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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왕이 강림했다고 합니다.
작가 : 쌀맛
작품등록일 : 2017.10.31

<퓨전 판타지>
어느 날 하늘은 불길한 검은색으로 덮였고, 무서움에 마을사람들은 성으로 가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로 하는데........

 
12화
작성일 : 17-12-14 02:46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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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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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서지고 갈라져 활짝 열린 성문으로 보이는 성안의 모습은 불탄 집들과 누군가의 피로 적셔진 끔찍한 모습이었다.

  그곳은 어째서인지 불길한 검은색의 오라가 은은히 피어나고 있었고, 갑작스러운 한기에 잠식된 것처럼 일행의 몸을 부르르 떨게 했다.

  “들어가 봐야 할까?”

  빌리가 떨리는 어투로 톰에게 물어보았다. 그러나 톰은 쉬이 대답할 수 없었다. 무언가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성으로 들어가야 하는 게 맞겠지만, 과연 저 성으로 들어가는 것이 올바른 판단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찰스가 힘겹게 대답한다.

  “들어가 봐야겠지.”

  찰스는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자신에게 무언가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저곳은 계속해서 자신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찌릿찌릿한 죽음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하지만 가야만 한다.

  “빌리, 여기서 이런 말 한다는 게 웃기지만 넌 그냥 여기 있어라. 너랑은 처음부터 상관없는 이야기였잖아.”

  찰스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자기답지 않은 말을 남기고는 조심스럽게 성으로 접근했다. 그리고 톰역시 침을 한 번 삼키고는 찰스의 뒤를 따랐다.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게 무거운 짐들은 나두고 무기만 챙겨서 떠나는 일행의 표정은 비장했다.

  빌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멀어져가는 둘을 본다.

  빌리도 둘의 뒤를 따라가고 싶었지만 마음과 달리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마치 다리가 돌이라도 되어버린 것 마냥.

  “무사히 다녀와야 돼. 찰스.”

  빌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둘의 무사귀한을 비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빌리가 둘의 안전을 빌고 있는 와중, 성에 접근하는 둘은 한 겨울의 한파를 체험하고 있었다. 어둡고 불길한 그 오라는 입에서 하연 서리가 세어 나올 정도로 주위 온도를 춥게 만들고 있었다.

  “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추위에 찰스가 입을 심하게 떨며 중얼거렸다.

  강하게 망토를 동여맨다. 하지만 추위는 외투를 뚫고 뼛속까지 시리게 만들었다.

  “빨리 알아보고 돌아가자.”

  찰스는 엄청난 추위에 그렇게 말하고는 성급히 성으로 한 발자국을 더 디뎠다. 그런데 톰이 갑자기 찰스의 뒤통수를 내리누른다.

  “컥!”

  찰스는 단발마디를 터트리며 그대로 바닥에 엎어졌다.

  다행히 충격은 그리 크지 않았기에 찰스는 바로 정신을 차리고 톰을 노려볼 수 있었다.

  “뭐하는 짓.......!”

  “쉿!”

  소리치려는 찰스를 톰이 재빨리 입을 막아 조용히 시켰다. 찰스는 톰의 표정이 꽤나 심각했기에 화를 내려던 것을 억지로 억누르고는 톰이 하는 짓을 지켜보았다.

  톰은 찰스의 입을 막은 반대 손을 들어 한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톰의 손 방향에 따라 따라가는 찰스의 시선.

  그곳에는 검은색의 거대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저게 뭐야?’

  고블린들이라는 몬스터들과 비교하는 게 부끄러울 정도로 그것들은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포스를 풍기고 있었다.

  인간과 비교해도 덩치가 몇 배는 큰 녀석들.

  톰이 떨리는 어투로 그것들의 정체를 말했다.

  “검은 마물........ 통칭 아이스.”

  “아이스? 그게 몬스터 이름이라고?”

  “저건 몬스터 같은 게 아니야. 그들이 지나갔다는 흔적이지.”

  “그들.......?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톰은 뭐가 그리 무서운지 공포에 질린 얼굴로 몸을 사정없이 떨고 있었다.

  그의 무심하고 냉정한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어둠이 무서워서 벌벌 떠는 한 명의 아이만이 그곳에 있을 뿐.

  톰은 질린 표정으로 찰스를 바라보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딱 그 꼴이구나.”

  “뭐?”

  “잭아저씨의 말이 옳았어. 답은 숨거나 그들을 피해 도망치는 것뿐이야. 아론백작? 왕국? 이건 인간 따위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아까부터 왜 그래? 저 몬스터들이 그렇게 강한 거야?”

  찰스는 다시 한 번 그 아이스라는 녀석들을 바라보았다. 그것들은 한 가지 형태를 이루고 있지 않았다. 돌 같이 생긴 녀석들도 보였고, 사람의 형태를 띠고 있는 녀석이나, 각종 짐승의 모습을 한 녀석 등등 굉장히 형태가 다양했다.

  찰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저것들과 싸우게 된다면 결코 자신이 이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톰의 반응은 찰스 입장에서는 너무 심했다.

  그렇기에 찰스는 의문스러운 얼굴로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대로 그냥 가는 건.”

  톰의 매서운 주먹이 찰스의 뺨을 후려갈겼다.

  퍽!

  “컥! 미, 미친! 뭐하는 짓이야?”

  아이스들 때문에 큰소리를 낼 수 없는 찰스가 아픈 뺨을 어루만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톰은 그런 찰스를 짜증 섞인 표정으로 노려보며 낮게 읊조렸다.

  “이 무식한 새끼야. 살고 싶으면 잘 들어. 저것들이 의미하는 게 뭔지 알아? 위험한 몬스터? 그 정도 수준이 아니야. 저것들은 그들이 다녀갔다는 흔적이라고. 젠장, 그 불길한 하늘을 봤을 때부터 눈치 챘어야 했던 건데.”

  톰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순서에 상관없이 빠르게 내뱉더니 고개를 세차게 털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빨리 도망쳐야 돼. 마을에 이 사실을 전해야 된 다고. 젠장, 젠장. 왜 그런 생각을 못해서. 이런 병신 같은 놈.”

  “톰, 진정해. 진정하라고.”

  찰스는 우선 톰을 진정시켰다. 그에게는 반드시 들어야 할 말이 있었기에 그를 진정시켜야만 했다.

  그리고 찰스의 노력으로 톰은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렸고, 찰스는 그 제서야 톰에게 묻고 싶었던 것을 물어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 일행은 무사하실 수 있는 거야?”

  톰은 잠시 침묵하였다.

  “........”

  그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찰스에게 말했다.

  “어둡고 불길했던 검은 하늘. 그리고 저 아이스라는 마물들은 한 가지 사실을 의미해. 바로 마왕이 중간계에 강림했다는 거.”

  “하.......?”

  찰스는 어이가 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톰의 말은 마치 어제 같이 놀았던 친구가 오늘 죽었다고 말하는 것처럼 갑작스럽고 믿기지 않는 말이었다.

  “마왕? 무슨 개소리야? 그거 전설 아니었어?”

  “몇백년 전에 실제로 나타 난적이 있어. 그 압도적인 힘에 사람들은 강림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지.”

  “아니, 그래도. 마왕이라니........”

  “저건 정말로 마왕의 흔적이 맞아. 그가 강림했다는 사실이지. 이제 모든 상황이 맞아 떨어져. 마왕이 이 세상에 나타난 거야.”

  “그,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건데?”

  톰은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멸망이야.”

  톰은 그리 말하고는 자세를 낮춰 기어가듯이 짐을 나둔 곳으로 걸어갔다.

  “수색은 여기서 끝이야. 이젠 정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믿고 기다릴 뿐이지. 난 어머니와 숲 깊은 곳으로 가 숨어 살겠어. 어머니가 보고 싶어. 너도 마을에 있는 가족을 생각해.”

  톰은 망설어지 않고 성에서 등을 돌려 걸어갔다. 그리고 찰스는 그런 멀어져 가는 톰을 보다가, 미련이 남았는지 성 쪽을 한 번 더 쳐다보았다.

  찰스도 바보는 아니었다. 마왕이라는 말은 전혀 믿기지 않지만, 이 이상 수색을 하는 것이 무리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저 아이스들을 뚫고 성으로 들어가는 것도 무리였고, 성으로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살아있을 아버지의 흔적을 찾는 것은 무리였다.

  찰스는 지금이 돌아가야 할 때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더 이상 정말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으적- 으적-

  사고는 인간의 예상을 뛰어넘어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어제 놀았던 친구가 오늘 죽을 수도 있는 거다.

  그것은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들려온 이질적인 소리였기에, 찰스의 얼굴은 자연스럽게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돌아갔다.

  “톰.......?”

  톰의 하체가 괴물의 입 밖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녀석의 입은 거대했다. 키가 4m는 되어보였는데, 반이 얼굴이었고, 그 얼굴의 대부분이 입이었다.

  으적- 으적-

  괴물은 정말 맛있게 톰을 씹어 먹었다. 그리고 찰스는 그 모습을 보며 그 어떤 말도 꺼낼 수 없었다. 너무 놀란 나머지 비병조차 나오지 않았다.

  찰스는 저놈이 아이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멀리서 볼 때는 몰랐었는데, 저놈들은 정말로 괴물이었다.

  “욱........”

  찰스는 비명이 튀어나오려는 것을 양손으로 틀어막아 가까스로 참았다. 놈은 톰의 남은 하체를 면을 삼키듯이 후루룩 삼켰다.

  후루룩-

  그리고 입 다심을 한다.

  찰스는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놈에게서 눈, 코, 귀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톰의 위치를 안 걸까?

  정확한 방법을 찰스로서 알 방법은 없지만, 자신과 톰은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한 가지 있었다.

  바로 톰은 움직이고 있었고 자신은 가만히 있었다는 것. 그러니 결론은 움직이지 않으면 저 괴물에게 걸리지 않는다.

  라는 게 찰스의 결론이었다.

  물론 이것은 확실한 방법이 아닌 그저 도박일 뿐이다. 하지만 찰스에게 그것 말고의 별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제발 가라......... 제발.’

  그렇게 영겁과도 같은 10초의 시간이 흐르고.

  다행히 찰스의 도박은 성공했다. 놈은 멀뚱히 서서 입을 쩝쩝 거리더니, 다시 자신의 동료들이 모여 있는 성으로 돌아갔다.

  대체 그 둔해 보이는 몸에서 어떻게 저런 속도가 나오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놈은 재빨랐고 아무런 소음도 없이 움직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톰이 놈의 저 능력에 당했다.

  찰스는 허망한 표정으로 방금 전까지 톰이 있던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약간의 핏기만이 남아있을 뿐 그 어디에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정말로 저 아이스라는 괴물에게 톰이 먹힌 것이다.

  “우욱.......!”

  찰스는 토가 나오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토하는 소리에 다시 그 괴물이 돌아올까 무서워 어떻게든 참았다.

  톰처럼........ 절대로 죽고 싶지 않았다.

  찰스는 미동도 않고 한동안 쥐 죽은 듯이 그 자리를 지켰다. 추위에 입이 덜덜 떨렸지만 죽는 것보다는 나았기에 참았다.

  그리고 그렇게 한 시간을 견디다가.

  제발 놈들이 자신을 못 보기를 빌며, 그 장소를 천천히 기어서 벗어났다.

  다행히 놈들은 찰스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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