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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궁귀검신
작가 : 조돈형
작품등록일 : 20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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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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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이라는 것은 가능한 한 멀리 눈에 보이는 거리를 뛰어넘어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생명까지 지배하는 병기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무기가 생명을 노린다고 가정을 해 보거라.
이보다 두려운 것이 또 무엇이 있겠느냐?
악덕 조부와의 고난에 찬 수련행.
정혼녀를 찾아 떠난 즐거운 중원행.
어지러운 무림을 바로잡는 영웅행.
이기어검과 이기어도를 능가하는 이기어시의 신선한 등장!
내일을 향해 쏘아 볼까나?!

 
제 9 화
작성일 : 16-07-06 17:59     조회 : 546     추천 : 0     분량 : 5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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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빌어먹을 염강탱이!! 어떻게 수련이라는 방법들이 다 이 모양이지? 앞으로 무얼 더 시킬지 겁난다 겁나. 흥! 그나저나 하나도 안 보여서야… 이런 데서 무슨 수련을 하라고……?”

 문 위에 조그마하게 뚫려 구멍을 통해 희미한 빛이나마 들어오고(문이 처음 닫힐 때는 적응이 되지 않아서 그저 깜깜하기만 했지만) 시간이 좀 지나자 어둠에도 제법 익숙해졌다.

 게다가 한참을 그리 울고 나자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는 듯했다.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막상 이렇게 갇히고 보니 할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어차피 갇힌 몸, 하루빨리 수련을 마치고 나가야 되는데 어쩐다…….’

 소문이 수련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를 굴릴 때였다.

 ‘어라? 왜 이리 기분이 찝찝하지… 마치 할배가 뒤에 서서 노려보는 것 같네그려.’

 우느라고 미처 느끼지 못했지만 아까부터 은근히 밀려오는 살기와 음산함을 이제야 눈치 챈 소문은 천천히 몸을 돌려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막 몸을 돌리던 소문이 그 자리에서 움직임을 멈춘 것은 공중에서 활활 불타고 있는 두 개의 불꽃을 본 후였다.

 ‘헉!! 이게 왜 여기 있어? 이런… 제기… 할배!!’

 할아버지가 동굴을 나가며 소문 몰래 풀어준 늑대가 어느새 소문의 일 장 뒤에까지 접근하여 시퍼런 안광(眼光)을 빛내며 소문을 노려보고 있었다.

 늑대가 소문에게 접근한 것은 이미 오래되었지만 소문이 하도 발광을 떨어 제 딴에는 은근히 경계를 하는 바람에 아직까지 공격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 언제라도 뛰어오를 수 있도록 몸을 있는 대로 잔뜩 웅크리고 길다란 송곳니를 내보이고 있었다.

 이런 늑대의 모습을 소문이 막 발견하였으니…….

 숨은 꽉꽉 막혀오고 손가락 한 개도 까딱할 수가 없었다. 잠시 동안 이런 소문과 늑대의 기묘한 대치는 계속되었다.

 하지만 소문이 몸에 이상이 생기면서 상황은 묘하게 흘러갔다. 미처 다 돌리지 못하고 중간에서 뒤틀려 있었던 허리에서 경련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여기서 결단을 내려야 했다.

 조금의 시간이라도 더 지체했다가는 도망도 못 가보고 그대로 늑대의 저녁거리가 되기에 딱 좋았다.

 ‘미치겠네. 어찌한다… 조금만 움직여도 덤빌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대로 있음 일 각도 못 가고 주저앉을 것 같기도 하고…….’

 소문의 머리가 이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돌아갔다. 하지만 뾰족한 수가 나올 리 만무했다.

 자신이 비록 무공을 익혔다지만 그것은 권이나 도검이 아닌 궁. 게다가 지금은 그것마저 없는 상황이니…….

 ‘제길 활만 있었어도 문제도 아닌데.’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결국 지금 소문이 믿을 만한 무공은 출행랑뿐이었다.

 할아버지가 늑대를 풀어준 의도도 그런 것이리라.

 소문은 자신을 여기에 가둔 할아버지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암만 그렇다고 해도 하나뿐인 손주에게 늑대를 던져 두고 가는 할배가 세상천지 어디 있다냐! 그래도 출행랑이면…….’

 소문은 발가락을 살며시 움직여 보았다. 아직은 견딜 만했다.

 하지만 허리에서부터 시작한 경련이 거의 허벅지에 이르자 더 이상 지체할 여유도 시간도 없었다.

 ‘간다!’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늑대가 눈치 채지 못하게 심호흡을 했다. 기의 흐름은 아직까지는 원활했다.

 “하앗!”

 컹!

 소문이 기합과 동시에 뒤로 물러나자 웅크리고 있던 늑대도 재빨리 소문에게 덤벼들었다.

 다행이 간발의 차로 날카로운 이빨을 피한 소문은 뒤로 물러나던 탄력으로 동굴의 문을 박차고 늑대를 단숨에 뛰어넘어 반대로 넘어갔다.

 늑대 또한 재빨리 몸을 돌려 재차 소문을 공격해 왔다.

 동굴의 중앙은 제법 넓었다.

 어두워서 뭐가 뭔지는 알 수 없지만 출행랑을 펼치는 데 어둠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했다.

 또한 지금 이곳에서 자신의 생명을 지켜줄 것이라곤 출행랑뿐이었다. 보로에 따라 신형을 움직였다.

 한 순간의 실수가 목숨과 연결되는지라 소문은 한 발 한 발을 신중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늑대는 그런 소문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좀처럼 여유를 주지 않았다.

 전후좌우를 바람같이 움직이는 소문을 결정적으로 잡지는 못했지만 이미 소문의 몸 곳곳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혔다.

 소문이 비록 출행랑에 익숙하고 실수없이 시전하고 있었지만 본능적으로 사냥감을 쫓아오는 늑대의 감각은 소문의 능력을 상회했다.

 게다가 몸놀림이 어찌나 빠른지 좀처럼 늑대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큰일이다. 이러다 잡히겠는데. 어떤 방법을 구하지 않는다면…….’

 잠시도 쉬지 않고 무려 한 시진이나 쫓고 쫓기는 실랑이를 계속하자 소문은 지칠 대로 지쳤다.

 몸은 무겁고 다친 상처의 고통도 그를 자극했다. 발걸음은 발걸음대로 무뎌지기 시작했다.

 이런 소문이 그나마 버티는 것은 출행랑의 효용도 효용이지만 다행히도 늑대의 발걸음 또한 처음보다 많이 느려졌기 때문이다.

 소문은 결심을 했다. 비록 활밖에 배운 적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내공을 익혔으니 권장의 위력도 제법 있으리라. 그래서 더 이상의 도망보다는 공격을 통해 늑대를 물리쳐 보리라 마음을 먹었다.

 평소의 소문이라면 어림도 없는 생각이지만 더 이상 버티는 것이 무리였던 소문에게 남은 것은 악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공격을 하진 않았다.

 ‘허점(虛點)을 찾아야 해! 허점을…….’

 날카로운 눈으로 늑대의 허점을 찾았지만 집요하리만큼 계속되는 늑대의 공격 속에서 약점을 찾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옳지! 이때다.’

 마침내 참고 참던 소문에게 기회가 왔다.

 좌측에서 우측으로 몸을 움직이던 소문의 어깨를 노리며 달려드는 늑대의 허연 아랫배가 소문의 눈에 잡혔다.

 소문은 있는 힘을 다해 주먹을 날렸다.

 “악!”

 하지만 소문의 주먹보다는 늑대의 이빨이 먼저 적중을 했다. 엄청난 고통이 왼쪽 어깨에서 느껴졌다.

 소문은 이를 악물고 주먹을 뻗었다. 그러나 이미 그 주먹은 힘의 태반을 잃은 별 위력이 없는 주먹이었다.

 ‘제기랄! 끝이군!’

 자신도 믿지 못할 주먹의 위력에 소문은 최후를 느꼈다.

 ‘며칠 후면 열한 살인데 고작 여기서…….’

 문득 지금까지의 짧은 생애가 작별을 고하듯 머리를 스쳤다. 좋은 것은 생각나지 않고 맨날 할배한테 구박받던 것만 떠올랐다.

 ‘제길 죽는 마당에까지…….’

 소문이 이렇게 삶을 포기하고 있을 때 생각지도 못한 기적이 일어났다.

 컹!

 소문의 연약한 주먹이 어디에 적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문의 어깨를 물고 있던 늑대는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 뒤로 물러섰다.

 사는 것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늑대가 물러나다니… 이렇게 되자 놀란 것은 오히려 소문이었다.

 늑대가 왜 물러났는지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이유는 곧 밝혀졌다.

 소문을 물었던 늑대가 뒤로 천천히 물러가는데 그 자세가 영 엉거주춤한 것이다. 문득 깨달아지는 바가 있었다.

 “오라, 요놈의 늑대 새끼! 어떠냐? 아프지? 다시 한 번 덤벼보거라. 다시는 오줌도 못 싸게 해주마. 카카카!!”

 말 그대로 늑대는 수컷이었다.

 소문이 엉겁결에 뻗은 주먹이 우연히도 늑대의 급소를 때렸고, 일순 힘이 빠진 늑대는 눈물을 머금고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약한 충격에도 물러서야 하는 수컷의 비애(悲哀), 그건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만약 늑대가 암컷이었다면… 소문이 저리 웃지는 못할 것이다.

 늑대의 처음 공격은 어찌하여 막아냈지만 결코 안심할 수는 없었다.

 곳곳의 상처들, 특히 마지막에 물렸던 어깨살이 한 움큼이나 떨어져 나가는 큰 상처를 입었다.

 게다가 몸은 지칠 대로 지쳐 움직일 힘도 없었다.

 늑대가 물러나자 그 자리에서 주저앉은 소문은 운기(運氣)를 시작했다. 이건 모험이었다.

 비록 늑대가 물러나긴 했지만 이렇게 무방비로 운기를 하다니. 만약 이때 늑대가 공격을 한다면 소문은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소문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차피 다시 공격을 받는다 해도 막아낼 힘이 없었다.

 운기라도 해서 체력을 기르지 않는다면… 그래서 목숨을 걸고 모험을 하고 있는 것인데 늑대도 많이 지친 것인지 소문의 운기가 끝날 때까지 그런 소문을 노려만 볼 뿐 한쪽 구석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늑대에겐 불행한 일이었으나 소문에게는 하늘이 도운 결과였다.

 소문과 늑대의 요상한 동거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서로가 기력을 찾을 때마다 죽어라 공격하고 도망 다니는(소문은 어깨를 한번 물린 이후로는 반격이란 어설픈 짓을 하지 않았다) 동굴 안의 풍경은 천하에 보기 힘든 괴사(怪事)였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동굴의 상황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처음 위태롭게 쫓겨만 다니던 소문이 이제는 제법 쫓아오는 늑대에게 욕도 하며 여유롭게 피하고 있었던 것이다.

 “흥! 혼자 처먹으니까 맛있냐? 이 그지 같은 넘아! 그래, 배 터지게 먹고 디져라! 나쁜 넘의 시키…….”

 고래고래 욕을 하는 소문의 모습은 어딘지 이상했다(내용도 이상하고). 소문이 원래가 살이 안 찌고 마른 체질이지만 지금 보니 동굴에 온 지 나흘밖에 되지 않았는데 눈은 퀭하게 들어가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온몸이 삐쩍 말라 거의 가죽만 남았다. 누가 보면 무덤에서 튀어나온 시체로 착각할 만큼 괴상망칙했다.

 그 이유는 어쩌면 당연했다.

 동굴에 들어와 잠은커녕 휴식을 취할 때도 소문의 시선은 항상 늑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게다가 이놈의 늑대가 시도 때도 없이 공격을 해대는 통에 이를 피하다 보니 살이 빠지는 것은 당연지사였는데, 보다 큰 문제는 소문이 동굴에 들어와 먹은 것이라고는 동굴 천장에서 흘러 내려오는 약간의 물에 불과하다라는 것이었다.

 원래 매일같이 식량을 넣어주기로 했던 할아버지가 약속을 어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을 주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

 동굴의 문을 열고 소문에게 직접 주는 것이 아니고 문 위의 조그만 구멍을 통해 안에다 집어던지는 것이었다.

 당연히 피하느라고 정신이 없는 소문보다는 늑대가 그 음식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했다.

 이렇게 번번이 들어오는 음식을 빼앗기자 소문의 눈에는 불똥이 튀었다. 하지만 아직은 방법이 없었다.

 그저 자신의 출행랑이 하루빨리 저 늑대의 속도를 압도하는 걸 기대하는 것뿐… 또다시 며칠이 흘렀다.

 “카카카! 요놈아! 어림도 없다. 네놈에게 돌아갈 건 내가 먹고 버리는 부스러기뿐이다.”

 막 들어온 식량을 챙긴 것은 늑대였지만 그것을 먹기도 전에 다시 빼앗아 온 것은 소문이었다.

 요 며칠 소문의 출행랑은 많은 발전이 있었다.

 이미 늑대의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지킨 것은 물론이고 하루에 한 번 들어오는 식량도 대부분이 소문이 차지했다.

 지금처럼 늑대가 차지한 것도 빼앗아 와버리니 늑대와 소문의 위치가 완전히 반대가 되어버렸다.

 “흠,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진 모양이구나. 하지만 진짜는 이제부터다. 준비를 서둘러야겠구나.”

 문밖에서 소문의 외침을 듣던 할아버지는 뜻 모를 소릴 하더니 동굴 앞에서 빠르게 사라졌다. 예의 그 출행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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