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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작가 : 유권조
작품등록일 : 2017.11.4

더 이상, 용사가 물리칠 용도 없고 마왕도 존재하지 않는 세상. 왕립 용사학교를 졸업한 신입 용사, 베이커는 닷슈 섬으로 파견을 떠난다. 그리고 그의 임무는 용사 테마파크 건설?!

 
18편 - 드래곤이란 무엇인가
작성일 : 17-12-17 16:09     조회 : 209     추천 : 0     분량 : 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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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이란 무엇인가. 의지를 갖고 땅 위에 사는 생물 가운데 그 몸집이 가장 큰 존재가 드래곤이었다. 커다란 날개로 하늘을 날며, 입에서는 불을 뿜는 그 모습은 시대를 구분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이는 마왕과 그 수하들에게도 마찬가지여서, 인간계 연합과 마왕군의 전쟁이 몇 번인가 드래곤의 위협으로 중단된 적도 있었다.

 

  그런 드래곤에 대한 두려움은 세대에 걸쳐 전해졌으나, 인간계 연합이 마왕군과 평화를 일군 뒤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다. 드래곤은 인간계 왕국 대표 아홉 명과 협약을 맺었고, 더 이상 인간과 괴수들을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그 공언이 대륙 곳곳에까지 전해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 협약의 내용을 속속들이 알고 싶어 했으나 세상에는 많은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다. 드래곤은 본래 탐욕이 강해 재물과 살해에 대한 욕망을 스스로 주체할 수 없는 존재로 알려졌다. 그렇기에 인간계 왕국 대표들이 드래곤에게 무얼 조건으로 내걸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다. 끝내 알려진 것이 별로 없기에 사람들은 드래곤들이 단체로 단식에 들어간 이유를 알지 못했다.

 

  끽해야 이웃 섬에 놀러갔다 사건에 휘말리는 수준에서 갑자기 드래곤을 언급하는 수준으로 이야기가 변했는가 하면 엘리제가 주재한 회의에서 나온 부흥 방법으로 드래곤이 언급된 때문이었다.

 

  때는 엘리제와 베이커는 키세 섬에 다녀오고 일주일 정도가 지난 후였다. 딱히 일정이랄 것도 없이 지내던 엘리제는 성의 사람들을 모두 모아 회의를 열었다. 평소 성의 정문을 지키던 피트와 닐까지 가세한 회의의 주제는 용사 테마파크 건립을 위한 방안이었으나, 그 외에도 여러 난잡한 주제를 두고 이야기가 오갔다. 그러던 중에 엘리제가 드래곤 얘기를 꺼낸 것이었다. 그 얘기를 듣자마자 내무대신이 당황해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

 

  “여, 영주님. 드래곤이라면 그 드래곤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부, 불을 뿜고...”

  “그래! 하늘을 나는 그 드래곤 말이야! 드래곤만 영입해서 섬에 유치할 수 있다면 오지 말라고 해도 관광객들이 알아서 찾아올 걸?”

  “그렇지만...”

 

  내무대신은 말끝을 흐리며 외무대신에게 시선을 돌렸다. 엘리제의 의견을 당장 꺾을 자신이 없어 그 책임을 스리슬쩍 넘기고 싶은 마음이 다분한 눈짓을 보냈으나 외무대신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루루는 말없이 차를 마실 뿐이었고, 베이커가 한숨을 쉰 후에 말을 꺼냈다.

 

  “영주님, 드래곤을 데려오는 건 어떻게 하시게요?”

  “그야 용사인 네가 가서 싸워야지.”

  “드래곤하고 싸우라고요?”

  “그래. 저번에 보니까 싸움은 제법 하는 것 같던데. 드래곤 중에 제일 약한 녀석을 골라서 싸우는 거야. 이기면 결과에 승복하고 말을 듣지 않을까?”

  “그럴 리가요... 일단, 싸워서 이길 리가 없잖아요.”

 

  베이커는 전과 달리 엘리제의 말에 쉬이 주눅 들거나 밀리지 않았다. 어차피 닷슈 섬에 오래도록 있으며, 나날이 빚이 늘어나는 게 기정사실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최선책이란 생각이 든 탓이었다. 한편 둘의 대화를 듣던 루루가 찻잔을 살포시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런데 드래곤이 정말 섬에 온다면 식사는 어떻게 하죠?”

 

  루루의 말에 이번에는 외무대신이 안경을 살짝 올려서 썼다. 그는 머릿속으로 가볍게 셈을 끝내고 말했다.

 

  “지낼 곳을 마련하는 일도 문제겠지만, 하루치 먹을 것만 준비하더라도 성의 몇 년 치 예산을 전부 써야 할 겁니다.”

  “흐음, 그런데 그런 드래곤은 왜 얌전할까요?”

 

  갑자기 질문을 꺼낸 건 경비병 닐이었다. 그가 질문을 꺼내니 그 형인 피트가 한심하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그는 닐의 뒤통수를 툭 치고서 말했다.

 

  “멍청아, 어릴 때 안 배웠어? 그야 협약 때문이지. 아홉 대표와의 협약.”

  “그건 알지. 그런데 이상하지 않아? 그렇게 많이 먹는 드래곤이 겨우 약속 하나 맺었다고 더 이상 사람이나 괴수를 먹지 않는다는 게 말이야.”

  “그거야...”

 

  피트는 마땅히 대답을 찾지 못하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시선 둘 곳을 찾지 못하다 외무대신을 바라봤다. 닷슈 섬에서야 책을 보관하는 곳이 많지도 않고, 애초에 독서를 취미로 두는 사람이 많지 않았으나 최소한 성에서는 외무대신이 지적이란 인식이 있었다. 딱히 그런 내색을 한 것도 아니었고, 그런 모습을 내보인 것도 아니었으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나 말투 탓인지 무언가 모르는 게 있으면 끝내 외무대신에게 물어보곤 하는 것이었다.

 

  깡마른 외무대신은 금테 안경을 살짝 올리면서 생각을 했다. 그라고 해서 인간계 왕국 아홉 대표와 드래곤이 나눈 대화의 내용을 알고 있거나, 그걸 담은 책을 본 것은 아니었다. 결국 회의라고 하면서 마리와 토드가 구운 과자를 먹고 수다나 떠는 성의 사람들과 그 협약에 대해 아는 수준이 비슷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자신을 향하는 시선과 거기 담긴 기대를 알고 있기에 그냥 모른다고 툭 말하고 끝낼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으흠, 그건...”

 

  그는 우선 운을 뗐다. 계속해서 고민만 한다고 답이 나올 이야기는 아니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한다고 해서 답이 맞는지 확인할 방도도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영 허무맹랑한 말만 할 수는 없어서 우선 말을 흐리며 생각을 더할 셈이었다.

 

  “식성을 바꾼 것이 아닐까요?”

  “덜 먹는 식으로요?”

  “글쎄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드래곤이 먹는 양을 매번 확인하는 것도 수고스러울 테니까요. 그보다는... 채식주의자가 된 것은 아닐까 합니다.”

 

  말을 끝낸 다음, 외무대신은 스스로의 대답에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눈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폈다. 마리는 자신이 구운 과자를 입에 넣으면서 외무대신의 말을 곱씹었다. 그 말에 어딘가 수긍할 만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마리가 말했다.

 

  “채소를 볶으면 맛있지요. 토드가 만든 채소 볶음은 정말 맛있어요.”

  “마리가 만든 것도 맛있어.”

 

  그 뒤로 마리와 토드가 서로를 칭찬하며 말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사람들은 금세 그들에게서 관심을 거두었고 이야기를 듣던 내무대신이 땀을 닦으며 말을 받았다.

 

  “하긴, 드래곤은 불을 뿜으니 채소를 볶아서 먹을 수 있겠습니다.”

 

  외무대신은 평소 내무대신이 말을 한 마디 하면, 두 마디에서 세 마디 정도를 더해 핀잔을 주고는 했으나 이번에는 가만히 있었다. 외무대신은 이대로 드래곤에 대한 논쟁이 끝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생각에 내심 마음을 놓고 있는데 루루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드래곤이 채식을 한다면 대륙에는 숲이 남아나질 않을 걸요.”

 

  거기에다 말을 얹은 건 베이커였다.

 

  “저는 드래곤이 출몰했다는 얘기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숨어서 살고 있는 걸까요?”

 

  베이커의 말에 다시금 루루가 질문했다. 그러나 둘의 시선은 다시 외무대신에게 향했다. 외무대신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에 다시금 빠져든 상황이 불만스러웠으나, 그냥 모르겠다고 대답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건...”

 

  그때에 공기를 찢는 소리가 울려 모두가 깜짝 놀라 말을 멈췄다. 곧이어 하늘에서부터 비가 쏟아졌다. 거기에 가장 먼저 반응한 건 루루였다.

 

  “빨래!”

 

  뒤이어 데미안과 토드가 일어났다. 데미안은 루루와 함께 이번 주 세탁 담당인 탓이었고, 토드는 햇볕에 말릴 셈으로 식재료를 밖에 내놓은 것이 있는 때문이었다. 그 외에도 저마다 비에 무언가 젖을까 하는 생각에 자리를 떠났다. 엘리제가 무어라 말해도 소용이 없었다. 끝내 회의장이랍시고 엘리제가 사람들을 부른 식당에는 세 명만 남았다. 엘리제, 베이커, 외무대신이었다. 외무대신은 눈치를 살피며 목청을 가다듬었다.

 

  “영주님, 긴급상황이 벌어졌으니 오늘 회의는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아아, 오늘도 별로 소득이 없네. 그래.”

  “그럼 이만.”

 

  외무대신은 여유롭게 일어나 엘리제에게 목례하고 식당을 떠났다. 그 걸음에도 여유가 있었으나, 속으로는 이래저래 안심하는 중이었다.

 

  엘리제는 기운이 빠져 한숨을 쉬며 베이커에게 말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음... 저는 바깥에 내놓은 게 없어서요.”

  “아니, 드래곤 얘기하는 거잖아.”

  “아.”

 

  베이커는 무어라 말을 할지 골랐으나,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그런 사이에 엘리제는 용사 테마파크에 드래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말을 내뱉었다. 베이커는 아는 드래곤이 하나 있다고 말하려다 그만두고 고개를 저었다. 그가 드래곤을 다시 만나는 건 그로부터 한참 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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