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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폭군의 주인님
작가 : 정블루
작품등록일 : 2017.11.29

[걸크러쉬 여주] [마녀는 좀비의 비서?] [진짜 마녀 여주] [진짜 좀비 남주] [좀비가 마녀의 심장을 노려] [현대 배경 로맨스 판타지]

"나를 죽여줘" 콧대 높은 좀비가 나를 환멸 가득한 눈으로 노려다 보며 말했다.
"나를 당장 죽이지 않으면." "어쩔 건데?" 그의 아찔한 입가에 조소가 담겼다.
"너의 심장을 파먹어 줄게."

 
피할 수 없는 너와 나 [1]
작성일 : 17-12-12 13:16     조회 : 419     추천 : 0     분량 : 6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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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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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다니엘의 품이 집이라고까지 느꼈는지 쿨쿨, 잘도 자고 있었다.

 

 다니엘은 하연을 안은 채로 클럽의 정문이 아닌, 뒤로 난 은밀한 비상 탈출구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될까 우려한 클럽 측의 부탁 아닌 부탁이었다.

 

 그들은 이 사태를 비밀리에 처리하겠다고 다니엘에게 밝혔다. 그리고 알리지 말라고 돈다발까지 내밀며 호소했다.

 

 물론 그는 몇 푼의 알량한 돈 따위는 받지 않았다. 돈은 이미 차고 넘쳤으니까.

 

 단지 자신을 건들지 말라고 낮게 경고했을 뿐이었다.

 

 ”......“

 

 다니엘은 이름도 모르는 그녀를 보조석에 눕혀놓고 흘러내린 겉옷을 더욱 정성스럽게 감쌌다. 혹시라도 자던 그녀가 떨어져 뾰족한 굽에 다칠까봐 구두까지 트렁크에 세심하게 챙겨 넣는 그였다.

 

 강선호는 도무지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다니엘을 보던 그가 당혹스러운 얼굴로 들리지 않게끔 혼잣말했다.

 

 ”......이해할 수가 없네.“

 

 여자를 멀리하는 것을 떠나서 사람까지도 혐오하던 다니엘이 제 품에 그녀를 안고 나오는 모습은 강선호에게는 너무도 이질적인 광경이었다.

 

 그것은 건호 또한 마찬가지였다. 무슨 바람이 분건지 다니엘이 여자를 안고 나오던 조금 전의 이미지가, 과연 자신이 헛것을 본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그런 그들에게로 다니엘이 다가와 무뚝뚝하게 물었다.

 

 ”녹음했겠지?“

 

 강선호가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했습니다. 양주병 또한 안전하게 마개를 닫은 채로 보관중입니다.“

 

 그의 말에 다니엘이 만족스럽게 검지로 턱을 쓸었다.

 

 ”좋아. 잡음은 미리 대비해놓는 게 상책이지.“

 

 ”......“

 

 ”그런데 조금 미안한 부탁을 하나 해야 될 거 같은데.“

 

 ”무슨?“

 

 강선호의 어리둥절한 모습에 다니엘이 피식 웃었다.

 

 ”건호. 강선호, 둘 다 퇴근해.“

 

 ”......예?“

 

 강선호와 건호가 이구동성으로 대답하고는 눈을 크게 끔뻑였다. 다니엘이 지갑에서 수표 두 장을 꺼내다말고 눈가를 동그랗게 떠냈다.

 

 ”택시도 수표 되나?“

 

 *

 

 수행비서인 강선호와 운전기사인 건호는 다니엘의 눈앞에서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들이 가는 것을 끝까지 지켜다보던 다니엘이, 자신을 힐끔거리며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는 여자들을 뒤로한 채 차에 올라탔다.

 

 그는 운전석에 앉아 드르렁, 코까지 골며 아직도 꿈나라에서 헤매고 있을 하연을 쳐다보며 쓴웃음을 지어냈다.

 

 ”더럽기는.“

 

 그녀의 살결은 무엇이 묻은 모양인지 각종 오물범벅이 되어 있었다. 토하기라도 한 건가 싶었지만 다행히도 냄새는 나지 않았다.

 

 ”이틀 전에 뽑은 건데.“

 

 그의 신형 세단은 고작 이틀 전에 뽑은 새 차였다. 그런 새 차안을 이 여자가 보기 좋게 더럽힌 것이었다.

 

 ”......“

 

 문득 다니엘의 눈 안으로 레깅스가 찢어져 피딱지가 붙은 그녀의 무릎이 빨려 들어왔다. 분명 아까 자기와 부딪쳐 난 상처가 틀림없었다.

 

 모르긴 몰라도 그녀는 사고뭉치가 분명했다. 사람 성가시게 만드는 재주가 탁월한 여자였다.

 

 무릇 그녀에게서 시선을 뗀 그가 운전대에 한손을 올리고 삐딱하게 얼굴을 젖혔다.

 

 ”......집에 약이 있었나.“

 

 그는 혹시라도 집안에 있을지 모를 상처 낫는 연고를 떠올리는 데에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도통 생각해봐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자신은 상처를 입으려고 해도 입을 수 없는 괴물이었으니까.

 

 이내 입술을 질끈 문 다니엘이 다시 운전석 문을 열고 거리를 서성이기 시작했다.

 

 이미 늦은 새벽이었기에 약국은 전부 불이 꺼져있었다. 결국 그는 근처 편의점을 세 군데나 돌아다니다가 겨우 단 하나 있는 연고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것을 잃어버리기라도 할까봐 손에 꾹 잡은 채로 차 안으로 들어섰다.

 

 ”......“

 

 그녀는 잘도 자고 있었다. 자신이 이런 고생을 하는지도 전혀 모르는 채.

 

 당장이라도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지 그녀의 옷을 들춰보고 싶었지만 다니엘은 끝끝내 그것을 인내했다.

 

 ”시간은 많으니까.“

 

 속내가 기대감으로 인해 꿈틀거렸다. 사람들이 왜 복권을 사는 지 알 것만 같았다.

 

 운전대를 까딱거리며 독백하듯이 중얼거린 그가 부드럽게 시동을 걸었다.

 

 부우웅-

 

 다니엘이 탄 차가 쏜살같이 도로로 향하기 시작했다.

 

 강남역 한복판은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차들의 행렬로 눈코 뜰 세가 없었다. 다행히도 그의 집은 삼성역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었다.

 

 목뼈가 접히도록 고개를 빼 올려야만 보이는 도심 속의 초고층 호텔이 어엿하게 그의 눈가로 들어찼다.

 

 그의 차는 곧 엘르 호텔의 본관 입구로 진입했다.

 

 무슨 용무 차 물으려 다가오려던 보안직원이 흠칫하며 약속이라도 한 듯이 자리를 터주었다. 다니엘이 탄 차의 번호판은 이곳을 일차적으로 수호하는 보안직원의 머릿속에서 제일 먼저 외워두어야 할 특급사항이었기 때문이다.

 

 주차를 유도하는 컨시어지 직원마저도 다니엘이 탄 차를 확인하고는 금세 그의 곁에서 멀어져갔다. 그는 앞으로 시선을 고정하며 이내 주차장마저도 모던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는 내부 안에 차를 신속하게 돌려세웠다.

 

 차 안에서 능숙하게 몸을 빼내 보조석 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세상모르게 잠든 그녀를 안아 들고는 무표정하게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왼쪽과 오른쪽 끝으로 엘리베이터가 무려 4개나 자리 잡힌 곳을 지나친 다니엘이 그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한, 그만이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에 다가갔다.

 

 묵묵한 눈으로 안아든 그녀의 발목이 걸리지 않게끔 열림 버튼을 한번 더 누르고 탄 다니엘이 층수를 기웃거렸다.

 

 두 손으로 여자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그는 약간 멍청해진 기분을 느끼며 자신의 머리로 68층을 누르기 위해 몇 번이나 단단한 재질의 철제 엘리베이터를 두드려야만 했다.

 

 자학하는 것이 이런 것인가, 중얼거리던 다니엘은 머리로 안 되자, 이제는 턱으로 계속 층수를 쪼아대고서야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그 순간 붉은 기를 간직한 입술이 탄식하듯이 혼잣말했다.

 

 ”아. 말하면 열리는 거였지.“

 

 그랬다. 이곳의 엘리베이터는 음성인식장치까지 같이 심어두었던 탓에 다니엘의 목소리를 감지할 수 있었다.

 

 평소의 그였다면 인지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습관처럼 말했었겠지만, 지금은 엄연히 상황이 달라도 한참 달랐다.

 

 문득, 품에서 쌔근쌔근 잘도 자는 그녀가 보이자마자 다니엘은 빠직, 눈썹 한쪽이 붕괴되는 느낌을 받았다. 시선을 느릿하게 옮기며 희미한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도대체 이 여자 때문에 되는 일이 없다.

 

 엘리베이터는 단숨에 68층에 도착했다.

 

 곧, 앞의 드넓은 전경이 시선을 확 사로잡았다.

 

 초고층의 마천루는 손만 뻗으면 구름까지 만져볼 수 있을 정도의 착각을 일으켜줄 정도로 경관이 빼어났다.

 

 다니엘은 거실에서도 한참을 걸어가 자신의 거대한 침대에 짐짝처럼 내던지듯이 그녀를 눕혔다.

 

 현관문에 자동적으로 켜지던 밝은 불이 꺼지자마자 그가 허공에 대고 말했다.

 

 ”엘르. 침실에 라이트브라운.“

 

 그 순간 빛이 번쩍이며 침실을 은은하게 밝혀주기 시작했다.

 

 다니엘은 넓고 탄탄한 어깨를 가려주었던 자신의 셔츠를 찢듯이 벗어냈다. 곧, 그의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조각 같은 근육들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미 더러워진 셔츠를 쓰레기통에 박아 넣고는 그녀에게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그가 한걸음을 떼자마자 노랗던 도심 속의 빛은 그를 찬란하게 밝혀주었고, 또 한걸음을 내뱉자마자 하늘에서 내려온 은색의 신비스러운 빛은 곧 다니엘을 달을 품은 악마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걸을 때마다 가슴 근육이 단단하게 포효했다. 그는 아무도 없는 적막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고혹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마침내 그녀의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스르륵-

 

 덮어두었던 자신의 겉옷을 벗겨내자마자 뽀얀 그녀의 살결이 다니엘의 눈가로 침투했다.

 

 꿀꺽.

 

 마른침이 삼켜졌다.

 

 그것은 그녀가 남자와 궁합을 이루는 여자라서가 아니었다. 다니엘이 확인해 보고픈 궁극적인 결말이 이름도 모르는 그녀에게 반드시 있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

 

 그는 이 순간 처음으로 죽어있는 심장이 뛰는 기분을 느꼈다. 설렘이 이런 것인가.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은 무덤에서 깨어난 후로 단연코 처음이었다. 그것을 일깨워주는 여자가 제 앞에 있었다.

 

 또한 자신을 죽여줄 여자가 지금 이 여자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삶에 대한 씨알만큼의 의지는 다니엘에게는 일체 존재하지 않았다. 당장 내일 죽을 사람이 듣는다면 허탈한 웃음을 흘릴지라도.

 

 그에게 있어 사람을 왜 혐오하는지에 대한, 또한 죽고 싶은지에 대한 존재론적 의미는 아주 간단했다.

 

 다니엘은 인간의 존재로 인한 상처가 너무도 큰 남자였다. 인간의 밝은 단면 속의 가려진 추악한 나머지 단면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도 알았다.

 

 그것이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죽음 앞에서 초연해질 수 있는 이유였다.

 

 제발 이 여자이기를.

 

 다니엘은 살 떨릴 정도로 느릿하게 손가락을 움직여 그녀의 팔에 잠겨 있던 카디건을 들추기 시작했다.

 

 ,,,,,,!

 

 곧, 그의 눈이 사시나무 떨 듯이 부서져 내렸다.

 

 *

 

 ”......으음.“

 

 커튼 사이로 한 줄기 빛이 눈을 관통했다.

 

 따가운 느낌에 몸을 뒤척이기도 잠시, 숨통을 긁는 듯한 이질적인 느낌에 별안간 눈이 떠졌다.

 

 짧게 실눈을 떠 이불 끝자락을 움켜쥐고 미어캣 모드로 사방을 살폈다.

 

 ”......여긴?“

 

 제일 처음 내 시야를 맹렬하게 밟았던 것은 고급스럽고 모던한 색채의 가구들이었다.

 

 있을 것만 딱딱 갖춰져 있는 비대한 거실은 당장이라도 100미터 달리기를 해도 될 정도로 거대했다.

 

 정갈한 모조 책장들이 보이자마자, 그 순간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에 대한 끝없는 고통의 탐구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내가 왜 여기 있지?’

 

 기억 속의 희미한 연결고리들을 짜 맞추기 위해 모진 애를 썼던 나는, 곧 있어 좌절해야만 했다.

 

 ‘아무것도 떠오르질 않잖아!’

 

 평소에 당황을 잘 하지 않는 편이었다. 오히려 무서울 정도로 이성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았다.

 

 나의 생활패턴은 다음날이 되어도 어제처럼 매우 단조롭게 흘러갔고, 사실상 혼자 남겨졌을 때에 벌어지는 끔찍한 환각과 환청들을 이겨내기 위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치열하게 살아와야만 했었다.

 

 어젯밤의 일도 그랬다.

 

 하지와 클럽 안에서의 1시간을 마치 곧 다가올 종말의 시간처럼 여기고 착실하게 보내려고 했건만, 깨어나자마자 이 난리였다.

 

 도대체......?

 

 눈알을 굴리며 수없이 많은 의문점들에 휩싸여야만 했다.

 

 나는 왜 여기 있지? 이곳은 또 어디인 거지?

 

 어젯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어제의 일이 마구 어지른 거실 속의 장난감들처럼 머릿속에 어지럽게 쌓여갔다.

 

 일단은 침착하자.

 

 침착해야만 한다.

 

 나에게는 분명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야. 않았을 거라,

 

 ”고......“

 

 순간 뭔가 텅 빈 것 같은 불안한 느낌에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심상치 않은 느낌에 이불을 슬쩍 들춰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벗......!“

 

 공포서린 비명이 잇새로 세어 나오다 말고 턱, 두 손으로 입을 막아 간신히 차단했다.

 

 덥지도 않은데 억지로 털을 미용하는 잔악무도한 미용사의 손길을 느끼는 강아지마냥 두 눈가에 혼란이 마구 뒤엉켰다.

 

 잠재된 공포, 타오르는 분노. 각인되어지지 않은 혼돈이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어떤 육시럴 놈이?’

 

 벗겨져 있었다.

 

 빌어먹을.

 

 벗겨져 있다고!

 

 나는 속옷만을 남겨둔 채로 발가벗겨져 있었다. 이름도 모르고, 왜 왔는지도 모를 망할 이곳에서.

 

 횡격막이 급격하게 수축되며 고르지 않은 숨이 입 밖으로 퍼져 나왔다.

 

 그때였다.

 

 탁.

 

 무언가를 내려놓는 듯한 인기척이 들려왔다.

 

 두 눈가가 질끈 감겼다.

 

 자연스러운 척 이불 속으로 유령처럼 스며들었다.

 

 ”아음.“

 

 꿈나라를 헤매는 듯한 안정적인 소리는 개뿔, 당장 사경을 헤매는 듯한 기분이었다.

 

 일단은 최선을 다해 걸리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절제되지 않는 당혹스러움이 머릿속을 적셨다.

 

 도대체 언제까지 여기 누워있어야 하지?

 

 그러나 곧 잠잠해질 거라고 여겼던 발걸음소리는 점점 나의 산통을 깼다.

 

 저벅저벅.

 

 세포 하나하나가 모든 오감을 타고 전해져왔다.

 

 그때였다.

 

 ”일어났나 보군.“

 

 중저음의 톤이 이불 사이사이를 뚫고 들어와 귓가를 찔렀다. 숨소리를 죽인 채 두 눈을 질끈 감고 자는 척 했다.

 

 침착하자, 침착하자.

 

 침착......

 

 ”이미 일어난 거 다 알아.“

 

 ”......“

 

 ”자는 척 해도 소용없어.“

 

 맙소사.

 

 뻔뻔한 치한인 주제에 저런 눈치까지 빠른 자식이 있나?

 

 위화감이 팽팽하게 가슴을 조여 왔다.

 

 참았던 숨이 점차 입 밖으로 토해질 지경이었다. 당장 입을 열어 푸하, 숨을 쏟아내고 싶었다. 덥지도 않은데 등 사이로 식은땀이 흐르는 느낌이었다.

 

 그때, 남자라고 여겨지는 누군가의 피식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좋아.“

 

 ”......“

 

 그의 은근한 말이.

 

 ”안 일어나겠다면.“

 

 야한 비수가 되어.

 

 ”내가 들어간다?“

 

 내 귓가를 간질였다.

 

 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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