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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어느 날 천사가 떨어졌다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12.7

[빙의물]
의료봉사 중 갑자기 사고를 당해, 이상한 세상에서 눈을 뜬 세진.
다짜고짜 자신을 덮치려는 남자에게서 무작정 도망쳐 나와 숲 속에서 길을 잃는다.
그러는 도중 수상한 사람들에게 쫓기던 남자를 구해주게 되는데.......
점차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는 어딘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무도회(3)
작성일 : 17-12-13 00:07     조회 : 299     추천 : 0     분량 : 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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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또 어제와 같은 지긋지긋한 절차를 마치고 이사벨이 준비해 주었었던 다른 드레스까지 입은 후 렌케와 함께 마차에 올랐다.

  ‘이 짓거리를 앞으로 5일이나 더 해야 되다니.’

  이가 뿌드득 갈렸다.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군.”

  가만히 마차의 맞은편에 타고 있던 렌케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어?”

  ‘하쒸.’

  내가 생각하는 게 좀 얼굴에 티 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또 과도하게 얼굴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왜 그러지? 무슨 일이 있었나?”

  왜 그러냐니.

  쪽팔리게 옷 입고 화장하는 게 싫어서 황제의 호의도 싫다고 어떻게 말해?

  머릿속으로 뭐라고 둘러댈지 열심히 고민하다가 생각나는 것을 아무거나 말했다.

  “아까 낮에 초대장이 많이 왔어.”

  “그랬군.”

  “.......”

  다시 정적이 흘렀다.

  때마침 마차가 무도회가 열리는 샹탈 브릴란테 홀 앞에 도착했다.

  “이리와.”

  “응.”

  렌케가 먼저 내려 내게 내미는 손을 붙잡고 마차에서 내렸다.

  함께 무도회장 안으로 걸어 올라갔다. 휘황찬란한 실내와 번쩍번쩍한 샹들리에가 어제와 딱히 다를 게 없었다.

  장소가 조금이나마 익숙하게 느껴지니, 우리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시종의 외침에 따라 우리에게로 쏟아지는 시선이 어제보다는 덜 버거웠다.

  오늘도 역시 황제에게 먼저 인사를 해야 하나 싶어 어제 황제가 앉아 있던 상석을 봤으나 황제는 없었다.

  렌케도 그걸 확인했는지 카펫을 따라 쭉 걸어가는 게 아니라 음식이 있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배고픈 마당에 어제와는 또 달라진 메뉴들을 확인하니 저조했던 기분이 순식간에 상승하기 시작했다.

  희희낙락 음식을 접시에 담아서 테이블에 렌케와 마주보고 앉았다.

  막 브라우니를 포크로 찍어 입에 넣으려고 하는데 테이블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헤레이스 각하. 저번에 인사드렸던 라마르 백작입니다.”

  50대 초반 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렌케에게 말을 걸었다.

  “예.”

  렌케의 대답은 짧고 간단했다. 그럼에도 라마르 백작은 사람 좋은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이 아이는 제 여식입니다. 루나 인사드리렴.”

  “안녕하세요. 각하. 반가워요.”

  백작의 옆에 다소곳하게 서있던 루나라는 갈색 머리의 여자가 뺨을 붉히며 렌케에게 인사했다.

  “괜찮으시다면 합석해도 될까요?”

  루나가 빙긋 웃으며 내게 고개를 돌려 물어왔다.

  “아... 저요?”

  왜 나한테 물어보는 거지?

  “네. 합석해도 될까요?”

  내가 대답해도 되는 게 맞나 싶어 렌케의 눈치를 슬쩍 봤지만 렌케는 무표정했다.

  “네, 뭐.......”

  원래도 거절하는 걸 잘 못해서 알았다고 대답해버렸다.

  “감사합니다.”

  루나가 까딱 인사하며 렌케의 옆 의자를 빼 앉았다. 렌케의 반대쪽 옆에는 라마르 백작이 앉았다.

  백작과 루나가 본격적으로 렌케에게 말을 걸었지만 렌케는 여전히 무표정해서 딱히 기분이 나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들이 얘기하는 것을 내버려두고 나는 묵묵히 접시를 비웠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있는 어떤 얼굴을 발견했다.

  “!!”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왜 그러지?”

  렌케가 그들과 얘기를 하다말고 곧바로 물어왔다. 사실 같이 얘기를 한다기보다는 무표정으로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게 다였지만 말이다.

  “어, 나, 아니 저 잠시 저 쪽에 좀 다녀올게요. 얘기들하고 계세요.”

  급히 존대어로 정정하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방금 본 그 녀석은 틀림없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본 변태 놈이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인간이란 걸 안 이상 결혼 문제에 대한 담판을 확실하게 지어놓아야 할 것 같았다.

  홀의 반대쪽 끝으로 가서 녀석을 찾았다. 분명 이쪽에서 어디론가 들어간 것 같은데.......

  아무 커튼이나 휙 제치고 안으로 발을 들이밀었다.

  ‘헉.’

  “죄송합니다.”

  얼른 커튼 밖으로 나왔다. 발코니에서 남녀 둘이 격정적으로 키스를 하고 있었다.

  한 번 못 볼꼴을 본 이후 매우 주의하여 커튼 뒤의 인기척을 조심스럽게 살피며 가 쪽을 따라 걸었다. 간간히 사람들이 말을 걸어왔지만 사람을 찾느라 대충대충 대답하며 계속 이동했다.

  그러나 아무리 주위를 두리번거려도 내가 찾던 그 변태 놈은 털끝하나 볼 수 없었다.

  ‘어디로 간 거지? 분명히 그 놈이었는데.’

  한숨을 내쉬고 비어있는 쪽 발코니로 들어갔다. 난간에 기대어 몸을 길게 빼고 바람을 맞았다.

  “레이디.”

  ‘음?’

  바로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와 뒤를 돌아봤다.

  코까지 가리는 은색 가면을 쓴 장신의 남자였다. 남자는 딱 봐도 가짜인 게 티가 나는 우스꽝스러운 가발을 머리에 얹고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 그걸 쓰고 있는 남자는 우스워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발코니로 들어오는 입구에 서서 빙긋 미소 지었다.

  ‘어.’

  저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양의 입술선이 어딘가 익숙하다.

  “춤 한곡 추시겠습니까?”

  남자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제안하며 손을 내밀었다.

  익숙하다는 감각과 함께 남자에게서 이유 없이 좋은 느낌이 들었다. 홀린 듯 다가가 남자가 내민 손에 내 손을 올려놓았다.

  남자가 내 손을 부드럽게 쥐고 날 홀의 중앙으로 이끌었다. 렌케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드는 사람이었다.

  남자는 렌케처럼 어색하게 서 있다가 내 허리를 잡은 것이 아니라 먼저 부드럽게 다가와 내 허리에 손을 올려놓았다. 물이 흐르는 듯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나도 모르게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몸을 맡겼다.

  잔잔하게 연주되는 음악과 함께 남자가 날 리드했다.

  무척이나 가깝게 붙어 있음에도 어제 렌케와 춤을 추었을 때처럼 떨리고, 온몸이 홧홧하게 달아오르고, 긴장되고 불편하지 않았다. 편안하고 기분이 좋을 뿐이었다. 남자는 사람을 뚫어져라 빤히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그저 춤과 이 분위기를 즐기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 남자 역시 렌케와 마찬가지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춤이 끝날 때까지 내 이름조차 묻지 않았다.

  곡이 끝난 후 망설임 없이 인사를 하고 가려는 남자를 나도 모르게 붙들었다.

  “저기... 이름이 뭐예요?”

  남자가 나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살짝 입 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반입니다.”

  “!!”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남자를 올려다봤다.

  남자가 가면 너머로 보이는 금빛 눈을 휘어 보이더니 그대로 돌아서 무도회장 밖으로 나갔다.

  귀신에라도 홀린 듯 멍했다.

  어쩜 사람이 저렇게 신출귀몰하지? 쫓아가서 잡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왠지 저 사람이라면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강한 예감이 들었기 때문에.

  “세진.”

  누군가 다가와 내 어깨를 잡으며 이름을 불렀다.

  “어?”

  근래에 한 번도 불린 적이 없었던 이름이라 놀라 고개를 홱 돌렸다.

  “렌케였구나.”

  미간에 줄을 팍 긋고 아주 불쾌하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 렌케가 내 어깨에서 손을 떼고 얘기했다.

  “돌아가지.”

  “벌써?”

  “그래.”

  돌아가자고 확고하게 대답하는 그에게서 번복은 없었다.

  렌케가 내 쪽으로 내미는 팔을 붙들고 함께 무도회장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돌아오는 내내 내 머릿속에는 반이 한가득 떠다니고 있었다.

 *

  5일 내내 무도회를 참여해야 하는 일정이 모두 끝났다.

  사람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라고 불편한 옷도, 신발도 계속 입고 신고 하다 보니 나름 그러려니 하게 되었다.

  무도회에 가 있는 동안, 처음에는 쳐다만 보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자꾸 말을 걸어왔다. 관심의 대상이 된 건 렌케뿐만이 아니라 나도 마찬가지어서 매우 피곤했다. 공주에게 초대에 응하겠다는 답신을 보냈었다.

  그리고 나서 공주에게 다시 답신이 왔었는데 티타임 때 시녀를 보내겠다는 것이었다.

 

  그 중 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춤 신청을 해왔는데 어쩌다 내가 거절하지 못하고 한곡을 추고 나면 어김없이 렌케가 나타나 돌아가자고 권유를 했다.

  그리고 한 가지, 둘째 날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분명히 내게 시선이 꽂혀있는 그 변태 놈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람을 물리치고 놈에게 다가가려고 할 때면 놈은 이미 온데간데없이 어디론가 가버리고 난 후였다.

  그 놈 때문에 아직까지도 기분이 찝찝했다.

  날 그렇게 쳐다봤던 걸 보면 분명 뭔가 할 말이 있던지, 볼일이 있는 것 같았는데. 왜 당당하게 와서 말을 걸지 않는 걸까.

  꼭 뭔가 꿍꿍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날 노려만 보다가 사라지니. 의심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라일라님. 이제 가보셔야 해요.”

  소냐에게 머리를 맡기고 그 변태 녀석을 생각하던 중 해야 할 일을 상기했다.

  “맞다. 밖에 기다리고 있다고 했죠.”

  “네.”

  나갈 채비를 마치고 소냐와 함께 공주가 보낸 시종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갔다. 렌케의 도움을 받아 서투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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