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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벽속의 남자
작가 : 탁지원
작품등록일 : 2017.12.18

기술의 진보가 심화되면 그것은 마법과 같게 됩니다.
지금 인류는 인류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기술 혁명의 초입에 와 있습니다.
이제 AI는 여태까지 인류가 축적한 지식보다 몇십만년을 앞서 갈 것이고
생명공학과 나노공학은 인간의 생태적 특성을 근본적으로 바뀌어 놓을 것입니다.
이는 곧 기술을 선점한 인간들중에서 신이 출현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인류의 출현 앞에 현생 호모 사피엔스들은 어떠한 선택의 여지가 있을까요.

이제 주인공은 신이 될지 인간으로 남을지에 관하여 자신이 운명을 선택해야만 합니다.

 
34. 문책을 당하는 에릭
작성일 : 17-12-18 20:03     조회 : 268     추천 : 1     분량 : 4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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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경위는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에릭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서까지 연행하려 했다. 하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교장선생과 선생들이 모두 뛰어 나와 극구 말리는 바람에 일단 상담실에서 간단히 약식 조사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편경위는 무슨 학생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교장선생까지 달려나와 보호하는지 그 이유를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상담실에서 편경위와 마주한 에릭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는 에릭의 모습은 남자가 봐도 반할 정도로 신의 조각품처럼 멋지게 빚어 놓은 모습이었다.

 창백하고 하얀 피부에 금발머리와 깊은 푸른 색의 눈동자 그리고 오똑하고 미려한 콧날까지. 뒤에서 그를 지켜보던 공형사는 자신도 모르게 에릭의 그 매력적인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편경위는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침착하게 천천히 그의 눈을 보면서 하나씩 질문을 던졌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됐지만 저렇게 교장선생까지 나와서 만류하는 경우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군”

 

 에릭은 그의 빨간 입술을 열어 능숙한 한국말로 편경위의 질문에 대답했다.

 

 “저의 집안이 학교에 약간 기부한 것이 있어 학교에서 여러 사정을 봐주는 것 같습니다.”

 

 에릭은 또렷하면서도 무덤덤하게 말했다. 편경위는 강력계 형사를 앞에 두고 이렇게 차분해 하는 형사 피의자를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는 수 년전에 뉴스에서 시끄러웠던 사이코패스 건을 담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범인은 상당히 충동적 성향이 강하면서 공격적인 자신의 감정을 잘 주체 못했었다. 하지만 여기 편경위 앞에 앉아 있는 소년은 너무도 능숙하게 타인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있었다.

 

 편경위는 몇가지 질문을 던지며 사진을 보여줬다.

 

 “혹시 사진 속에 이 여자를 본 적이 있나?”

 

 “아뇨”

 

 피살된 여인의 중년여인의 사진에 에릭은 전혀 반응이 없었다.

 편경위는 다시 피살된 여인의 현장사진과 부검사진을 몇 장 보여줬다.

 

 “여기 이 여자가 살해된 논현동 주택가 골목인데 혹시 이곳에 가본적이 있나?”

 

 “아뇨”

 

 “물에서 건져내서 좀 알아보기 힘들겠지만 이 부분의 머리가 흉기에 의해 가격되어 살해됐는데 혹시 이런 모습을 전에도 본적이 있나?”

 

 “아뇨”

 

 에릭은 표정에 아무 변화도 없이 편경위의 모든 질문에 아니오 로만 대답했다. 그 푸른 눈매와 차가운 표정이 남자가 보기에도 너무나 매력적이었기에 공형사는 그만 에릭이 피의자란 사실조차 잊고는 넋을 놓고 지켜봤다.

 

 편경위는 그런 공형사를 잠시 한심한 눈으로 잠시 쳐다보고는 곧 다시 에릭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럼 8.7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을까?”

 

 “보충수업 첫날이라 학교에서 일찍 와서 집에서 비디오 게임을 했어요”

 

 “혹시 증명해 줄 사람이 있나?”

 

 “제가 사는 곳에 CCTV보면 다 나올 겁니다. 저는 도곡동 펜트하우스 C동에 사니까요.”

 

 “혹시 부모님이나 법적 후견인은 있나?”

 

 “부모님은 미국에 계시고 법적 후견인은 제 변호사가 대신 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건 변호사한테 연락해서 하시죠.”

 

 에릭은 피곤한 듯이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음…그래 알겠네. 이제 가봐도 좋아”

 

 돌아가는 에릭의 뒷모습을 보면서 편경위는 뒤에서 지켜보던 공형사를 불렀다.

 

 “봤나? 피해자 부검 사진을 보는 모습을?”

 

 “네?”

 

 “보통 범인이든 아니든 이런 끔직한 사진을 보면 누구든 어느 정도 놀라는 반응을 보이는데 쟤는 전혀 미동도 없어”

 

 “아…네….”

 

 “아무래도 좀 더 자세히 조사해봐야 겠어. 자네는 에릭의 주거지에 가서 당일 CCTV 확인 좀 하고 주변인물 좀 확인해봐.

 난 그 안현이란 학생을 찾아 봐야 겠으니까”

 

 편경위는 공형사에게 지시를 내리고는 다시 서로 돌아갔다.

 그리고 돌아가 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서장으로부터 호출을 당했다. 편경위는 서장이 왜 자신을 그렇게 급하게 호출하는지 그 까닭을 알 것 같았다.

 

 서장실에 들어서자 마자 서장은 심하게 닥달을 하기 시작했다.

 

 “뭐하는 거야. 보고도 제대로 안하고. 지난 번보다 진척된게 없나?”

 

 “지금 피해자 살해현장을 확인했고 목격자 제보를 중심으로 몇몇 의심가는 사람들을 탐문 조사 중입니다.”

 

 서장은 편경위의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사건이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거 빨리 끝내야돼! 자네 피살된 그 논현동 중년여성의 남편이 누군지 아나?”

 

 “아….네…대충 들어서 누군지 알고 있습니다.”

 

 “바로 법무부 교정본부 본부장 마누라야.

 나한테 하루에도 독촉 전화가 열통은 넘게 온다구!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구 하면서 말이야!”

 

 “네…조만간 성과가 있을 거 같습니다”

 

 “아 됐고! 지금부터 자네 강력3팀 전원이 딴거 하지말고 오로지 그 사건 하나만 달라붙어. 알겠어? 도대체 월급 받고 머하냔 말이야!”

 

 ‘젠장. 내가 지금 월급 받고 놀고 다니는지 아나’

 

 속으로야 이렇게 생각했지만 편경위한테는 늘상 있는 일이여서 그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습관적으로 대답했다.

 

 “네….알겠습니다.”

 

 편경위는 자리에 앉아 닥달하기만 하는 서장이 못마땅했지만 결국 전 팀원을 차출해서라도 사건 해결의 속도를 내야만 했다.

 

 우선 제일 급선무는 안현이란 실종된 학생을 찾는 것과 에릭의 사건 당일 행적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

 

 에릭은 편경위를 만나고 교실로 돌아와서는 평소와 다름 없이 수업을 마쳤다.

 그리고 수업 후 정문에 대기하던 벤틀리 뮬산을 타고 도곡동 주상복합건물로 돌아왔다. 그는 곧바로 전용 엘리베이터로 자신의 69층 펜트하우스로 올라갔다.

 

 서재에는 사방을 둘러 쌓아서 수십대의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설치된 모니터들은 서울 시내 주요 번화가 곳곳을 번갈아 가면서 비추고 있었다.

 그 앞에 의자에 앉아 에릭은 검은 잠바 한명이 내온 뜨거운 홍차를 천천히 마셨다.

 홍차를 마시면서 그의 머리는 빠르게 회전을 하기 시작했다.

 

 

 ‘괜히 흥분해서 아줌마 하나 죽였더니 그만 세상이 씨그러워졌어.

 지난번에 가출 여고생 몇 명 묻어 버린 것은 전혀 보도가 안되더니 요번에는 좀 높은 사람 마누라가 죽었다고 사방에서 벌집 쑤신 듯 시끄럽군…’

 

 에릭은 지난번 자신의 경솔한 행동을 후회하며 이번에는 모니터의 화면을 바꿔 주식 현황들을 모니터했다.

 

 ‘상셩전자 주식이 너무 올랐군. 내일 일단 이십만주만 공매 쳐야겠어.

 개아차 이번 분기 실적이 너무 안좋은데. 사장놈의 세키를 다른 놈으로 교체하든가 해야지 원…’

 

 에릭은 오늘의 주식 현황을 보면서 내일 해야 할 일을 꼼꼼히 메모지에 기록했다.

 순간 책상 위의 전화기가 큰소리로 긴급하게 울려댔다.

 

 “아. 이런 젠장할! 설마 벌써…”

 

 에릭은 외마디 신음소리를 내며 조심스레 전화기를 들었다.

 

 “사우스 코리아, 에릭입니다!”

 

 전화기에서는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특이사항 없는가?”

 

 “네. 현재 전혀 없습니다.”

 

 “풋. 니놈은 항상 뻔히 들통날 거짓말만 해대는군”

 전화기 속의 남자는 유창한 영어로 에릭을 비웃었다.

 

 “그것이…저…”

 

 “오늘 경찰 두 명이 널 찾아 간 것은 왜 보고하지 않았나?”

 

 “아…네…그게 아직 더 조사할 것이 있어서 확인한 다음에 내일 보고 드릴려고 했습니다.”

 

 “내가 그렇게 키웠지만 니 놈의 거짓말은 정말 넌덜머리가 나는구나.”

 

 “사실 입니다. 내일 보고 드리려 했습니다.”

 

 에릭은 목소리만이라도 확신에 차서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상대방으로부터 돌아온 반응은 차가웠다.

 

 “금일부로 너를 전출을 보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장소는 동북아시아 만주몽골 지부다.”

 

 “네? 전출을? 그것도 만주 몽골이요? 거긴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가라는 것이다. 너같은 무능한 녀석한테 딱 맞는 곳이지”

 

 “잠...잠시만요. 저는 이 곳 지부장으로서 부임해서 그동안 성실히 실수없이 임무를 수행해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를 단번에 그런 변두리로 내치시는 건…”

 

 “니 놈이 얼토당토 않은 고등학생으로 분해 코스프레 놀이하면서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것부터 애당초 위원회에서는 맘에 들어하지 않았다. 이제 신나게 재미를 봤으니 실패에 대한 대가를 치뤄야겠지?”

 

 에릭은 손을 부들거리면서 거칠게 반항했다.

 

 “저 안현이란 놈에 대해서라면 곧 잡아서 실어 보내겠습니다. 여수에 있다는 것까지 확인했고 지금 그 근방을 탐색하고 있으니 이제 곧…”

 

 “닥쳐!”

 전화기 상대방의 목소리가 너무 크게 울러 펴져 옆에 있던 검은 잠바들도 놀랄 정도였다.

 

 “니가 그 놈을 잡으려다가 에이전트 한명을 잃고 우리 조직까지 드러나게 한 걸 내가 모를 거 같냐. 규정대로라면 너는 남극에 가서 펭귄 먹이나 줘야 할 것을 내가 그나마 이 정도로 봐준거다.

 고맙게 생각해!”

 

 ‘젠장할…남극에 가서 펭귄 먹이를 주나 만주에 가서 개먹이를 주나 어차피 무슨 차이란 말인가…’

 

 냉정하기만 했던 에릭의 미간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전화기에서는 계속해서 지시사항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그 안현이란 놈은 레벨 3 정도인데 그런 놈은 다른 곳에도 있으니 인수인계 목록에도 빼버리고 자료는 소각처리하도록. 당분간 타겟에서 제외한다.”

 

 “하지만 그 놈이 제대로 각성하고 능력을 확장한다면…”

 

 “그건 니가 알바 아니고 그 때가면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너는 어서 짐이나 꾸리도록해.

 내일까지 업무 종료하고 전용기편으로 이동해서 월요일 아침부터는 만주몽골지부로 출근하도록! 이상!”

 

 그렇게 상대방은 자기 할만만 전하고 통화는 종료되었다.

 

 에릭은 거칠게 자기 앞의 책상을 내려 쳤다.

 

 ‘거지 같은 늙은이들. 개처럼 부려 먹을 땐 언제고 실수 한번 한 걸 가지고 나를 만주 개장수따위나 따라 다니게 만들어?

 두고보자. 이 늙은이들. 내가 다 아주 잘근잘근 씹어 먹어 주마.’

 

 에릭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를 부드득 갈며 다시 한번 책상을 거세게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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