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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영웅전기
작가 : 신야
작품등록일 : 2016.8.22

인류를 초월한 영웅들의 이야기

 
타나(Tana) 10장 : 협상(1)
작성일 : 16-09-05 22:04     조회 : 346     추천 : 2     분량 : 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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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구역 지하 특수 훈련장]

 

 회색의 타일로 덮여진 특수 훈련장 중앙에 한석과 거대 슈트를 탑승한 샤크우나 의원이 서로를 마주보며 서 있었다. 검은 코트를 입고 있는 한석은 자신의 코트와 똑같은 칠흑의 검을 뽑아들었다. 샤크우나 의원이 탑승한 거대 슈트는 붉은색의 아크조이드 장갑으로 덮여 있었고 오른손은 거대한 인간의 손 형태였으며 왼손은 거대한 칼날이 달린 총 형태였다. 슈트는 훈련장 전체가 울릴 정도의 괴음을 내며 오른손을 휘둘러서 한석을 공격했다. 거대한 몸에서 나온다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빠른 공격이었지만 한석은 의외로 간단하게 피하며 물었다.

 

 “이거 언제까지 하면 되는거야?”

 

 한석의 질문에 샤크우나 의원은 웃으면서 대답해 주었다.

 

 “내가 만족하거나 화날 때까지.”

 

 질문에 답해준 샤크우나 의원은 슈트를 조종해서 한석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슈트의 공격은 빠르고 정확하며 강렬했지만 거대한 몸체 특유의 단조로운 움직임이 한석에게 거의 완벽하게 파악 당한 상태라서 그를 맞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샤크우나 의원이 웃으면서 어떤 버튼을 누르자 슈트의 양쪽 어깨에 있는 각각 3개의 포대가 나오더니 레이저를 발사하였다. 레이저 공격도 단순해서 피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로 날아와서 한석에게 명중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석은 멀쩡한 모습으로 일어났다.

 

 “역시 평범한 레이저로는 중(重)형 코트를 뚫기 어려운 것 같군.”

 

 샤크우나 의원은 조금 아쉬워하면서도 레이저를 계속 쏘았다. 한석도 포대의 움직임으로 레이저가 공격할 위치를 파악하고 어느정도 피하기 시작하였다. 한석은 점점 레이저 공격에 익숙해지자 샤크우나 의원은 슈트 등 뒤에 설치되어 있는 미사일 포트에서부터 미사일을 발사하였다. 미사일은 그대로 날아가서 한석 주변에 떨어져서 폭발하였다. 한석은 미사일이 터지면서 발생한 융단 폭격 수준의 폭발에 휩쓸리고 말았다. 샤크우나 의원은 다음 미사일을 장전하면서 말하였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지?”

 

 잠시 후, 불길 속에서 검은 파동을 몸을 두른 한석이 뛰어나오자 샤크우나 의원은 레이저를 발사하였다. 레이저 공격은 검은 파동이 만들어낸 척력으로 튕겨나가고 한석은 그대로 슈트로 달려가서 검을 휘둘렀다. 샤크우나 의원은 특별하게 방어 자세를 취하지 않았지만 한석의 검은 슈트에 흔집 하나 주지 못 했다. 샤크우나 의원이 한석을 떼어내기 위해서 슈트의 오른팔로 공격하자 한석은 검은 파동으로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힘이 제대로 응축되지 못한 파동은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박살났고 한석은 오른팔에 맞고 날아갔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미사일 세례가 날아가서 넘어져 있는 한석에게 날아와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샤크우나 의원은 거만한 자세로 한석에게 말하였다.

 

 “이제 시작인데 죽은 것은 아니겠지?”

 

 샤크우나 의원의 말에 한석은 검은 파동으로 주변의 불길을 날려버렸다. 샤크우나 의원이 한석을 자세히 보니 그의 코트는 이미 수많은 레이저 공격과 2차례의 미사일 세례를 맞고 불타서 사라진 상태였으며 검도 금이 가 있었다. 또한 그의 왼손에는 어떤 약물이 들어 있는 주사기를 들려 있었다. 샤크우나 의원이 주사기를 보고 물었다.

 

 “그건 뭐지?”

 

 “글쎄?”

 

 한석이 들고 있는 주사기는 전에 아리아가 건제준 2개의 강화제 중 하나였다. 그는 그대로 자신의 팔에 강화제를 투입하였다. 한석은 잠깐 고통을 느끼는 듯하더니 다시 검을 들고 샤크우나 의원이 타고 있는 슈트를 향해서 겨누었다.

 

 “다음 두 번째 공격에 너를 쓰러뜨려줄게.”

 

 한석의 도발에 샤크우나 의원은 호승심에 불타며 대답하였다.

 

 “할 수 있으면 해봐라!!!”

 

 샤크우나 의원은 다시 레이저와 미사일을 발사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석이 아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그 모든 공격을 가볍게 피하고 다가와서 조종석을 향해서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이번에도 조종석에는 흔집 하나 생기지 않았다.

 

 “이제 한 번 남았군.”

 

 샤크우나 의원은 공격을 하고 튕겨나온 한석을 향해서 슈트의 오른팔을 휘둘렀다. 한석은 공중에서 검은 파동을 방출해서 막으려고 했지만 파동에 담긴 중력이 모자라서 슈트의 공격을 완전하게 막아내지 못 했다. 한석은 검은 파동으로 위력이 줄어든 오른팔을 추가적으로 검으로 막아서 다시 위력을 줄였지만 위력이 위력이라서 뒤 쪽에 있는 벽까지 날아가버렸다.

 

 “다음 공격을 하기 전에 그대가 먼저 쓰러질 것 같은데?”

 

 샤크우나 의원은 슈트를 조종해서 쓰러져 있는 한석에게 다가와서 다시 오른팔을 휘둘렀다. 한석은 급하게 일어나서 오른팔을 피하고 슈트 뒤 쪽으로 피하였다. 그러면서 검에 검은 파동을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샤크우나 의원이 비웃으면서 말하였다.

 

 “지금의 너가 가진 능력으로는 이 슈트에 흔집 하나 낼 수 없어.”

 

 샤크우나 의원의 도발에 한석은 검에 검은 파동을 흘려보내면서 점점 응축시켰다. 샤크우나 의원은 가만히 검을 지켜보던 중에서 뭔가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고 뒤늦게 공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석이 완전히 응축시키지 못해서 흘러나오는 검은 파동에 의해서 레이저와 미사일 공격은 통하지 않았다. 그러자 샤크우나 의원은 슈트 등에 있는 추진 장치를 이용해서 한석에게 돌격하였다. 한석은 그런 샤크우나 의원을 향해서 웃으며 말했다.

 

 “너도 이걸로 끝이야.”

 

 한석은 슈트를 향해서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검에서부터 얇고 정밀하게 다듬어진 칠흑의 검격이 슈트를 향해서 날아갔다. 샤크우나 의원은 급하게 피했지만 완전히 피하지 못하고 오른팔과 몸체의 연결 부분이 그대로 절단되어서 오른팔이 떨어져 나갔다. 그래도 한 번 가속을 한 슈트는 그대로 날아가서 한석과 부딪쳐서 그를 날려보냈다. 그는 멀리 날아가서 벽에 부딪쳤다.

 

 “젠장, 오른팔이 떨어지다니...”

 

 샤크우나 의원은 분노를 겨우겨우 참아가며 한석을 바라보았다. 한석은 아무래도 갈비뼈를 포함해서 많은 뼈가 부러지고 내장도 파열되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았다. 샤크우나 의원은 자신의 슈트를 망가뜨린 한석을 지금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었지만 의원장의 눈에 뜨인 인물을 멋대로 죽이는 것은 여러 가지로 뒷일이 귀찮았다. 샤크우나 의원은 관제실에 있을 샤크아나에게 연락했다.

 

 “그를 데리고 본부로 돌아가서 치료해주세요.”

 

 잠시 후, 샤크아나가 와서 염동력으로 한석의 출혈을 막은 다음에 들고 나갔다. 그들이 나가자 샤크우나 의원은 참았던 분노를 표출하며 슈트에 탑제된 무장을 전부 쏟아부었다.

 

 

 [중앙구역 지하 비밀통로]

 

 한석과 샤크우나 의원이 서로 격돌하던 시간, 아리아는 중앙시장 뒷골목에서 발견한 비밀통로를 내려가고 있었다. 통로는 매우 넓고 곳곳에 방들이 있었다. 아리아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비어 있는 방 하나를 찾아서 그곳에 자신의 명의로 방을 등록하여서 열쇠를 챙겼다. 그런 다음에 통로 끝까지 가자 자신이 지나온 통로보다 더 거대한 통로가 나타났다.

 

 “여기는 또 어디야?”

 

 아리아는 주변을 둘러보는 도중에 오른쪽에서 거대한 트럭들이 달려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트럭에는 어젯밤에 보았던 조직의 마크가 그려져 있었다. 아리아는 통로로 나가서 트럭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자 트럭들이 멈추었고 어떤 짐승처럼 생긴 외계인들이 쏟아져 나왔다.

 

 “꼬마 아가씨, 우리를 막으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막은 것은 아니겠지?”

 

 호랑이 외계인이 아리아의 머리에 손을 얹으면서 말하자 아리아는 그 손을 힘으로 치우면서 짜증이 섞인 말투로 그들에게 물었다.

 

 “머리에서 손 치우고 트럭 안에 든 물품들이 뭐야?”

 

 아리아의 공격적인 태도에 외계인들은 그녀를 깔보듯이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꼬마 아가씨가 겁을 상실했구나.”

 

 그 대답에 아리아는 잠깐 한숨을 내쉬더니 호랑이 외계인의 멱살을 잡고 힘으로 꿇어 앉히면서 다시 말했다.

 

 “트럭 안에 든 물품 목록이나 말해.”

 

 아리아의 행동에 외계인들은 서로 가지고 있던 무기들을 꺼내들었고 어떤 외계인들은 능력을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호랑이 외계인은 아리아의 힘을 벗어날 수가 없었지만 그녀를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아무리 힘이 강해도 우리 모두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아리아는 잠깐 뒤 쪽에 있는 외계인들을 보고는 무표정한 얼굴과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내가 확인할테니까 죽고 싶지 않은 녀석들이 지금 도망쳐라.”

 

 아리아의 말에 외계인들이 호랑이 외계인까지 날려보릴 기세로 그녀를 공격하였다. 그러자 아리아는 그들의 공격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호랑이 외계인을 던져버리고 자신은 실드를 전개해서 자신에게 날아오는 모든 공격을 막아내었다. 그것을 본 외계인들이 놀라면서 물었다.

 

 “너는 정체가 뭐야?”

 

 아리아는 그들에게 다가가면서 대답하였다.

 

 “너희는 몰라도 상관없어, 어빌리티 시스템 기동.”

 

 아리아의 오른손에서 각종 번개, 얼음, 불꽃, 그리고 바람이 생성되어서 서로 응축되었다. 외계인들은 그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 왜냐하면 그녀의 손에서 응축되고 있는 것들은 전부 자신들의 능력으로 생성하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아리아는 그들에게 다가가면서 다시 한 번 말했다.

 

 “마지막 경고다, 지금이라도 물품들을 두고 물러나면 목숨만은 살려줄게.”

 

 몇몇 외계인은 벌써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래도 많은 외계인들이 아리아에게 맞서려고 했다. 아리아는 벌벌 떨면서 도망치지 않는 그들을 보고 물었다.

 

 “그렇게 무서워하면서 도망치지? 너희가 나한테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외계인들은 결국 아리아의 말대로 전부 도망쳐버렸다. 그들이 사라지자 아리아는 트럭으로 가서 트럭에 있는 컴퓨터를 해킹해서 내용물을 살펴보았다. 트럭의 주요 내용물은 아크원과 초소형 압축 칩이었으며 그 이외에는 각종 무기의 재료와 함선의 연료였다. 아리아는 먼저 초소형 압축 칩을 찾아보았다. 그녀는 다섯 번째 트럭에서 그것을 발견하였다. 아리아는 그것을 꺼내서 잠깐 분석하였다.

 

 “성공 확률 40%...”

 

 아리아는 자신의 동력원이 있는 가슴 부분을 열었다. 그곳에는 동력원 이외에도 각종 기계 장치들이 들어있었다. 아리아는 그 중에서도 칩을 장착할 수 있는 부분에 초소형 압축 칩을 꽂아넣었다. 한동안 아리아의 몸이 칩을 거부하듯이 소리를 내더니 이내 칩을 받아들이듯이 조용해졌다. 아리아는 곧바로 가슴 부분을 닫고 칩의 성능을 실험하기로 했다. 우선 트럭에 있는 모든 물품을 작게 압축해서 자신의 주머니에 넣어보았다. 내용물은 압축되어서 작아졌지만 형태가 망가지지 않았다. 그리고는 그 중 하나를 다시 원래대로 돌려보기도 했다. 한동안 그러면서 실험하고 있었는데 멀리 다수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벌써 왔네...”

 

 아리아는 그대로 자신들이 미리 등록해둔 방이 있는 통로을 향해서 달려갔다. 아리아는 통로에 숨은 상태로 이쪽으로 다가오는 자들을 바라보았다. 그 무리 속에는 자신이 어젯밤에 보았던 쌍둥이 외계인의 모습도 보였다.

 

 “조금만 늦어서도 걸려서 죽을 뻔 했네...”

 

 아리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곧바로 자신이 등록한 방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쌍둥이 외계인이 아리아의 소리를 듣고는 무서운 속도로 아리아가 들어간 통로로 달려갔다. 아리아도 그것을 확인하고는 전속력으로 달아났다. 쌍둥이 외계인은 멀리서 도망치고 있는 아리아를 보고 어젯밤에 본 녀석이었다는 것을 떠올리고 소리쳤다.

 

 “야, 멈춰!!!”

 

 “우리는 너랑 싸우려는게 아니야!!!”

 

 쌍둥이 외계인의 외침에 아리아는 도망치면서 그들이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대답하였다.

 

 “그럼 왜 쫒아오는데?”

 

 아리아의 반응에 쌍둥이 중 붉은색 머리카락의 여자가 조금 짜증이 섞인 말투로 외쳤다.

 

 “그럼 너는 왜 도망치는데!!!”

 

 아리아는 조금 망설이다가 소리쳤다.

 

 “그거야 내가 너희 트럭을 습격한 범인이니까.”

 

 한참을 달려가던 도중에 푸른색 머리카락의 여자가 지친 듯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제 그만하자, 진짜로 공격 안 할거니까 멈춰줘...”

 

 아리아는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멈추자 그들도 멈추었다. 푸른 쪽은 지쳐서 헉헉대고 있었지만 붉은 쪽은 그다지 지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아리아는 그런 그들에게 물었다.

 

 “그래서 나를 어떻게 할거야?”

 

 지쳐서 헐떡대는 푸른 쪽 대신에 붉은 쪽이 말하였다.

 

 “너랑 할 얘기가 있으니까 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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