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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무제
작가 : 시예랑
작품등록일 : 2017.11.19

가뜩이나 힘든 세상, 오지랖까지 넓어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며 고생하는 수호. 서로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세상, 사람과 깊게 엮이는 것 자체가 질색인 재인. 완전 반대성향인 이 둘의 유쾌한 로맨스.

 
31화 - 수호의 운동(1)
작성일 : 17-12-10 14:38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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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다인이가 아팠다고?]

 

 "그래. 그래서 어제 연락했더니 소식도 없더라.."

 

 [하하.. 미안. 프랑스쪽으로 넘어가느라 정신없었거든. 게다가 하필 날씨도 안좋아서 오는데 좀 고생했어. 그럼 다인이는 지금 어때?]

 

 "역시 오빠 아들이 맞나 봐. 하루 앓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금 펄펄 날아. 목도 많이 좋아졌고. 오늘 상태 봐서 안 좋으면 병원 데려갈까 했더니 그럴 필요도 없겠다."

 

 [그렇지? 걔가 좀 건강해야 말이지. 그건 날 좀 닮았지. 그리고 네가 간호해줬으면 금방 나았겠지 뭐.]

 

 

 아들이 아팠다는데 상당히 낙천적이었다. 수호를 신뢰하는 것은 좋으나 좀 걱정하는 눈치라도 보일 것이지 이 철없는 오빠는 프랑스가 마음에 드는지 마냥 들뜬 모습이었다.

 

 

 [다인이 간호하느라 네가 고생했겠다. 한국에 돌아가면 진짜 오빠가 크게 한턱 쏠게.]

 

 "한턱이 뭐야 몇 턱은 쏴라. 다인이 돌보는 건 좋은데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그게 좀 아쉽네.. 이쪽 동네로 오면서 내가 다니던 헬스장 중지시켰거든. 그래서 그런지 몸이 찌뿌둥 해."

 

 [헬스? 아.. 너 헬스 다녔어? 그러면 우리 아파트 휘트니스 이용해. 거기 로열 휘트론 주민이면 다 이용할 수 있거든. 요가 수업도 있고 나름 괜찮은 것 같던데..]

 

 "여기 그런 게 있어?!"

 

 [여기가 괜히 비싼 줄 알아? 2층가면 다 있어. 아파트 키 들고 가면 다 되니까 다인이 자고 있을 때 종종 이용해. 어차피 우린 쓰지도 않는데 뭐.]

 

 

 휘트니스가 있었단 말이지.. 좋은 정보를 얻고는 핸드폰 종료버튼을 누르는데 앞에서 커피를 호로록 마시던 혜원이 씨익 웃는다.

 

 

 "처음엔 거기서 살기 싫다고 엄청 뭐라 그러더니 지금은 잘 적응하며 산다?"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니까. 나도 적응한 거지.."

 

 "그 싫다던 옆집 여자는 괜찮고?"

 

 "어. 옆집 여자가 윗집남 자를 짝사랑하는데 내가 옆집 여자의 멘토가 되어주고 있거든. 천성적인 싸가지는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지내기 편해. 아니지.. 오히려 너무 나를 의지하는 것 같아서 불편하다고나 할까.."

 

 "뭐? 하하.. 재미있네. 야. 너도 속도 없다.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얼마나 되었다고 남의 연애에 멘토가 되어주고 있어. 네 코가 석자인데.. 하여튼 오지랖은.."

 

 "왜 아문 상처를 들쑤셔서 소금을 뿌리고 난리야. 그리고... 하아.. 아니다."

 

 "싱겁게 왜 말을 하다 말아."

 

 

 그 옆집 여자가 짝사랑 한다는 남자가 전 남친도 좋아했던 남자라는 걸 혜원이 알면 수호 자신은 정말 속 빈 강정 취급을 받을 것이 뻔하다. 아니.. 바보 취급 받을 수도 있겠다.. 맨 처음에는 싸가지 없던 옆집여자에게 복수할 겸 도움을 자처한 것이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 복수의 개념도 서서히 잊혀갔다. 복수도 독한사람들이나 하는 거지 수호 성격에는 맞지 않는 일이니 당연한 수순이라고나 할까..

 

 

 "윗집 남자가 잘생겼나 봐? 그 싸가지 없다는 여자가 반할 정도면?"

 

 "잘 생기긴 더럽게 잘 생겼지. 생김새는 그럴싸해."

 

 "너는 잘 해볼 생각은 없고? 펜트하우스에서 사는 거면 돈도 엄청 많다는 뜻이 잖아."

 

 "누가 누구랑 잘 해본다고? 없어 없어. 전혀 가능성 없는 사이지 우리는. 내가 다시 태어나야 가능할 정도라고나 할까?"

 

 

 물론 성별을 바꿔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였다.

 

 

 "그래? 잘 생겼다더니 그 정도야? 하긴.. 돈도 많겠다. 눈은 높겠네."

 

 "뭐.. 그렇겠지. 아! 너 민혁이 이번에 서울 문화 페스티벌 나간다는 거 알고 있었어?"

 

 "응. 우리 음악실에서 종종 작업하니까 알고있었지. 너한테도 말했어? 아무한테도 말 안할 줄 알았는데.."

 

 "난 이웃이기도 하니까 밥해줄 겸 불렀다가 들었어. 다인이 학원이 있는 쪽이랑 작업실도 가깝다길래 한번 구경갔는데 엄청 화려하더라. 거기 보니까 비로소 음악하는 애 같았어."

 

 "거길 갔다고?! 우와... 내가 한번 구경시켜 달라고 할 때는 방해된다고 단칼에 거절하더니."

 

 "그러게 너도 밥을 해주지 그랬냐. 한국인은 밥심이라고 밥 한 그릇에 온정이 있는 법이라니까."

 

 "시골 할머니같은 소리하고 있네. 그나저나 은근히 서운하네 이거... 그래도 친척들 중에는 나랑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너만 구경시켜줬다 이거지?"

 

 "밥 한그릇의 차이라니까. 게다가 난 두 번이나 해줬거든. 그래서 작업실에서 노래도 듣고 왔는데? 페스티벌에서 부를 노래.. 아직 미완성이었지만."

 

 "미리 들려줬다고? 미완성인걸?"

 

 "응. 네가 민혁이 목소리 좋다고 하더니 궁금해서 전에 한번 불러달라고 했거든. 걔가 작곡한 캐모마일 들려줬는데 목소리 진짜 좋더라. 이번에 작곡한 것도 느낌 좋았으니까 목소리까지 더해지면 진짜 최고일거야. 너도 그럼 갈 거지? 페스티벌."

 

 "......."

 

 

 혜원은 처음에 약간 서운하다는 표정이었으나 수호의 얘기를 들으며 얼굴이 점점 굳어갔다. 혜원의 표정을 본 수호는 갑자기 왜 저러나 싶어 고개를 갸웃하면서 묻는다.

 

 

 "표정이 왜 그래?"

 

 "아니.. 내가 뭘 잘못 들었나 해서.. 민혁이가 노래를 불러 달랬더니 진짜 불러줬다고?"

 

 "응. 왜? 어지간해서 잘 안 불러줘? 넌 몇 번 들어봤을 거 아니야."

 

 "....걔 내 앞에서 한 번도 부른 적 없어."

 

 "뭐? 그럼 걔 목소리 좋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

 

 "녹음한 거... 걔 절대 남 앞에서 노래 안 부르거든. 1학년때 내가 걔 음악 선생님이었는데 수업 중 졸길래 애들 앞에서 한번 노래 시킨 적 있거든. 근데 죽어도 안 부르더라. 나중에 왜 사람들 앞에서 노래 안 부르냐고 물은 적이 있었어.. 혹시 대인공포증이 있으면 그건 가수가 될 민혁에게 안 좋으니까. 근데 딱 한마디 하더라."

 

 "뭐라고 했는데?"

 

 "짜증나서 안 부른다고.. 걘 부모님 때문에 남들한테 작곡한 노래만 주던 상황이었으니까 자신은 나서서 부르지 못하는게 짜증이 났겠지.. 그래서 남들 앞에서 부르기 싫대. 근데 네 앞에서는 불렀다고? 하하..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나?"

 

 "그런가 보지 예민할 때잖아. 감정기복이 있었을 수도 있고.."

 

 

 혜원은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로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라고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수업 준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급하게 보건실을 나가봐야 했다.

 

 

 "우와... 2층에 이렇게 큰 휘트니스가 있었어? 생각보다 넓네.."

 

 

 다인이 저녁을 챙겨주고 잠시 2층에 있다던 휘트니스로 내려와 봤는데 역시 로열 휘트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휘트니스도 휘황찬란했다. 대충 봐도 최신식 운동기구라는 것을 짐작게 했으며 쾌적한 환경이 단연 돋보였다. 입구 쪽에 시간을 확인해보니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서인지 새벽5시부터 운영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야겠지만 출근하기 전까지 시간은 충분할 것 같다 생각하며 집에 돌아가려 하는데 익숙한 앙칼진 목소리가 수호를 잡아 세웠다.

 

 

 "어머, 수호씨도 여기서 운동하게요?"

 

 

 옆집 여자인 시아였다. 얼핏 봐도 몸매가 좋을거라 예상했지만 착 달라붙은 가슴 파인 나시 운동복을 입고있으니 몸매가 더 부각되고 있었다. 게다가 땀까지 옵션으로 흘려주고 있으니 이곳의 몇몇 남자들 시선이 시아에게 가고있다는 것을 수호도 느낄 수 있었다.

 

 

 "네. 어떤지 오늘은 한번 구경 왔어요."

 

 "왜 오늘은 안 하고요?"

 

 "조카가 집에 혼자 있어서 저녁엔 힘들고 새벽에 하면 어떨까 해서요."

 

 "음. 그렇구나. 근데 의외네요. 관리하시는 몸인 줄 몰랐는데. 이번에 운동 처음시작하는 거에요?"

 

 

 방금 그 말 무슨 뜻이야? 관리하는 몸인 줄 몰랐다니? 그만큼 몸이 비루하다는 뜻 맞지 이거?! 이래봬도 전에 살고있던 동네에서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3번정도는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단 한번도 운동은 하지않은 몸뚱이 취급을 받다니..

 

 후우... 그래 참자. 한번 싸가지는 영원한 싸가지라고.. 저 말투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으니 말이다. 괜히 말에 태클 받아 봤자 더 기분만 나빠질 것 같고 옆집 여자같은 몸매를 갖고 있으면 자신같은 몸매는 비루하게 보일 수도 있지..

 

 기분은 나쁘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보살급의 이해심을 발휘했다. 수호의 이런 마음을 모르는지 시아는 한걸음 가까이 다가와 소곤거리듯 물었다.

 

 

 "수호씨 혹시.. 이거 하나 알아봐 주실 수 있으세요?"

 

 "뭘요?"

 

 "재인씨. 최근 이 휘트니스로 옮겼다고 해서 저도 온 거거든요. 근데 아직 한번을 마주치지 않아서요."

 

 "네?! 윗집 남자 여기서 운동해요?!"

 

 "그렇대요! 이곳 주민이 해준 얘기니까 틀림없어요. 근데 시간이 매번 바뀌는지 저랑 마주친 적이 없다니까요."

 

 

 거참 이상하네.. 난 이틀에 한 번꼴로는 마주치는 것 같은데.. 틈만 나면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니까 그곳이 무슨 만남의 광장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는데 시아는 마주치는게 참 힘든 일인가보다.

 

 

 "운동 여기서 계속하고 있는 게 맞는지.. 주로 오는 시간대가 언제인지 말이에요. 재인씨에게 한번 물어봐 주실 수 있으세요?"

 

 "네?! 제가요? 제가 왜...?"

 

 "저 도와주기로 하셨잖아요. 그 정도는 해주실 수 있지 않으세요."

 

 "남의 사생활 캐는 것 같아서 그건 싫은데요."

 

 "흠... 생각보다 소심한 성격이었네요. 그럼 어쩔 수 없죠. 하아...저번에 요리 거절당하고 나서 재인씨 볼 수 있는 핑계도 사라지니까 휘트니스에서라도 자주 보고 싶었거든요... 근데 제가 재인씨에게 물으면 질척거리는 여자 같아 보일 것 같아서..."

 

 

 그러면서 동정심을 유발하는 눈빛으로 수호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렇게 보아도 어림없을 것이다. 그럼 내가 물어보면? 결국 내가 질척거리는 여자가 될 텐데 나는 괜찮단 말인가? 저런 눈빛에 넘어가지 말자. 사정은 딱하지만 남의 사생활 캐는 건 딱 질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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