호스로 떠오를지 모른다고 하는데요. 원장은 실제 원장은 따로 있고 둘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그래요?”

 

 

 정아는 창배가 학원 쪽에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태영 씨, 기숙학원 어때요?”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정아가 말했다.

 

 

 “뭐 가요?”

 

 “그런 기숙학원 괜찮아요?”

 

 “무슨 말이죠?”

 

 “그거 한번 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가나요?”

 

 “……!”

 

 

 태영의 머리는 순간 빠르게 회전했다.

 태영 자신은 그게 본인의 장점이라 생각했다.

 

 

 “돈은 좀 들어요. 그렇지만 한 삼 년이면 본전 다 뽑는 완전 대박 사업이죠. 사실 제가 돈 있으면 가장 해 보고 싶은 게 바로 그거거든 요. 정말 괜찮아요. 사업가 행세할 수 있죠, 교육 사업가. 어디 가서 남 보기도 그럴듯해 보이고.”

 

 “그거 한번 조사해 알려 주세요. 가능한 한 빨리…….”

 

 “그건 왜요?”

 

 

 태영은 은근히 되물었다.

 

 

 “한번 해볼까 하고요.”

 

 “그래요? 그럼 한번 알아보죠.”

 

 

 태영은 짐짓 심드렁히 대답했다.

 

 

 “이른 시일 내에 좀 부탁해요. 저는 약속이 있어 먼저 나갈게요.”

 

 

 정아가 나가자 태영은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우진에게 전화했다.

 

 

 “우진 아! 정아 씨가 드디어 일을 벌이려나 봐. 나 보고 기숙학원을 한번 알아봐 달래. ……그거야, 당연하지. 잘 되는 쪽으로 엄청 튀겨서 알려줄 거야, ……그럼, 알 게 뭐야. 이번 일만 잘되면 우린 단단히 한몫 잡게 될 텐데. ……그래, 그렇게 하자.”

 

 

 우진과 전화 퉁화를 끝낸 태영은 곧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정아가 보면 혹하고 달려들 그런 보고서를 꾸미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

 

 정아는 늦은 시간 화성그룹 조만호 회장실을 찾았다.

 

 행여 누가 볼까 싶어 지하에 차를 세우고 회장실이 있는 15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기까지 몹시 조심스러웠다. 지하 주차장 입구 경비 아저씨가 정아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 왔지만 그건 그리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

 

 정아는 조심스레 회장실 문을 노크하고 들어갔다. 비서실 근무할 때는 하루에도 수십 번을 드나들던 곳이었지만 오늘은 왠지 잔뜩 긴장되었다.

 

 조만호는 운동화를 신고 부지런히 넓은 실내를 빙글빙글 돌며 운동을 하고 있었다.

 정아는 회장이 그 나이에도 자신의 몸을 탐할 수 있는 것도 저런 철저한 자기 관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앉아라. 여기 오랜만이지?”

 

 

 순간 정아는 비서실을 그만두고 그를 호텔에서 몇 차례 만났던 것을 떠 올렸다.

 

 

 “그래, 무슨 일이냐? 여기를 다 오고.”

 

 “저, 회장님, 제가 하려는 사업에 투자 좀 하세요.”

 

 “뭐, 사업……?”

 

 “네.”

 

 “네가 무슨 사업을 해?”

 

 “학원 사업을 한번 해보려고요.”

 

 “학원?”

 

 “네. 기숙학원이요.”

 

 “기숙학원……?”

 

 

 조만호는 순간 손자 재남이가 가서 공부하고 있다는 그 기숙학원이 떠올랐다.

 

 

 “그 뭐냐, 애들 먹고 자고 공부하는데 말이냐?”

 

 “네.”

 

 “네가 어찌 그런 곳에 관심이 생긴 거냐?”

 

 “사실 지금 조그만 학원을 하나 하고 있는데 양이 차질 않아요. 그렇지만 기숙학원은 단위가 커요. 물론 회장님이 보시기엔 우습겠지만…….”

 

 “허, 그래서 그 일로 떼를 쓰려고 온 거냐?”

 

 “떼쓰는 건 아니고요. 현재 국내에 기숙학원이 대략 60개 정도가 있어요. 그런데 그중 제가 가장 앞서 나갈 자신이 있거든요. 학생 오백 명 정도만 되면 년 매출이 거의 백사십억 정도나 돼요.”

 

 “네 말대로 그렇게 되면 나도 벌써 삼성을 따라잡았다.”

 

 

 조만호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 벌써 수치상으로 백사십억에 학원 60개면 팔천사백억이란 숫자를 머릿속에 그렸다. 물론 그중 이십 프로만 점유한다 해도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

 

 

 “회장님, 어떡하실 거예요?”

 

 “그래서 나더러 얼마를 투자하란 얘기냐?”

 

 “제가 삼십억을 댈 테니, 회장님은 칠십억을 내세요. 아니, 백억 원을 내세요.”

 

 “얼씨구, 넌 삼십억 이 있기나 한 거구?”

 

 “아버지에게 받은 게 있어요. 걱정 마시고 빨리 결정하세요.”

 

 

 정아는 조만호에 다가가더니 그의 무릎 위에 올라가 앉았다.

 

 

 “이놈아, 이게 떼써 될 일이냐? 그 돈 내면 내가 다 낸다.”

 

 

 조만호가 슬그머니 정아의 가슴에 손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행여 지분 문제로 나중에 말썽 생길 걸 우려해 생각한 대답이었다. 조만호는 하게 되면 벌써 화성그룹과 별도로 독립채산제까지 염두에 두었다.

 

 

 “아, 그건 싫어요. 저도 일정 지분을 가질래요.”

 

 “허허허. 그놈, 참.”

 

 

 이번엔 조만호의 손이 정아의 가슴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그냥 지분이라도 달라고 하면 줄 수도 있었다. 중국 공장을 매각해 뜻하지 않게 큰돈을 남겼다. 공장 건설 시 투자 대비 이익, 이천억 이외 아무도 모르게 따로 오백억을 뒷돈으로 챙겼다.

 

 앞으로 살아야 얼마나 산다고, 조만호는 까짓 백삼십억 모두를 투자하고 그 빌미로 마지막 남은 정열을 한번 불태워 보고 싶은 충동심이 생겼다. 임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생각을 한번 해 보고 연락을 하자. 아니, 그러지 말고 모레, 다시 만나 결정하자꾸나.”

 

 

 조만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내실로 정아를 데리고 들어갔다. 정아는 오랜만에 들어온 방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밖에 비서실 직원들은 모두 퇴근해 실내는 정적마저 감돌았다. 그래서 그런가. 정아는 그 전과 달리 집중해 온몸으로 조만호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

 

 다음날 아침, 조만호는 회사에 나오자마자 기획실의 이진영 부장을 호출했다.

 이진영은 갑작스레 이른 아침부터 회장이 찾자 가슴이 철렁했다.

 

 

 “거기 좀 앉아 봐.”

 

 

 회장이 자기 맞은쪽 의자에 앉기를 권하자 진영은 혹시 중국 공장, 돈 받은 것 때문 아닌가 가슴이 철렁했다. 그간 회장실에 몇 번 들어오긴 했어도 회장이 이렇게 자리를 내주며 앉기를 권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자네, 지금부터 내가 얘기하는 것을 잘 듣고 어디서 함부로 발설하면 안 되네. 자네 직속 인 박두식 전무가 알아서도 안 되고, 심지어 내 아들 조영기 사장이 알아서도 안 돼. 알겠나? 자네만 알고 있어야 해.”

 

 “네.”

 

 

 진영은 마침 박두식 전무가 오전에 전경련 회의에 참석하느라 자리에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학원, 그 기숙학원이라고 하는 데를 혹시 알고 있나?”

 

 “그쪽은 잘 모릅니다.”

 

 “그것 현황 파악 좀 해 봐.”

 

 “현황 파악이오?”

 

 “그래, 사업 타당성 검토 말이야.”

 

 “그쪽 사업을 하시게요? 아…… 어, 언제까지……?”

 

 “모레 이 시간까지 가져오도록 해. 절대 비밀 유지하고.”

 

 

 조만호는 보안 유지에 바짝 신경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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