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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심청 부활전
작가 : 망생이
작품등록일 : 2016.8.23

알려진 동화 속 내용과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인당수에 빠져야만 했던
우리의 주인공 심청은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옥황상제는 그 소원을 들어주되 조건을 내건다.
인간세상으로 흩어진 명세경 조각을 모아오라는 것,
허나 허락된 시간은 단 100일.
그 100일 동안 심청은 살기 위해 명세경의 흔적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많은 일들을 겪는다.

 
재회
작성일 : 16-09-05 14:50     조회 : 452     추천 : 0     분량 : 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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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쾅쾅쾅!’

 

 “이리 오너라! 어서 문을 열란 말이다!”

 

 술에 취한 몽룡이 대문 앞에 서서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부랴부랴 행랑아범이 나와 문을 열어주었다.

 

 하지만 잠시나마 기다린 것에 화가 난 몽룡이 행랑아범의 뺨을 후려쳤다.

 

 “ 아이쿠, 나으리, 왜 이러십니까.”

 

 “감히 네깟놈이 날, 아니 나님을 기다리게 해?”

 

 이어서 몽룡의 발길질이 이어졌다.

 

 야밤의 소란에 이몽룡의 아버지가 사랑채에서 나왔다.

 

 “아니, 네가 지금 정신이 있는 게냐, 없는 게냐? 때가 어느 때인데 천지분간 못하고 이러는 것이야!”

 

 그러나 아버지의 불호령에도 몽룡은 여전히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실실거리며 웃을 뿐이었다.

 

 그 모습에 더욱 격노한 아버지가 소리쳤다.

 

 “네가 진정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단 말이냐! 우리 대비마마께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도 모르는데, 어렸을 때부터 친남매처럼 함께 자란 사촌오라비란 놈이 매일 이리 계집질에 술에 취해있어서야 되겠느냔 말이다!”

 

 아버지의 격노를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실실거리던 몽룡이 순간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리고 뒤이어 코고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이에 몽룡의 아버지는 황당하다 못해 어이없어 하늘만 쳐다볼 뿐이었다.

 

 한편, 춘향은 자신의 방에서 줄이 끊어지고 여기저기 흠집이 난 가야금을 애정 어린 손길로 쓰다듬고 있었다.

 

 하지만 애틋한 손길과는 달리 눈빛은 무서우리만치 매섭게 번뜩였다.

 

 그때, 갑자기 향단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에구머니나! 가야금이 어쩌다 이리....”

 

 황급히 가야금을 등 뒤로 숨기는 춘향.

 

 “한동안 보이지 않고, 다른 걸로 연주 하시기에 안 그래도 줄이 끊어졌나 했습니다. 그리 아끼시던 게 이리 망가졌으니 우리 아씨,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꼬.”

 

 “암 아팠지. 살이 물어뜯기는 것처럼 아팠지. 숨을 못 쉴 만큼 아프고 또 아팠지.”

 

 “예?”

 

 멍한 눈으로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던 춘향이 말을 돌렸다.

 

 “이 늦은 시각에 왜 들어온 것이냐?”

 

 “내일 신임 사또 축하연에 가시려면 얼른 주무셔야 할 터인데, 불이 켜져 있어서요. 어서 주무십시오. 곱디고우신 우리 아씨지만 그래야 더 빛나지 않으시겠어요?”

 

 춘향이 피식 웃었다.

 

 “그래, 알았다. 그만 나가 보거라.”

 

 피부를 위해서라는 듯, 향단이 자신의 얼굴을 톡톡 두드리며 다시 재촉하고 나가자, 춘향의 얼굴에 서늘한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쓸쓸한 눈으로 등 뒤로 감췄던 가야금을 다시 바라보았다.

 

 다음날 낮.

 

 최원은 남원의 시전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동안 보아왔던 시전들과는 달리, 한산하기만 한데, 흥정을 하는 사람도 몇 되지 않을뿐더러, 물건 값을 물어봐도 상인들 반응 역시 시큰둥하기만 했다.

 

 의아한 듯 시전 구석구석을 둘러보던 최원은 한 아이와 부딪혔다.

 

 열 살 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였다.

 

 “괜찮으냐?”

 

 하지만 아이는 대답도 하지 않고 냅다 도망쳤다.

 

 뭐지... 하는 표정으로 잠시 그대로 서 있던 최원.

 

 아차 싶어 바지춤을 더듬는데, 주머니가 사라지고 없었다.

 

 원은 급히 아이를 뒤쫓았다.

 

 한참을 쫓아가던 최원은 그만 아이를 놓치고 말았다.

 

 걸음을 멈추고 문득 주위를 둘러보는데, 마을 전체가 가난하고 누추한 동네였다.

 

 사람들은 헐벗고 굶주린 듯 하고, 어린아이들은 아사 직전으로 보였다.

 

 충격 받은 얼굴로 그 자리에 우뚝 서 있는 최원의 곁으로 노인 한 명이 다가왔다.

 

 원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퉁명스럽게 말을 붙였다.

 

 “아무리 봐도 이런 데 올 양반님네는 아니신 거 같은데, 무슨 일이십니까?”

 

 “한 사내아이를 따라왔다네.”

 

 노인은 무슨 일인지 짐작이 가는 듯 했다.

 

 “이 마을 꼬라지를 보시고도 돈 찾아갈 마음이 드신다면 양심에 털이 난 게지...”

 

 “이 마을은 왜 이리 참담한 모습인가?”

 

 “사나흘에 한 끼를 먹을까 말까인데, 그 누구라도 이 지경이 되지 않겠습니까?”

 

 “나라에서 푸는 구휼미가 있지 않은가.”

 

 “구휼미가 언제부터 우리 차례까지 왔답니까? 내가 죽으면 그때나 순서가 오려나....”

 

 노인의 말에 최원의 얼굴이 잔뜩 굳었다.

 

 *****

 

 마을 관아 마당에서는 주인 없는 새 사또 부임 축하연이 한창이었다.

 

 가득 모여 있는 사람들 중에는 춘향과 몽룡의 모습도 있었다.

 

 몽룡이 연회장을 휘- 둘러보는데, 연회의 주인공인 최원의 모습이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몽룡은 춘향에게 낮은 소리로 놀렸다.

 

 “이 연회의 주인이 안 보이는구나. 이를 어쩐다... 이번엔 만만치 않겠어. 이런 외골수는 처음이지?”

 

 “나으리는 이 상황이 재밌으십니까?”

 

 “재밌기는... 다 네가 걱정이 돼서 하는 말이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누굽니까, 성춘향입니 다.”

 

 몽룡은 점점 더 흥미가 생긴다는 얼굴로 춘향을 흘깃 보았다.

 

 그 때, 최원이 화가 난 채 연회장 안으로 저벅저벅 들어섰다.

 

 원은 풍악소리가 요란하고, 사람들이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모양들을 보고는 분노하여 소리쳤다.

 

 “당장 풍악을 멈춰라!!”

 

 풍악이 멈추고, 일순간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그러자 이방이 원에게 달려와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읍소했다.

 

 “아이고 나으리, 송구합니다. 나으리도 안 계신데, 사람들은 몰려들고, 시간은 지체되다 보니, 그만 소인 마음이 급해져서... 용서 하십시오.”

 

 “헐벗고 굶주린 가난한 백성들은 지금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고 있는데, 그 백성들을 보살펴야 할 관아에서 잔치를 벌인다는 게 말이 되는가!!”

 

 “무슨 말씀이신지...”

 

 “저 산 속에 있는 부락 주민들에게 구휼미는 제대로 지급되고 있는가?”

 

 “물론입니다요.”

 

 “뭐라?”

 

 원의 의심과 힐난 가득한 시선이 이방에게 꽂혔다.

 

 이방은 뭔가 찔리는 것이 있으면서도 짐짓 모르는 척 했다.

 

 그런데 그 때, 안의 상황을 모르는 억삼과 심청이 시끄럽게 들어섰다.

 

 “여긴 또 왜 와? 맛있는 밥 먹여준다며? 그리고 돈도 없으면서 어떻게 사준다는 거야?”

 

 “아까 우리가 도랑에서 구해준 선비가 이곳 연회 초대장을 주었거든요.”

 

 “그래? 근데 그걸 왜 너한테 줘? 발목 삔 걸 고쳐준 건 난데.”

 

 “어차피 같이 올 거, 누가 받음 어때요? 이제 그만 좀 징징거리고 어서 먹기나 하자고요. 여기 떡- 하니 한 상...”

 

 심청과 억삼이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주위를 돌아보는데, 그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 다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는 걸 깨달았다.

 

 둘이 멋쩍어하고 있는데, 심청과 최원의 눈이 딱- 마주쳤다.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몹시 놀라 당황했다.

 

 심청이 자기도 모르게 황급히 돌아서서는 혼잣말로 궁시렁 거렸다.

 

 “저 인간은 대체 여기 왜 있는 거야...”

 

 하지만 원은 청을 모른 척하고 이방에게 명을 내렸다.

 

 “그만 파하게!”

 

 최원이 자신의 집무실을 향해 걸어갔다.

 

 공짜로 배를 채우기 위해 잔치에 왔던 심청은 최원의 말에 화들짝 놀라, 상 앞에 얼른 퍼질러 앉아 음식을 마구 집어 먹기 시작했다.

 

 억삼이 그런 심청 옆에 와 음식을 빼앗으며,

 

 “지금 뭐하는 짓이야?”

 

 “왜? 왜 이 좋은 산해진미를 앞에 두고 못 먹게 하는 겁니까? 사또 부임 축하연이 있다 해서 내 얼마나 기대를 하고 왔는데...”

 

 “으이그... 눈치가 없으면 코치라도 있어야지, 장 파한 것도 몰라?”

 

 “모르긴... 모른 척 하는 거죠.”

 

 심청이 다시 음식을 허겁지겁 먹고, 억삼은 이를 말리며 티격태격하고 있었다.

 

 한 쪽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몽룡이 심청을 보며 씩- 웃었다.

 

 그러자 곁에 있던 춘향이 비아냥거렸다.

 

 “눈이 많이 낮아지셨습니다.”

 

 “새 사또 일이 쉽지 않을 듯 한데, 네 일이나 신경 쓰거라.”

 

 몽룡의 깐족거림에 춘향이 서늘한 미소로 받아쳐줬다.

 

 *****

 

 한양 궁궐에서는 상선이 어의를 남몰래 만나고 있었다.

 

 “또 왜 보자고 했는가?”

 

 “좀 더 주셔야겠습니다.”

 

 “나를 자네의 돈주머니로 아는가? 지난 일 년 간 나와 전하를 협박해 가져간 돈이 자그마치 기와집 오십 채 값이야.”

 

 “그럼 딱 백 채를 채워주시면 되겠군요.”

 

 “뭐라?”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고향으로 내려가 세상일은 모두 잊고 조용히 살겠습니다.”

 

 “노름에 빠진 인사의 말을 어찌 믿겠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일 터이니, 더 이상 상대하지 않겠소이다.”

 

 “그날 밤의 일을 폭로해도 좋다는 말씀입니까?”

 

 “...”

 

 “한 해 전의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시나본데, 소인이 다시 상기시켜드리지요. 선왕께서는 입을 벌리고 눈을 똑바로 뜨고 숨을 거두셨습니다. 더구나 목 아래엔 검은 액흔(목 졸린 상흔)이 감돌고, 식기상(食氣顙 : 목구멍, 인후)은 꺼져 있었고요. 즉, 늑사(勒死 : 목이 졸려 죽음) 당하신 것이지요. 그리고 선왕께서 승하하실 때 그 자리에 있었던 건, 지금의 주상 뿐이셨습니다.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면 어찌 되겠습니까?”

 

 상선은 코웃음 쳤다.

 

 “이미 선왕의 옥체는 썩어 문드러졌을 것이오. 어의의 말을 어찌 증명할 수 있겠소?”

 

 어의가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주상전하께서는 모르시지요?”

 

 “?”

 

 “적장승계(嫡長承繼 : 정실부인이 낳은 장자가 승계함)라 적힌 나무토막을 대비전

 (大妃殿)에 가져다 놓은 이가 바로 상선이란 사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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