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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검명무명
작가 : 자우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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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처음 강호에 발을 디뎠을 때, 세인들을 그를 검광이라 했다.
그가 무명검으로 독보천하 할 때, 세인들은 그를 검귀라 불렀다.
그가 홀연히 강호를 떠날 때, 세인들은 그를 검신, 진정한 천하제일인이라 부르며 칭송했다.
그리고 수백 년이 흘렀다.

 
7 화
작성일 : 16-07-07 10:38     조회 : 455     추천 : 0     분량 : 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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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검을 벼리다.(1)

 

 

 

 양운정은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수련을 시작했다. 그가 스승께 처음으로 받은 가르침은 격자지법(擊刺之法)이란 이름의 검법의 기초와 운기공(運氣功)이란 이름의 내가공부였다.

 잔뜩 굳어버린 화산암처럼 요지부동이던 내력이 찰나의 깨달음 덕분인지 운기공의 의념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로 너무도 느린 진도였으나,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양운정은 그렇게 반년의 시간 동안 밤낮없이 격자지법과 운기공에 매달렸다. 건량이 다 떨어지자 솔잎 같은 생식을 하며 수련했다. 새록새록 변해가는 몸과, 새로운 재미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마치 처음으로 검을 쥐었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간 듯했다.

 격자지법이 몸에 완전히 붙을 무렵이 되자, 이제 새로운 수련에 돌입했다.

 다음 단계인 십보검(十步劍)을 시작했다.

 이 십보검은 격자지법을 바탕으로 무명이었을 당시 전장에서 익힌 살검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검법으로 워낙에 살기가 강하여 강호를 종횡할 당시에도 펼친 바가 극히 드문 검법이었다.

 최소의 힘과 움직임으로 상대를 격살하는 이 검법은 후에 수월지경, 검의 수발이 뜻대로 되는 의검의 초입지경에 이르러서야 살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후에 무명은 십보검을 한 개의 초식으로 정리하게 되니, 그것이 바로 무명의 목숨을 구해준 십보필사였다.

 군문에서도 격자지검과 십보검만큼은 한시도 소홀히 하지 않았는데. 운기가 가능해지면서 그 경지 또한 놀랍도록 발전하였다.

 그간의 수련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

 한편으로 격자지검과 십보검을 같이 수련하면서도 오히려 운기공의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하였다. 느린 진도 때문이기도 했지만, 운기를 계속하면 할수록 더 많은 깨달음과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날도 달빛을 태양 삼아 운기삼매에 몰입했을 때였다. 이곳에 도착한 지 정확히 반년이 되는 날이었다.

 혈도에 쌓인 탁기는 어느 정도 배출해내었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그렇게 운기공에 매달려 내부에 흐르는 진기의 흐름에 정신을 집중하던 그는 문득 상념이 생기기 시작했다. 상념을 지우며 애써 진기에 집중하려 했지만, 한번 시작한 상념은 멈출 줄 몰랐다.

 “후우우...”

 거칠게 숨을 토해내며 운기에서 깨어났다. 이대로라면 주화입마까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길 것이 뻔했다.

 “이게 무슨...”

 곰곰이 불현듯 떠오른 상념에 고민하기 시작했다. 낯익은 구결들이 머릿속을 떠돌고 있었다.

 한참을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것은 양운정의 침상에서 발견했던 반쪽짜리 내공심법의 내용이 아닌가.

 “응? 왜 이것이 지금 떠오르는 거지?”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차분히 구결을 바닥에 적어가며 참오했다. 생각해보면 외우려고 한 적도 없었건만, 마치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놓은 듯 선명하게 구결들이 떠올랐다.

 

 꽤 상승의 심법이었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자꾸 거슬리는 글자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일단 구결을 적는 데만 정신을 쏟았다.

 채 한시진이 되기도 전에 일필휘지로 모든 구결을 바닥에 그렸다. 꽤나 많은 양이었기에 한참을 구결을 들여다보며 참오하던 그는 왠지 어색한 글자들을 따로 골라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충 옮겨 적고는 그 부분을 지워버렸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차분히 구결을 읽어나갔다.

 한참을 곰곰이 생각을 해보지만, 달라진 점은 없었다. 어색한 부분을 삭제했음에도 오히려 더더욱 어색한 부분이 발견되었다.

 뜻은 분명히 통했지만, 마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힌 것 마냥 어색한 위화감이 들었다.

 

 그는 다시 어색한 부분을 또다시 추려내고, 지우고, 다시 추려내는 식으로 무려 사흘 밤낮을 이 내공심법에 매달렸다.

 무려 구 회에 이르는 수정에 처음 적어놓았던 구결은 말끔히 지워졌다.

 “허어, 이거야 원.”

 그는 허탈한 마음에 한숨을 쉬며 무심코 따로 옮겨놓았던 그 어색한 글자들을 바라보았다.

 “엇!”

 그는 발견했다. 그 어색한 글자들이야말로 진정한 의미가 숨어있는 아홉 단계의 심법이었다.

 정말 교묘하게 숨겨진 구결들이었다. 하지만 정작 놀라운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이 아홉 단계의 구결로 이루어진 심법은 바로 그가 스승으로부터 전수받은 구법연화심공(九法燃化心功)의 구결이었던 것이었다. 이 중의 일 법이 바로 지금껏 연마해온 운기공법이다.

 “이게 대체?”

 

 그가 무명이었을 무렵, 그는 이 구법연화심공의 칠 법까지 밖에 전수받지 못했다. 그것은 팔법과 마지막 구법의 구결이 실전되었기 때문이었는데.

 완성된 구법을 접하기는 처음이었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어떻게 이 완성된 구결을 찾아낼 수 있었는지 이해했다. 어색하다고 여겼던 글자들이 사실은 무의식중에 찾아낸 완벽한 구결들이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완벽히 구법을 갖춘 연화심공이 양운정의 손에 있었을까…. 알 수가 없었다. 그의 기억과 일기장 상의 내용을 비교해보아도, 그저 책을 구했다고만 되어있어, 출처를 알 수가 없었다.

 

 “아무렴 어떤가, 적어도 칠법까지는 완벽한 구결이니, 걱정할 필요야 없지.”

 구법연화심공은 모두 아홉 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되어있다.

 그 중 일 법이 바로 그가 조석으로 단련하던 운기공으로 이는 평범한 운기법과 그리 큰 차이가 없었지만,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단계이기도 했다.

 이법은 염의공(念意功). 순수한 의념만으로 내력의 수발을 자유로이 하는 공부였다.

 삼법, 개문공(開門功). 의념을 이용하여 온몸의 문을 열어 전신으로 진기를 받아들이고, 호흡하는 공부였다. 온몸으로 호흡하니, 성취가 빠르다, 개문공을 이루면 그제야 구법연화심공의 초입에 들었다고 한다.

 사법, 연신공(鍊身功) 개문공을 통해 쌓은 진기로서 신체 내부에 자극 주어 단련을 시키는 공부인데, 연신공을 이루면 혈도, 경락에 구애받지 않는 이른바 무혈지체를 이루게 된다. 금강불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여타의 외문기공과 비교하면 월등한 신체를 이룰 수 있었다.

 오법, 연혼공(鍊魂功) 달리 심마지공(心魔之功)이라 불리는 공부로, 뇌에 직접적인 자극으로 통해 일어나는 심마로 정신과 영혼을 단련시키는 공부였다.

 연혼공을 이루면 절대 부동심(不動心)을 얻을 수 있다.

 육법, 뇌문공(腦門功). 뇌문을 여는 공부이다. 연신, 연혼을 완성해야만 이룩할 수 있는 공부로, 초상능력을 포함하여 인체의 몸 안에 잠재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신공이었다. 연신, 연혼의 단계를 거치지 않는다면 자신의 몸을 해칠 뿐이었다.

 전년, 양운정이 생사지경에 펼쳤던 것이 바로 이 뇌문공이었다.

 단련되지 않는 영육으로 억지로 펼쳤기에 그토록 죽을 만큼의 고통과 부작용을 받아야 했던 것이었다.

 뇌문공을 완성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가히 퍼도 퍼도 줄지 않는 대하를 얻은 것과 다름없었다. 당년 무명은 완성되지 않은 뇌문공만으로도 천하에 적수를 찾지 못했다.

 칠법, 양신공(養神功). 뇌문을 통해 영기를 받아들여 몸속에 양신을 이루는 경지였다. 양신을 이루어 생사를 초월하는 경지인데, 무명이었을 당시 강호를 떠나, 자신의 검을 찾는 데 여념이 없던 터라 상대적으로 심공에 소홀히 했던 터라, 그때에는 간신히 영기를 받아들이는 양신공의 초입에 든 상태였다.

 팔법, 원영공(元靈功). 양신을 이루어 완전한 원영이 되는 경지로 이 경지는 말 그대로 반선지경(半仙之景)을 뜻했다.

 구법, 무상경(無上景). 언제든지 육신을 버리고, 완전한 자유를 이루는 경지였다. 천선과도 같은 경지이다. 허나 양신공을 이룩한 이도 극히 드물거늘 원영공과 무상경은 말할 필요도 없을 터였다.

 

 그렇게 완전한 구법연화심공을 얻게 되었다.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진지하게 심공수련에 몰두하게 되었다.

 그는 모르지만, 구법연화심공의 전인으로서는 최연소로 칠 법의 경지에 이른 이가 바로 그였다.

 그 극의를 엿보았기 때문일까, 그의 경지는 상상도 못할 만큼, 빠르고 격렬하게 높아져 갔다.

 

 ***

 

 “너는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야.”

 “...예.”

 그 목소리에 묘한 위압감이 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주눅이 들게 하였다.

 기가 죽은 듯이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는 사내는 꽤나 새것의 갑주를 입고 있었다. 명군의 백호의 전형적인 복장이었다. 바탕이 꽤나 미남이었을 것 같은 사내는 살이 우락부락 붙은 전형적인 비만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커다란 갑주가 꽉 낄 정도였다.

 사내의 얼굴이 많이 낯이 익었다.

 “너는 누구냐.”

 “소장은 북로군. 백호장 양운정이오. 충렬 양가장의 삼남이외다.”

 사내는 한껏 거드름을 피우며, 턱을 추어올렸다.

 “흥. 꽤나 비슷하구나. 듣자하니 네놈이 제법 여색을 밝힌다지?”

 “헤헤헤...”

 사내가 간사하게 음흉한 미소로서 대답했다. 그러자, 사내의 얼굴을 거세게 후려쳤다.

 “철썩!”

 “머저리 같은 놈! 네놈이 지금 대계를 엉망으로 만들겠다는 거냐!”

 “죄, 죄송합니다!”

 “양운정. 그놈이 결혼하면서, 일체 여색에 손을 끊었다고 하니, 어설프게 계집질 따위만 해봐라, 네놈을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들어주마!”

 으르렁거리는 목소리에는 당장에라도 죽일 듯한 거센 살기가 실려 있었다.

 “조, 존명!”

 “남궁가의 계집이 네 녀석 부인이다. 천하절색(天下絶色)이라고는 하지만, 양운정 그놈은 손목도 못 잡아봤다고 하니, 어설프게 행동하지 마라. 알겠느냐!”

 “존명!”

 양운정으로 화한 사내는 허리가 부러질 듯이 깊이 숙이며 외쳤다. 그의 몸은 극도의 공포로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사내는 지금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 인물인가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소속된 방파에서 잔혹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물이었다. 지금은 저렇게 인자한 서생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는 이 인물이

 과거에 어떤 인간이었는지 소상히 알고 있는 인물 중의 하나였다.

 아니, 과거라고 해보았자, 불과 몇 년 전이었지만.

 자신의 친족조차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죽이는 인물이 이 자였다.

 “허허허, 양 백호장. 전역을 축하하네.”

 “가, 감사합니다. 최 군사님….”

 “멀리 배웅하지 않겠네.”

 그는 양운정의 탈을 쓴 자에게 몇 가지의 서류를 넘겨주었다. 그것은 전역을 증명하는 서류였다. 바야흐로 음모의 수레바퀴가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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