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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혈마연애전기
작가 : 추적룡
작품등록일 : 2017.11.20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던가. 강호의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혈사를 암시하는 서책의 출현. 때를 맞춰 출몰하는 괴인들. 수백 년 전 멸문한 혈교의 부활조짐. 마교와 사파의 심상찮은 움직임까지. 모든 일의 배후이자 새로운 혈마로 지목된 청년은 정작 엉뚱한 소리만 할 뿐이다. 자신은 강호제일미와 혼인하기 위해 강호에 출도했다고. 그리고 엄숙한 얼굴로 선언한다. 자신의 연애를 방해하면 정, 사, 마를 막론하고 가만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괴팍하지만 가슴 따뜻한 이 혈마는 과연 무림을 혈겁에서 구하고 영웅이 될 수 있을... 아니, 그보다 강호제일미에게 장가들 수 있을지. 본격 애인쟁취 분투기, 를 빙자한 무림과의 맞장뜨기가... 진짜 혈마의 전설이 이렇게 시작된다.

 
혈교 부활
작성일 : 17-12-18 23:37     조회 : 393     추천 : 0     분량 : 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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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두두두두!

 

 철갑기마(鐵甲騎馬) 수십여 기가 질풍노도와 같이 내달리고 있었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황태현은 한한마(瀚翰馬)의 고삐를 당기며, 한마디로 일축했다.

 

 “네?”

 “그냥 헛소리라는 거다, 유강.”

 “하지만 대장...”

 

 빠르게 말을 몰고 있는 와중이나, 자세에는 한 점 흐트러짐이 없었다. 유강은 고개를 돌려 금빛 갑주를 걸친 당당한 사내를 쳐다봤다.

 

 “혈령신교니 뭐니하는 것들이 대단하다는 것도... 터무니없는 헛소리인데, 거기에 덧붙여서 뭐라고? 맹(盟)에서 사파에 마교와 손잡았던 게 부끄러워서... 혈교라고 낮춰 부르기로 했다고? 혈사가 끝나자마자, 사건 자체를 덮어버리려 했다고? 가당키나 한 소리냐?”

 

 말머리를 나란히 한 채 전방으로 짓쳐나가는 황금무구의 사내는 철혈무적대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승룡검(昇龍劍) 황태현이었다.

 

 철혈무적대는 맹에서 특별히 육성하는 부대로, 무위는 물론 정치적인 지위도 상당했다. 수호검대를 비롯한 맹 내의 떠오르는 인재들과 두루 친분이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석진명의 수호검대에 합류하고자 나아가는 중이었다.

 

 “작전 나가는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불패의 무적검이란 소리에 걸맞게도, 황태현은 거침없는 성격이었다. 그런 만큼 든든하기도 했지만, 작전참모로서는 피곤한 대장이기도 했다.

 

 “네, 대장. 재수 없는 소리, 이만 접겠습니다.”

 

 유강은 슬쩍 머릴 조아렸다. 얼핏 불손해 보였으나, 이 정도에 까칠하게 따질 대장은 아니었다. 훈련의 강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만큼, 황태현은 사소한 부분은 대범하게 넘기는 편이었다.

 

 ‘진짜 재수 없는 소린 꺼내지도 말아야겠군.’

 

 유강은 생각했다.

 

 ‘지금 지나고 있는 계곡의 이름이 사망곡(死亡谷)이라는 거... 농담삼아 말하려고 했더니만.’

 

 작전에 나가기 전에, 해당 장소의 지형지물과, 관련된 사건의 백대 이전까지의 연관 사실을 싸그리 그러모으는 것은 유강의 장끼 중 하나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자신의 대장은 그런 거 없이도 이제껏 불패검이란 소리를 들을 만큼 승승장구해왔던 것이다.

 

 “훗, 짜식... 꿈 깨라.”

 “네? 뭐가 말입니까?”

 

 잠시 생각에 빠졌을 때, 황태현이 갑자기 웃으며 말하자 유강이 짐짓 불퉁을 부렸다.

 

 “너 말야, 그렇게 입 딱 다물면... 반대로 내가 물어볼 거라 여기는 거 아니냐?”

 “헤... 눈치 채셨습니까?”

 “나중에 마누라 생겨도, 너랑 함께 먹은 짠밥 따라잡으려면 하세월이다, 인마. 하루 이틀이냐? 니 놈 시커먼 속에 당한 게?”

 “그리 말씀하심, 작전 참모 섭합니다.”

 “인마. 쓸데없는 소리라 한 건 내 취소하마.”

 “그럼 보고 올릴까요? 뭐, 필요없을 거라는 건 잘 알지만... 그래도 한 번 들어주십쇼. 어제 날 밤 새면서 조사한 거라...”

 “잠시 후에.”

 “네?”

 “저 앞에, 수호검대주가 오잖느냐?”

 “아아, 네...”

 

 유강은 새삼 놀랐다. 작전참모라지만, 유강의 무위는 맹 내 삼백위 안에 들었다. 그 말은 기라성 같은 노(老)고수들만 제외하면, 후기지수들 중에선 최상위권이란 얘기였다. 하지만 그런 유강 조차도 전혀 기척을 느끼지 못했거늘... 황태현의 무위는 차원이 달랐다.

 

 ‘과연, 철혈무적대주!’

 

 유강은 자신의 상관이 실제로는 수호검대주인 석진명보다 더 고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내심 뿌듯했다. 정략혼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석진명보다는... 고집스러워도 사내다운 자신의 주군이 훨씬 그럴싸했다.

 

 ‘하긴, 맹주님께 직접 무공을 사사받기까지 하셨으니...’

 

 유강은 자세를 바로잡으며 전방을 보았다.

 사망곡의 저편으로 과연 파공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쐐애애애애!

 

 전방에 작은 점들이... 석진명 일행이 나타난 것이다.

 

 “검을 뽑아라.”

 

 태현은 나직하게 말했다. 조금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아까와 동일한... 편안한 표정일 뿐이었다. 하지만, 유강은 망설임없이 곧바로 발검했다.

 

 차차차차창!

 

 물론, 철혈무적대 전원이 동시에 검을 뽑아들었다. 대주 황태현의 작은 신호에도, 이들은 일심(一心)의 동체(同體)로서 움직이도록 훈련됐으니까. 대장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검을 뽑았으니 조만간 공격령이 떨어질 테고, 이제껏 해왔던 대로 베어 넘기면 그만이다.

 

 “이보게 태현...!”

 

 날아오는 석진명의 모습이 점차 가까워져왔다. 석진명은 잔뜩 굳은 얼굴로 뭔가를 외치려 했다. 하지만 황태현은 굳이 답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다만, 황급히 말잔등을 박차고 석진명을 향해 날아올랐을 뿐이었다.

 

 쏴아아아!

 

 “유강, 네 말이 맞았다.”

 “네?”

 

 황태현을 비롯한 철혈무적대원들은 전방을 향해 쏘아져 가는 중이었다. 그 모습이 마치, 석진명 일행을 공격하려는 듯 보였다.

 

 “혈교 어쩌구 했던 것...”

 

 그때였다.

 

 쏴아아!

 

 전방에서 날아오던 석진명의 등 뒤에서 뭔가가 번쩍 빛났다.

 

 그와 동시 -

 

 써컹!

 

 석진명의 목이 날아갔다.

 

 “피해라!”

 

 황태현이 외쳤다.

 

 써컹! 써컹! 써컹!

 

 석진명의 좌우에서 날아오던 수하들의 목이 일제히 계곡 바닥에 떨어졌다. 그들 일행은 일단의 무리에게 쫓기면서 날아왔던 것이다.

 

 투툭!

 투투투투툭!

 

 수호검단 무사들의 주인 잃은 몸뚱이가 여기저기 떨어져 나뒹굴었다. 놀라운 건, 저들이 일거에 참살됐다는 데 있지 않았다.

 

 쌔애애애액!

 

 그들의 목을 벤 것은 수십 여 개의 원반형 병기였다. 이것들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물처럼... 꿈틀거리며 허공을 계속해서 좌우로 가로지르고는, 곧바로 철혈무적대를 향해 날아들었다.

 

 차차차차창!

 

 검격으로 퉁겨내었지만, 팔이 저릴 정도로 강력한 내공으로 조종되고 있었다.

 

 홰홰홰홰홱!

 

 원반들은 이후로도 기세를 멈추지 않고 연이어 수차례나 공세를 퍼부었다. 수천 발의 화살비 속에 선 것처럼, 철혈무적대원들은 되튕겨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마침내 원반들이 계곡 양편의 꼭대기로 빨려들듯이 올라갈 때.

 

 “산개(散開)하라!”

 

 쿠쿠쿠쿠쿠쿵!

 

 태현의 일성과 함께, 하늘 위에서 무언가가 낙뢰처럼 떨어져 내렸다.

 

 ‘...관(棺)?’

 

 좌우로 까마득한 낭떠러지가 서 있는 사이로, 단애의 위쪽에서부터, 하늘을 덮을 정도로 수많은 철관(鐵棺)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사방에 흩어지며 철관을 피하거나, 혹은 검으로 쳐내야 했다. 시커먼 철관들이 일자로 선 모양으로, 곳곳의 바닥에 틀어박혔다.

 

 그 순간 -

 

 퍼엉! 펑! 펑!

 

 철관 속에서 무언가가 폭발했다. 엄청난 소리가 일대를 울리는 것과 동시에, 관의 안쪽에서 흘러나온 연기가 사위를 가득 채웠다.

 

 “대, 대주! 이것은 운남(雲南)일대의 독사와 전갈, 지네를 갈아 만든 맹독살연무(猛毒殺煙霧)... 호흡을 중지하고... 어서 여기를 빠져나가야...!”

 

 그때였다.

 

 “후후, 빠져나가다니...”

 

 독무(毒霧) 자욱한 가운데, 계곡의 맨꼭대기에서 음성이 울렸다.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이곳이 그대들의 무덤이 될 것이거늘...”

 “괘씸한...!”

 

 태현이 검 한 자루에 의지한 채, 운무와 폭연의 사위를 뚫어가며 깎아지른 계곡 위를 올랐다. 적의 수괴가 그 위에 있는 게 분명했다. 태현은 막대한 내공으로 독무를 몰아내면서, 마치 평지를 달리듯 수직으로 단애를 거슬러 올랐다. 일거에 적을 베고나면, 활로가 생길 것이 분명했다.

 

 -전원... 내력으로 독무를 막고... 진을 취해라. 일단은 이곳을 빠져나간다!

 

 유강이 대주인 태현을 대신하여 전음으로 명을 보냈다. 그런 직후, 막 움직이려 할 찰나였다.

 

 ‘......’

 

 유강의 시야에 계곡 곳곳에 박힌 철관들이 들어왔다. 관의 윗면에는 각각 한 글자씩이 박혀 있었다. 순서가 제멋대로 어지러이 섞인 글자들이었으나, 굳이 조합을 맞춰보자면 다음과 같았다.

 

 

 

 -철혈무적대 전원사망(鐵血無敵隊 全員死亡)!

 -수호검단 전원척살(守護劍團 全員斬殺)!

 -혈세도래 만세무량(血世到來 萬世無量)!

 

 

 

 유강의 미간이 일그러질 때였다.

 

 투욱!

 

 “후후후...”

 

 하늘에서 태현의 목이 떨어졌다. 그와 함께 커다란 웃음소리가 계곡 일대에 울려 퍼졌다. 나아가던 발길을 굳어지게 할 만큼 엄청난 내력이 실린 웃음이었다.

 

 

 

 -혈세도래 만세무량(血世到來 萬世無量)!

 -만세 만세 만만세(萬世 萬世 萬萬世...)!

 

 

 

 소리는 계곡 일대에 오랫동안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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