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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폭군의 주인님
작가 : 정블루
작품등록일 : 2017.11.29

[걸크러쉬 여주] [마녀는 좀비의 비서?] [진짜 마녀 여주] [진짜 좀비 남주] [좀비가 마녀의 심장을 노려] [현대 배경 로맨스 판타지]

"나를 죽여줘" 콧대 높은 좀비가 나를 환멸 가득한 눈으로 노려다 보며 말했다.
"나를 당장 죽이지 않으면." "어쩔 건데?" 그의 아찔한 입가에 조소가 담겼다.
"너의 심장을 파먹어 줄게."

 
먹어줘 [3]
작성일 : 17-12-15 19:08     조회 : 460     추천 : 0     분량 : 6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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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갈래?”

 

 영문 모를 수상한 제안에 머뭇거리던 표정이 종래에는 멍청해지기까지 했다.

 

 입이 놀라 버벅거렸다.

 

 “뭐라, 고요?”

 

 무슨 수작인지 심히 궁금해졌다.

 

 의심의 눈초리로 보던 나의 시선을 여유롭게 맞받아친 그가 말했다.

 

 “나는 두 번 말하는 것을 아주 싫어해.”

 

 다니엘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거부의 의사를 보이려던 내게로 쐐기를 박았다.

 

 “같이 가자고.”

 

 표정이 시시각각 변하는 나를 보던 그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밖에 비와.”

 

 “비가 온다고요?”

 

 여기 지하 1층이라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아까 해 떴었는데.”

 

 뭔가 속은 것을 직감했다. 흘겨보자마자 다니엘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머금었다.

 

 “비 냄새가 나.”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빗소리까지도.”

 

 “자꾸 말도 안 되는 수작 부릴 거면 정신병원 하나 추천해드릴까요? 내가 심리치료에 아주 유능한 사람을 한명 알고 있거든요.”

 

 그는 여전히 능청스럽게 웃고 있었다.

 

 “내기할래?”

 

 “무슨 내기?”

 

 “만약 밖에 비가 오고 있다면.”

 

 “......”

 

 “같이 가는 걸로. 어때?”

 

 폭풍전야의 느낌이 강렬하게 났다. 그는 아예 작정하기까지 한 듯싶었다.

 

 다니엘이 일어섰다. 다리까지 길어 내게로 도달하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그가 문득 내 카트 안에 든 내용물을 보며 쓴웃음을 자아냈다.

 

 “소식하나봐.”

 

 발끈해서 되받아쳤다.

 

 “남이사.”

 

 “아니면.”

 

 “......”

 

 “돈이 없어서 그것밖에 사지 못한 건가?”

 

 “뭐라고요?”

 

 “아니면 말고.”

 

 하아.

 

 열 받아.

 

 그는 눈 씻고 찾아봐도 도무지 예쁜 구석이 하나도 없다.

 

 아니면 나를 뛰어넘는 고단수이거나.

 

 이런 남자는 72년을 살면서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유형이었다.

 

 신선한 것을 넘어서 아주 사람 열 올리는 데에 도가 튼 남자이지 싶었다.

 

 “조금 많이 샀나.”

 

 그가 자신의 카트 안에 든 산더미만한 내용물을 보며 눈을 접어 웃었다. 아오, 얄미워.

 

 내심 부럽기도 했다. 저렇게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많이 물품을 구매해놓고서도 별로 아까운 구석이 없는가보다.

 

 “좋아요. 비 안 오면 알아서 해요.”

 

 결국 의구심을 뒤로 하고 그를 따르기 시작했다. 다니엘이 생긋 웃으며 자신의 카트를 앞세웠다.

 

 “만약 비가 안 온다면 백만 원을 주지.”

 

 뭐, 뭐시라고라?

 

 “그거 녹음해놔도 되죠?”

 

 주섬주섬 휴대폰을 꺼내던 나에게로 그의 말이 날아와 박혔다.

 

 “나는 지키지 않을 약속 따위는 안 해. 더더군다나.”

 

 “......”

 

 “상대가 너라면 더욱.”

 

 빙긋 웃던 다니엘의 웃음이 어느새 의미심장한 미소로 둔갑했다. 미심쩍은 기분을 느끼며 그의 뒤를 밟았다.

 

 “아무리 봐도 창문은 없는데.”

 

 지하1층의 드넓은 식품 매장에는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 하나 없었다.

 

 결국 입구 쪽으로 걸어가다 말고 코를 찌르는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한 나머지 그를 불렀다.

 

 “저기요.”

 

 “......?”

 

 그가 말없이 멈춰 서서 나를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수줍게 어떤 지점을 가리켰다.

 

 “저것만 먹고 가요.”

 

 “뭐?”

 

 “저거요.”

 

 말하고서도 얼굴을 살짝 붉혔다. 앞에서 소시지 굽기가 한창이었다.

 

 그는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며 고개를 엷게 흔들었다.

 

 “어이가 없군.”

 

 “이리와봐요.”

 

 “싫, 윽.”

 

 재빨리 그의 손목을 낚아챘다. 덩치도 큰 주제에 나에게 순순히 따라오는 다니엘이 퍽 귀엽게 느껴졌다.

 

 “마늘이 듬뿍 든 소시지 먹고 가세요! 건강도 챙겨, 맛도 있어. 일석이조!”

 

 아줌마가 유창하게 대답하고 있었다. 소시지가 마침 다 구워질 타이밍이었다.

 

 비장한 표정으로 이쑤시개를 꺼내 한심하게 나를 쳐다보던 그에게로 덥석 내밀었다. 그가 그것을 엉겁결에 받아들며 눈가를 찌푸렸다.

 

 “먹어봐요.”

 

 “좋아. 먹어주지.”

 

 다니엘은 내 장단에 맞춰주기라도 하려는 모양인지 눈을 빛냈다.

 

 그리고는 이제 막 구워져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소시지를 나의 입가로 그가 바싹 갖다 댔다. 뜨거울 거란 생각을 하지 못한 채 방심하고 받아먹던 내가 바락 소리를 질렀다.

 

 “아 뜨거!”

 

 “뜨거운 건가?”

 

 입술이 녹아 없어질 지경이었다. 신경질적으로 노려다보자마자 머쓱한 웃음으로 대신하는 다니엘이 보였다.

 

 “미쳤어요? 입천장 다 까지게.”

 

 그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는 뜨거운 걸 못 느껴서 말이야.”

 

 맙소사.

 

 나를 보던 다니엘의 웃음이 전차 진해져가기 시작했다.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거든.”

 

 무슨 헛소리를 저렇게 확신에 가득 찬 표정으로 하는 거냐고. 아오.

 

 “다 먹고 저쪽 엘리베이터로 와.”

 

 그는 볼일 다 봤는지 소시지를 집어 들던 나에게로 무감하게 대답하고는 뒤돌아섰다.

 

 한 점을 기어이 입 안에 넣고서야 다니엘의 뒤를 서둘러 밟았다.

 

 “타.”

 

 앨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그가 먼저 의미심장하게 눈짓하자마자 나는 약간의 불안한 기분을 느끼며 안에 몸을 실었다.

 

 띵- 6층을 알리는 소음이 들려오자마자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뭐야.”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진짜 오잖아?”

 

 비가 오고 있었다. 그것도 세찬 장대비가 말이다. 알 수 없는 기분에 몸을 떨었다.

 

 “오지?”

 

 그가 나를 지나쳐 피식 웃고는 쇼핑한 물품들을 박스 안에 담아 넣는 작업에 착수했다.

 

 오소소한 소름이 등 뒤를 타고 흘렀다.

 

 도대체 비가 왜 오는 거지? 아까 그렇게 해가 쨍쨍 떠있었는데......

 

 그보다도 그는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오늘 비 온다는 예보도 없었는데.

 

 의아한 기분을 느끼며 제일 작은 상자를 꺼내 아까 전에 산 식품들을 안에 넣었다. 양이 얼마 없었던 까닭인지 2분도 채 걸리지 않고 포장을 끝냈다.

 

 박스테이프로 사정없이 조이고 나서야 그가 미간에 주름이 지도록 한숨을 내쉬는 것이 보였다.

 

 마침내 다니엘이 내쉬는 한숨의 실체를 알게 된 내가 코웃음 쳤다.

 

 “그러게 앞뒤 안 가리고 구겨 넣더라니.”

 

 “시끄러워.”

 

 그는 낑낑거리며 박스 안에 물품들을 넣고 있었다. 결국 참다못한 내가 나섰다.

 

 “도와줄게요.”

 

 나는 말없이 다니엘의 옆으로 다가가 상자 안에 물품들의 크기를 고려해 정갈하게 포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내가 하는 행동을 빤히 보다가 나와 눈을 맞추더니 고개를 홱 돌려버리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그러던가.”

 

 저런 정 안가는 인간.

 

 결국 가위로 박스테이프를 일정량 뜯어 상자를 포장하는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얼마나 많은지 박스가 도합 4개나 되었다.

 

 손을 탁탁 털고 있을 때 그가 무뚝뚝하게 대답하며 상자를 들고 돌아섰다.

 

 “가자.”

 

 넓은 다니엘의 등판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눈꺼풀이 빠직거렸다.

 

 이거 설마 나 부려먹으려고 부른 건 아니겠지?

 

 그는 힘까지 센 모양인지 저 무거운 상자들을 한꺼번에 네 개를 들어 올리고 자신의 고급 SUV앞에 갖다 놓았다. 그리고는 트렁크를 열고 전부 그것을 집어넣었다.

 

 쭈뼛거리고 있을 때 그가 나지막이 대답했다.

 

 “타.”

 

 문 앞을 서성거리다 말고 비장한 표정으로 문을 열었다. 그래, 설마 팔려가기야 하겠어?

 

 남의 차를 얻어 타보기는 실로 오래간만이었다. 조수석 문을 열어 탑승하자마자 그가 운전석에 산뜻하게 앉아 시동 버튼을 눌렀다.

 

 부웅- 웅장한 소리가 정적인 실내를 일깨웠다. 동시에 나를 빤히 쳐다보는 다니엘의 눈빛이 느껴졌다.

 

 그 부담스러운 눈길 탓에 괜히 관자놀이를 긁고 있을 때, 그가 문득 실소를 머금고는 긴팔을 들어 내 허리로 침입했다.

 

 “뭐하는 거예요?”

 

 놀라서 삐끗한 소리가 잇새를 타고 세어 나올 때, 달칵 안전벨트 잠기는 소리가 귓가를 찔렀다.

 

 “안전벨트.”

 

 냉하게 말한 그가 이내 설핏 웃었다.

 

 “이런 곳에서 무슨 짓이야 벌이겠어?”

 

 “......어이없어.”

 

 허공에다 손으로 부채질까지 해가며 어이가 없음을 토로하자마자 그가 웃으며 핸들을 꺾었다. 차는 유유하게 뒤로 돌았다가, 다시 앞으로 쏘아져가기 시작했다.

 

 “주소 알려줘.”

 

 “주소는 왜요?”

 

 경계심을 넘어선 경각심이 입 안에서 벌어져 나왔다. 다니엘이 딱딱한 톤으로 입을 뗐다.

 

 “주소를 알려줘야 데려다주지.”

 

 “아. 그렇네요.”

 

 망할.

 

 그와 만나기만 하면 멍청해지는 내 자신이 싫다.

 

 주소를 알려주었다. 다니엘은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잠시간 침묵했다.

 

 그 후로 그와 나는 별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이따금 차창을 때리는 묵직한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도 그의 차안에서 불청객이 되어버린 듯한 나 자신을 발견하는 기분은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도대체 저 남자는 무슨 꿍꿍이로 나를 데려다주겠다고 하는 걸까?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고사하고 그의 속내가 심히 궁금해질 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후로 일체 한마디도 내게 건네지 않았다. 더불어 웃음기 또한 소멸되어진 채였다.

 

 불안한 기분으로 심호흡을 크게 하며 냉정을 유지하고 있을 때, 마침내 그의 차가 멈춰 섰다.

 

 “도착했어.”

 

 “아.”

 

 그가 슬쩍 나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몇 층이야?”

 

 “네?”

 

 “몇 층이냐고.”

 

 “2층인데 그건 갑자기 왜.”

 

 덜컥, 문이 열렸다. 그가 운전석 문을 열고 비를 흠뻑 맞는 채로 아까 전에 내가 산 식료품 박스 하나를 입구 앞에다 놓고 다가와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

 

 “앞장서.”

 

 “네?”

 

 영문을 알 수 없는 다니엘의 말에 힐끗 고개를 올렸다. 그의 표정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단지 고약한 빗방울들만이 적셔 근육의 라인이 탐스럽게 살아 움직이는 다니엘의 상체만이 보였을 뿐.

 

 “들어줄게.”

 

 “괜찮은데.”

 

 그러나 나의 대답도 소용없었다. 다니엘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나에게 앞장서라고 눈빛으로 종용하고 있었다.

 

 결국 헐레벌떡 그의 앞으로 앞장서 걸었다. 동시에 다니엘은 자신의 두 팔을 들어 내가 비 맞는 것을 차단해주기까지 했다.

 

 고르지 못한 숨이 나오는 것을 느끼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뭐.”

 

 무심을 가장한 그의 짧은 대답이 들려왔다.

 

 “나, 비 맞아도 상관없는데. 어차피 가까ㅇ......”

 

 “앞장서기나 해.”

 

 그가 단숨에 말허리를 잘랐다. 아직도 두 팔을 들어 내 머리와 어깨 쪽으로 공격하려는 빗방울들을 완벽하게 차단해주는 채로.

 

 뭐라 말할지 몰라 입을 소심하게 오므렸다.

 

 “.......”

 

 다니엘의 턱으로 스며드는 빗방울이 짧은 파노라마처럼 지면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어쩐 기분인지 달콤한 설탕물에 적셔지는 느낌이었다.

 

 그의 단단한 가슴팍이 정통으로 보였다. 시간이 고요하게 멈추는 기분마저 들었다.

 

 계획에도 없던 그의 호위를 받아 애써 침착하게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엘리베이터가 없던 탓에 길게 놓여있는 계단으로 올라가야만 했다.

 

 곧, 204호에 도착하고 나서야 문을 열었다. 상자를 들던 그가 현관문 앞에 한발을 걸쳤다.

 

 생소한 경험이었다.

 

 내 집, 나의 현관문으로 남자가 들어선 일은 역사적으로도 유례가 없던 일이었다.

 

 다니엘은 능숙하게 상자를 내려다 놓고 나에게 낮게 대답했다.

 

 “잠깐만.”

 

 “......네?”

 

 그는 내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는지 금세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 사라졌다.

 

 아오. 저런 철면피.

 

 멍청해진 기분을 느끼며 현관문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가 되어서야 그가 나타났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품안에 거대한 네 개의 상자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걸 왜.”

 

 “......”

 

 그가 다시금 현관문 안으로 불쑥 치고 들어와 상자를 마룻바닥에 내려다 놓았다. 어안이 벙벙했다.

 

 “이거 아까 전에 그쪽이 쇼핑한 것들 아니에요?”

 

 “맞는데.”

 

 “근데 이걸 왜 여기에......”

 

 약간의 이질감어린 기분을 느끼고 있을 때, 그가 손을 탁탁 털며 나를 등진 채로 나갔다. 그리고 고개만을 빠끔히 돌려세워 피식 웃었다.

 

 “너 먹으라고.”

 

 “네?”

 

 “아까 전에 고기 빼앗기고 세상 무너지는 표정을 보이던 네 모습이 잊혀 지질 않아서 말이야.”

 

 그가 씨익 웃었다.

 

 옅게 떨리는 입매를 실룩이려 할 때 그가 한 손을 들어 까닥거렸다.

 

 “걱정 마. 변상 목록에는 올려놓지 않을 테니까.”

 

 맙소사.

 

 “갈게.”

 

 그는 미련 없이 등을 돌렸다.

 

 “저, 저기요!”

 

 속이 타는 느낌에 애타게 그를 불렀는데도, 다니엘은 어느새 내 앞에서 유령처럼 자취를 감췄다.

 

 바람 빠진 한숨이 입가에서 닳아 없어졌다.

 

 “......뭐야.”

 

 상자와 그가 간 자리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알 수 없는 감정이 스멀스멀 가슴을 찌르고 있었다.

 

 문득 아까 전의 그와 있던 일을 상기했다.

 

 값싼 우유 먹는다고 조롱하던 남자, 비싼 한우를 짐짝처럼 자신의 카트로 내던지며 ‘한우 사먹을 돈도 없나 보지?’ 라며 비웃음을 담아 말하던 다니엘. 무엇을 사도 제일 비싼 것으로만 고집하던 그가 내게 보여주었던 사악한 미소까지도.

 

 그렇게 비싼 것들만 싹싹 긁어모은 그의 쇼핑 목록들이 거실이라고 부르기에도 창피한 마룻바닥에 경건히 놓여있었다.

 

 줏대 없는 발짓이 제자리에 박혀 옴짝달싹도 못하고 있었다.

 

 비에 젖어버려 축축해진 그의 너른 등판이 손에 잡히는 것만 같았다. 눈꺼풀이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는데.”

 
작가의 말
 

 결국 줄거였으면서.

 츤츤이가 따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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