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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너
작가 : 도삼
작품등록일 : 2017.12.18

거울을 통해 10년 후인 미래의 자기 방으로 건너갈 수 있게 된 연경은 그곳에서 지금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남자를 만난다. 그리고 현재로 돌아온 연경은 거울 속 10년 후의 세계에서 만난 남자를 보게 되는데..

 
3화
작성일 : 17-12-18 23:59     조회 : 240     추천 : 0     분량 : 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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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실례합니다.. 제가 벽을 부순 것 가타여..”

 

 연경은 좁은 거울 사이로 몸을 빠져나오며 말했다.

 기어서 거울 너머의 방으로 오게 된 연경은 뒤돌아보며 자신이 빠져나온 구멍을 확인했고,

 몸을 돌려 자신이 빠져나온 구멍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부분 수정하기)

 

 “저는 그냥 거울을 미렀는데.. 갑자기 벽이 업서졌어요.. 그래서 여기 구멍이 생겼는데..”

 

 열심히 말을 하던 연경은 아무런 대답이 없자 말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자신의 말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저기.. 계세여?”

 

 일어서려던 연경은 취기에 휘청거렸고, 옆에 있는 옷장을 붙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방에 아무도 없자 연경은 방과 이어진 복도로 걸어갔다. 그러나 복도는 물론 부엌에도 사람은 없었다. 복도에 딸려있는 화장실 문을 열어봐도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연경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싱크대에는 누군가 요리를 한 흔적이 있었고, 복도에도 먼지는 쌓여있지 않았다.

 누군가 살고 있는 곳임은 분명했다.

 

 곰곰이 생각하던 연경은 중얼거렸다.

 

 “이건.. 무단침입인가..”

 

 

 연경은 이곳에서 벗어나고자 했고, 곧 자신이 이곳으로 올 때 이용했던 구멍을 기억하고는 방으로 다시 돌아갔다.

 

 

 다시 방으로 온 연경은 구멍을 확인하고는 그곳으로 걸어갔다.

 그러다 연경은 한쪽 구석에서 눈에 익은 장식품을 발견한다.

 좀 낡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종류였다.

 

 “어, 이 분도 이거 사셨네.. 나도 이거 있는데..ㅎㅎ...”

 

 그런 말을 하며 방을 한 번 둘러본 연경은 이 방이 자신의 방과 묘하게 닮았다는 생각했다. 닮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은 방을 연경은 흥미로워했다. 연경은 방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책상을 발견하고는 그곳으로 걸어갔다.

 

 “책상도 가튼거네.. 너저분한 것도 비슷태ㅋㅋㅋㅋ”

 

 책상 근처로 온 연경은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다양한 물건들을 보며 웃었다. 쌓여있는 물건들 중에는 책들도 많았으며, 익숙한 책표지들 중에서 연경은 유독 눈에 띄는 책을 발견하고는 그 책을 집어 들었다. 익숙한 책표지를 발견하고는 그 책을 펼쳐보았다.

 

 책 안의 글자들은 좌우가 반대로 뒤집혀 있었고, 그걸 본 연경은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비볐다. 익숙하지 않은 문자에 연경은 고개를 저으며 책을 덮었고, 원래 자리에 다시 올려두었다.

 

 그러다 연경은 책상이 있는 벽 쪽에 알림판으로 사용하는 듯한 코르크판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커다란 코르크판에는 여러 개의 포스트잇이 붙여져 있었고, 사진 여러 장이 핀에 꽂혀 전시되어 있었다. 사진에는 남자와 여자가 사이좋게 찍은 사진이 있었다. 연경은 사진 속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책상 근처로 걸음을 옮겼다. 가까이에서 본 사진 속에는 연경과 똑같이 생긴 여자가 웃고 있었다.

 

 

 “이거 나 아냐?”

 

 연경은 시선을 옮겨 다른 사진들도 확인해보았다. 여러 장의 사진 속에는 자신의 모습이 찍혀있었고, 그 사진들 속에 있는 자신은 활짝 웃은 채 옆에 있는 남자와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머리와 이런 옷을 입은 적이 없었으며, 옆에 같이 있는 남자 또한 지금까지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던 사람이었다.

 

 “이게 뭐야.. 스토커..? 여페 남자는 합성한 거야.?”

 

 연경은 사진을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코르크 판 근처로 다가갔다. 그러다 연경의 실수로 책상 위의 탁상시계가 넘어졌다. 시계가 넘어지며 생긴 소리에 깜짝 놀란 연경은 넘어진 시계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현재 시각을 확인한 연경은 경악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뭐야.. 시간이 왜 이리 빨리 가... 벌써 1시 넘은 거야? 내일까지 리포트..”

 

 무의식중에 나온 리포트라는 말에 내일까지 제출해야 할 리포트를 다시 떠올린 연경은 자신이 찍힌 사진과 시계를 번갈아 보며 혼란스러워 했다.

 

 “지금 자야 내일... 내일.. 새벽에 깨서 리포트를 쓰는데..”

 

 현실을 자각한 연경은 구멍이 난 쪽으로 몸을 옮기면서도 사진을 자꾸만 바라보았다.

 

 “지금은 리포트의 노예지만... 내가 스토커 꼭... 잡는다...”

 

 책상 쪽을 바라보며 비장한 표정으로 말하던 연경은 구멍 앞에서 멈춰섰다.

 그리고는 연경은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기 위해 몸을 숙이고는 앞으로 기어갔다. 그러나 피곤함과 술기운 때문에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했고, 몇 번을 거울 테두리에 머리를 부딪히고 나서야 제대로 입구를 찾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구멍을 완전히 빠져나와 자신의 방으로 도착한 연경은 바닥에 대자로 뻗으며 누웠다.

 잠깐의 탐험을 통해 남아있던 체력을 모두 소진한 연경은 침대에 올라갈 힘도 없는지 바닥에 그대로 엎어졌다. 연경은 조금만 쉬다가 올라갈 것이라고 중얼거렸지만, 잠시 후 연경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대로 잠이 들었다.

 

 책상 위 시계는 10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

 .

 

 

 (벨소리)

 

 익숙한 벨소리에 연경은 무거운 눈꺼풀을 느리게 깜빡였다.

 바닥에 널브러진 채로 잠에서 깬 연경은 정면으로 보이는 방의 불빛에 인상을 썼다. 어제 방의 불을 끄지 않고 잤던 것을 기억해낸 연경은 앓는 소리를 내며 손으로 눈을 가렸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벨소리에 연경은 뻐근한 몸을 겨우 일으켰다. 속은 울렁거리고, 머리는 깨질 듯해 연경은 오만 인상을 다 쓰며 핸드폰을 찾아 헤맸다.

 좀비처럼 걸어간 연경은 침대 위에서 핸드폰을 찾았고,

 폰 화면에는 세영이의 이름이 떠있었다.

 김이 샌 연경은 통화버튼을 누르고는 잠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야, 오늘 혹시 시간... 어? 너 목소리가 왜 그래? 방금 깬 거야?”

 

 “어...”

 

 “그럼 지금 집인 거야? 너 오늘 1교시 수업이잖아. 지각 아냐?”

 

 연경은 그 말에 눈을 번쩍 떴고, 재빨리 고개를 돌려 책상 위의 탁상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각은 8시 반을 넘어가고 있었다.

 

 “아악!!!! 미쳤다, 미쳤어!!”

 

 연경은 튀어 오르듯 침대에서 벗어났고, 현실을 파악한 연경은 급하게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내가 나중에 다시 연락 할게!! 전화 고맙다!!!!”

 

 그렇게 말하고 연경은 전화를 끊었다.

 수업에 필요한 교재를 챙기던 연경은 책상 위에 놓여있던 쓰다만 리포트를 발견한다. 오늘 제출해야 할 리포트는 하필 1교시 수업이었기에 연경은 안색이 어둡게 변했지만, 일단 리포트용지와 필기구 등을 가방에 넣고서 집을 나섰다.

 

 .

 

 버스정류장까지 달리면서 시계를 계속 확인하던 연경은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타야할 버스가 자신의 옆을 지나가는 걸 발견했다.

 

 “어, 어, 어!!! 잠시만요!!! 잠시만!!!”

 

 

 연경은 뒤늦게 전속력으로 달려보지만 소용이 없었고, 눈앞에서 버스를 놓쳤다는 사실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다음 버스가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서 정류장에 도착한 연경은 버스배차시간표를 확인했다. 그러나 다음 버스가 오려면 한참 걸린다는 걸 깨닫고는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쭈그려 앉았다.

 

 그 상태로 폰을 내려다보며 계속 시각을 확인하고 있던 연경은

 검은 바퀴와 흰 몸체의 차량이 자신의 앞에서 멈춰서는 것을 알아챘다.

 

 연경은 고개를 들어 차를 올려다보았다.

 

 

 ------

 흰 차량이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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