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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이 나이에 재입대라니!!
작가 : 진사림
작품등록일 : 2017.11.7

2017년 5월!
대한민국의 한남 대교에서 갑자기 악마가 튀어나왔다!!
대한민국은 악마와 싸우기 위해 예비군마저 징병해버리고...
제대년수까지 무제한으로 만들어버렸다!

제대를 하려면 두 가지 뿐.
죽든가, 전쟁이 끝나든가!

 
14화 : 먹보 근성
작성일 : 17-12-11 15:36     조회 : 337     추천 : 0     분량 : 6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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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

 

 

 중환이 뿔기갑충의 머리를 세 마리째 터뜨렸을 때 지훈이 말했다.

 

 “이 하사, 견학은 이 정도면 되겠지?”

 

 하급 번식지에서 조잡하게 생산해낸 하급 사역마다.

 세찬은 헌터가 아닌 시절에도 현계에서 이것보다 조금 더 수준이 높은 사역마들을 상대로 전투를 벌였었다.

 세찬이 메이스를 꽉 쥐고 대꾸했다.

 

 “물론입니다.”

 “그럼 움직이지. 하은아, 너도.”

 

 하은이 슬슬 몸을 풀며 대답했다.

 

 “알았어. 나도 지루해서 좀이 쑤시던 참이었어.”

 

 그녀는 양손에서 피를 흘려 채찍을 만들어 앞으로 걸어갔다.

 세찬이 메이스를 가볍게 휘두르며 번식지 쪽으로 다가가자 그의 앞으로 뿔기갑충이 걸어 나왔다.

 세찬은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특전사가 되기 전, 땅개였을 당시 북한을 점령했던 게 생각났다.

 그때는 사역마인 늑대인간이나 구울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탄창을 몇 개나 썼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늑대인간이나 구울 보다 강한 뿔기갑충을 상대로도 겁이 나지 않았다.

 세찬이 워라투스에게 지시했다.

 

 ‘워라투스, 괴력.’

 -오냐.-

 

 그 순간 괴력 스킬이 발동하며 전신에 강인함 힘이 뿜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키에에에엑!!”

 

 뿔기갑충이 곤충형 사역마 특유의 불쾌한 고성을 내지르며 세찬에게 다가왔다.

 세찬은 메이스에 마나 코팅을 하고, 그대로 메이스를 휘둘렀다.

 

 빠악.

 

 일격에 뿔기갑충의 다리가 부러졌고,

 

 빠악.

 

 이격에 놈의 다리가 박살 났다.

 한쪽 다리가 부러져 균형이 무너지자 자연스레 머리가 드러났다.

 

 합!

 

 세찬은 눈앞에 드러난 머리를 향해 메이스를 내리쳐 마무리 지었다.

 그의 얼굴로 뿔기갑충의 피가 튀었다.

 

 “에, 퉷퉷!!”

 

 세찬이 질겁하며 얼굴에 묻은 끈적거리는 피를 닦아 냈다.

 워라투스가 말했다.

 

 -뱉어. 이건 맛이 없어!-

 “알아, 우웩……. 아, 토 쏠려.”

 

 세찬은 입안으로 들어간 피를 침과 함께 뱉어내며 짜증을 냈다.

 지훈이 빠르게 뿔기갑충을 처리하고 말했다.

 

 “돌입한다. 저녁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겠군. 서노을, 엄호해.”

 “예입.”

 

 5공대는 노을의 엄호하에 번식지 안으로 들어갔다.

 번식지 안은 식물의 넝쿨이 잔뜩 얽혀 있었다.

 하지만,

 

 “후……, 우!”

 

 지훈이 불을 휘감은 주먹을 내지르자 단숨에 길이 뚫렸다.

 지훈은 손에 묻은 불길을 털어내며 말했다.

 

 “보고받은 것보다 훨씬 쉬운데.”

 

 멀찍이서 안정적으로 번식지 주변을 살필 수 있는 노을이 말했다.

 

 “그러게. 이 정도면 정찰병 선에서 끝났을 거 같은데. 굳이 우릴 부를 필요가 없던 거 아냐?”

 “으음…….”

 

 중환이 고개를 갸웃하고 지훈에게 말했다.

 

 “그럴 리가 없죠. 일단 뭐가 있는지 모르니 최대한 조심히 가는 게 어떻습니까?”

 “그럴 거다. 강 중사, 앞장서. 내가 중심을 지키고, 이 하사와 정 하사가 후방을 지킨다.”

 

 1열 종대로 번식지 안으로 들어갔다.

 번식지 안에 들어가자 이제는 곤충형 사역마가 아니라 악마들이 나타났다.

 놈들은 신체 한 부분을 식물 비슷한 형태로 변형시켜 5공대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저항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지훈이 중얼거렸다.

 

 “너무 쉬운데.”

 

 중환이 맞장구쳤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약해진 건가…….”

 

 그러는 동안 갈림길이 나왔다.

 하나는 똑바로 직선으로 가는 길이었지만, 다른 하나는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지훈이 멈춰 서서 중얼거렸다.

 

 “지하는 알이 있는 부화장일 텐데……. 서노을, 뭐 확인된 거 있어?”

 “아니. 진짜 별거 없어.”

 

 지훈이 살짝 인상을 쓰다가 천천히 말했다.

 

 “아마 확장을 위해 무리하게 알을 낳다가 번식지 전투력 자체가 하락한 모양이다. 그런 거라면 지금 이 번식지가 너무 싱거운 게 설명이 된다.”

 

 노을이 무전기로 동의했다.

 

 “내 생각도 그래.”

 “그렇다면 알을 낳은 시기는 오래되지 않았을 거야. 알은 터뜨리면 죽으니 얼마나 강한 힘을 넣든지 상관없지. 부화장을 지키는 놈들도 뿔기갑충일 테고.”

 

 그는 빠르게 지시를 내렸다.

 

 “중환과 나는 여왕과 왕을 친다. 이 하사, 정하은. 지하로 내려가서 알을 터뜨려라. 터뜨리기만 하면 되니 일도 아닐 거다.”

 

 하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지훈이 고개를 끄덕이고 중환에게 말했다.

 

 “그럼 가지.”

 “네.”

 

 두 팀으로 갈라졌다.

 세찬은 하은을 따라 곧장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엔 역시나 뿔기갑충 두 마리가 경계하며 지키고 있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악마에게 알집은 중요한 위치이기 때문에 꽤 많은 양의 사역마로 보호를 한다.

 하은이 그걸 보고했다.

 

 “알집인데요. 뿔기갑충 두 마리만 지키고 있네요.”

 “역시 예상대로군. 알을 낳는데 모든 걸 쏟아부었어. 알만 터뜨리면 우리의 승리다.”

 “알겠습니다.”

 

 하은이 양손에서 피로 채찍을 만들어 내며 물었다.

 

 “어떡할까. 한 명이 하나씩?”

 “말이라고.”

 “그럼 맡길게.”

 

 하은과 세찬이 둘로 쪼개졌다.

 뿔기갑충이 다리를 벌려 세찬에게 달려왔다.

 

 “키야아아악!”

 

 세찬이 메이스를 집어 들어 그대로 크게 내리찍었다.

 뿔기갑충이 몸을 비틀어 피해내려 했지만, 놈의 왼쪽 다리들이 부러져 뜯겨 나갔다.

 

 쿠웅.

 

 뿔기갑충의 왼쪽 다리를 부러뜨리고도 메이스를 내리치는 힘이 줄지 않아 그대로 땅에 부딪혔다.

 동작이 컸기에 빈틈도 많았다. 세찬의 오른쪽 옆구리가 뿔기갑충에게 훤히 드러났다.

 그러나 세찬은 괴력을 발동한 상태였기에, 그 빈틈을 단박에 메울 정도로 힘이 넘쳐났다.

 세찬은 억지로 옆구리의 근육을 움직였다.

 뿌득거리면서 근육이 조금 뜯겨 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멍청하긴. 괴력으로 무리하면 안 된다고 했잖아.-

 

 워라투스가 잔소리를 해댔다.

 

 “시끄러워!!”

 

 세찬이 일갈하며 메이스를 횡으로 휘둘러 뿔기갑충을 후려쳤다.

 

 으득, 으드득-.

 

 메이스가 뿔기갑충의 갑각에 부딪히자 단단한 과자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뿌직.

 

 갑각이 박살 내며 사방에 체액을 뿌려 댔다.

 세찬은 한 번 당했기에 황급히 손으로 입과 눈가를 가렸다.

 그 덕에 체액이 입안으로 들어오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다.

 워라투스가 말했다.

 

 -잘 했어! 이건 입에 대기도 싫다고!-

 “나도 마찬가지야.”

 

 세찬은 손에 묻은 오물을 훑어내며 하은 쪽을 바라봤다.

 하은은 이미 피 채찍으로 뿔기갑충을 휘감아 교살한 뒤였다.

 세찬이 하은에게 말했다.

 

 “얼른 들어가자.”

 “응. 알집 문 부숴 줘.”

 

 하은이 닫힌 알집 문을 가리켰다.

 세찬은 양손으로 메이스를 잡고 야구공을 치듯 옆으로 휘둘렀다.

 

 “으랏차아!!”

 

 호쾌하게 알집 문을 날려 버렸다.

 하은이 부서진 문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야구 해?”

 “단순무식하게 휘두르는 거면 이게 제일 최고거든.”

 

 세찬이 뒤따라 들어갔다가 멈춰 섰다.

 알집은 10인 생활관 세 개를 합친 듯한 넓이였다.

 그리고 그 넓이 전체에 벽면과 천장을 따라 사람이 들어갈 만한 노란색 구체로 가득 차 있었다.

 워라투스가 환호성을 질렀다.

 

 -와!! 이 정도 크기의 열매가 있다니!! 산해진미가 따로 없는데!!-

 

 그는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찬이 어색하게 웃다 그에게 비보를 전했다.

 

 ‘어이, 나 지금 못 먹어…….’

 -왜!!!-

 ‘옆에 하은이 있잖아……. 주변 사람들에게 들키지 말라 한 것은 너였어. 기억 안 나?’

 -…….-

 

 워라투스는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잠시 말을 잃었다.

 그러나 잠시 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녀석은 진심으로 절규하고 있었다.

 머릿속이 놈의 절망감 가득한 비명으로 가득 찼다.

 세찬은 머릿속에서 직통으로 울리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귀를 막았지만 소용없었다.

 

 세찬이 한숨을 내쉬고 그를 달래보려 했다.

 

 ‘아, 아니……. 워라투스. 저기……?’

 

 원래 이런 성격이었던가.

 이렇게 실망하는 건 처음인데.

 세찬이 혼란에 빠져 있자 하은이 물었다.

 

 “뭐해……? 아니, 귀는 왜 틀어막아?”

 

 세찬이 흠칫 놀라 하은 쪽을 바라봤다.

 찰나의 순간에 온갖 변명거리들이 머릿속을 돌아다니다가 자신이 귀에 초소형 무전기를 끼고 있단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무전기를 뽑아내며 말했다.

 

 “아니……, 무전기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나서. 조율이 덜 됐나.”

 

 하은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 내 건 괜찮은데. 그거 고장 난 거 아냐?”

 “글쎄……. 일단 확인 좀 해 볼게.”

 “그래.”

 

 하은이 뺨을 긁적였다.

 다행히 자연스럽게 잘 넘어간 것 같았다.

 하은은 세찬에게 신경을 끄고 지훈에게 보고했다.

 

 “알집에 들어왔는데요. 엄청 많아요. 비정상적일 정도로.”

 “역시 알을 낳는 데 힘을 써 버렸군. 놔두면 위험할 뻔했어.”

 

 확장을 전제로 해서 여왕의 힘까지 극단적으로 줄여가며 낳은 알이었다.

 가만히 놔둘 순 없었다.

 지훈도 그렇게 판단을 내리고 지시를 내렸다.

 

 “다 터뜨려라. 돈을 못 받는 것보다 목숨이 훨씬 더 소중하다.”

 

 알을 폐기하라는 소리였다.

 그 말에 세찬이 퍼뜩 생각난 게 있었다.

 

 ‘야, 야야. 워라투스! 좀 닥쳐봐. 알 먹을 수도 있으니까.’

 

 그 말에 절규 소리가 뚝 그쳤다.

 

 -그게 정말이냐?!-

 ‘그래. 좀 조용히 해 봐. 지금도 머리가 울리니까.’

 

 세찬은 워라투스를 달래고 하은 쪽을 보며 말했다.

 

 “넌 왼쪽을 맡아. 내가 오른쪽을 맡지. 터뜨리면 되는 거지?”

 “으음…….”

 

 하은이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세찬이 물었다.

 

 “왜 그래?”

 “아까워서. 이것도 돈이잖아.”

 “상황이 상황이니 어쩔 수 없지. 터뜨리자.”

 “하……. 어쩔 수 없지.”

 

 하은이 왼쪽으로 걸어가 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알을 터뜨리는 데 집중해 세찬 쪽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어 보였다.

 그걸 확인하고 나서 세찬은 오른쪽으로 걸어가 그 알을 하나 떼어 냈다.

 하지만 막상 악마의 알을 집어 들자 거부감이 들었다.

 

 ‘으으……. 악마의 알이라니. 이런 것까지 먹어야 하는 거냐…….’

 -악마 고기도 먹은 놈이 뭐 그리 말이 많아. 먹자고! 어서!-

 

 워라투스는 기쁜 듯 외쳤다.

 사실 그의 말이 맞기는 했지만, 세찬은 각오를 다지는 데 심호흡을 몇 번 해야 했다.

 그리고 각오를 굳힌 뒤에 그가 워라투스에게 말했다.

 

 ‘워라투스, 쟤가 저기 정신이 팔리고 있을 때 해치우자. 포식귀!’

 -좋았어!!!!-

 

 워라투스가 진심으로 기뻐하며 포식귀를 발동했다.

 세찬은 포식귀의 부가효과로 사람 크기만 한 알을 단숨에 입안에 쑤셔 넣었다.

 입안에서 알이 톡, 하고 터져 나왔다.

 

 ‘오……!’

 -그래……. 이 맛이야!-

 

 알이라 그런지 좀 비릿했지만, 세상에서 처음으로 맛보는 진하고 농후한 맛이었다.

 고소하다고 해야 할까, 달콤하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알람 메시지가 나타났다.

 

 「악마 고기 확인. 신체 회복에 들어갑니다. 마나량이 미량 늘어납니다.」

 

 여기 들어올 때 손상됐던 근조직이 회복되고, 마나량도 늘어난다는 알람이었다.

 마나량은 쥐꼬리보다 더 적은 양이었지만.

 하지만 이상한 게 있었다.

 

 ‘으음……. 근데 이거, 악마가 들어 있는 거 아냐? 왜 능력이 흡수가 안 되는 거지?’

 -아직 능력이 생길 정도로 영글지 않아서 그렇다. 더 먹자고. 나는 아직 배고프다!-

 

 세찬이 워라투스를 말리려 했다.

 하지만 막상 손을 대니, 새X깡처럼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다.

 세찬은 눈 깜짝할 새 알 네 개를 입안에 쑤셔 넣었다.

 그리고 눈을 감은 채 그 맛을 감상하고 있는데,

 

 “……뭐해?”

 

 하은이 불쑥 물어왔다.

 세찬이 깜짝 놀라 하은 쪽을 돌아봤다.

 하은은 계속해서 알을 터뜨리며 말했다.

 

 “안 터뜨려??”

 “터, 터뜨려야지!!”

 

 세찬이 워라투스에게 말했다.

 

 ‘들킬 거 같은데. 슬슬 터뜨릴까?’

 -으으…….-

 

 워라투스가 아쉬워하긴 했지만,

 

 -별수 없지. 오늘은 이 정도로 만족할까…….-

 

 그 말에 세찬이 메이스로 알을 두드리며 터뜨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파삭-.

 

 세찬이나 하은 쪽이 아니라 다른 쪽에서 알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세찬과 하은이 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봤다.

 방의 끝에 있는 알이었다.

 이미 알이 갈라지고 안에서 무언가가 나오고 있었다.

 세찬과 하은이 전투태세를 갖췄다.

 세찬이 중얼거렸다.

 

 “이거……, 뭔가 불안한데?”

 “쳇…….”

 

 하은은 대꾸 없이 혀를 찼다가 앞으로 달음박질쳤다.

 

 “엄호 부탁해!!”

 

 그녀는 피로 거대한 낫을 만든 뒤, 크게 도약했다.

 태어난 직후라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사이에 내리찍어 끝장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휘리리리릭-.

 

 알에서 대량의 넝쿨이 뿜어져 나와 순식간에 하은을 휘감았다.

 

 “으앗?!?”

 

 갑작스러운 일격에 하은과 세찬이 놀랐다.

 그리고 세찬이 돕기 위해서 움직이기 전에 넝쿨은 그대로 하은을 바닥에 내리찍었다.

 

 “이봐!!”

 

 세찬이 크게 소리쳤지만 하은은 대답이 없었다.

 

 ‘기, 기절한 건가? 아니면……!’

 

 생각을 이어 나가기 전에, 알에서 본체가 튀어나왔다.

 왼쪽 팔이 꽃봉오리 모양인 악마였다. 그것도 엄청나게 덩치가 커서, 세찬보다 머리 두 개 정도 더 컸다.

 그걸 본 워라투스가 말했다.

 

 -긴장해라. 네 상대론 조금 버거울 거다.-

 ‘뭐……?!’

 

 세찬이 당황하고 있는 사이 악마가 세찬을 향해 왼팔을 내밀었다.

 왼팔에서 대량의 넝쿨이 뿜어져 나와 세찬에게 쇄도했다.

 

 “크읏……!!”

 

 세찬이 아슬아슬하게 넝쿨을 피해냈다.

 넝쿨이 뿜어져 나온 속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워라투스가 말했다.

 

 -저 녀석, 쓸만하군. 먹자.-

 ‘시끄러워……! 지금은 이길 생각부터 해야지!’

 

 세찬이 메이스를 쥔 채 악마를 노려보고 어떻게 하면 공략할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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