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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이 나이에 재입대라니!!
작가 : 진사림
작품등록일 : 2017.11.7

2017년 5월!
대한민국의 한남 대교에서 갑자기 악마가 튀어나왔다!!
대한민국은 악마와 싸우기 위해 예비군마저 징병해버리고...
제대년수까지 무제한으로 만들어버렸다!

제대를 하려면 두 가지 뿐.
죽든가, 전쟁이 끝나든가!

 
15화 : 위기일발
작성일 : 17-12-11 15:36     조회 : 333     추천 : 0     분량 : 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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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화 :

 

 

 악마는 세찬이 움직일 생각이 없다고 판단하여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녀석은 하은을 노리고 팔에서 뾰족한 나뭇가지를 성장시켰다.

 나뭇가지가 곧장 하은을 향해 움직였다.

 그걸 본 세찬이 움직였다.

 

 “어딜……!!”

 

 세찬이 하은 쪽으로 달려가 메이스로 놈의 공격을 후려쳤다.

 팔에서 뻗어 나온 나뭇가지가 시원하게 부러져 날아갔다.

 워라투스는 어이가 없는 듯 외쳤다.

 

 -멍청하긴! 여자가 공격당하는 사이에 악마를 공격했으면 쉽게 이겼어!-

 ‘닥쳐, 정 하사는 아직 안 죽었어! 그럼 구하는 게 맞잖아! 그게 전우야!’

 

 악마는 표적을 바꿔 세찬에게 공격을 퍼부어 댔다.

 하은을 감쌌던 넝쿨 공격이었다.

 세찬은 놈에게 맞서는 대신 요리조리 피하면서 하은에게서 멀어졌다.

 그는 놈의 공격에 주의하며 하은의 상태를 살폈다.

 넝쿨에 휘감겼을 뿐, 죽었을 때 나오는 영혼이 보이지 않는다.

 정신을 잃어 움직이지 못할 뿐 살아 있다는 소리였다.

 세찬이 안심하는 사이 워라투스가 잔소리를 해댔다.

 

 -웃기는군. 그때 그 쏘가린가 뭔가 하는 녀석의 시체를 먹었으면서.-

 ‘그 녀석은 전우가 아니야!’

 

 세찬이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전우는 동료를 사지에 몰아넣지 않는다.

 쏘가리는 전우라기보다는 원수에 가까웠다.

 

 -그렇군.-

 

 워라투스가 순순히 수긍했다.

 그러는 사이, 세찬은 악마를 하은에게서 완벽하게 떼어놓는 데 성공했다.

 세찬은 적당히 거리를 벌리고 무전으로 상황을 보고했다.

 

 “여기는 이세찬 하사. 알집에서 부화한 악마에게 정 하사가 당했습니다. 지원 바랍니다.”

 

 보고하며 시간을 끌 요량으로 악마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그런 게 먹힐 급은 아냐.-

 

 워라투스가 경고했지만 일단 방아쇠를 당겨본다.

 

 타앙!

 

 악마가 총소리에 놀라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워라투스의 말처럼 악마는 탄환에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워라투스가 말했다.

 

 -이제 막 태어나서 충분한 지식이 없을 뿐이다. 마나 코팅을 못 해도 그런 총으로는 쓰러뜨릴 수 없어. 상식이다, 상식! 훈련소에서 뭘 배운 거야!-

 

 세찬은 이를 악물고는 거추장스러운 총을 멀찍이 던져 놨다.

 무전기에서는 대답이 없다.

 다시 한 번 교신했지만 여전하다.

 

 ‘고, 고장 났나……?’

 

 방금 뽑아냈을 때 문제가 생긴 걸까.

 이걸로 진술서 작성하긴 싫은데.

 정 하사의 부상과 악마와 대치한 상황, 망가진 무전기에 대한 생각으로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워라투스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차라리 그때처럼 총을 먹고 쓰러뜨리는 건 어때? 산탄인가 뭔가 하는 걸로 말이야.-

 ‘시끄러. 총 하나 잃어버리면 귀찮은 일이 산더미야. 그때야 비상 상황이라 그냥 가볍게 넘어갔지만…….’

 

 뭣보다 오른손을 날려 먹으면 더럽게 아프다.

 또한, 부상을 회복하려면 악마 시체를 먹어야 하는데, 헌터인 특전사들 사이에서 은폐하는 것도 일이었다.

 

 “키익…….”

 

 악마는 세찬의 총격이 자신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걸 학습하고 씩씩거리며 세찬에게 왼손을 뻗었다.

 

 ‘일단 총이 안 통한다면…….’

 

 훈련소에서 배운 대로 접근전이다.

 세찬이 잽싸게 악마에게 달려갔다.

 악마는 넝쿨을 휘둘러 달려오는 세찬을 견제했다.

 세찬은 접근하는 게 무리라 판단하고 속도를 줄인 뒤, 넝쿨 공격을 피하기 시작했다.

 워라투스가 조언을 해 줬다.

 

 -저 넝쿨을 조심해라. 저게 닿으면 네 몸이 큰일 날 수 있으니까.-

 ‘당연히 조심하고 있지! 저 넝쿨 뭔가 있어! 그러지 않고서야 정 하사가 일격에 당할 리가 없지.’

 -…….-

 

 워라투스가 잠시 말이 없었다.

 세찬이 빠르게 물었다.

 

 ‘뭐야, 왜 할 말을 잃어?’

 -아니……. 네 녀석은 뇌가 장식인 줄 알았는데. 묘한 데서 생각이란 걸 하는군.-

 ‘뭐?!?’

 -만담은 여기까지. 일단 피하는 데 집중해.-

 ‘알고 있어……!’

 

 점점 악마는 공격의 속도와 정확도를 높여갔다.

 세찬이 종이 한 장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있는 것도 한계였다.

 워라투스가 한탄했다.

 

 -쳇……. 녀석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역시 여자를 미끼로 해야 했는데.-

 ‘쟤가 나한테 엿 같은 짓 하기 전까진 그런 얘기 꺼내지도 마.’

 

 세찬이 일갈하고 넝쿨의 속도에 익숙해지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악마는 기어이 세찬을 따라잡았다.

 악마의 넝쿨이 세찬의 왼쪽 어깨를 훑고 지나갔다.

 

 “읏……?!”

 

 세찬의 어깨에 가시에 긁힌 생채기가 났다.

 그리고 그 직후,

 

 「경고. 경고. 마비독 감지. 90초 후에 효과가 발생합니다. 그 전에 악마 고기를 먹어 회복하십시오.」

 

 경고 메시지가 날아들었다.

 워라투스가 혀를 찼다.

 

 -역시 마비독 계열인가. 저 여자도 여기에 당했나 보군.-

 ‘하……!!’

 

 몸이 마비되기 전, 세찬이 악마의 알 쪽으로 뛰었다.

 악마는 세찬이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뛰었기에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세찬이 금방 알 쪽으로 다가가 단숨에 알을 집어삼켰다.

 

 「악마 고기 확인. 독 중화를 시작합니다.」

 

 -역시……. 인간의 몸은 너무 약하다니까. 겨우 그 정도 독에 빌빌거리다니.-

 

 세찬은 워라투스의 잔소리를 무시하며 알을 몇 개 더 까먹기 시작했다.

 

 -독을 피해 내면서 공략해야 하는데……. 이 녀석의 스킬이 접근전에 좋은 것뿐이니……. 역시 네놈한텐 버겁다니까.-

 

 워라투스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지혜를 짜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공략법을 내놓기 전에 악마가 세찬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킷!!!”

 

 -피해!!-

 

 그걸 깨달은 워라투스가 외쳤다.

 하지만,

 

 “흠!!”

 

 세찬은 왼쪽 팔뚝으로 넝쿨 공격을 받아 냈다.

 

 -이런, 멍청이……!!-

 

 워라투스가 짜증을 냈다.

 하지만 세찬은 전혀 다른 알림 메시지를 받았다.

 

 「비축한 악마 고기로 독 중화에 들어갑니다. 150초간 독에 면역상태입니다.」

 

 “예상대로다!”

 

 세찬이 기세등등하게 외쳤다.

 

 “독만 해결되면……!!”

 

 그가 악마의 넝쿨을 붙잡았다.

 넝쿨 너머로 악마 녀석의 무게를 가늠할 수 있었다.

 대충 300kg.

 신체가 조금 상할 만큼의 괴력이라면 들어 올려 처박을 수 있다.

 

 “식은 죽 먹기지!!!”

 

 세찬이 그대로 넝쿨째 악마를 끌어당겨 허공으로 들어 올렸다.

 

 뿌드드득-.

 

 무리하게 힘을 쓴 탓인지 신체에서 근조직이 조금씩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워라투스가 일갈했다.

 

 -단순 무식하긴……!!-

 “원래 군인은 단순 무식이다!!!”

 

 세찬이 괴성을 지르며 악마를 내동댕이쳤다.

 

 “크아아아아아!!”

 

 악마가 비명을 내지르며 내동댕이쳐졌다.

 그 충격에 메이스를 휘감고 있던 넝쿨도 풀려 버렸다.

 하지만 비명을 지른 건 세찬 역시 마찬가지였다.

 

 “으아아아아악!!!”

 

 갑자기 한계 이상의 힘을 끌어 써서 근육의 근조직이 찢어졌다.

 제대로 된 자세도 잡지 않은 상태로 300kg 이상의 물체를 냅다 들었다가 내동댕이쳤으니 당연히 근육에 무리가 올 수밖에 없었다.

 

 “더럽게 아프잖아!!!!”

 

 세찬이 통증에 눈물을 찔끔 흘렸다.

 

 “젠장, 못 할 짓이네, 이거……!!”

 -멍청아! 그러니까 총을 먹으라니까!!-

 ‘총 잃어버리면 더 귀찮아진다고 했잖아! 그리고 손이 날아가는것보다 덜 아프니까 괜찮아!!’

 -쳇……. 빨리 끝장내라.-

 

 세찬이 메이스를 꽉 쥐고 악마 쪽으로 걸어갔다.

 근조직이 찢어진 부분에서 화상을 입은 듯 뜨겁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계속해서 느껴졌다.

 세찬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는 놈을 처리하기 위해 의지를 다졌다.

 

 ‘좀만 참자……! 거의 끝났어!’

 

 “키아앗!”

 

 그러나 세찬의 생각보다 악마는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세찬이 욕지기를 내뱉었다.

 

 “망할……!”

 

 하지만 다행히도 악마는 넝쿨이 아니라 나뭇가지 창을 들고 있었다.

 세찬에게 독이 통하지 않는단 판단이 선 모양이었다.

 그렇지만 나뭇가지 창을 들고 다가오는 모습이 너무나 엉성해 보였다.

 워라투스가 상황을 파악하고 외쳤다.

 

 -상황이 네게 유리하다!-

 ‘뭐가 유리해! 난 아직 회복이 안 됐는데!’

 -괜찮다. 저 녀석은 제대로 된 전투 경험이 없어. 훈련소에서 근접전을 배운 네가 경험에서 앞선다! 차라리 이게 나아!-

 

 그 말에 세찬이 메이스를 쥐고 기세 좋게 콧김을 뿜었다.

 

 ‘이렇게 된 이상 오기로 간다!!’

 

 세찬과 악마가 동시에 서로에게 달렸다.

 악마는 세찬이 가까이 다가오자 그를 향해 나뭇가지 창을 내질렀다.

 공격을 막기 위해 세찬이 움직였다.

 조금씩 움직일수록 근조직이 찢어진 부분에서 엄청난 통증이 밀려 왔다.

 참아내야만 했다.

 움직이지 않으면 저 창에 꼬치구이가 돼버리고 마니까!!

 하지만,

 

 “크윽……!!”

 

 단순히 공격을 막는 것만으로도 격통이 머리를 찌르고 들어왔다.

 악마가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을수록 세찬의 통증도 축적됐다.

 악마의 엉성한 공격을 막아 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

 워라투스가 신경질을 냈다.

 

 -그러게 총을 먹고 산탄으로 날려 버리라니까!!-

 ‘아, 좀 그만해!!’

 

 악마가 허우적거리지만 빠르게 나뭇가지 창을 내리쳤다.

 위에서 내리쳐지는 공격을 막기 위해 발을 단단히 딛고, 메이스를 위로 올렸다.

 나뭇가지 창이 메이스에 부딪혔다.

 

 “으극……!!”

 

 위에서 아래로, 전신에 충격이 전해졌다.

 그동안 쌓여왔던 통증이 폭발하듯 쏟아지며 격통이 뇌를 찔렀다.

 그 때문에 악마의 다음 공격을 막는 시간이 늦어졌다.

 

 “젠……!!”

 

 세찬이 욕지기를 내뱉으며 창을 피하기 위해 몸을 옆으로 뺐다.

 그러나 늦었다.

 악마의 나뭇가지가 세찬의 옆구리를 찌르고 들어왔다.

 

 푸욱.

 

 “악……!!!”

 “키힛……!!”

 

 악마는 세찬을 찔렀다고 진심으로 좋아했다.

 놈은 이걸로 끝이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럴 리가.

 다행히 급소는 비껴갔다.

 세찬이 인내심을 발휘하면 충분히 반격할 수 있었다.

 

 

 세찬이 바로 눈앞까지 접근한 악마의 팔을 마지막 남은 힘으로 붙잡고, 메이스를 치켜들었다.

 

 “죽어 개자식아!!”

 

 그리고 메이스로 방심하고 있던 악마의 머리를 온 힘을 다해 내리쳤다.

 

 퍽-.

 

 무언가가 터지는 듯한 불쾌한 소리가 울리며 놈의 머리가 으깨졌다.

 머리를 잃은 몸은 잠깐 피 분수를 쏟아내다가 고꾸라졌다.

 악마가 죽은 것은 확인하고 세찬도 같이 무너져내렸다.

 

 “아 씨……, 더럽게 아프네…….”

 -오른손이 날아갔던 것 보다?-

 

 워라투스가 끈질기게 물어 왔다.

 너무 심한 고통에 화낼 기운도 없었기에 세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도 어디 잃은 곳은 없으니까 아파도 이게 나은 거 같다.’

 -바람구멍 난 녀석이 말은 잘한다. 됐고, 이제 고기나 먹어라.-

 

 세찬이 옆에 쓰러진 악마 쪽으로 손을 뻗었다.

 시야 한쪽 구석에 떠 있던 스킬은 이제 괴력에서 포식귀로 바뀌어 있었다.

 세찬은 먼저 악마의 왼팔인 꽃봉오리를 떼어 집어삼켰다.

 

 「악마 고기 확인. 신체를 회복하고, 스킬 식별에 들어갑니다.」

 

 세찬이 그대로 누워서 어떤 스킬이 나오는지 기다렸다.

 

 「스킬 식물조작 Lv.2, 마비독 Lv.2 확인.」

 

 -으음……. 그나마 마비독 정도만 쓸만하나…….-

 

 워라투스는 느긋하게 스킬 감평에 들어갔다.

 그런데,

 

 「사용자의 신체와 적합하지 않아 동기화할 수 없습니다.」

 

 “으, 으엉?!?!”

 

 스킬이 흡수되지 않았다.

 세찬이 워라투스에게 물었다.

 

 ‘아니, 먹으면 스킬을 얻을 수 있다며! 대체 왜?!’

 -나, 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

 

 당황한 건 워라투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가 급히 말했다.

 

 -더 먹어 봐. 더!-

 

 세찬이 몸을 일으켜 악마의 남은 시체를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하사……?”

 

 악마를 먹는 장면을 지훈에게 들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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