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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이 나이에 재입대라니!!
작가 : 진사림
작품등록일 : 2017.11.7

2017년 5월!
대한민국의 한남 대교에서 갑자기 악마가 튀어나왔다!!
대한민국은 악마와 싸우기 위해 예비군마저 징병해버리고...
제대년수까지 무제한으로 만들어버렸다!

제대를 하려면 두 가지 뿐.
죽든가, 전쟁이 끝나든가!

 
12화 : 자대배치
작성일 : 17-12-11 15:35     조회 : 366     추천 : 0     분량 : 6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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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화 :

 

 

 얼마 후, 훈련소 행정반에서 하사 조교가 나왔다.

 

 “이 하사님, 자대에서 레토나가 왔습니다.”

 “아……. 벌써요.”

 

 세찬이 담배에 불을 털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행정반에서 짐을 챙겨 들고 조교 하사를 따라갔다.

 훈련소 옆 주차장에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요~!”

 

 노을이었다.

 그녀를 보자 세찬이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

 

 “이야……. 저 그쪽으로 배속된 겁니까?”

 

 노을은 웃는 얼굴로 말했다.

 

 “말했지? 뼛속까지 빨아먹을 거라고.”

 “아하하…….”

 

 세찬이 씁쓸한 웃음을 흘렸다.

 세찬이 짐을 싣고 차에 오르자 레토나가 자대로 출발했다.

 얼마쯤 지났을까, 갑자기 앞 좌석에 있던 노을이 말했다.

 

 “말 편히 해~. 상관없어.”

 “그래도 중위신데…….”

 “상관없어. 이제 진짜 특전사잖아~?”

 “특전사면, 상관없는 겁니까.”

 “응. 이쪽은 군대라기보다, 일종의 팀으로 움직이니까. 팀에서 지시만 제대로 이행해 준다면 별다른 터치는 없어.”

 “계급도 말입니까.”

 “그래. 사실 뭐……. 특전사는 헌터니까. 누가 더 악마를 잡는 데 도움이 되느냐가 중요하지. 우리 쪽은 성과우선제라, 계급이 낮아도 월급을 많이 받는 사람도 있고.”

 “신기하군요.”

 “그래야 정부 상대로 쿠데타를 안 일으키지.”

 

 노을이 키득거리며 세찬에게 서류를 내밀었다.

 

 “받아.”

 

 세찬이 받아들고 내용을 확인했다.

 특전사 소속으로 바뀌었단 내용과 특전사 소속 신분증이었다.

 신분증에는 세찬이 ‘제 5공격대’란 말이 적혀있었다.

 

 “공대……?”

 

 이거 왠지 RPG 게임에서 많이 보던 이름인데.

 노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특전사에선 팀을 공격대라고 불러. 5명을 기준으로 움직이지.”

 “……RPG 게임 같네요.”

 “RPG라면 RPG지. 어차피 역할을 나눠서 악마를 공략하는 거니까.”

 “흐음…….”

 “게임 좋아해?”

 “게임을 할 시간이 없었어요. 제대하고 학교 다니고, 취업 준비하고…….”

 

 세찬이 씁쓸하게 말했다.

 노을이 어깨를 으쓱하고 말했다.

 

 “나도 그래. 육사 졸업해서 소위 달고, 야전부대 돌아다니다 악마 대전 터지고. 그러다 각성해서 여기 배치된 거거든.”

 

 세찬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 시간가량을 달려 자대에 도착했다.

 세찬이 차에서 짐을 내려 자대를 바라보다 물었다.

 

 “대우가 좋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세찬은 뭔가 특별한 걸 생각했었는데 자대는 그냥 평범한 병영이었다.

 하지만 노을은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어딘가를 가리켰다.

 

 “뭐, 좋다니까?”

 

 그녀가 가리킨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자연스럽게 입이 벌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세상에…….”

 

 편의시설이 있는 빌딩이었다.

 1층에는 종합 식당가, 2층에는 헬스장, 3층엔 오락시설 등이 놓인 것이 보였다.

 노을은 입을 떡 벌린 세찬에게 설명했다.

 

 “간부 막사는 그 옆이야. 조금 좁긴 하지만 1인 1실이 기본이지.”

 “대박…….”

 

 그는 눈이 휘둥그레 한 채 창문 너머로 보이는 광경에 정신이 팔렸다.

 미군 정도나 이 정도 복지를 누릴까.

 대한민국 군대에서 이 정도 복지를 하는 부대가 있다니 놀랄 노자였다.

 하지만,

 

 “뭐, 그래 봤자 전투휴무 때에나 조금 즐길 뿐이지.”

 

 노을이 조그맣게 불평을 했다.

 그래도 세찬에겐 대단한 일이었다.

 주둔군에선 기껏 해 봐야 PX에 탁구장이 전부였으니까.

 노을이 말했다.

 

 “자, 그럼. 먼저 행정반에 전입신고를 하고. 간부 막사에 짐 놓은 뒤에 팀원들을 만나러 가자. 다들 존데리아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아, 네!”

 

 세찬이 황급히 움직였다.

 그리고 노을이 말한 대로 일을 끝낸 뒤, 그는 편의시설 1층에 있는 존데리아로 향했다.

 가면서 그녀가 말했다.

 

 “아으, 사실 난 존데리아보다 버거퀸이 더 좋은데…….”

 “어쩔 수 없죠. 담배도 디플이나 피우라고 하는데.”

 “그러게. 뭐 맨날 국산이야.”

 “진짜 햄버거를 먹는 게 어딥니까. 군대리아보다는 훨씬 낫죠.”

 “어, 인정.”

 

 그렇게 가볍게 만담을 나누고 있는데 워라투스가 끼어들었다.

 

 -햄버거란 거, 맛있냐?-

 ‘짬밥보다 훨씬 맛있지.’

 -기대되는군.-

 ‘사실 현계엔 더 맛있는 게 있는데……. 국산이라 어쩔 수 없어.’

 -그 정도가 어디냐! 그 훈련소에서 먹던 밥은 끔찍했다!-

 

 세찬이 웃음을 터뜨렸다.

 짬밥은 정말로 위대했다.

 악마조차 거부감을 일으키다니.

 

 그러는 사이, 존데리아에 도착했다.

 존데리아에 들어오자마자 짬밥과는 차원이 다른 맛난 냄새가 느껴졌다.

 그 냄새를 한껏 들이마신 세찬이 감탄을 내뱉었다.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현계였다면 존데리아 따위 사람이 먹을 게 아니라며 거들떠도 안 봤을 텐데.

 지옥에서 짬밥만 먹다보니 이 정도도 감지덕지였다.

 그리고 기뻐하는 건 워라투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맛있는 냄새는 뭐지?! 식욕이 자극되는군!-

 

 세찬은 다시 한 번 존데리아의 향을 맡고 내부를 쭉 훑어봤다.

 존데리아의 몇몇 자리들은 식사를 하려는지 군인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중 6인석 자리에 지훈을 포함해 3명이 앉은 무리가 보였다.

 노을은 그쪽으로 움직이며 손을 흔들었다.

 

 “나 왔어~ 신병도 데려왔구!”

 

 세찬이 그들을 향해 꾸벅 인사를 하고 얼굴을 살폈다.

 한 명은 세찬보다 어려 보이는 여자 하사였다.

 머리가 꽤 길었는데, 그걸 베레모 안에 능숙하게 넣어 잘 숨기고 있었다.

 그녀는 빨간 무언가를 쪽쪽 빨아먹으며 세찬을 바라봤다.

 

 ‘뭘 먹는 거지…….’

 

 워라투스가 답했다.

 

 -피다.-

 ‘피……?’

 -그래. 약하게 비린내가 나는군. 사람의 피인 거 같은데.-

 ‘흐엑, 그런 걸 왜 먹어??’

 -내가 어떻게 알아. 뱀파이어 아냐?-

 

 일단 세찬은 그 여자 하사에게서 조금 떨어진 자리로 걸어갔다.

 여자 하사는 그새 혈액 팩 하나를 다 빨아먹고는 얼굴을 찡그렸다.

 

 “에이 씨, 이 피 간 수치 되게 높네…….”

 

 그녀는 투덜거리며 알 수 없는 불평을 내뱉고는 다른 혈액 팩을 꺼내 빨아 마시기 시작했다.

 세찬은 더욱더 그녀에게서 떨어진 자리를 찾았다.

 다른 사람은 중사 계급에, 눈 밑에 짙게 다크 서클이 깔리고 키가 멀대같이 큰 사람이었다.

 그는 무척이나 피곤한 표정으로 콜라를 마셔대고 있었다.

 세찬이 자리에 앉자 지훈이 말했다.

 

 “그럼. 가볍게 자기소개를 하지. 이 하사, 자네부터.”

 “아, 네.”

 

 세찬이 가볍게 고개를 꾸벅였다.

 

 “저의 이름은 이세찬이고, 28살에 군대 재입대자입니다. 스킬은 괴력 계열이고요.”

 “……어우.”

 

 멀대가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음 소개 차례는 그 멀대였다.

 

 “나는 강중환 중사다. 32살이지. 능력은…….”

 

 중환이 손을 쭈욱 늘렸다.

 

 “신체를 늘릴 수 있지. 아, 고무는 아냐.”

 

 세찬은 순간적으로 어느 만화의 캐릭터를 떠올렸다.

 중환 역시 거기까지 생각이 닿았기에 정확하게 정정했다.

 

 “뭐……, 진짜 고무 같으면 훨씬 더 편하겠지만. 단순히 신체가 늘어나는 것뿐이라 말이지.”

 

 -재미있는 능력이군. 저런 식의 신체변형이 가능한 줄은 몰랐어.-

 

 워라투스도 그런 건 처음 보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제 여자 하사의 차례였다.

 

 “난 정하은. 25살이고, 혈액을 매개 삼아서 조종해.”

 

 그녀가 손을 펼쳐 보였다.

 손 한가운데 십자 모양의 빨간 상처가 있었는데, 그 사이로 피가 새어 나왔다.

 그녀는 그렇게 새어 나온 피를 자유자재로 조작해 보이다가 툭툭 바닥에 흩뿌렸다.

 

 “그런데 이렇게 나온 피는 도로 못 넣으니까 항상 피를 마시고 있거든. 그러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말아 줄래? 나도 좋아서 마시는 게 아니라고.”

 

 세찬의 표정이 썩 좋지 않은 걸 보고 하은이 불쾌감을 드러내며 지적했다.

 세찬이 물었다.

 

 “아니, 피가 모자라면 수혈을 하면 되지, 그럼 왜 피를 마시고 있는 거야?”

 

 하은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맛있어서 먹는 건 아닌데, 능력을 쓰고 나면 피가 엄청 당겨. 머릿속에서 계속 그러는 거야. 피를 마셔, 피를 마셔! 별수 있나. 마셔야지.”

 

 그러다 그녀가 다시 한 번 불평을 내뱉었다.

 

 “아, 씨……. 이 피는 간 수치가 더 높네. 아무튼. 마셔야 갈증이 풀려. 능력 쓰기 전에 미리 마셔도 되고.”

 “그럼 피는, 어디서 받는 거야?”

 “부대에 연락해서, 적십자에서 폐기하는 혈액을 받아와. 간 수치가 높아서 폐기하는 혈액이 있거든. 배달료는 내 부담이지…….”

 

 하은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다음은 노을의 차례였다.

 

 “나는 29살. 특전사 중위고, 이 팀의 부팀장이야. 그리고 내 스킬은.”

 

 그녀가 오른쪽 눈을 가리켰다.

 

 “이쪽이 천리안, 다른 쪽은 투시안. 팀에서 저격을 맡고 있지! 바렛으로 말이야.”

 

 대물저격총 바렛 M82를 말하는 모양이었다.

 그 정도면 개인화기의 위력을 넘어서니 악마들에게도 충분히 타격을 줄 수 있을 터였다.

 마지막으로 지훈의 차례였다.

 

 “나는 오지훈 대위다. 이 팀의 리더고, 능력은 연소계다. 그때 봤지?”

 

 세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훈이 말했다.

 

 “이렇게 다섯이 한 팀이다. 장오형 중사가 부상당해 비어 있었던 자리가 다행히 빠르게 채워졌군. 이 하사에겐 미안하지만, 위쪽에선 인원 보충이 됐으니 얼른 전방으로 나가라 성화야. 그래서 곧바로 임무를 나가야 하는데…….”

 

 지훈이 말을 하는 도중 워라투스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대체 햄버거란 건 언제쯤 구경시켜 줄 건가?-

 

 워라투스의 보채는 소리에 세찬이 하하 웃으며 눈치를 살폈다.

 

 ‘일단 좀 기다려봐. 처음이라 눈치를 좀 봐야 돼.’

 -으음…….-

 

 워라투스는 식사는 안 하고 대화를 나누는 이 상황이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었다.

 다행히 워라투스의 불만은 곧 해결되었다.

 

 “꼬르르르륵-.”

 

 직후 세찬의 배에서 배고픔을 알리는 우렁찬 소리가 흘러나왔다.

 갑작스럽게 흘러나온 소리에 큰 소리에 세찬이 당황하고, 지훈은 볼을 긁적이며 설명을 멈췄다.

 

 “이런, 일단 뭘 좀 먹고 시작하지.”

 

 지훈의 말에 노을이 손을 번쩍 들고 갑자기 외쳤다.

 

 “좋아! 안 내면 진 거!! 가위바위보!!”

 

 눈 깜짝할 새, 다섯 명이 테이블 한가운데로 손을 내밀었다.

 전부 다 보자기인 가운데, 지훈만 주먹이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모두에게 말했다.

 

 “메뉴를 불러라.”

 

 노을부터 말했다.

 

 “으음, 나는 불고기 버거 세트!”

 “전 모짜렐라 버거요.”

 “모짜 새우 주세요.”

 

 그리고 세찬은,

 

 “한우연인팩!!”

 

 모두의 시선이 세찬에게 쏠렸다.

 세찬이 말했다.

 

 “제가 다 먹을 겁니다.”

 

 

 잠시 후 지훈이 햄버거를 시켜 돌아왔다.

 한우연인팩을 받자마자 세찬이 허겁지겁 햄버거를 흡입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워라투스가 진심으로 감탄했다.

 

 -오, 이게 햄버거인가? 짬밥이란 것만 먹다가 이걸 먹으니 한결 좋은데!-

 ‘이것도 맛없는 거야. 진짜 가성비 최고인 햄버거는 버거퀸이라고, 나중에 휴가 가면 먹여 주마.’

 -좋다. 마음에 들어!-

 

 워라투스는 정말로 신이 나 보였다.

 지훈은 햄버거를 먹으며 말을 이었다.

 

 “자. 아까도 말했지만, 이번에 이 하사가 들어오면서 결원이 채워졌어. 그리고 슬슬, 위쪽에서 전방으로 나가라 압박 중이야.”

 

 노을이 입을 삐죽였다.

 

 “아니, 전투휴무 중에 뻔질나게 왔다 갔다 하면서 잡일 해 준 게 누군데!”

 “잡일은 수지가 안 맞는다 이거지. 오히려 잘 된 건지도 몰라. 이 하사가 오자마자 바로 작전 투입되는 거니까.”

 “쳇…….”

 

 노을이 투덜거렸다.

 지훈은 테이블 위에 지도를 내려놓았다.

 한국군이 점령한 지옥을 표시한 지도였다.

 한반도에 열린 6개의 게이트를 중심으로 표시돼 있었지만, 아직 정찰이 다 끝나지 않은 터라 표시되지 않은 곳도 존재했다.

 지훈은 한반도로 치면 인천 근처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5구역. 최근에 점령이 진행되는 곳이다. 정찰병들이 외곽을 돌면서 지도를 그려나가는 도중인데, 좀 귀찮은 걸 발견했어.”

 

 그러면서 지훈이 몇 장의 사진을 꺼내 보여 줬다.

 지옥 나무와는 다르지만, 식물 느낌이 나는 무언가로 잔뜩 뒤덮인 성채 비스름한 모양새였다.

 

 “번식지다. 식물계 능력을 지닌 여왕 악마가 만든 번식지로 보여. 그 덕에,”

 

 이번엔 그 번식지 주변에서 거대한 말벌 비슷한 괴물이 배회하고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

 

 “킬러비 계열 사역마들이 돌아다니고 있더라. 아마 내부에도 곤충형 사역마들이 돌아다니고 있을 거다.”

 “으으……. 징그러. 벌레 진짜 싫어…….”

 

 노을이 표정을 찡그렸다.

 중환이 천천히 물었다.

 

 “원래 식물형 번식지는 주변 지력을 향상시켜서 보통 군락 단계에서 퇴치하잖아요. 그런데 번식지 단계에서 퇴치하려는 이유가 뭐죠?”

 “이 근처는 척박하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확장하려는 모양이야. 이제 막 5구역을 확보한 참에, 확장해오면 귀찮거든. 그래서 우리한테 퇴치 임무가 내려온 거다.”

 “그럼 뭐…….”

 

 중환은 대답을 다 듣고 어깨를 으쓱였다.

 그런 뒤에 지훈이 세찬에게 물었다.

 

 “식물형 번식지는 처음 보지?”

 

 세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훈련소에서 조금 듣기는 했지만 직접 보는 건 처음입니다.”

 

 훈련소에서 배우긴 했다.

 하지만 운전 면허를 딴다고 능숙하게 운전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걸 알고 있는 지훈은 세찬에게 자료를 잔뜩 넘겨줬다.

 

 “이 식물형 번식지에 있을 만한 사역마와 악마 관련 상세 정보다. 내일 출발하고, 식물형 번식지에는 모레쯤 돌입할 거다. 그전까지 머릿속에 확실히 주입해 놔라.”

 “네.”

 

 세찬이 자료를 받아 들었다.

 찬찬히 훑어보고 있는데 워라투스가 반겼다.

 

 -아주 재밌군.-

 ‘허……?’

 

 세찬이 고개를 갸웃했다.

 워라투스가 웃으며 말했다.

 

 -인간들은 이 녀석들을 식물형이라 부르는군. 아무튼, 이 녀석들은 맛있는 열매를 많이 만들거든. 산해진미야.-

 ‘하여간……, 먹을 것엔 정신을 못 차리지.’

 

 세찬이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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