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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혈마연애전기
작가 : 추적룡
작품등록일 : 2017.11.20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던가. 강호의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혈사를 암시하는 서책의 출현. 때를 맞춰 출몰하는 괴인들. 수백 년 전 멸문한 혈교의 부활조짐. 마교와 사파의 심상찮은 움직임까지. 모든 일의 배후이자 새로운 혈마로 지목된 청년은 정작 엉뚱한 소리만 할 뿐이다. 자신은 강호제일미와 혼인하기 위해 강호에 출도했다고. 그리고 엄숙한 얼굴로 선언한다. 자신의 연애를 방해하면 정, 사, 마를 막론하고 가만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괴팍하지만 가슴 따뜻한 이 혈마는 과연 무림을 혈겁에서 구하고 영웅이 될 수 있을... 아니, 그보다 강호제일미에게 장가들 수 있을지. 본격 애인쟁취 분투기, 를 빙자한 무림과의 맞장뜨기가... 진짜 혈마의 전설이 이렇게 시작된다.

 
괴이한 문양
작성일 : 17-12-15 18:53     조회 : 379     추천 : 0     분량 : 6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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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이 깨어났다!”

 

 “흐악! 아직 살아있었어?”

 

 “빨리 피해야 한다구!”

 

 사람들은 백년혈마가 죽었다고 여겼었기에 그만큼 충격이 컸다. 그들은 소름끼치는 백년혈마의 음성만으로 혼비백산하여 달아나고 있었다.

 

 “아가씨, 안됩니다!”

 

 “멀찍이 떨어져서 보기만 할게.”

 

 “호기심을 채우시려 할 일이 아닙니다. 죽어간다고는 해도, 아직은 위험한...”

 

 “가서 보려는 이유가 있어!”

 

 서천휘는 한숨을 내쉬었다. 진혜미가 한 번 고집을 피우면 여간해서는 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평소와도 조금은 다른 느낌이었다. 진혜미의 눈빛은 한없이 진지해 보였다.

 

 “어쩌면, 사람들을 도와야 할 일이 있을 지도 몰라.”

 

 “무슨 말씀이십니까?”

 

 “내가 저 괴인을 잘 알고 있는 거 같아.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이 될 수도 있어.”

 

 “그게 무슨...?”

 

 “설명은 나중에 할게.”

 

 “아, 아가씨!”

 

 서천휘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진혜미를 뒤따르기 전에 일단 수하 무인들부터 둘러보았다. 하나라도 더 보탬이 될까 해서였다.

 

 ‘이거야 원...’

 

 불행하게도 그럴 여력은 없어 보였다. 다들 제 한 몸을 추스르기에도 바쁠 뿐이었다. 백년혈마에게 혈도를 제압당하면 내력이 급속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어서 몸을 추스르도록!

 

 서천휘는 전음을 보낸 후, 진혜미를 뒤따랐다.

 

 ‘그런데... 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서천휘 역시도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알지 못했다.

 

 ‘백년혈마가 갑작스런 주화입마에 빠진 탓에, 제풀에 쓰러졌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공교로웠다.

 하지만 무사들 대부분은, 백년혈마가 스스로 주화입마에 들었다는 것 외에는 다른 가정을 할 수 없었다.

 그만큼 척유한의 일권이 창졸간이었던 것이다.

 

 척유한이 백년혈마를 한 주먹에 쓰러뜨리는 광경을 목도하기 위해서는 중원 전체를 통틀어서 한 손에 꼽을 만큼의 막대한 내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니 경험 많은 서천휘로서도 감히 짐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긴, 존재하지도 않는 환청이 들린다면서 발광을 할 때부터 괴이쩍었지.’

 

 백년혈마가 들었던 목소리 역시도, 높은 수위의 내력 탓에, 나머지 인원들에게는 가청음역(可聽音域)을 훨씬 벗어난 것이었다. 하여 무인들은 백년혈마가 저 혼자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다만 서천휘는...

 

 ‘혹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고인이라도 있었던 걸까?’

 

 한 가닥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혜미 아가씨에게 입맞춤을 했던... 새파란 청년은 누구란 말인가?’

 

 서천휘는 자신이 추측하는 존재가 바로 그 청년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무리 살펴봐도 지저분한 괴짜로만 보일 뿐, 무공과는 연관이 없어 보였던 것이다.

 

 

 

 

 

 

 “흐어어... 쿨럭! 쿠어억! 거기... 네... 네놈!”

 

 백년혈마가 연이어 피를 뿜어대며 말했다.

 

 저벅!

 척유한이 멈춰 섰다. 하지만 딱히 백년혈마에게 다가서던 것은 아니다.

 

 “......”

 

 그와는 반대로, 백년혈마의 존재에는 관심조차 없는 양, 일대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이는 현재의 상황과는 묘한 위화감을 자아내는 모습이었다.

 

 웅성웅성!

 

 달아나던 사람들이 멀찍이서 수군거렸다. 그런 척유한을 향해 딱하다는 듯이 한마디씩을 던졌다.

 

 이 자리의 모두가 백년혈마의 눈치를 살피거나, 혹은 아예 피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것과 동떨어진 척유한의 모습은, 상황 파악을 못 하고 제 멋대로 구는 백치(白痴: 바보)와 같아 보였던 것이다.

 

 저벅 저벅!

 

 과연 엉뚱해 보일 만했다. 척유한은 몇 발짝 천천히 내딛다가는 멈춰서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 시선은 주변 경관에 머물러 있었다. 때때로 안광이 이채를 띠었다. 무표정한 얼굴이었음에도, 눈빛 깊은 곳에서 은은한 광채가 흘러나왔다. 마치 갓 태어난 아기처럼, 신기한 것을 볼 때의 희열이 묻어나오는 눈빛이었다.

 

 무의미하다 못해 바보스러워 보일 지경이긴 했지만, 한편으로 새벽의 정적 같은 경건하고 엄숙한 느낌이 스치기도 했다. 그런 동작들의 틈 사이로, 백년혈마의 소름끼치는 기성이 파고들었다.

 

 “흐으으으... 쿨럭! 쿠어억! 아직 좋아하기는 이를 것이다... 운 좋게 나 하나를 꺾었다고 한들... 안심하기는... 쿠어어어억!”

 

 저벅! 저벅!

 

 척유한은 다시 걸었다. 유유한 발걸음으로 백년혈마의 주위를 소요(逍遙)했다. 여전히 백년혈마에게는 일별조차 주지 않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보기(어리석은 사람)처럼, 평범한 경관을 유심하게 지켜보며 한 걸음씩 느긋하게 내딛고 있었다.

 

 저벅! 저벅! 저벅!

 

 태어나서 처음으로 발을 떼는 것이라도 되는 양, 보보(步步)가 신비하고 소중하다는 느낌이 드는... 그러한 발걸음의 연속이었다.

 

 “쿠어어어어!”

 

 -닫아라.

 

 척유한은 눈빛으로 일갈했다. 그러자...

 

 “쿱... 쿠쿱... 쿠쿠쿱...!”

 

 피에 물든 백년혈마의 입이 황급히 다물어졌다. 척유한이 내력으로 찍어 누른 것이다. 급하게 닫혀진 입술 아래로, 부러진 송곳니의 조각들이 짓뭉개진 아래턱을 찢어발기듯 파고들었다.

 

 “쿠웁... 쿠우우우...!”

 

 “말해 봐.”

 

 척유한이 그제야 흘긋 백년혈마를 보고 말했다. 주위에는 기파의 장벽을 쳐둔 상황이었다. 둘 간의 대화를 주변에서 엿들을 수는 없었다.

 

 “크흐으으으... 원통하군... 피의 세상(血世)을 눈앞에 두고 먼저 가야하다니... 그나저나... 크흐흐... 영웅이라도 되고 싶었던 건가? 어째서...”

 

 “끝까지 시끄러운 놈이군.”

 

 “크으으으... 흐어어어? 그... 그렇단 것은...?”

 

 “......”

 

 척유한은 대꾸하지 않았다. 하지만 엄중한 눈빛을 보면 그 뜻을 짐작할 수 있었다.

 

 “고... 고작... 시끄러워서... 내 행사를... 방해했다는 것인가... 쿨럭! 쿠어어어억!”

 

 백년혈마는 수치심과 원념이 뒤섞이자, 숨을 격하게 내쉬며 피를 토했다. 하지만 감히 짐작할 수 없었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사내가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엄청난 기파의 파공성과 병장기들의 요란한 소리, 그리고 심지어는... 세 노괴의 썰렁한 잔소리에 시달려 왔는지를. 시끄러운 것을 얼마나 싫어하게 됐는지를 말이다.

 

 “크허어어어...”

 

 백년혈마의 눈에서 붉은 기운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었다. 생명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알았다는 듯 백년혈마가 마지막 숨결을 토해냈다.

 

 “혈루염화(血淚炎華)... 혈세무량(血世無量)... 혈천만극(血天滿極)...”

 

 저벅!

 

 척유한이 멈춰섰다.

 

 ‘그 구결은...?’

 

 고개를 돌려 백년혈마를 내려다봤다. 눈매에서는 섬광이 번뜩였다.

 

 -혈루염화(血淚炎華)...

 -혈세무량(血世無量)...

 -혈천만극(血天滿極)...

 

 ‘지긋지긋한 암동 속에서 들었던 피의 구결!’

 

 저벅 저벅!

 

 척유한이 다가갔다. 구결의 내용을 어디서 얻었는지 알아보려 할 때.

 

 “크흐으으으... 과연 그대가... 지존(至尊)을 감... 당... 할... 수... 있... 을... 까...”

 

 원독에 찬 마지막 말을 남겨놓은 채, 백년혈마의 숨이 끊어졌다.

 그 순간.

 

 ‘저것은...!’

 

 척유한의 미간이 꿈틀했다.

 백년혈마가 숨을 거두고 난 직후. 말라비틀어진 고목 등걸처럼 주름진 목덜미에 문양이 나타났다. 일견 쐐기꼴의 모양으로, 한쪽이 뾰족하고 전체적으로 네모꼴의 조각들로 이뤄진 것이었다.

 

 ‘자문(刺文: 문신)처럼 보지만 저것은 사실...’

 

 척유한이 생각할 때.

 

 “하아, 자문 같아 보이나... 역시 아니겠지?”

 

 등 뒤에서 중얼거리는 말소리가 들렸다. 진혜미였다.

 

 “...백년혈마의 공력을 이루는 근간은 천인혈, 만인혈과 같은 사악한 수법이다. 숱한 사람들의 피로 이루어진 정기를 토대로 했기에, 숨을 거둔 직후에는... 내력의 핵(核)이 문양으로 형상화 되어 나타났다 사라진다, 라니...”

 

 진혜미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 아미를 찌푸린 채, 고개를 연신 갸웃거렸다. 눈앞의 광경을 직접 보고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

 

 척유한이 그런 진혜미를 흘긋 보았다. 그제야 시선을 느꼈는지, 진혜미가 당황하여 말했다.

 

 “아! 무슨 말이냐면... 책에서 봤어요. 그러니까, 매담집에서...”

 

 진혜미가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말해 놓고 보니, 오히려 자신이 바보가 된 기분이었던 것이다.

 

 “왜... 왜요? 내 말을 못 믿겠어요? 그러니까, 지금 그 눈빛은... 매담집에서 본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고 떠벌이는 한심한 여자라고 생각하는...”

 

 “믿어.”

 

 척유한이 말했다.

 

 “네에, 물론 그러시겠... 네?”

 

 진혜미는 한바탕 잔소리 신공을 퍼부으려다말고 말문이 막혔다.

 

 “정말로... 믿어요?”

 

 “응.”

 

 척유한은 이미 시선을 백년혈마에게 돌린 뒤였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한없이 어리바리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했다. 진혜미는 마치, 뭔가 손해를 본 듯한 기분이었다.

 

 ‘흥! 역시 좀 이상한 사람인가? 매담집에서 본 괴인과 똑같다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어찌 그리 쉽게 믿는다고...’

 

 실은 자신이야말로 눈앞의 현실을 내심 부정하고 싶었던 것이다. 어렴풋하기는 해도, 실은 오늘 일어난 일들이 전부 이상했다. 백년혈마의 기파를 막아냈던 것부터가 말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찬찬히 해볼 겨를은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진혜미의 머릿속에 빠르게 스쳐가는 것이 있었다.

 

 “자... 잠깐만요!”

 

 진혜미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큰일이야! 지금까지 나타난 일들이 매담집의 내용대로라면...!’

 

 진혜미가 눈을 크게 떴다.

 이야기 속에서 백년혈마의 최후는 이러했다.

 

 ‘백년혈마에게 쐐기꼴 문양이 나타났다는 것은... 죽어가기 직전, 혈기공이 전신에서 폭주한다는 뜻. 수 초 이내로 백년혈마의 전신은... 폭발할 것이다!’

 

 진혜미가 고개를 치켜들었다. 척유한을 비롯한 모두에게 피하라는 말을 해야 했다.

 

 “위험해요! 지금 당장...”

 

 그때 척유한의 눈빛과 마주쳤다.

 

 싸아아아!

 

 ‘세상에! 저런 눈빛이라니...!’

 

 조금 전까지와는 다른, 말할 수 없는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눈빛이었다. 진혜미는 두 다리의 힘이 갑자기 풀리는 것을 느꼈다.

 

 콰콰쾅!

 

 귓가에 아련하게 폭발음이 들려왔다.

 

 ‘너무 늦었어!’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혜미의 눈앞에 칠흑 같은 장막이 내려앉았다.

 

 ‘바보같아, 나... 좀 더 자신을... 믿었어야 했는데... 그랬으면 매담집의 내용대로... 사람들에게 빨리 경고할 수 있었을 것을!’

 

 

 

 

 ‘...!’

 

 진혜미는 눈을 떴다.

 

 ‘언제 여기에...?’

 

 뜻밖에도, 그녀는 폭발의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 위에서 홀로 눈을 떴다. 조금 전의 일들이 기억나지 않았다. 언덕 아래를 살펴보니 사람들은 무사했다. 모두들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백년혈마는?’

 

 흉측한 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폭발을 한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 저곳은... 큰 구멍이 뚫려 있었던 곳인데?’

 

 방금 전까지 큼지막했던 지표면의 구멍이 흙더미로 채워져 있었다.

 

 ‘메꿔진 구멍 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어...’

 

 그 안에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나고 있었다. 폭발하기 전에, 누군가가 백년혈마를 구덩이에 집어넣고 흙으로 메꿔 넣기라도 했다는 건가.

 

 ‘설마, 저 사람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진혜미는 언덕 아래를 내려다봤다.

 

 ‘그럴 리가...’

 

 허름한 무복의 청년이 걷고 있는 뒷모습이 보였다. 말투와 행동이 한없이 가볍고 엉뚱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저벅!

 

 ‘우연일 수 있을까?’

 

 척유한은 천천히 걸었다. 드넓은 하늘 아래, 거침없이 발걸음을 내딛는 그 순간을 얼마나 그려왔던가.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자유를 얼마나 바랐던가.

 

 하지만 이 순간,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상념만이 요동치고 있었다. 방금 전에 보았던 무언가가 척유한으로 하여금 무거운 생각에 사로잡히게 했다.

 

 ‘쐐기꼴의 문양... 그것은 사중혁의 검집에 새겨져 있었던 것과 같다.’

 

 만약... 우연이 아니라면?

 

 ‘사중혁이 개입되어 있다는 건가?’

 

 콰직!

 

 ‘놈을 잡아서...’

 

 척유한은 주먹을 불끈 틀어쥐었다.

 

 ‘...참(斬)한다!’

 

 눈가에 한 줄기 기광이 번뜩였다.

 

 

 

 

 진혜미는 고개를 갸웃했다.

 

 ‘척유한이라는 사람... 지금은 멀쩡해 보이잖아?’

 

 정신이 이상하다는 느낌은 온데간데없었다. 아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무슨 생각에 저렇게 사로잡힌 걸까?’

 

 대단한 명승지라도 걷고 있는 양, 척유한은 넋을 잃다시피 한 모습이었다. 매순간을 음미하기라도 하는 듯한 광경은 조금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다.

 

 ‘어떤 사람일까?’

 

 진혜미는 문득 궁금해졌다.

 

 ‘그리고 또... 그 문양은 어떻게 된 거람?’

 

 매담집에도 나와 있었듯이, 백년혈마에게 나타났던 문양은 단순한 장식용의 화려한 도안이 아니었다.

 문자(文字)였다.

 서장(西藏: 티베트)의 글자.

 그것은 서장 문자를 기반으로, 홍교(紅敎: 라마교 일파. 티베트 고유 신앙과 합쳐져서 이루어진 종교)의 승려가 만든 전대(前代)의 문자였다.

 그 뜻은 혈세(血世)!

 피의 세상이 도래할 것을 바라는...

 

 원나라 시대의 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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