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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테일 오브 카르데쉬(A tale of kardes)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6.9.1

세상을 움직이는 5명의 여제. 그리고 그녀들의 하나 뿐인 남동생 샤미안. 누나들의 과도한 사랑(?)을 참지 못한 샤미안은 결국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나 좀 내버려둬 !" 샤미안과 그의 누나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12화. 백발노인
작성일 : 16-09-05 16:29     조회 : 486     추천 : 2     분량 : 6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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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샤미안 정말 모르겠냐?"

 

 에드윈은 답답하다는 듯 샤미안에게 물었다.

 

 

 "뭘?"

 

 샤미안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에드윈에게 되물었다.

 

 

 "우리 반에 있잖아. 단서."

 

 "아!"

 

 에드윈의 말에 샤미안이 무언가 깨달은 듯 탄성을 내뱉았다. 그리고 에드윈을 향해 확인차 물었다.

 

 "그 여자들?"

 

 "그래! 바로 그거야"

 

 

 얼마 전 후드를 쓴 사내와 밀담을 가진, 검은 머리의 소녀와 붉은 머리의 여인. 그들은 어떤 식으로든 이번 일과 연관이 있음이 분명했다. 에드윈과 샤미안의 대화를 듣던 세르비에가 물었다.

 

 

 "여자들? 누구를 말하는 거지?"

 

 

 세르비에의 물음에 샤미안이 대답했다.

 

 "사교 파티 부서에 파피옹이 가진 단검과 똑같은 기운을 숨긴 아이가 있어"

 

 

 샤미안의 말에 세르비에의 표정이 굳었다.

 

 "정말인가?"

 

 "응. 기운을 감지해내는게 쉽지 않았어. 오카케오(occaceo)의 눈이 아니었다면 나도 알아채지 못했을거야"

 

 

 샤미안의 말에 아리나가 벌떡 일어났다.

 

 "그년부터 잡으러 가자! 다들 뭐하노? 빨리 안 일어나고?"

 

 아리나가 일행을 둘러보며 말했다.

 

 

 "아리나."

 

 세르비에가 낮은 목소리로 아리나를 불렀다.

 

 

 "언니야. 이럴 때가 아이다! 고년들 숨어뿌면 못 찾는다 아이가."

 

 아리나가 답답하다는 듯 세르비에를 설득하려 했다.

 

 

 "진정하고 앉아."

 

 보다 못한 미첼이 아리나를 강제로 자리에 앉혔다.

 

 

 "와따메. 미첼 니는 뭘 묵고 그래 힘이 씨노?"

 

 미첼의 힘에 강제로 자리에 앉게 된 아리나가 미첼을 쏘아보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보던 샤미안이 웃음 지었다.

 

 "하하하 역시 실세는 미첼 누나야?"

 

 그리고 걱정 말라는 듯 말했다.

 

 "내가 자신들의 힘을 파악했다는 사실을 모를 거야."

 

 "쳇, 그라믄 다행이긴 한데."

 

 아리나는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입술을 비죽였다.

 

 

 짝짝.

 

 "자 주목."

 

 세르비에가 손을 마주치며, 주위를 집중시켰다.

 

 

 "지금 부터 작전을 설명한다."

 

 세르비에의 말에 모두들 귀를 쫑긋 세웠다.

 

 

 "먼저, 샤미안 에드윈."

 

 "응."

 "네."

 

 샤미안과 에드윈이 동시에 대답했다.

 

 

 "너희는 평상시와 같이 수업을 들으며, 그들을 감시한다."

 

 "알겠어."

 "넵! 맡겨만 주세요."

 

 

 그리고 세르비에는 리리안을 돌아보았다.

 

 "리리안."

 

 "응, 언니."

 

 리리안은 결연한 표정으로 세르비에의 부름에 응답했다.

 

 "계속 학교에 선생으로 남아 줄 수 있겠나?"

 

 "응. 나도 같이 감시하도록 할게."

 

 "좋다. 그리고 칼라일."

 

 

 창틀에 앉은 고양이를 쓰다듬던 칼라일이 대답했다.

 

 "응."

 

 "어떻게 해서든 그 녀석들의 움직임을 잡아내라."

 

 "그럴 생각 이었어."

 

 칼라일이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그리고 미첼."

 

 세르비에가 미첼을 불렀다.

 

 "응. 언니 말해."

 

 "용병들을 수도로 끌어 올 수 있겠나?"

 

 "얼마나?"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세르비에의 말에 미첼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힘 꽤나 쓴다는 애들로 불러 모아 둘게."

 

 "좋다. 다들 내가 연락하기 전까지,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도록."

 

 

 세르비에가 할 말이 끝났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잠깐만 내는?"

 

 아리나가 세르비에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와 내는 아무것도 안시키노?"

 

 세르비에가 자신의 팔을 붙들고 억울한 표정의 아리나를 돌아보았다.

 

 "너는... 제발 가만히 좀 있어라."

 

 "아 왜! 내가 뭘 우쨌다고?"

 

 

 아리나의 억울함 가득한 음성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 * *

 

 

 

 

 며칠 후.

 

 

 샤미안과 에드윈은 수업을 듣기위해 교실로 향했다.

 

 에드윈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샤미안을 불렀다.

 

 "야 샤미안."

 

 "어?"

 

 "만약에, 정말 우리 형도 연관되있다면 어쩌지?"

 

 에드윈의 표정이 어두운 이유는 자신의 둘 째 형때문이었다.

 

 

 "우리 형 때문에 네가 다친 거라면..."

 

 에드윈이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은 마치 주인에게 혼이 난 강아지 같았다.

 

 기죽은 듯한 에드윈의 모습에 샤미안은 웃음이 나왔다.

 

 "하하. 걱정마라. 너희 형이 연관되었다는 증거도 없고, 설령 그렇다고 해도 널 원망하지 않아."

 

 

 그리고 다가가 에드윈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

 

  "아직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잖아? 천하의 에드윈이 이렇게 의기소침해서야."

 

 

 고개를 숙이고 있던 에드윈이 샤미안을 바라보았다.

 

 "고맙다. 넌 정말 좋은 녀석이야."

 

 "그걸 이제야 알았냐?"

 

 샤미안도 웃음기 섞인 말투로 말했다.

 

 

 둘은 어느새 교실의 문 앞까지 다다랐다.

 

 "들어가 볼까?"

 

 "그래"

 

 

 에드윈과 샤미안은 왠지 모를 긴장감을 느끼며 교실 문을 열었다.

 

 드르르륵

 

 

 교실 안으로 들어서자, 학생들의 시선이 샤미안과 에드윈에게 꽂혔다.

 

 

 "어? 샤미안. 괜찮아?"

 

 반의 아이들이 샤미안에게 몰려들었다. 샤미안은 자신에게 몰려드는 아이들을 보며 당황했다.

 

 

 "어,어어..."

 

 

 아이들은 금세 샤미안을 에워싸며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어떻게 된 거야?"

 

 "칼에 찔렸다며?"

 

 "그 파피옹이란 놈은 어떻게 됐어?"

 

 아이들의 질문 공세에 샤미안은 난처해졌다.

 

 

 '아이씨.'

 

 샤미안은 에드윈에게 구조를 요청하는 눈빛을 보냈다.

 

 

 "휘휘휘."

 

 에드윈은 방금 전의 미안함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샤미안을 모른 척 하며 자신의 자리로 걸어갔다.

 

 

 '저 자식이...! 두고 보자.'

 

 결국 샤미안은 수업 종이 울릴 때 까지 시달려야 했다.

 

 

 자리로 돌아온 샤미안이 에드윈의 목을 잡고 흔들었다.

 

 "너 이자식. 혼자 살겠다고 내빼?"

 

 "켁켁. 살려줘."

 

 에드윈은 자신의 목을 조르는 샤미안의 손목을 잡고,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살려 달라는 말과는 다르게 그의 눈은 웃고 있었다.

 

 

 "이봐, 꼬맹이 몸은 괜찮나?"

 

 실랑이하던 샤미안과 에드윈은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곰방대를 입에 문 백발노인이 샤미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 실내에서 금연은 기본입니다만?"

 

 샤미안의 말에 노인은 코웃음 쳤다.

 

 

 "흥. 누가 그 따위 쓸데없는 법을 만들었는지 원."

 

 그는 의자에 앉아 책상에 다리를 모로 꼬아 올리고, 연심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샤미안은 그런 그를 향해 고개를 숙여 보였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끌끌끌. 그래도 싹수가 아주 없진 않구나."

 

 백발노인은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이곤, 웃으며 말했다.

 

 

 "후우우우."

 

 폐부를 한 바퀴 돌아 나온 담배연기는 역한 냄새를 풍겼다.

 

 노인은 인상을 찌푸리며 코를 막는 샤미안에게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했다.

 

 "이리 와봐라."

 

 

 샤미안이 가까이 가기 싫은 듯한 걸음 물러나며 말했다.

 

 "싫습니다. 냄새납니다."

 

 

 그러자 그의 신형이 갑자기 사라졌다.

 

 

 딱-

 

 "아악"

 

 샤미안의 옆에서 나타난 노인은 곰방대로 샤미안의 머리를 내리쳤다. 샤미안은 아픔에 눈물을 찔끔 흘리며 노인을 보았다.

 

 '어떻게? 보이지도 않았어.'

 

 

 만약 노인이 샤미안을 죽이려 했다면, 샤미안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 이다.

 

 노은인 놀란 샤미안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샤미안 프라시오. 맞지?"

 

 

 샤미안이 그자리에서 굳었다. 노인은 샤미안의 정체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클클클."

 

 노인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웃으며 자신의 자리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 * *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샤미안은 검은 머리 소녀와 대화를 하게 되었다.

 

 "어,어어... 안녕?"

 

 "안녕."

 

 

 사교 파티 부서의 핵심 과목 중 하나. 댄스 스포츠. 춤이라고는 배워 본 적 없는 샤미안에겐 생소하기만 한 과목이였다.

 

 그런데 하필, 그것도 첫 시간에 검은 머리의 소녀와 짝이 되었다.

 

 

 "자 여러분, 짝과 함께 저를 따라해 봅니다. 원,투. 원,투"

 

 선생의 몸짓에 아이들은 엉성하게 따라 하기 시작 했다. 나와 검은 머리 소녀도 엉거주춤한 자세로 따라 하기 시작했다.

 

 

 "좋아요. 이번엔 파트너와 마주 보도록 하세요."

 

 검은 머리 소녀와 눈이 마주쳤다.

 

 '아...'

 

 그녀의 눈에는 깊은 슬픔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눈 깜짝할 사이 언제 그랬냐는 듯 슬픔이 사라지고 공허함으로 가득 찼다.

 

 '방금 뭐였지?'

 

 샤미안은 의아한 듯 소녀의 눈을 다시 똑바로 보았다.

 

 

 "안해?"

 

 검은 머리 소녀는 그런 샤미안을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

 

 "어,어? 해야지."

 

 

 샤미안은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의 품으로 끌어 당겼다. 품에 안긴 그녀에게서는 청아한 포도향이 났다. 머리에서 나는 라벤더 향은 샤미안의 정신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선생의 시범에 따라 샤미안은 그녀와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춤을 배운 경험이 없던 샤미안은 그만 스텝이 꼬이고 말았다.

 

 "으읏."

 

 

 샤미안이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 그러자 함께 춤을 추던 검은 머리 소녀도 덩달아 비틀 거렸다.

 

 결국 샤미안과 소녀는 넘어지고 말았다. 샤미안이 밑에 깔리고, 소녀가 위에서 덮친 모양새가 되었다.

 

 

 "...해줘."

 

 검은 머리의 소녀가 샤미안의 위에서 희미하게 중얼거렸다.

 

 

 "응?"

 

 제대로 듣지 못한 샤미안이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처음 짝이 되었을 때 보였던, 슬픔이 가득 찬 눈으로 샤미안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구해줘."

 

 그녀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 * *

 

 

 

 

 수업이 끝난 후 샤미안은 생각에 잠겼다.

 

 '무슨 의미였을까?'

 

 샤미안은 구해달라던 검은 머리 소녀의 말을 곰곰이 생각 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샤미안."

 

 에드윈이 샤미안에게 다가왔다.

 

 "뭐 좀 알아냈어?"

 

 "아니."

 

 에드윈의 물음에 샤미안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오히려 더 찝찝해졌어."

 

 "응? 왜?"

 

 "그게..."

 

 "샤미안."

 

 

 샤미안은 자신의 말을 끊으며 파고드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검은 머리의 소녀가 공허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응? 무슨 일이야?"

 

 "카일라."

 

 샤미안의 물음에 검은 머리 소녀는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내 이름은 카일라야."

 

 자신의 이름을 말한 뒤 카일라는 더 할 말이 없다는 듯 뒤돌아 가버렸다.

 

 

 "뭐지?"

 

 

 샤미안과 에드윈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다.

 

 

 

 

 

 

 * * *

 

 

 

 

 

 

 찰싹.

 

 카일라의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 붉은 머리의 여인 이그실이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그녀 앞에 서 있었다.

 

 

 "왜 멋대로 행동했지?"

 

 이그실은 카일라에게 따지듯 물었다.

 

 

 "...죄송합니다."

 

 카일라 뺨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네 방으로 돌아가."

 

 이그실은 카일라를 방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자신의 책상에 앉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약효과 떨어졌나...?"

 

 그녀는 서랍에서 작은 유리병을 꺼냈다. 그 안에는 먹색의 액체가 찰랑거리고 있었다.

 

 

 "아직 괜찮을 텐데...이상하네."

 

 그녀는 다리를 꼬며 검지로 자신의 이마를 콕콕 찔렀다.

 

 

 "어차피 버려야 할 아이니 상관없겠지."

 

 카일라의 몸속에 내제된 다크 소울만 얻는다면, 이그실은 가차 없이 카일라를 제거 할 생각이었다.

 

 그녀는 유리병을 다시 서랍안에 집어넣었다.

 

 

 "얼마 남지 않았어."

 

 이그실의 눈동자는 욕심으로 번들거렸다.

 

 

 

 

 

 

 

 

 

 * * *

 

 

 

 

 

 

 

 

 

 수업이 모두 끝난 후 샤미안과 에드윈은 기숙사로 돌아가고 있었다.

 

 

 딱-

 

 

 "아악"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백발노인이 곰방대로 샤미안의 머리를 내리쳤다.

 

 "뭐에요!"

 

 샤미안은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백발노인을 향해 고함쳤다.

 

 

 "클클클. 잠깐 나 좀 보고 가라."

 

 백발노인은 그렇게 말하고 앞서 걸어가기 시작 했다.

 

 

 "아오, 저 영감 대체 뭐지? 기척을 못 읽겠어."

 

 샤미안이 머리를 문지르며 말했다.

 

 

 "나도. 도통 알 수 없는 영감이네."

 

 "근데 왜 나만 때려? 넌 왜 안 때리지?"

 

 샤미안은 억울한 듯 에드윈에게 말했다.

 

 

 "몰라?"

 

 에드윈이 어깨를 으쓱하며 모르겠다는 표시를 했다.

 

 

 "뭣들하냐? 빨리 안오냐?"

 

 앞서 걸어가던 노인이 소리쳤다.

 

 

 "예 예 갑니다"

 

 샤미안과 에드윈이 서둘러 그의 뒤를 따라 갔다.

 

 

 

 * * *

 

 

 

 "자, 공격해봐라."

 

 인적이 드문 공터로 간 백발노인이 다짜고짜 말했다.

 

 

 "네?"

 

 "젊은 놈이 말귀 더럽게 못 알아먹네. 공격 해보라고."

 

 샤미안은 어이가 없었다. 다짜고짜 공격하라니.

 

 

 "야 거기 파마머리."

 

 노인이 에드윈을 불렀다.

 

 "넌 거기서 망 좀 봐라."

 

 에드윈은 얼떨떨하게 대답했다.

 

 "예?...예."

 

 

 노인은 다시 샤미안을 보며 말을 이어 갔다.

 

 "안오냐? 내가 가리?"

 

 "하. 노인이라고 안봐드립니다."

 

 "클클클. 오기나 해라."

 

 "갑니다."

 

 샤미안은 조용히 주문을 외웠다.

 

 "웬투스 스피릿(ventus spirit)"

 

 

 샤미안의 발끝으로 바람의 기운이 모여 들었다.

 

 

 "테라 피스트(terra fist)"

 

 샤미안의 양손이 바위처럼 단단해졌다.

 

 

 샤미안이 눈으로 쫒기 힘든 속도로 노인을 향해 달려갔다. 노인에게 다가간 샤미안이 주먹을 휘둘렀다. 노인은 샤미안이 휘두른 주먹을 가볍게 피했다.

 

 

 "뭐하냐? 허공에다 삽질 하냐?"

 

 노인의 도발에 샤미안은 좀 더 빠르고 강하게 노인을 공격해 나갔다. 그의 주먹은 노인의 한손에 막혀버렸고, 노인은 입에 문 곰방대조차 내려놓지 않은 채 샤미안의 공격을 방어 했다.

 

 "이게 다냐?"

 

 

 따악-

 

 노인이 곰방대를 손에 들고 샤미안의 머리를 내리 쳤다.

 

 

 "으아악"

 

 분명히 노인의 손을 눈으로 쫒고 있었는데 맞았다.

 

 

 "쯧쯧쯧. 허약하구만 허약해"

 

 노인은 혀를 차며, 담배의 연기를 내뿜었다.

 

 

 "그 칼은 안 뽑냐?"

 

 노인이 샤미안의 허리에 채워진 칼을 가리키며 말했다. 평범한 노인이 아닌 것은 알았지만 실력이 엄청났다. 샤미안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노인의 옷깃하나 스치지 못할 것임을 깨달았다.

 

 

 스르릉

 

 샤미안이 칼을 뽑아 들었다.

 

 

 "조심하십시오."

 

 "클클클. 네 놈 걱정이나 해라."

 

 

 샤미안은 눈을 감고, 칼을 늘어뜨렸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샤미안의 기도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잘 벼려진 칼처럼 날카로운 기도를 뿜어냈다.

 

 

 "호오. 이제 좀 쓸만해진 것 같구나."

 

 노인이 샤미안의 기세를 느끼며 흥미롭다는 듯 말했다.

 

 

 그런 노인을 보던 샤미안 조용히 중얼거렸다.

 

 "데펙티오(defectio)."

 

 샤미아안의 신형이 어둠에 녹아들기 시작 했다.

 

 

 "프라시더스 오의(奧義) 1장."

 

 허공에서 샤미안의 목소리가 나직하게 울려 퍼지며 돌풍이 몰아쳤다.

 

 

 휘오오오-

 

 

 돌풍은 난폭한 칼바람이되어 백발노인을 향해 휘몰아쳐 갔다.

 

 

 

 "바람의 노래.(Sing of Ven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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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준 16-09-0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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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2) 2016 / 9 / 2 412 0 8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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