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
 1  2  3  4  5  >>
 
작가연재 > 무협물
검명무명
작가 : 자우
작품등록일 : 2016.7.7
검명무명 더보기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그가 처음 강호에 발을 디뎠을 때, 세인들을 그를 검광이라 했다.
그가 무명검으로 독보천하 할 때, 세인들은 그를 검귀라 불렀다.
그가 홀연히 강호를 떠날 때, 세인들은 그를 검신, 진정한 천하제일인이라 부르며 칭송했다.
그리고 수백 년이 흘렀다.

 
8 화
작성일 : 16-07-07 10:47     조회 : 405     추천 : 0     분량 : 521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3. 검을 벼리다.(2)

 

 

 

 “스으으....”

 그는 몸 안에 태동하는 새로운 생명을 느꼈다. 밝은 우윳빛을 내는 작은 구체였지만, 그것은 그의 몸 안에서 조금씩, 조금씩 자신을 키워갔다.

 그것은 원정(元精)이었다. 양신공의 중간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영기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 영기를 차분히 쌓아 원정을 만들게 되고, 이 원정은 어머니의 자궁처럼 양신을 키우는 장소가 되는 것이었다.

 양신공을 깨우쳐 원영공에 이르게 되면 이 원정에서 양신이 깨어나게 될 것이었다.

 무슨 만년교룡이니, 천년독각이니 하는 영물들의 내단과는 전혀 다른 것이 이 원정이었다.

 불과 일 년하고도 반년만의 일이었다. 정말로 믿기지 않는 경지였다.

 운기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던 몸이 벌써 양신의 자궁을 키울 정도라니. 원정의 성장을 느끼며, 그는 삼매경에서 벗어났다.

 그 역시 자신의 성취를 믿을 수가 없었다. 이 몸이 그렇게 뛰어난 무골인 것도 아니었고, 내공의 기초가 튼튼하다고는 하지만, 그 몸의 상태에 비교해 그런 것이었을 따름이었다.

 과거 무명이었을 당시에도 뇌문을 열기까지 십 년이란 세월을 조석으로 연마하였건만, 불과 이년 정도의 시간으로 양신공의 중반까지 오른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경지는 명확하게 몸이 증명하고 있었다. 온몸에 가득 찬 활기와 정기.

 

 처음 스승으로부터 운기공을 전수받고 단련하는 데 무려 이년의 시간이 걸렸다. 늦은 나이에 입문한 내공임에도 스승의 아낌없는 수고와 가르침 덕분에 이년이란 그 짧은 시간에 내공의 기초를 닦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개문공을 거쳐서 연신과 연혼공을 단련하는 데만도 무려 육 년의 시간이 걸렸고, 그 당시의 끔찍한 고통은 아직도 생생했다.

 그리고 마지막 이 년 동안 매달린 뇌문공. 마치 광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싸우며 완성한 뇌문공이었다. 그런 십 년의 세월을 보냈던 공부를 이년도 안 되어 이룩한 것이었다. 그는 어렴풋이 자신이 무명이었을 때 모았던 영기의 덕분이 아니었나 어렴풋이 짐작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틀리지 않았다. 그것은 확실히 무명의 시신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그는 몰랐지만, 무명은 세상을 뜰 무렵, 그의 성취는 원정을 이루기 직전이었다. 많은 양의 영기를 받아들인 무명이 그 생을 다하자, 이 영기들은 흩어지지 않고, 그의 시신 주변에 모여 무려 수백 년간 흐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영기들은 무명의 영혼의 영파를 느끼고 영향을 받았다.

 그는 무명으로서 수십 년간 닦았던 영기를 다시 돌려받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 영기의 영향으로 구법연화심공의 완성이 수배에 달하는 속도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가볍게 굳은 몸을 푼 그는 다시 운공에 들어갔다.

 그의 몸은 겉보기에는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단단하게 잘 짜인 몸과 무수한 흉터 자국들. 하지만 뭔지 모르게 위화감이 들었다.

 분명 달라진 점은 없었건만, 같지는 않았다. 한층 몸이 더 단단해졌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이할 점이 없건만, 강한 위화감이 들었다.

 그것은 은은히 비추어지는 그의 영기였다.

 그가 운공삼매에 빠져들자 그의 영기들이 그의 주변을 감싸며 운공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영기의 영향으로 더욱 높은 집중과 성과를 얻게 된 것이었다.

 

 무명으로서 모았던 영기들이 아무에게나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 그와 같은 영혼의 영파를 지니지 않는다면, 아무리 영기가 많이 모여 있다 하여도 별 소용이 없었다.

 

 영기는 세상의 가장 근본이 되는 힘이었다.

 그리고 그만큼 가장 희박한 힘이기도 했다. 오행기니, 음양기니, 하는 모든 것들의 근본이 바로 영기였다. 그만큼, 인세에서 순수한 영기는 극히 드물었다. 그래서 구법연화심공의 칠 법의 수련은 정말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팔법과 구법이 실전되기도 했었던 것이었다.

 그는 본시 오법 연혼공까지 마친다면 하산하려 했었지만, 상상도 못할 정도의 빠른 진경으로 벌써 칠 법 양신공의 중반에 이르렀다.

 양신공에 이르면서 느끼게 된 영파와 영기들로 그는 이곳의 모여 있던 한때 자신의 영기들을 모두 모았음을 깨달았다.

 “이 정도였나? 하기야 그 당시에는 영기는 신경도 쓰지 않았었으니….”

 그는 자신의 경지를 새삼 확인하며 놀랐다.

 그가 손을 내뻗자 한쪽 구석에 새워져 있던 철검이 그의 손에 날아 들어왔다.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내공을 이용한 허공섭물(虛空涉物)따위가 아니었다.

 

 순수한 그의 의지로서 행한 일이었다. 뇌문공을 완성한 자만이 할 수 있는 의지의 발현이었다. 뇌문공의 중반에 이르면 어느 정도의 잠력, 초상능력이 가능한데, 뇌문공을 완성하게 되면 온전히 자신의 의지를 발현할 수 있었다.

 힘차게 검을 떨치니 그의 검이 일수에 동혈을 가득 메웠다.

 기본인 격자지법에서 십보검의 검형을 펼치더니 곧 그만의 검이

 펼쳐졌다. 무명검법(無名劍法).

 무명으로써 죽기 직전에 완성했던 그만의 검이 온전히 펼쳐졌다. 그는 한참을 검무에 몰입했다. 홀연히 어디선가 불어오는 일진광풍들이 그의 검과 어울려 멋들어진 검무를 춤추었다.

 바람이 몰아오면 휘둘러 베고, 검이 베고, 찌르면 홀연히 물러섰다. 몰아치는 바람과 사람의 검무가 한바탕 펼쳐졌다.

 

 다음날. 동굴은 비었고, 그 작은 입구는 거대한 바위로 막혀 있었다. 한때 천하제일인 이었던 그가 과거의 유산을 돌려받고 현재로 돌아왔다.

 세상은 응당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천산을 나선 양운정이 처음으로 향한 곳은 당연하게도 북로군이었다. 정당하게 복귀신고를 하고 전역을 해야 할 터였다. 이대로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랬다가는 대장군인 아버지의 체면에 손상이 갈 터였다.

 변명은 나름대로 생각해두었다. 붉은 늑대들의 추적을 피해 저 천산 너머까지 도주했다가 사고를 당해서 부상을 치료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등의 대충 이야깃거리를 생각해두었다.

 자신이 있던 북로삼군의 자리에는 새로이 북로군 본영이 있었다.

 2년 전 몽골군의 자리에 북로삼군은 자리 잡았던 것이었다.

 양운정은 동정을 살피고자, 은밀히 본영에 잠입해 들어갔다.

 수 년 전에야 내력이 없었기에 경공이든 보법이든 딱히 수련한 적이 없었지만,

 지금은 스승으로부터 전수받은 천둔보(天遁步)와 풍운비(風雲飛)라는 경공으로 순식간에 본영으로 숨어들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양운정은 곧 빠져나가 내일 아침 다시 찾아오리라고 마음먹었다. 근무를 서고 교대하는 네 병사를 발견했다.

 두런거리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지난주에 마신 술이 덜 깼나, 왜 이리 늦어!”

 “헤헤헤 미안, 미안. 그래도, 그때는 정말 배불리 먹고 마셨어.”

 “정말인지 그 뚱뚱보 양 백호가 그렇게 통이 클지 누가 알았겠나.”

 “이봐, 이봐, 그래도 그 사람이 저 대장군가의 아들이라던데.”

 “에에~ 정말로? 아니 대장군씩이나 된 사람이 아들을 왜 이런 전방으로 보내?”

 “그야 난들 알겠나? 뭐 어쨌든 양 백호야 무사히 전역해서 집으로

 갔으니. 좋겠네…. 우리 같은 졸자들이야 빨리 시간 가기만 목매야지 뭐…. 아이구, 이런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네, 빨리들 가 쉬어.”

 “그래, 고생하게.”

 양운정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에 얼굴이 잔뜩 찌푸려졌다. 양 백호? 대장군부의 아들? 양운정의 얼굴이 심각하게 일그러졌다.

 그건 자신이 아닌가. 전역했다고?

 

 등 뒤로 불쾌감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왔다.

 음모의 악취가 풍겨왔다. 무명으로서 강호를 종횡할 당시에 온갖 더러운 꼴을 겪었던 그였다. 자신을 상대로 한 음모와 모략임을 깨달았다.

 차분히 생각을 정리했다. 존재하지 않았을 자신의 존재가 전역했다. 그것은 단순히 서류상의 오류로는 보기 어려웠다.

 저 병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가짜는 병사들에게 주연을 베풀고 전역을 했다 하니, 분명 계획된 음모임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철홀을 암살하기 위해 길을 떠났던 것조차 이들의 계획이 아니었을까?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판단을 내리기가 무섭게 그는 순식간에 본영에서 벗어났다. 머리 위로 휘리릭 몸을 날리는 양운정의 모습을 발견한 자는 아무도 없었다.

 북로삼군의 진영이 보였다. 본시 이틀 밤낮을 말을 달려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였지만, 양운정에게는 거리가 장애가 되지 않았다.

 하루 만에 도달한 양운정은 곳곳에 퍼져있는 경계병들의 사각지대로 교묘히 움직이며 군영으로 잠입해 들어갔다. 그가 목적하는 곳은 중앙의 커다란 대형막사였다.

 

 막사 바로 앞에는 불을 좌우로 피워놓고 병사가 한 명씩 서서 경계를 서고 있었다.

 슬며시 틈을 보고 있던 그는 문득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호위대가 없었다. 과거 가등정을 호위하던 직속친위대 칠성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암중으로 은신한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저 천막 안에 있을 인물도, 가등정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

 “.....”

 그렇다면 굳이 힘들게 천막 안에 들어설 필요는 없었다.

 바로 몸을 움직였다. 병영의 외곽을 조심스럽게 돌던 양운정은 홀로 떨어져 끄덕끄덕 졸고 있는 한 병사를 발견했다.

 졸다가 깨기를 반복하는 그 병사의 뒤로 은밀히 다가갔다.

 숙이고 있는 병사의 목덜미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병사는 그것도 모르고 그저 졸기 바빴다.

 

 “읍!”

 양운정의 손에서 비롯된 영기가 병사의 몸에 침투하였다.

 병사는 급살 맞은 사람처럼 부들부들 떨더니, 정신이 혼몽해져갔다.

 양운정의 영기가 병사의 이지를 제압했다.

 “이곳 책임자는 누구냐.”

 나직이 속삭였다. 그러자, 병사는 꿈꾸는 듯 멍한 얼굴로 대답했다.

 “초, 초소명, 초 장군이십니다.”

 “가등정 장군은 어디로 갔느냐.”

 “그, 그분이라면 2년 전의 청랑족을 섬멸한 공로로 진급하셔서

 사천위도지휘사(四川衛都指揮使) 직위에 올라 사천으로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양운정이란 자는 알고 있나.”

 “양 백호장 말씀이십니까? 우리의 북로삼군의 영웅이지요. 안타깝게도 이 년 전에 전사하셨지만, 그분 아니었으면 우리는 모두 몰살당하고 말았을 겁니다.”

 양운정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손을 떼었다.

 “잘 자라. 병사.”

 “예….”

 그 말을 끝으로 병사는 아예 고개를 처박고 코를 골며 잠에 빠져들었다.

 “여기서는 전사처리가 되어있었던 건가. 가등정, 가짜 양운정, 도대체가.”

 뭔가 구린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의 부재를 틈타서 어떤 모략을 꾀하는 것이 분명했다. 양운정은 이내 차분했다. 그는 한 점의 온기도 없이 차가운 눈으로 중얼거렸다.

 “무엇이든, 양가장에 해를 미친다면,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말이 흩어지기가 무섭게, 양운정은 병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는 먼 곳에서 걸음을 옮겼다.

 중원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25 화 2016 / 7 / 14 412 0 5971   
24 24 화 2016 / 7 / 14 794 0 9856   
23 23 화 2016 / 7 / 14 529 0 8406   
22 22 화 2016 / 7 / 14 425 0 5453   
21 21 화 2016 / 7 / 14 474 0 6701   
20 20 화 2016 / 7 / 14 565 0 9751   
19 19 화 2016 / 7 / 14 372 0 8948   
18 18 화 2016 / 7 / 14 485 0 4827   
17 17 화 2016 / 7 / 14 413 0 7206   
16 16 화 2016 / 7 / 14 498 0 5563   
15 15 화 2016 / 7 / 11 418 0 7754   
14 14 화 2016 / 7 / 11 412 0 6949   
13 13 화 2016 / 7 / 11 406 0 4017   
12 12 화 2016 / 7 / 11 415 0 6845   
11 11 화 2016 / 7 / 11 413 0 7226   
10 10 화 2016 / 7 / 7 413 0 5142   
9 9 화 2016 / 7 / 7 401 0 7668   
8 8 화 2016 / 7 / 7 406 0 5218   
7 7 화 2016 / 7 / 7 456 0 5014   
6 6 화 2016 / 7 / 7 352 0 5407   
5 5 화 2016 / 7 / 7 467 0 6562   
4 4 화 2016 / 7 / 7 445 0 7746   
3 3 화 2016 / 7 / 7 404 0 8299   
2 2 화 2016 / 7 / 7 548 0 6314   
1 1 화 2016 / 7 / 7 745 0 850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현령무적
자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