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너를 보다
작가 : 봉구
작품등록일 : 2017.12.7

18살.. 아무것도 부족 한 것 없어 보이는 강태하가 옥상위에서 파아란 하늘을 끌어안는 한지수를 보았다.
평범하리라 예상했던 태하의 일상에 지수가 들어왔다. 지수와 함께한 모든 시간은 그들의 찬란한 기억이고 추억이 되었다.

 
#03
작성일 : 17-12-11 18:18     조회 : 208     추천 : 0     분량 : 754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지수와 혜주는 남들과 별다를 거 없는 절친의 관계가 되어 가고 있었다. 같이 점심을 먹고 함께 공부 이야기도 하고 또 유명 연예인 이야기며, 남들과 별 다를 거 없는 그런 평범한 생활이 어어졌다. 처음 등교할 때 긴장했던 그 마음이 무색하게 지수는 지금의 생활이 참 좋았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태하와 동윤이가 함께였다. 오빠들과 함께 지내서 그런지 이 두 사람과도 특별히 불편 할게 없었다. 그리고 동윤이가 혜주앞에서만 보이는 풀어진 모습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다. 태하하고는 많은 대화를 나눠보진 안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워낙 태하는 말이 없기 때문에 불편함은 없었지만, 가끔 나를 빤히 바라볼 때는 괜히 긴장하게 되었다. 그래도 지금의 관계들이 나쁘지 않았다. 아니 지수는 이 친구들이 정말 좋았다. 비록 반의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는 그저 불편하지 않을 정도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자 다음 주에 중간고사 있으니까 다들 신경 쓰면서 공부하고”

 

 담임선생님의 중간고사 이야기에 여기저기 한숨 소리가 들렸다. 확실히 이런 분위기는 미국과 좀 다른 것 같았다. 물론 미국 학생들이 공부를 소홀하게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한국이 더 뜨거운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지수도 덩달아 긴장하며 중간고사를 준비했다. 담임 선생님의 종례를 마치고 네 사람은 하교 준비를 했다.

 

 “지수야.. 우리 집에서 공부 같이 할래?”

 

 “어!! 진짜 그렇게 해도 되는거야?”

 

 지수는 혜주의 제안에 만족한 미소로 답했다. 사실 혼자서 공부하는 게 좀 심심했기때문이다.

 

 “그럼!! 같이 가서 공부하자!! 동윤이랑 태하도 같이 갈거지?”

 

 혜주의 물음에 우물쭈물한 모습을 보인 동윤이는 알았다고 대답했다. 그 모습에 지수는 동윤이를 놀려 먹을 생각에 다 들리도록 혜주에게 귓속말을했다.

 

 “혜주야.. 아무래도 동윤이는 너랑 같이 공부 하기 싫은가보다. 대답이 영...”

 

 동윤은 지수의 말에 발끈하면서 지수를 노려보았다.

 

 “야!! 한지수 그게아니라!!!”

 

 “동윤아!! 너 또 태하랑 체육관 가려고 하는거지?? 당장 다음 주 시험인데 공부를 좀 해야지!! 태하는 상관없지만 동윤아 너는 해야해!! 너는 체육 특기생 할꺼야?? 무슨 그렇게 체육관만 다니냐??”

 

 “아니.. 혜주야.. 그게 아니라..”

 

 “어?? 동윤이 얼굴 빨게졌다!!!”

 

 “야!! 한지수!!!”

 

 “어?? 근데 왜 태하는 공부 안 해도 되는거야??”

 

 “아.. 몰랐구나?? 태하가 우리 학년 전교 1등이잖아..”

 

 “뭐?? 강태하가 전교1등??”

 

 “태하는 맨날 멍 때리고 있으면서 웬만한 시험은 다 잘본다. 진짜 신기하지 않냐??”

 

 동윤의 말에 지수는 새삼스레 태하를 바라보게되었다. 태하는 짐을 다 싸고 또 창밖을 보고 있었다. 그때 지수의 시선을 느껴서 인지 태하가 서서히 고개를 돌려서 지수를 바라봤다. 이때다!! 이렇게 눈이 마주쳐서 서로의 눈동자에 서로가 비칠 만큼 바라볼 때 지수는 순간 긴장하게 된다. 왜 긴장되는지 사실 이 감정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마치 외딴 섬에 단 둘만 있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오늘은 그럼 같이 혜주네집으로 가서 공부하자.”

 

 아.. 지수는 이 녀석이 이렇게 길게 말도 하는 구나 싶었다. 여전히 둘은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태하가 우리 과외 해주면 되겠네!”

 

 동윤의 말에 우린 서둘러 짐을 싸고 학교 밖으로 움직였다.

 

 

 지수는 함께 택시로 이동하면서 신나 있었다. 혜주네 집에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서 그랬다. 한 십분 후에 우리는 ‘혜주네 세탁소’ 앞에서 내렸다.

 

 “그런데 난 혜주네 부모님 처음 뵙는 건데 빈 손으로 가도 되는거야?”

 

 “무슨 결혼 허락 받으러 가는 것도 아니고 뭘 사서 간다는거야? 그냥 가면되는거지. 그리고 태하도 혜주네는 처음이야. 그니까 들어가자.”

 

 동윤은 마치 본인 집인 마냥 앞장서서 세탁소 문을 열고 혜주가 편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었다.

 

 “지수야 괜찮으니까 가자”

 

 지수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태하를 한 번 보고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지수를 향해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지수도 고개를 끄덕이고 지수를 따라서 안으로 들어갔다.

 

 “아빠! 엄마! 저 왔어요!!”

 

 지수는 큰 소리로 외치는 동윤의 모습에 기가찼다. 완전 혜주네 세탁소가 아니라 동윤이네 세탁소이듯 싶었다.

 

 “어이구 혜주랑 동윤이 왔구나!!”

 

 안에서 혜주의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혜주의 어머니가 나왔다.

 

 “어머.. 혜주 다른 친구들도 같이 왔네. 혜주아빠 이리 나와요.”

 

 “왜.. 누가 또 왔어?”

 

 “혜주 친구 한지수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강태하 입니다.”

 

 혜주와 태하의 인사에 두 사람은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리고 혜주 방으로 안내해 주셨다.

 

 “그럼 오늘은 국, 영, 수 먼저 볼까?”

 

 태연한 태하의 말에 세 사람은 당황한 눈으로 태하를 바라보았다. 마치 저건 무슨 괴물일까 하는 표정으로 말이다.

 

 “무슨 주요 3과목을 지금 다 보냐?”

 

 “어느 정도 요점만 보면 다음에 혼자서 공부 할 때 편할 것 같은데..”

 

 “그건 니 머리니까 지금 가능한거지.”

 

 동윤의 말에 지수와 혜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냐. 할 수있어. 책펴.”

 

 간단하게 동윤의 말을 잘라 내고 태하는 책을 피며 요점 정리를 시작했다.

 

 그리고 두 시간 후 네 사람은 정말 국, 영, 수 책을 나란히 덮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대박.. 진짜.. 강태하 대박인 것 같아..”

 

 동윤은 마치 뭐에 홀렸다 정신을 차린 것처럼 말을 했다. 정말 태하 말처럼 두 시간이라는 시간이 어떡해 흘러갔는지 모르게 집중을 해서 세 과목 요점 정리를 끝냈것이다.

 

 “태하야. 너는 이 좁은 한국에만 있기는 너무 아까운 것 같아.”

 

 혜주의 말에 태하는 조용히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 그래도 태하 덕분에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진짜 좋다.”

 

 “맞아.. 근데 너희들 배 고프지 않아?”

 

 “어.. 사실 엄청 배 고프다. 엄마한테 짜장면이라도 시켜 달라고 해야겠네. 다 괜찮은거지?”

 

 동윤은 나가면서 대답도 다 듣지 않고 나갔다.

 

 “동윤이는 저럴 거면서 왜 묻는걸까?”

 

 지수는 정말 궁금하다는 듯 닫혀진 문을 보면서 말했다. 그 모습에 혜주와 태하는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네 사람이 함께한 시간이 길 지는 않았지만 이런 모습들이 제법 익숙해지고 있었다.

 

 “아.. 지수는 영어는 진짜 잘 하겠다. 부러워..”

 

 혜주는 다른 과목은 어느 정도 성적이 괜찮은데 영어는 어려워했다.

 

 “회화는 충분한데.. 그래도 시험은 한국이랑 좀 다른 것 같아. 그래서 오늘 태하가 정리 해준 게 엄청 도움이 된 것 같아.”

 

 “음.. 진짜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래도 영어쪽 관련해서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뭐든지 도와줄께.”

 

 지수의 말에 혜주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후 네 사람은 말 없이 짜장면에 탕수육까지 먹기 시작했다. 네 사람 다 배가 고팠는지 음식은 순식간에 없어졌다. 말도 없이 먹기만 한 게 민망했든지 서로 얼굴을 쳐다 보며 웃기 시작했다. 동윤이는 짜장면 식기를 정리해서 내려갔다가 과일을 들고 올라왔다.

 

 “벌써 8시30분이 넘었네. 지수야 부모님께 연락을 드린거지? 걱정하시겠다.”

 

 “아.. 나 부모님 두 분 다 안계셔. 오빠랑 할아버지랑 사는데. 오빠한테 연락했어.”

 

 지수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세 사람은 열심히 먹던 과일을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지수를 바라봤다.

 

 “아.. 미안해.. 내가 잘 몰라서..”

 

 혜주는 진심으로 괜한 이야기를 꺼낸 것 같아서 미안해 했다.

 

 “아니야.. 괜찮아. 내가 이야기 한 적 없었잖아. 진짜 괜찮아.”

 

 “아.. 진짜 지금부터 내가 모르는 거 있음 대충 이야기 해봐봐. 아무래도 우리가 서로에 대해서 막 너무 모르는 것 같으니까.. 자자 다 풀어봐.. 딱 십분 동안 고해성사시간이야”

 

 동윤은 혜주가 지수를 향해서 미안해 하는 게 마음에 쓰였는지 그냥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하자고 말을 시작했다.

 

 “난 삼남 중에 장남이야.”

 

 “난 외동이야.”

 

 “나도 외동”

 

 “난 미국에서 친오빠랑 친오빠와 같은 오빠랑 이렇게 지냈어. 가끔 외할아버지를 만났고, 지금은 서울에서 친 할아버지랑 살아.”

 

 동윤, 혜주, 태하, 지수 순으로 말을 계속 이어가다 갑자기 태하가 한 마디를 더 했다.

 

 “난 어머니가 안계셔. 어릴 때 돌아가셨어.”

 

 지수의 말에 이어서 다시 한번 숙연해진 분위기가 되었다.

 

 “아.. 완전 니들 진짜 짠내난다. 십분끝! 뭐 더 없지? 이 정도면 웬만하건 다 나왔어.”

 

 가라 앉은 분위기를 동윤은 금방 정리를 했다.

 

 “그래도 너희는 진짜 예쁘고 착하게 다 잘 자란 것 같아 보여”

 

 지수는 혜주의 말에 태하를 보았다. 그리고 태하와 눈이 마주쳤다. 어쩌면 태하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계속 지수를 바라 보고 있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지수와 태하는 동윤이와 혜주, 그리고 혜주 부모님께도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섰다. 동윤이는 오늘 공부한 것을 혜주와 복습한다고 남았다.

 

 두 사람은 나란히 걸으며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했다.

 

 “태하야 너는 몇 번타고가?”

 

 “....”

 

 “응???”

 

 태하가 아무 대답이 없자 지수는 다시 한번 물으면서 태하를 올려다 보았다. 오빠들도 키가 컸지만 태하도 참 키가 큰 것 같다. 이렇게 한 참을 올려다 보아야 하니까 말이다.

 

 “너 데려다 주고 갈께.”

 

 태하는 지수를 보고 이야기 하다가 버스가 오는지 도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니야. 오빠가 버스 정류장 앞에서 기다린다고 했어. 괜찮아.”

 

 지수의 대답에 고개를 돌려서 다시 지수를 보았다. 또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이번에 먼저 눈을 피한 건 지수였다.

 

 “어!! 저기 버스온다. 그럼 나 먼저 간다. 오늘 진짜 고마웠어! 내일 봐!”

 

 지수는 버스에 오르면서 태하에게 손을 흔들었다. 태하는 같이 손을 흔들지는 않았지만 지수가 탄 버스를 계속 바라보았다. 사실 오빠가 정류장에서 기다린다고 해도 태하는 데려다 주고 싶었다. 그 눈을 조금 더 보고 싶었다.

 

 

 지수는 버스에 오르고 두 정거장 지나서 그냥 내렸다. 사실 오빠가 데리러 나온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할아버지는 오늘 출장을 가셔서 다음 주에 오신다. 그리고 오빠들은 오늘도 늦게 까지 일을 할 것이다. 또 오빠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 한국에 와서 친구 집에 처음 초대를 받았고 그 부모님들을 보고 나니 나의 가족들이 보고싶었나보다. 그래서 지수는 바로 택시를 타고 태진본사로 갔다.

 

 태진본사에 도착한 지수는 할아버지가 주신 출입증으로 바로 들어 갈 수 있었다. 가족들에게만 특별하게 발급 된 출입증이었다. 앞에 계시는 분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느라 지수가 올라가는 걸 보지 못했다. 지수는 별 어려움 없이 바로 오빠가 있는 층으로 올라갔다.

 

 “저.. 한지환이사님 자리에 계신가요?”

 

 “어떻해 오셨나요?”

 

 “아.. 제가 약속을 한 건 아닌데요.. 저.. ”

 

 양비서는 9시면 제법 늦은 시간인데 거기다 교복을 입은 학생이 상사를 찾는 모습에 당황했다. 그때 지환의 방문이 열리고 정호가 나왔다.

 

 “어?? 지수야.. 이 시간에 무슨일이야?”

 

 “아! 오빠!! 헤헤..”

 

 지수는 구세주의 등장에 반갑게 정호의 앞으로 다가갔다.

 

 “친구집에서 공부한다고 했잖아?”

 

 “그냥.. 끝나고 집으로 가는데 오빠들 보고 싶어서 왔지.”

 

 “일단 들어가자”

 

 두 사람은 지환의 방으로 들어갔고 다정한 두 사람의 대화에서 저 교복 입은 학생이 한 이사의 하나 뿐인 동생이고 그리고 한 회장이 그렇게 아낀다는 소문의 손녀딸이라는것을 추측했다.

 

 “한 이사님? 동생분이 오셨습니다.”

 

 “어?? 연락도 없이 무슨일 있어?”

 

 “아니.. 무슨 일은 아니고 그냥 오빠들 생각나서 왔지. 요즘 계속 바빠서 얼굴도 아침에 잠깐 본 게 전부잖아. 근데 오빠들 존댓말 쓰니까 엄청 웃긴다!!”

 

 “그래도 회사 안에서는 사용해야지.. 내 상사니까?”

 

 “그런가?”

 

 “진짜 무슨 일 있어서 온 거 아니야??”

 

 지환은 지수의 맞은편에 앉아서 지수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걱정이라도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는 자상한 오빠의 모습에 지수는 웃을수 있었다.

 

 “일은 무슨.. 진짜 오빠들 보고싶어서.”

 

 “그럼 나가서 맛있는 거라도 먹을까? 근처에 괜찮은 디저트집 있다고하는데. 아! 저녁은 먹었어?”

 

 “그럼! 친구 집에서 공부하고 짜장면 시켜 먹었어.”

 

 “그래.. 정호야 그만 퇴근하자.”

 

 “그래.”

 

 “오빠들 바쁜데 나 때문에 나가는 거 아니야?”

 

 “아니야. 바쁘긴.. 지금 나가도 괜찮아.”

 

 사실 오늘도 12시까지는 해야 했다. 지환이가 아무리 한 회장의 손자라고 해도 사람들은 지환이의 능력을 시험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첫 출근한 날 이후부터 9시전에 퇴근해 본적이 없었다. 그래도 지환이는 이 시간에 지수가 찾아 온 게 마음에 걸렸다.

 

 정호는 먼저 나와서 양비서에게 퇴근한다고 이야기하고 짐을 정리하고 지환과 지수와 함께 엘리베이터를타고 내려갔다.

 

 “우와.. 여기 분위기 좋다.!!!”

 

 지수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회사 근처에 유명한 디저트집이 있다는 비서들의 이야기를 들어 놓길 잘했다 생각했다.

 

 “학교는 어때? 친구들은?”

 

 “치.. 나 다음 주 중간고산데, 너무 빨리 물어보는 거 아냐?”

 

 “아.. 미안.. 오빠가 신경을 좀 더 써야했는데.. 공부는? 어려운 건 없어? 오빠가 좀 봐줄까?”

 

 지환은 지수의 투정에 미안한 마음이 몰려왔다. 혹시나 한국 생활이 힘든 건 아닌지 본인이 더 신경 써주지 못한 것 같아서 더 그랬다.

 

 “아니야.. 오빠들 바쁜 거 아는데 괜히 투정부린거야.”

 

 지수의 괜찮다는 말도 지환도 정호는 안도할 수 없어다.

 

 “오늘 처음 알았는데 같이 어울리는 친구가 전교1등이래!! 그래서 다 같이 모여서 요점정리했어!! 지환오빠 같이 걔는 천재같아!”

 

 “그래.. 그래도 다행이네..”

 

 “응!!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이 진짜 다 다 좋아!! 그래서 학교 생활도 재미있어!!”

 

 “아.. 정말 무슨 일 있었던 건 아니었지?”

 

 “음.. 무슨 일은 아니고.. 그냥.. 음... 한국에서 친구 집에 처음 놀러 갔는데 부모님이 따뜻하게 맞아주셨어. 그 모습을 보니.. 그냥.. 엄마랑 아빠가 생각났어. 이제는 기억이 희미해져서 얼굴도 잘 생각안나는데, 살아계셨다면.. 저 분들처럼 날 따뜻하게 맞아주셨겠지 뭐.. 그런 감성적인 생각이 들었달까... 그러다 보니 오빠들 생각도 나고 그래서 택시 타고 쓩~ 하고 왔지.”

 

 지수는 멋쩍었던지.. 케익을 뒤적거렸다.

 

 “좋은 분들이었나보네..”

 

 지환은 떨리는 마음을 추스리면서 이야기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미국에서 생활할 때 한 번도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 한 적 없었다. 마치 말 하면 안된다는 그런 말 없는 규칙 속에서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괜찮은 줄 알았다. 그리고 남은 가족들이 충분한 사랑을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지수의 완전한 부모님은 될 수 없었나보다.

 

 “아.. 지난주에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고모부였어.”

 

 지수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두 사람은 떨렸던 마음을 바로잡고 지수의 말에 귀 기울어 들었다.

 

 “장사장이?? 뭐라고했어?”

 

 “그냥 학교생활은 잘하느냐, 밥은 잘 먹고 다니냐, 뭐 이런 일반적인 질문들?”

 

 “지난주에 한 번 오고 또 왔어?”

 

 “아니? 그게 다 였어.”

 

 “후.. 그래.. 혹시 또 연락 오면 오빠들한테 꼭 이야기 해야해”

 

 “당연하지!! 꼭 이야기 할께.”

 

 사실 지금 태진어패럴의 상황은 심각했다. 장사장은 사업을 확장한다고 여기저기 자금을 모았지만 그 사업은 사실상 실패였다. 그래서 장사장을 주시하고 있었다. 태진어패럴이 무너지게 두고 볼 수는 없고 장사장은 물러나야 일이 진행 될 것 같은데 장 사장을 싸고 도는 이사진들이 많아서 그 절차가 쉽지 않았다.

 

 지수가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지환과 정호의 얼굴은 심각해졌다.

 

 “정호야.. 지수 경호원 좀 알아봐줘. 아무래도 불안하다.”

 

 “응.. 알겠어.”

 

 두 사람은 늦은 시간까지 불 켜진 빌딩들의 모습을 창 밖으로 바라보며 각자 다른 생각에 빠져들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 #04 2017 / 12 / 11 220 0 5850   
4 #03 2017 / 12 / 11 209 0 7545   
3 #02 2017 / 12 / 8 224 0 7058   
2 #01 2017 / 12 / 7 216 0 7558   
1 #프롤로그 2017 / 12 / 7 352 0 91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