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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Andrea
작가 : 체리씽
작품등록일 : 2017.12.9

bal AceTy, 황제의 반려 가문에서 태어난 소녀가 이름없는 황제에게 이름을 지어주면서 생기는 판타지 로멘스.
아트랑, 이 대륙에서 유일한 제국. 여태까지 많은 아세티를 배출했던 발 아세티(bal acety) 가문에서 태어난, 안드레아는 뜻하지 않은 일로 인해 집을 나와 거리로 갈 수 밖에 없었다. 7개의 고대 귀족 가문이 천 년에 한 번 내려오는 신탁에 따라 아트랑의 영광을 위해 황성으로 모이게 되는데...

 
[서장] 클로이 08
작성일 : 17-12-10 21:29     조회 : 202     추천 : 0     분량 : 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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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이란 이름도 그래서 정했지 않았던가? 비록 클로이의 삶이 다 끝날 때까지는 못 봤지만, 그녀의 사랑에 대한 선택과 마음가짐은 굉장히 훌륭했다.

 

 “목욕물이 생각보다 늦게 받아져서요.”

 

 16살, 꽃다운 소녀 마리(Marie)는 들어올 때부터 봤었던 안드레아가 마음에 들었다.

 시녀들의 등쌀을 다 제치고 안드레아의 목욕물을 들고 올라올 만큼의 깡도 넘치는 소녀였다.

 안드레아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처음 본 사내 답지 않게 곱상한 외모와 마치 귀족스러운 매너 있는 안드레아의 어조에 마리는 넋을 놓고 쳐다보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혼자해도 되니, 나가주시겠습니까?”

 

 옷을 훌훌 벗으며 안드레아가 말했다.

 마리의 눈이 아쉽다는 듯 문가로 향한다.

 

 “아, 네네.. 그럼 이만.”

 

 마리는 문을 닫고 3초간 멍하기 서 있었다.

 역시 귀족 같았다.

 

 몰락한 귀족이라도 상관없이 귀족이라면 마리는 꼭 첩으로라도 들어가야 했다.

 물론 아직 저 공자님이 성년이 되기 전인 것 같지만, 마리는 다짐했다.

 

 어차피 몰락귀족이라도 평민들이 떠받들게 되어있었다.

 정육점 백정 아들인 태리와 근처 여관 주인인 막스 아저씨와 끈끈하게 정을 통하고 있는 마리였다.

 

 이 시대에는 소녀 특히 마리와 같은 고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밤 기술이 중요했다.

 몸을 팔아서 먹고 사는 것만큼 쏠쏠하고 쉬운 것이 없었다.

 이미 막스 아저씨로부터 “내가 아는 계집 중에 제일 조여.”라던가 태리에게는 무려 “죽여준다.”는 말만 듣고 살고 있지 않은가,

 

 소녀의 탈을 쓴 시펜(sipen)의 여왕벌은 다짐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저 클로이라는 사내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필요하신 거 있으시면, 밑으로 말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하는 마리의 목소리에 내일 여관을 옮겨야겠다고 다짐하던 안드레아는 감사하다고 소리쳤다.

 마리의 집요한 눈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주인아저씨, 5층의 저분은 식사 어떻게 하신대요?”

 “글쎄다, 그건 마리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잖니?”

 “저는 저분한테 시집 갈 건데, 어떻게 상관이 없어요?”

 

 대화가 끝나자마자 노려보는 마리의 얼굴을 기억하던 여관주인 마이클은 한숨만 쉬었다.

 5층 손님은 누가 봐도 귀족의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

 

 쑥맥인 저 손님은 마리의 현란한 기술을 맛보면 헤어 나오지 못할 것 같아 두려워졌다.

 만약 마리 때문에 저 귀족 손님의 집안에 무슨 일이 생겨버린다면 마이클은 꼼짝없이 잡혀가 목이 없어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마리는 아직 어려서 귀족의 습성을 잘 모른다.

 

 생각하니 오싹해진 마이클은 목을 한번 쓸어내렸다.

 사실 이것뿐만 아니라, 마이클의 친구인 건너 여관의 막스를 구제해야했다.

 나이 오십이 다되었는데, 열여섯 계집의 젖가슴과 구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다니, 남자의 수치 같은 놈이었다.

 

 근데, 저 계집애가 그 정도였나, 하면서 마이클은 마리의 풍만한 엉덩이가 제 아래에 있을 것을 상상하며 자신의 것을 부여잡았다.

 세상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남자는 저녁이 다 될 때 쯤 성에서 나왔다.

 클로이의 소식은 이미 전서구로 꼬박꼬박 올라오고 있었다.

 슈웨이(shuǐ) 의 깊은 성에 틀어박혀 밀린 정무를 보고 있던 남자(통칭 에우로스)는 슈웨이(shuǐ)의 본성 안에 있는 본인의 숲을 걷고 있는 중이었다.

 

 이 숲을 돌아나가면 아트랑(Atrang) 초대군주의 나무가 나온다.

 그 나무에서 남자(에우로스)는 종종 신탁을 듣고는 했다.

 

 본인이 4살 무렵, 나무에서 금색의 빛이 흘러나와 기억을 헤집었다.

 종종 빛의 기운을 강하게 타고 태어난 아이는 이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대신들과 선왕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바로 태자에 책봉했다.

 

 나무로 인해 바뀐 금발에 감색 눈동자는 영락없는 초대 군주(히즈)의 상징이었다.

 물론 그 전의 아세티의 해 때문도 있지만, 부왕은 아세티의 해를 가진 저를 조금은 못마땅하게 여긴 점도 어렴풋이 느꼈었다.

 

 하지만 히즈의 상징이 발현 되자, 부왕의 태도가 바뀌어 많은 군신들을 자신의 권속으로 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어쩌면 그의 부왕은 선견지명이 매우 뛰어난 사람일 것이라고 에우로스는 항상 생각하고는 했다.

 

 본인은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안드레아를 만나기 전까지는 운명에 대해 믿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운명대로 행해지고 있는 중이었다.

 

 이대로라면 자신이 안드레아를 사랑하는 것은 운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막상 본인이 선택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선택지를 만들어 주는 것은 언제나 신이었으니까.

 

 가끔 오는 초대 군주의 숲에서 에우로스는 수많은 선대의 기억들을 접했다.

 다들 아세티가 존재하거나, 혹은 죽임을 당했거나, 그들은 쉽게 아세티에게 사랑의 마음을 품었다.

 

 심지어 초상화를 한 번 보더라도. 왜 그러는지 이해하지도 못하고, 이해할 수도 없는 그런 깊은 사랑이었다.

 

 처음 보는 순간 만 으로도, 눈을 마주치는 시간에도, 동작하나가 그들의 마음을 울리고,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는 것을 에우로스는 알고 있었음에도 섣불리 호기심에 다가가 말을 걸었다.

 

 자제력이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실제로 안드레아는 어떤 아세티들(선대왕 기억 속)보다 사랑스럽고 이뻤다.

 

 아세티가 없는 군주는 아트랑(Atrang)의 천 이백년의 역사 중 8명 정도로 손꼽힌다.

 아세티가 없음으로 인해서 그들은 쉽게 미치고, 쉽게 남을 탐했으며, 결국 반역을 당해 죽임을 당하고, 국왕의 핏줄에서 새로운 군주가 탄생했다.

 

 허나 그 동안에도 1000년의 축복, 아트랑(Atrang)의 이름은 바뀌지 않았다.

 

 이 나라의 국민들은 이름을 중요시 여긴다.

 심지어 바람이나 이름 모를 풀, 꽃에도 이름은 붙이고 귀이 여긴다.

 

 안드레아는 그런 가벼운 마음이겠지만, 그가 지어준 에우로스 라는 고대 동풍의 이름은 후손들에게도 기억 될 아트랑(Atrang)의 기록에도 남을 일이었다.

 

 한 트왈(twal)이 지나고 있는 지금, 에우로스는 시펜(sipen)에 사람을 보낼까 하다가 멈칫 한다. 아무래도, 좀 더 시간을 주는 편이 좋을 것 같았지만, 한 번 만나고 난 지금은 빨리 황성인 운디넬로스로 데려오고 싶은 욕망만이 가득했다.

 아세티는 어차피 국경을 빠져나가지 못한다.

 감시를 붙이기 쉬울 것이었다. 믿을만한 사람은 있었다.

 

 에우로스는 얼마 전 데려온 랄프 아브람을 떠올렸다.

 이제 초대 군주의 식솔들을 찾는 일이 머지않았음을 느낀다.

 그들을 찾아 도움을 얻는다는 것은 아트랑(Atrang)의 번영이요, 큰 축복일 것이라고 에우로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잠시 유예기간을 주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단지, 자신의 손 안에서 말이다.

 어차피 그는 긴 시간을 나와 함께 보내게 될 반려였다.

 

 시펜(sipen)의 시장은 번성했다.

 

 아펠(Apel)보다 규모는 크지만, 사람들 마다 행복한 기운을 띄며 시장을 향한다.

 6개의 제국이 아트랑(Atrang)에 하나씩 지배당할 때도, 사람들은 아트랑(Atrang)의 자비로운 정책에 감탄하고는 했다.

 

 본인들의 국적, 인종과 상관없는 포용정책과 강한 신앙은 차차 사람들을 특색이 있는 아트랑의 국민들(=아트라너스)로 본인들끼리 명명하며 지내고는 했다.

 물론 본인들의 애국심이 빚어낸 결과였다.

 천 이백년간 아트랑(Atrang)은 본인들을 지켜주는 가장 커다란 방패였다.

 

 “폐하.”

 “무슨 일이지?”

 “나르(Narue)에 일식이 찾아올 것 같다는 소식입니다.”

 

 에우로스는 오히려 더 빨리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얼마에요?”

 “아, 이손님 또 오셨네. 또 사과 사러 온겨?”

 

 아저씨의 말을 들으면서 안드레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새로운 이름을 정하기까지 안드레아는 본인의 이름을 잊지 않도록 했다.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아 울적한 하루를 보내고, 시장에 구경을 온 안드레아는 아펠(Apel)과 비슷한 시장의 풍경에 남몰래 쓴 웃음을 지었다.

 

 친구인 딜런은 잘 있는지, 여관주인 대니얼과 과일 좌판대 주인 로라까지, 아펠에 대한 추억이 아른 하게 눈앞을 가린다.

 생기 넘치는 도시.

 

 “그럼요. 사과가 싱싱하더라구요.”

 “당연하지. 여기 사과는 아펠(Apel)에서 따오는 것인디.”

 “아, 그래요? 저도 거기 잠깐 살았는데.”

 

 순간 이름을 정했다.

 친구의 이름을 본인의 이름으로 쓰기로 했다.

 친구는 그 정도는 눈감아줄 만한 그릇을 가지고 있는 무려 망나니 딜런이니, 어디 가서도 자기 이름을 쓰는 푸른 눈동자를 찾으면 찾아질 것이었다.

 처음 친해진 유일한 친구인 딜런과는 어쩐지 떨어지고 싶지가 않았다.

 

 “그럼 딜런도 잘 아는 사이인가?”

 

 순간 안드레아는 멈칫 했으나,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아뇨. 그냥 이름만 알죠. 아펠에서 딜런을 모르는 자는 없으니까요.”

 “딜런이 지금 찾는 친구에 대해서도 알겠구만. 하루 종일 그 친구만 찾아다닌대. 정을 많이 준 모양이더라고.”

 “그런가요?”

 

 미안함.

 친구에 대한 미안함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안드레아는 이런 게 우정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을 수도 있었다.

 마음이 아팠다.

 

 그 친구에게는 얘기를 못하고 온 것이 걸리지만, 이미 늦었으니, 그 친구가 찾기 쉽게 자신의 이름을 바꾸는 수밖에 없었다.

 

 “거의 폐인이 다 되었더구먼. 근처 여관주인이 얘기하는데, 그 친구는 어디 도둑질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하긴 아펠에서 도둑질할만한 간 큰 도둑은 세상에 없는데 말이야.”

 

 안드레아는 그저 웃으면서 딜런이 안되었다고 얘기하고는 여관방으로 올라갔다.

 지금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다.

 여독이 풀렸으니, 내일 아침 어서 듀르(dulue)로 향해야 했다.

 짐을 싸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마리는 나흘 째 홀에 코빼기도 비추지 않는 클로이라는 사내를 저주하고 있었다. 밥은 룸으로 배달을 시키고, 저녁은 사과 두 세 개로 연명하다니, 살이 찐 것도 아닌데, 저런 식생활을 하는 남자는 분명 밤이 볼품없을 것이 뻔했다.

 

 마리는 벌써부터 귀족의 첩이 되면 연습을 해야 할 신음소리를 연구하고 있었다.

 딱 봐도 크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에, 반반한 얼굴이나 뜯어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시키지도 않은 야식을 빌미로 클로이의 방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마리는 기분 좋게 온 몸을 씻고 있었다.

 

 어제 망할 여관주인 놈이 “막스한테만 살랑거리지 말고 나한테도 살랑거려 보는 게 어때?”하면서 몸을 부벼 왔다.

 

 진짜 싫었지만, 주인이 “내일 야식을 그 놈에게 서비스로 주지. 그 때, 니가 들어가면 되지 않겠어?”라면서 치마 속을 더듬거렸기에, 못 이기는 척 받아주었다.

 

 사실 며칠 하지 않았더니 몸이 결리기도 했었지만, “듣던 대로 잘하네. 진짜 죽이는데?”하면서 박아대는 주인의 그것이 이상하게 컸기 때문이다.

 

 마리는 생각을 정정했다.

 어쩌면 여관 주인보다도 클로이에게 사내의 자질이 감춰져 있을 수 있었다. 가느다란 몸에 무시무시한 것을 숨기고 있을 지도.

 

 마리는 오늘을 위해 산 예쁜 속옷을 쭈욱 나열했다.

 

 보이는 것에 약한 것이 사내이니, 마리에게 제일 잘 어울린다고 정육점 태리로부터 칭찬을 들었던 연 노랑빛 속옷을 입고, 여관의 직원복을 입은 뒤, 약속된 야식을 들었다.

 카나페였다.

 왠지 5층의 그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슬쩍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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