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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검은 달 그림자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7
검은 달 그림자 더보기

작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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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언제나 3가지 존재들이 함께했었다.
인간, 죽은 자들의 영혼, 그리고 정령들.

한편, 트레시안 대륙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진 벨리스온 제국의
정통 황위 계승자인 3황자 시이엔 루인 벨리스온.
어느 날, 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그를 대신하여 세인이 벨리스온 황성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슬픔과 고통 앞에서도 언제나 웃을 줄 아는 세인의 모험기가 펼쳐진다.

 
제 3 화
작성일 : 16-07-07 11:25     조회 : 438     추천 : 0     분량 : 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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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아이는 주변에 날아다니는 신기한 빛이 세인의 친구라는 말에 두려워하던 감정이 사라졌는지, 신기함과 호기심만이 가득한 눈빛으로 빛의 정령들을 바라보았다.

 세인은 자신의 말 한마디에 두려운 감정을 없애버리는 아이의 순진한 모습에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 아이의 감정을 빛의 정령들도 느꼈는지, 세인의 곁을 떠나 여자 아이에게로 날아가 장난을 치듯 주변을 빙빙 돌며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자 처음에는 흠칫하며 놀란 눈을 하던 아이도 이내 얼굴 가득 환한 표정을 지으며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얼굴에는 여전히 눈물자국이 남아 있었지만, 아이의 웃음이 너무도 예뻐 세인 역시 덩달아 미소를 지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감옥 안에 있던 다른 아이들 역시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며, 조심스럽게 빛의 정령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이들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듯 더욱 많은 빛의 정령들이 생겨나, 아이들의 주변을 날아다니며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선사했다.

 “와아!”

 “하하!”

 어둡고 습한 지하 감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감옥 안에 작게 울려 퍼져 나갔다.

 “뭐야?”

 “글쎄.”

 “아이들이 왜 저리 웃는 거지?”

 노예로 팔려 온 자신들의 상황에 지쳐 있던 사람들은 그저 지금의 현실이 꿈이기를 바라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갑작스런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오랜만에 입을 열어 옆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벽으로 가로막혀 있는 아이들의 감옥 안 상황을 전혀 알 수가 없었기에 그저 궁금증만 느낄 뿐이었다.

 그러나 모처럼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덩달아 조금은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었다.

 끼이익! 덜컹!

 “……!”

 “헉!”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웃으며 떠들던 아이들은 멀리서 들려오는 작은 소음에 흠칫하며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지하 입구 문이 열리는 소리.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이들은 잘 알고 있었다.

 새로운 노예가 들어오거나, 아니면 자신들이 어딘가로 팔려 가게 된다는 뜻이었다.

 아이들은 멀리서 들린 문이 열리는 소음 하나에 언제 웃으며 떠들었냐는 듯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지며, 자신들의 자리로 급히 돌아갔다.

 그리곤 처음 세인이 들어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무릎에 얼굴을 파묻으며, 현재의 처지를 다시 깨달아가기 시작했다.

 지금 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원하는 노예가 자신이 아니기를 바라며 말이다.

 “…….”

 세인은 갑자기 조용해진 주변 분위기에, 자신이 불러들인 빛의 정령들을 빠르게 사라지게 했다.

 아이들과 달리 어른들이 자신의 이런 능력을 보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사람들의 작은 발소리에 정령들을 돌려보낸 것이다.

 다시 찾아든 어둠과 동시에 조금 전에 울고 있던 여자 아이가 다시 훌쩍이기 시작하자, 세인은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며 달래주었다.

 “이름이 뭐야?”

 “리나.”

 “그래, 리나, 왜 우는 거니?”

 “어두운 건 싫어. 무서워.”

 9살의 어린아이. 아직은 부모의 사랑과 밝고 따뜻한 햇살이 그리운 나이였다.

 반면, 어둠이 너무도 무서운 나이인 것이다.

 노예로 팔려 온 자신의 현재 상황도 두렵기 그지없을 텐데, 거기다 작은 빛조차 존재하지 않는 지하 감옥 안은 아이에게 있어 견디기 힘든 두려움이었다.

 “목에 걸려 있는 펜던트를 잠시 빌려 줄래?”

 “응? 이거? 이건 할머니 유품인데…….”

 세인은 리나의 말을 들으며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조금 전 아이의 목에서 본 작은 펜던트를 떠올리며 그것을 보여 달라고 했다.

 리나는 어릴 적 돌아가신 부모님 대신 할머니와 함께 생활을 해왔다.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행복했던 생활.

 하지만 몇 달 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홀로 남겨진 리나는 근처에 살던 아저씨의 손에 이끌려 이곳 노예상에 팔려 오게 된 것이다.

 자신의 목에 걸린 펜던트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남기신 유일한 유품이었다.

 그런 물건을 잠시 보여 달라는 세인의 말에 리나는 조금은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펜던트를 풀어 세인에게 조심스럽게 건네주었다.

 “고마워.”

 세인은 웃으며 리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뒤, 펜던트를 손에 꼭 쥐고는 조금 전에 사라지게 한 빛의 정령 하나를 다시 불러들였다.

 -놀아. 놀아.

 나타나자마자 까르르 웃으며 세인의 주위를 정신없이 날아다니는 빛의 정령을 보며, 리나는 언제 울먹였냐는 듯 신기해하며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세인은 그 모습에 피식 웃음을 터트리다가, 빛의 정령을 바라보며 작은 음성으로 말을 건넸다.

 “여기에 머물러줄 수 있겠니?”

 -세인의 부탁이라면.

 펜던트를 가리키는 세인의 말에 빛의 정령은 평소와는 다른 부드러운 미소와 정확한 말을 내뱉은 후, 순식간에 리나의 펜던트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어!”

 그 모습에 깜짝 놀란 리나는 눈을 크게 뜨며 작게 소리를 질렀고, 연신 펜던트와 세인을 번갈아 보았다.

 “자, 받아.”

 “어떻게 된 거야? 빛이 펜던트 속으로 사라져 버렸어.”

 “사라진 게 아냐.”

 “사라진 게 아냐?”

 “응. 열어봐.”

 세인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리나는 자신의 손에 돌아온 할머니의 펜던트를 조심스럽게 열어보았다.

 그러자 펜던트 속으로 사라졌던 빛의 정령이 다시 나타나며 리나의 주변을 빠르게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 리나의 눈 바로 앞에서 날아다니는 것을 멈춘 빛의 정령은 작은 입을 열어 말을 건넸다.

 -이름.

 “어! 마, 말을 해!”

 “이름을 말해줘.”

 리나는 갑자기 빛에서 음성이 들려오자 놀란 눈을 끔벅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 모습에 다시 한 번 작게 웃음을 터트린 세인은 리나의 머리를 부드럽게 토닥이며 정령에게 이름을 말해줄 것을 권했다.

 “응? 아, 내, 내 이름은 리나야.”

 -리나. 리나.

 “와아!”

 리나는 정령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환하게 웃으며 매우 기뻐했다. 오랫동안 함께할 친구를 만난 것처럼 말이다.

 세인은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발소리를 들으며 리나가 들고 있는 펜던트를 조심스럽게 닫아 빛의 정령을 사라지게 했다.

 환한 웃음을 짓던 리나는 빛의 정령이 또다시 사라져 버리자 다시금 울먹이는 표정을 지으며 세인을 바라보았다.

 다시 불러내달라는 듯 말이다.

 “리나가 펜던트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으면, 이 아이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을 거야.”

 “정말?”

 “응.”

 세인은 자신의 말에 그제야 다시 환하게 웃는 리나를 보며 마주 환하게 웃어주었다.

 리나는 아마도 빛이 그리웠다는 것보다, 영원히 자신의 곁에 있어줄 존재가 필요했던 것 같았다.

 할머니처럼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있어줄 존재가 말이다.

 끼이익!

 잠시 후, 조금 전부터 들려온 발소리의 목적지가 이곳이었는지 세인이 있던 감옥의 문이 열리며 한 사람이 들어섰다.

 “세인.”

 “네?”

 “따라오너라.”

 “…네.”

 감옥 안으로 들어선 이는 바로 조금 전 세인을 이곳으로 안내한 젤로스였다.

 그는 세인의 이름을 불러 그녀를 밖으로 나오게 한 뒤, 별말 없이 앞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뭐지?’

 세인은 여기에 들어온 지 몇 시간 되지도 않아 다시 자신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젤로스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려야만 했다.

 그러나 곧 따라가 보면 알게 되겠지, 라는 간단한 결론을 내리며 가벼운 걸음으로 젤로스의 뒤를 조용히 따랐다.

 

 ***

 

 젤로스를 따라 도착한 곳은 노예상 건물 안에 마련된 고급스런 접대실이었다.

 대부분 높은 귀족들이 방문했을 때 비밀리에 노예들을 거래할 장소로 자주 이용되는 곳이었다.

 물론 세인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젤로스를 따라 가벼운 마음으로 접대실로 들어섰지만 말이다.

 달칵!

 ‘응?’

 안으로 들어선 세인은 누군가 이미 안에 있는 모습을 보곤 의아한 눈빛을 했다.

 검은색 로브를 깊게 눌러쓴 두 사람이 자리에 앉아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로브를 걸친 두 사람은 젤로스의 말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세인이 있는 곳을 뚫어지게 응시할 뿐이었다.

 “…….”

 반면, 세인은 그런 두 사람의 시선보다는 그들 옆에 존재하고 있는 어린 남자 아이가 더 신경이 쓰이는 중이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어린 남자 아이의 유령을 바라보느라 두 사람의 시선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세인과 닮은 검은색 머리와 눈동자를 가진 남자 아이는, 아니 남자 아이의 유령은 얼굴 가득 만족스런 미소를 머금으며 세인에게 다가와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주었다.

 -너라면 안심하고 떠날 수 있을 것 같아.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세인은 자신의 귓가에 들려온 남자 아이의 음성에 무심코 되묻다가, 아차하며 급히 입을 다물었다.

 지금껏 경험상 이런 유령들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기에, 다른 이들의 눈에는 자신 혼자 떠든 것으로 보였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

 “왜 그러느냐?”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예상대로 갑작스런 세인의 말에 모두 동시에 그녀를 바라보며 의아한 눈빛을 했다.

 하지만 이내 그녀에게서 신경을 끄고 자기들끼리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대화라기보다는 거래라는 게 더 정확한 말이었지만 말이다.

 “이 아이로 하시겠습니까?”

 “…….”

 툭!

 젤로스의 물음에 두 사람 중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의 앞으로 작은 주머니 하나를 던져 주었다.

 그리곤 다시 세인에게 시선을 주며 그녀를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주머니를 집어 들어 그 안의 내용물을 확인한 젤로스는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주머니 안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오너라.”

 “네? 아, 네.”

 잠시 후, 자신에게 다가와 처음으로 말을 건네는 남자의 음성에 세인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로브를 쓴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갔다.

 비록 나이가 어리지만 방금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일이 무엇인지는 쉽게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가 노예상인 이상 누군가에게 팔려 가는 일은 당연하지 않은가. 자신이 지금 눈앞에 있는 이 두 남자에게 팔렸다는 사실 정도는 쉽게 이해한 세인이었다.

 “…….”

 세인은 방을 나서며 마지막으로 뒤로 돌아, 조금 전 남자 아이의 유령이 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아직도 그 자리에 존재하며 자신을 응시하고 있던 남자 아이의 유령은 자신과 시선이 마주치자 환하게 웃으며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안녕. 잘 부탁해.

 “안녕.”

 세인은 잘 부탁한다는 남자 아이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무엇을 부탁한다는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잠시 고개를 갸웃거려야만 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남자 아이의 모습을 보고, 세인 역시 얼굴 가득 밝은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리곤 이미 한참 앞서 걸어가고 있는 두 남자의 뒤를 따라 빠르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방금 남자 아이의 유령이 한 ‘부탁’이라는 단어의 무게가 얼마나 큰 것인지 짐작조차 하지 못한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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