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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당신의 트럼프 카드는 제로입니다.
작가 : 문과기린
작품등록일 : 2017.11.13

인간, 수인, 엘프, 그리고 마족까지 총 4종족이 있는 이세계이야기
종족, 유전, 능력, 노력에 따라 결정되는 마나 세계에서 단 하나만 인정해준 마나를 마법으로 바꿀 수 있게 만드는 물건, 트럼프 카드
그리고 또 다르게 마법을 쓰는 방법, 신을 믿거나 만드는 방법
좌충우돌 일어나는 사건 속에서 일어나는 그들만의 이야기

 
24화 - 여학생들과 나(2)
작성일 : 18-01-02 17:58     조회 : 320     추천 : 0     분량 : 3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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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카엘은 고개를 숙여서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고민 끝에 말을 꺼냈다.

 

  “라티네, 너의 질문은 잘못됐어. 그 질문은 미카엘이 아닌 반장한테 물어보아야 해. 그러므로 반장으로써 대답해줄게. 전부 너를 위해서 실행시켰던 거야.”

  “나를 위해서? 나도 엄연한 남자이면서 학생이야. 그런데 왜 여학생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건데? 물론 남학생이 여학생들이 생활하는 건물에 있는 것은 이상하지만 그거 때문에 여학생 취급을 받을 필요까지는 없잖아.”

  “그럼 어떡해? 너도 여기에 다니고 싶었을 거 아니야? 내가 얼마나 노력해서 네가 이곳에 오도록 했는데.”

 

  모범생 같고 절대로 화를 내지 않을 것 같은 미카엘이 크게 소리쳤다. 그 큰소리에 나는 물론이고 주변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스티나까지 놀란 모양이다.

 

  “너? 우리 시아버님께 화를 내거야?”

 

  살기를 띈 이스티나의 목소리이었다. 잠시만, 여기서 살기를 띈다는 거는…….

 

  “아니야, 나는 괜찮으니까 티나 양은 가만히 있어도 돼. 제발 부탁할게.”

  “시아버님이 그러신다면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너 말 조심해. 다음번에는 안 봐줄 거니까.”

 

  미카엘은 겁에 질리면서도 놀란 표정이 섞여 있었다. 아마 자신을 가르쳐주던 따뜻한 교장 선생님인 플리다가 사실을 이스티나인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 이스티나가 이런 불같은 성격을 가진 것에 놀란 모양이다.

 

  “어이, 미카엘, 긴장 풀어.”

 

  미카엘은 심호흡을 하면서 긴장을 풀었다.

 

  “알았어.”

 

  그렇게 다시 이야기는 전개되었다.

 

  “네 말을 들으면 너는 나를 도와주었다는 소리네.”

  “그래. 그러니까 우리 반에 처음으로 남학생이 온다는 말을 듣고 당연히 우리 반 학생들에게 중대발표로 말했지. 이거는 우리 반에 변화가 온 거야. 변화가 오게 되면 긍정적인 사람들도 있지만 부정적인 사람들도 있는 거는 알지?”

  “그거야 당연하지.”

  “부정적인 사람이 소수이었다면 몰랐겠지만 남학생이 온다는 것에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의 비율은 1:1, 동일이었어.”

 

  그렇다는 소리는 반에는 나를 싫어하는 애들이 반이나 된다는 소리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타협할 수 있는 거 아니야?”

  “나도 타협하려고 했어. 하지만 중대적인 문제인 만큼 쉽지는 않았다는 거야. 그리고 가장 문제이었던 이유는 부정적인 측에 부반장이 있었다는 거야.”

  “부반장이라면…….”

 

  나에게 약간 부자연스러운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 가면서 이야기를 했던 사람, 부반장, 미유시이다.

 

  “미유시는 남성혐오증이 있는 아이야. 남자에게는 반말을 쓰고 심한 말까지 서슴없이 이야기하지. 하지만 여자에게는 누구보다도 상냥하게 다가가. 그러니까 부정적인 측에서 심하게 반대를 외쳤어. 그래서 나는 한 가지 의견을 냈지. ‘실제로 남학생이 우리 반의 학생이 되는 걸로 하지만 그 남학생은 남학생이 아닌 거지. 우리는 여학생으로 보는 거야.’라고 말을 했어.”

  “하하 하하하.”

 

  정말로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처음으로는 미유시는 나를 남자로 의심하고 있던 게 아니고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상냥하게 존댓말을 할 때도 속으로는 나를 욕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 반말이 나온 이유는 본능적으로 나왔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반장의 의견, 이게 정말로 실현이 될 거라고 생각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평생 동안 이렇게 웃어본 적은 처음인거 같다.

 

  “반장? 야, 그거 집어 치워라. 지금 네가 낸 의견이 말이 된다고 생각해?”

  “말이 안 되지. 그래서 신기했어. 이 의견이 왜 통과되었는지.”

  “그거는 또 무슨 소리야?”

 

  생각해보니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의견인데 그것이 지금 실행되고 있다는 것은 부정적인 측에서 찬성을 했다는 말이다.

 

  “이 의견에 대해서 미유시가 적극 찬성을 했거든 미유시는 부정적인 측에서의 우두머리 같은 존재였으니까 당연히 그 뒤를 따르던 모든 애들도 찬성을 했어. 그래서 이게 실행되고 있는 거야. 그리고 더 신기한 거는 이게 실행되고 난 다음에 미유시가 너에게 상냥하게 다가갔던 거야.”

 

  그렇게 미카엘의 이야기가 끝났다. 나는 미카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모자를 벗었다.

 

  “야!!!!!!!!!!!!”

 

  미카엘은 놀라면서 소리를 지르던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미카엘의 오른쪽 뺨을 때렸다. 정말로 남자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이지만 나는 그 반의 반장이었던 미카엘의 행동을 보면 참을 수가 없었다. 미카엘의 행동은 어떻게 보면 잘했다고 할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이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네가 그러고도 반장이야? 너는 그냥 반에서 반장이라는 타이틀만 달고 리더십이라는 하나로만 반을 이끌어 온 거야. 너는 이런 문제 하나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한 반장 일뿐이야. 방금했던 말이지만 다시 말한다. 너 지금 당장 반장 때려 치워.”

 

  미카엘은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얼마나 고민하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리고 결국에는 내 노력 때문에 문제를 해결했잖아!”

  “그래! 그게 문제이었던 거야! 이 문제를 해결한 너의 의견이 문제이었던 거라고! 너는 이 의견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런데 부정적인 측인 애들이 모두 찬성을 했기에 너는 이 의견을 실행시킨 것뿐이야! 너는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고 했던 게 아니고 그냥 귀찮아서 빨리 해결하고 싶었을 뿐인 거라고!”

  “…….”

 

  미카엘은 입을 벌린 채로 말문이 막혔다.

  나는 심호흡을 쉬고 진정을 한 다음 다시 이야기를 했다.

 

  “일단 이 문제도 나 때문에 일어난 거니까 나는 이 반을 나갈 거야. 하지만 아직 학교는 나가지 않을 거야. 나는 언제나 이곳 교장실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을 거니까. 문제가 해결되면 이곳으로 와. 미카엘, 네가 반장에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오라고. 안 그러면 그 이름만 반장인 자리에서 내려와.”

 

  미카엘은 아무 말 없이 교장실을 나갔다. 미카엘의 얼굴 표정부터 시작해서 걸음걸이, 문을 열고 닫는 모든 모습까지 힘이 없어보였다.

 

  “시아버님.”

  “왜?”

  “정말로 멋있어요!”

  “으악! 얘는 또 왜 이래?”

 

  이스티나가 다가와서 나를 포옹했다.

 

  “시아버님, 그럼 미카엘이라는 학생은 이번에 한층 성장을 하겠네요.”

  “미카엘이랑 동급생인 내가 하는 말을 아니지만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 뒤의 선택은 우리가 아닌 미카엘이 하는 거니까 우리는 미카엘을 믿고 기다려야지.”

 
작가의 말
 

 방학이 시작된 이후로 정말로 열심히 글을 올릴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들이닥친 몸살 감기 때문에 시름시름 앓아누웠습니다.(지금도 많이 아파요.) 몸이 괜찮아지면 다시 꾸준히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많이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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