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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예쁜 별
작가 : 가짜수염
작품등록일 : 2018.1.1

'IC- 031' 행성을 탐사하게 된 인공위성 '이카로스'. 하지만 외딴 별에 추락하고 맙니다. 칠흑 같은 우주 속에서 홀로 남게 된 이카로스, 하지만 그 곳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됩니다. 인공위성과 별의 사랑 이야기 막을 올립니다.

 
이름.
작성일 : 18-01-09 15:07     조회 : 215     추천 : 0     분량 : 6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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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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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뒤로 나와 별은 힘들었거나 즐거웠던 과거를 숨김없이 이야기하며 함께 추억에 젖을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서로 멀리 떨어져 다른 곳에 각자의 존재를 모른 채 지냈었지만, 공통점이 꽤 많았다.

 우리는 외로움과 적막함 때문에 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었다.

 그리고 사무치는 외로움을 비롯한 괴롭고 나쁜 감정들을 억누르기 위해 나는 책을 읽었고, 별은 모래에 그림을 그리며 지냈다.

 내가 별을 볼 때면 마치 나를 똑같이 비춰주는 거울처럼 느껴졌다.

 우리의 연약하고 쓸쓸했던 과거는 오랫동안 서재에 놔둔 일기장의 먼지를 털어내듯이 훌훌 털어낸 뒤 깨끗하게 닦아서 빛을 냈고, 아름답고 즐거웠던 과거는 이 칠흑같이 어둡고 광활한 우주에서 우리를 저 멀리에서 보일 수 있도록 하얀 눈 보다 더 환하게 빛낼 수 있었다.

 나는 별 덕분에 책에서 봤던 ‘친구’라는 뜻을 조금씩 알게 됐다.

 아마도 서로의 아픈 기억은 따뜻하게 감싸주고, 좋은 기억은 더욱 밝게 빛나게 해주는 것이 친구가 아닐까?

 어느 날, 별이 내게 이런 이야기를 했을 때, 별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나는 모래로 그림을 그리거나, 만드는 것을 좋아해.”

 

 별의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모래바람이 내 주위에 잠시 흩날리더니, 모래는 퍼즐처럼 자기 자리를 찾아갔고, 조금씩 모양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자, 별의 표면에는 커다란 우주와 은하가 그려졌다.

 나는 모래로 그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별에 놀라움을 숨길 수 없었고, 아름다운 우주와 은하가 그려진 모래 그림에 감탄했다.

 나는 별이 모래로 그린 그림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고, 그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내게 이야기하라고 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계기로 나는 다음부터 순간적인 감정에 치우쳐서 말을 하면 안 되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왜냐하면, 그리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을 하라던 나의 말실수 때문에 별은 시도 때도 없이 그리고 싶은 것이 있다며 내게 사진을 보여 달라고 졸라댔기 때문이다.

 이것 때문에 나의 쉬는 시간은 더욱 줄어들게 됐다.

 사진을 찾아 줄 당시에는 꽤 귀찮았지만, 별이 좋아할 만한 아름다운 궁전이나 아름다운 풍경 사진들을 검색하고 보여주면, 별은 사진을 보자마자 북받쳐 오르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고, 환하게 빛나는 모래에 그림을 그렸다.

 내가 보여준 사진을 보고 기뻐하며 그림 그리는 별의 모습을 보면 이내 귀찮은 생각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또 별은 사진과 똑같이 곧잘 그렸다.

 사진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답게 그림을 그렸다.

 완성될 때면 언제나 보던 그림이지만, 항상 새롭게 느껴져 감탄이 절로 나왔다.

 어느 날, 별은 매일 사진만 보여주고 감탄만 하던 내 모습이 지겨웠는지 자신이 봤던 아름다운 우주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다.

 우주의 신비로움은 늘 여기에 지내면서 보고 느꼈지만, 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인류는 우주에 비교해서 작디작은 존재이며 심지어 하찮게까지 느껴졌다.

 별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직 인류는 한없이 넓은 우주 속에서 찾아내지 못한 것들이 수도 없이 많았고, 잘못 알고 있는 사실도 많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하찮아 보이는 인류가 우주의 여러 행성을 점령했다는 것이다.

 과연 인류는 과연 우주보다 더 위대한 존재일까?

 아니.

 인류는 행성 몇 개 점령했다는 이유로 결코 우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행성은 우주의 작디작은 일부이기 때문이다.

 인류는 영겁의 시간이 흘러도 우주 전부를 알아내지 못할 것이다.

 오늘은 별이 심오한 우주 이야기가 아닌, 평소처럼 일상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이카로스는 인공위성인데 왜 이름이 있는 거야?”

 “제임스가 이름을 지어줬으니까 있는 거지.”

 “나도 이카로스처럼 이름을 갖고 싶어! 이름 지어줘!”

 

 대뜸 별이 내게 이름을 지어달라며 말했다.

 나는 뜬금없이 이름을 지어달라는 별의 이유가 궁금했다.

 

 “왜 갑자기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는 거야?”

 “‘별’은 나 말고 옆에 있는 녀석이나 다른 것에도 붙일 수 있지만, 이카로스가 지어준 이름은 ‘나만의 이름’이잖아.”

 

 맞는 말이다.

 별은 어떻게 생겨도 결국에는 별이라고 불릴 뿐이다.

 하지만 우주국 녀석들은 이따금 거대한 별이라거나, 혹은 지나치게 차갑거나 뜨거운 별이라거나, 아름다운 빛을 내는 별처럼 개성이 뚜렷하고 특별한 별에 자기 마음대로 이름을 지어주곤 한다.

 우주국에서 지어준 별의 이름 종류는 다양하다.

 어떤 별은 처음으로 그 별을 발견한 천문학자 이름을 인용하기도 하고, 어떤 별은 신화에 나오는 영웅의 이름을 가져오기도 한다.

 때로는 이름 짓는 것이 귀찮았는지 영어와 숫자를 대충 섞어서 짓기도 하는 것 같다.

 모든 별에 사람처럼 각각 이름이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특별하지 않고 바윗덩어리처럼 밋밋한 별은 이름을 가질 수 없었다.

 왜냐하면, 바로 눈앞에 있는 별만 봐도 몇 개가 있는지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우주의 별은 마치 검은 아스팔트 도로 사이에 박힌 하얀 모래처럼 빼곡하게 수가 놓여 있었다.

 만약 우주에 있는 모든 별에 이름을 짓는다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의 이름을 짓느라 머리를 쥐어짜야 할 것이며, 각각의 별마다 특징을 연구해야 하므로 분명 우주과학계가 발칵 뒤집힐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름 없는 별에 이름이 생기는 순간이 있다.

 바로 다른 행성의 중력에 이끌려 추락할 때다.

 사람을 그걸 보며 운석, 유성, 별똥별이라고 부른다.

 별의 추락은 지구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광경이기에 사람은 떨어지는 별을 보며 소원을 빌거나 사진에 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과연 이 별이 나를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기에 이름 짓는 것을 부탁하는 것일까?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은 지구에서 의미 있는 것이라고 언젠가 책에서 봤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긴밀한 관계가 아니라면 쉽게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일상을 함께 지낸다는 것만으로도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우주국이 특별한 별에는 이름을 짓듯이, 자신 또한 내게 특별한 존재이길 원하는 것일까?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함께 지내기에 마냥 별이라고만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또 별이 날 좋게 생각하니까 내게 이런 부탁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기뻤다.

 

 “알았어. 이름을 지어줄게. 하지만 이름에는 의미가 중요해. 또 이름은 한번 지으면 쉽게 바꿀 수 없어. 그래서 신중하게 지어야 해. 별은 어떤 의미가 있는 이름이었으면 좋겠어?”

 

 별은 내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당당하게 대답했다.

 

 “그냥 예쁘고 부르기 편한 이름으로 지어줘! 예쁘고 부르기 편하면 좋은 이름 아니야? 이카로스의 이름은 어떤 의미가 있어?”

 

 생각해보니 제임스는 무슨 생각으로 나를 ‘이카로스’라고 지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신화의 내용의 그대로가 아닐까 싶다.

 이카로스는 아버지와 함께 미궁에서 탈출하려고 밀랍과 깃털로 만든 날개를 펼치며 그들을 가둔 왕을 보란 듯이 하늘로 가로질러 아름답게 날아올랐다.

 하지만 하늘의 상쾌한 공기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멋진 경치의 매력에 빠져버린 이카로스는 더 높이 올라갔고, 결국 태양의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한 밀랍은 그만 녹아 버려서 이카로스가 추락하지 않았던가.

 웃긴 생각이지만 내가 이름 때문에 추락하지 않았을까?

 나를 만들 때 당시, 제임스가 그리스 로마 신화 책에 푹 빠져 있었을 때 눈치를 챘어야 했다.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인간의 동경’이라는 의미야. 그래서 내가 여기 우주까지 왔다고 생각해. 하지만 추락하고 말았어.”

 “‘이카로스’라는 이름의 뜻을 알기 전까지는 그저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뜻을 아니까 우주를 동경하는 인간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 같아.”

 “맞아. 인간은 지구 밖 다른 미지의 행성에 도달하길 원하지.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난 여기 이곳에 올 수 없었을 거야. 별은 어떤 뜻을 가진 이름을 가지고 싶어?”

 

 별은 내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름에 들어가는 뜻의 의미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모래색이 카멜레온처럼 여러 가지 색으로 바뀌었다.

 그 모습을 보면 마치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다.

 모래는 장미처럼 강렬한 빨간색으로 바뀌다가도, 다시 바다처럼 파랗게 변했다.

 색이 바뀔 때마다 마치 형형색색 아름다운 색이 한곳에 뒤섞인 은하를 보는듯한 기분이었다.

 이윽고 별은 생각을 마쳤는지 다시 모래가 밝게 빛났다.

 역시 별답게 귀엽고 아름다운 생각을 했고, 내게 대답해줬다.

 

 “나는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이름을 가지고 싶어.”

 

 나는 별의 대답을 듣고 나서 말없이 별을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쳐다봤다.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신비한 모래의 색과 반짝거림, 운석이 부딪친 자국이 없는 매끈한 표면, 비록 크기는 작지만 모난 곳 없이 둥글고 아름다웠다.

 내가 이때까지 본 별 중에서 제일 예쁘다.

 내가 오랫동안 물끄러미 쳐다보는 이유 때문일까?

 별의 모래는 아까의 빨간색과 다른 강렬한 화염 속에 달궈진 쇳덩어리처럼 서서히 빨갛게 물들었고, 뜨겁고 약한 바람이 나를 에워쌌다.

 왜 갑자기 별이 이상해졌는지 의아했던 나는 별에 물어보려던 찰나, 별이 먼저 이야기를 했다.

 나는 별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별이 왜 그렇게 됐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왜 그렇게 나를 계속 빤히 쳐다봐? 부끄럽잖아.”

 “예뻐서 한참을 쳐다보게 됐어.”

 

 예쁘다고 칭찬한다면 별이 기뻐할 것 같았고, 우리 사이가 더 가까워질 것 같았다.

 하지만 내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별의 모래는 형용할 수 없는 처음 보는 색으로 변했다.

 처음 보는 모래색이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뜨거웠던 공기는 순식간에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내가 예쁘다고 말한 것 때문에 별이 부끄러워서 저렇게 된 것일까?

 

 “혹시 부끄러워서 나한테 그러는 거야?”

 “이름은 어떻게 지어줄지 생각났어?”

 

 하지만 별은 내 이야기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내게 이름을 어떻게 지을지 물어볼 뿐이었다.

 이런 별의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평소와는 달리 지금의 공기처럼 차갑게 느껴졌다.

 혹시 별은 예쁘다는 말을 싫어하는 것일까?

 아니면 나 혼자 별과 친해졌다고 생각해서 너무 다가간 것이 아닐까?

 그것 때문에 별이 부담을 느끼는 것일까?

 혼란스럽다.

 그리고 아까 봤던 예쁜 모래색은 별의 대답을 듣고 나서 다시 보니 전혀 아름답지 않고, 오히려 기분 나쁘고 불쾌해 보였다.

 말조심하기로 그렇게 다짐하고 결심했건만, 별이 예쁜 나머지 속마음을 뱉어버려 별과 나의 사이를 완전히 망쳐버리고 말았다.

 나 자신이 한없이 보잘것없어 보였다.

 얼어붙어 버린 나는 마치 기요틴 앞에 선 죄수가 된 기분이었다.

 결국, 나는 별의 아름다운 모습에 잘 어울리는 이름을 생각해내지 못했다.

 

 “아니. 아직 떠오르지 못했어. 미안해. 시간을 좀 줄래? 네게 어울리는 이름을 지어줄게.”

 “천천히 지어줘도 괜찮아. 하지만 신중하게 해줬으면 좋겠어.”

 “알겠어.”

 

 이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며칠이 지나도록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별은 왜 말을 안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또 말실수한다면 떨어질 수 없고 늘 붙어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관계가 더 멀어지고 껄끄러워질까 봐 겁이 나서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서로 아무 말도 안 하는 동안 나는 속 타고, 겁나는 마음을 뒤로한 채 별이 이야기한 것처럼 신중하게 별에 잘 어울리는 이름을 생각하고 있었다.

 별 또한 내게 어떤 말도 걸지 않고, 그저 혼자 모래 장난만 하고 있었다.

 이런 별의 모습을 보면, 복잡하고 괴로운 내 마음을 전혀 모르는 것으로 보여서 내심 섭섭했다.

 어떤 대화도 하지 않았기에 나는 별의 이름을 짓는 것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지만, 이름을 지어주는 동안 우주는 평소보다 더 어둡고 조용하게 느껴져서 야속했다.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나는 간신히 별에 잘 어울리는 이름을 생각해낼 수 있었다.

 마침내, 길었던 침묵을 깰 수 있었다.

 

 “있잖아. 너의 이름을 지어줄게. 그동안 생각 많이 했어.”

 “…….”

 

 역시 별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별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던 날은 짧았지만 내게는 한없이 길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별의 목소리를 빨리 듣고 싶었고, 별의 새로운 이름을 서둘러 불렀다.

 

 “스텔라.”

 “스텔라? 어떤 뜻이야?”

 

 드디어 별이 입을 열었다.

 길었던 정적이 깨지는 순간, 나는 처음 은하를 봤던 순간만큼 기뻤다.

 그리고 우려와는 달리 별의 목소리는 며칠 전보다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아니지만, 며칠 전처럼 지나치게 차갑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별이 흥미가 있는 것으로 보여 마음이 조금 놓였다.

 

 “별인데, 그중에서도 ‘예쁜 별’이라는 뜻이야.”

 

 ‘스텔라’는 별이라는 뜻이지만, 그중에서도 다른 별보다 아름답다는 특별한 뜻이 있다.

 나는 스텔라만큼 별에 잘 어울리는 이름은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별은 내가 봤던 별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이 만족해줬으면 좋을 텐데 저번에 내가 예쁘다고 했을 때처럼 찬바람이 불었다.

 

 “이름이 너무 예뻐서 초라한 내겐 과분한 것 같아.”

 “아니야. 충분히 잘 어울려. 넌 아름다워.”

 

 내 말이 끝나고 몇 분이 흘러도 별의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몇 분의 짧은 침묵조차 내겐 영겁의 시간처럼 길게 느껴졌고, 나는 며칠 전보다 상황이 더 좋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까 봐 긴장했다.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서야 나는 드디어 별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우려와는 달리 별은 내게 예전처럼 밝은 목소리로 대답해줬다.

 

 “그래? 고마워. 그럼 오늘부터 스텔라라고 불러줘. 이카로스, 잘 부탁해.”

 

 별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아까보다 바람이 따뜻해지고 아름다운 빛을 내며 모래가 반짝였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별의 상냥한 목소리와 반짝이는 모래에 조금은 안심을 찾을 수 있었지만, 또다시 사이가 멀어질 것 같은 불안함을 모두 떨쳐낼 수는 없었다.

 

 “응. 스텔라.”

 

 길고 힘든 이름 짓는 것이 끝나고, 나는 긴장이 풀려버렸다.

 제임스도 내 이름을 지어줄 때 이렇게 힘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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