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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네크로맨서의 최고존엄
작가 : 이유
작품등록일 : 2016.8.22

모든 것을 봉인 시킬 수 있는 블랙홀 스톤,
그것을 얻어 황제가 된 박건하는 우주에 기생하는 모든 몬스터를 봉인시켜버리는데..

"짐이 곧 군단이니라."

 
몸 좀 풀어볼까 (2)
작성일 : 16-09-03 22:11     조회 : 453     추천 : 0     분량 : 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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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새 술로 달린 덕분에 강대한은 선채로 꾸벅꾸벅 졸다가 손목에 찬 상태창 시계가 강하게 울리자 놀래서 깼다.

 

 ‘S구역에서 골렘이 미쳐 날 뛰고 있습니다. -좌표위치 47, 73도’

 

 강대한은 통신보안관에 전화를 걸었다.

 

 “골렘이 또 탈출이라도 했단 말야?”

 “실장님 저..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면 먼데 새꺄!”

 “저, 골렘이.. 골렘이.. 몬스터를 사냥한다는데요?”

 

 통신보안관 역시 믿겨지지 않는 일이라 강대한에게 답을 구하는 모양새로 말했다.

 

 “골렘이 사냥을 한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글세.. 저도 보고 들은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만.. 그게 가능한 일인가요? ”

 

 육식 동물이 초식 동물을 잡아먹듯이 몬스터들 또한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경우는 허다하다만 골렘은 광석을 먹으며 자라는 몬스터기에 통신보안관의 보고 보기 드문 일이라 조사할 필요는 있었다.

 

 ‘위치가 47, 73도라..’

 

 강대한의 빠른 보속이라면 10분 안에 도착할 거리다.

 그러나 그 사이 박건하가 빠져 나가기라도 한다면 낭패일터.

 

 그의 미간이 좁혀들다가 모종의 결단을 내렸는지 서서히 펴졌다.

 

 “어제오늘 골렘이 지랄구만.”

 

 

 *

 

 

 “휴~ 잠깐 쉬자.”

 

 건하는 자신이 블러스스톤을 캐내는 속도보다 골렘이 몬스터를 죽이는 속도가 더 빨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건하의 명령에 골렘은 방전된 로봇처럼 눈빛이 핏빛에서 푸른색으로 변하더니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건하는 자리에 퍼질러 앉아 손목을 주무르면서 눈으로 백팩 안에 든 블러스스톤의 개수를 샜다.

 

 40리터 백팩을 가득 채운 블러스스톤은 서른 개가 넘었고 자신의 레벨은 벌써 12였다.

 골렘의 도움이 없었다면 레벨 업은 커녕 홉고블린의 손에 죽을 운명이었으나 건하는 골렘을 못마땅한 듯 쳐다봤다.

 

 “리자드맨이었으면 사냥과 더불어 블러스스톤까지 채취할 수 있는데 최고존엄인 이 몸에게 노다가를 시키다니... 쯧”

 

 더군다나 골렘은 상대를 단 한 방에 쓰러뜨려 블랙홀 스톤으로 봉인하려 해도 사용하기가 벅찼다.

 

 퍼질러 앉은 김에 백팩을 살폈다.

 가득차 더 이상 블러드스톤을 보관할 곳이 없자 건하는 입구로 되돌아 가기로 했다.

 아까보다 더 많은 트럭 상점이 몰려들었다.

 

 건하는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입간판에 ‘블러드스톤 전문점’ 이라고 적힌 트럭 앞으로 갔다.

 

 “네에~ 어서오세요. 블러드스톤만 취급하는 곳입니다.”

 

 건하는 사장에게 가방을 내밀었다.

 

 “개당 얼마?”

 “하하.. 그야 물건부터 봐야죠. 자아~ 보자아~”

 

 사장은 가방 안에 든 블러드스톤을 하나씩 꺼내 이리저리 살펴보며 유심히 관찰했고 건하는 사장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가로로 쭉 째진 눈에다 얼굴형은 쥐처럼 역삼각형이었다.

 쩨쩨한 인상이 넉넉한 값을 치룰 것 같지 않았다.

 

 “상태가 영 좋질 않습니다. 우선 색깔이 영롱하지 못하고 스크레치도 많네요.”

 

 그 말과 함께 사장은 건하에게 스크레치가 유독 심하게 난 블러드스톤을 보여주었다.

 

 “이런 건.. 개당 만 원도 못 받는데..”

 

 사장은 말꼬리를 늘어 놓으면 건하의 표정을 살폈다.

 

 "생긴 대로 논다더니.."

 "네? 제 얼굴이 어때서요!"

 

 생긴 것부터가 미심적어 도로 가방을 뺏듯이 가져왔다.

 

 블러드스톤의 가격은 정찰제가 아니기에 흥정은 필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건하는 카페에서 산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천천히 상인들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흥정을 해도 얼굴에 ‘꾼’ 이라고 적힌 상인은 피해야했다.

 한 바퀴 둘러보니 그나마 수수한 인상인, 나이는 삼십 대 이쪽저쪽으로 보이는 사내에게 갔다.

 

 “어서오세요 각성자님.”

 “얼마?”

 

 수혁은 되도록 말을 짧게 하기로 했다.

 말이 길어지면 시세를 모르는 초보자란 사실이 들통 날 것만 같다.

 

 “여기보십시오.”

 

 사장은 태블릿을 꺼내들었다.

 금, 은, 동, 구리, 다이아, 달러, 등 각종 화폐의 현재시가를 알려주는 사이트였는데 블러스스톤 란을 클릭하고 종류마다 검색하니 개당 매입, 매도 가격이 나와 있었다.

 

 “히어로님 여기 나와 있는 매물대는 최상급일 경우에 이 가격이지만 저희는 평균시세에서 물건 상태에 상관없이 수수료 10%를 제외하고 물건을 매입합니다. 저희와 거래 하시겠습니까?”

 

 건하의 입장에선 하지 않을 리가 없다.

 사장의 정직함도 정직함이지만 물건을 하나하나 살피다보면 그만큼 시간이 늘어나기에 박리다매로 파는 것이 건하에겐 유리했다.

 잠시 후 건하의 손에 오십 만원이 들어있었다.

 

 “오십이라.. 오십이라...”

 

 지구로 돌아온 지 이제 하루가 지났다.

 돈에 대한 가치를 모르는 건하기에 하루 일당치곤 목돈인지 아님 푼돈인지 알 수가 없었다.

 

 “가만보자.. 어제 저녁에 먹었던 개쓰래기 같은 음식이 오만 원이었으니...”

 

 열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돈이란 섬뜩한 추리가 섰다.

 

 “쯧쯧쯧.. 이 사냥터는 답이 없군.”

 

 더 있어봤자 큰 돈을 벌 수 없을 거란 생각에 건하는 블랙홀 스톤을 머리 위로 들고 외쳤다.

 

 “귀환!”

 

 

 *

 

 

 “헉, 헉, 헉..”

 

 강대한은 날듯이 달려왔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올랐다.

 상태창 시계에 입력한 위치와의 거리는 이제 100미터, 90, 80, 70,.....40

 

 통신보안관의 말대로 골렘 한 마리가 힘없이 서 있었고 주변에는 몬스터의 시체들이 너부러졌다.

 주변에 히어로가 한 명도 없는 걸로 보아 골렘의 짓이 분명했다.

 헌데..

 

 광폭한 상태로 주변을 초토화 시키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얌전히 있는 골렘의 모습은 명령을 기다리는 충직한 개 같았다.

 

 강대한은 발걸음 소리를 죽이며 천천히 골렘에게 다가갔다.

 지척에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갔다.

 그 순간,

 

 -빠직!

 

 그만 풀잎에 가려진 나뭇가지를 밟은 것이었다.

 찰라의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다.

 겨드랑이에서 땀이 또르르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수 없이 많은 골렘을 사냥했지만 일대일로 싸운 적은 없었다.

 히어로의 삶은 게임 속 캐릭터와 흡사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리셋이 안 된다는 것.

 그렇기에 언제나 자신보다 몇 등급 아래의 몬스터를 사냥해야 한다.

 

 ‘부리나케 도망칠까..?’

 

 굳이 위험을 무릎 쓰고 덤빌 필요가 없다.

 지금 상황에선 당연히 36계 주위상이 당연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골렘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뭐지? 못 들었을 리가 없는데..’

 

 골렘은 박힌 못처럼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 상황에서 괜히 달아난다면 골렘의 의식을 깨우는 꼴,

 강대한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뺨을 타고 흐르는 땀조차도 닦지 못했다.

 그렇게 담배 한 개피를 태울 시간이 지났다.

 지속된 긴장감이 가셔지자 골렘의 특이한 점이 강대한의 눈에 들어왔다.

 골렘의 한 쪽 팔이 없었다.

 

 ‘어제 그 녀석도 한 쪽 팔이 없었는데..’

 

 그러고 보니 크기도 비슷했다.

 골렘의 평균 키가 3미터 인 것을 감안하면 자신의 눈앞에 있는 녀석은 이층 주택에 필적할 크기였다.

 더군다나 이곳에는 어제 홍대에서 만났던 히어로도 있다.

 

 ‘그렇다면...!’

 

 눈앞에 있는 골렘은 그자의 펫이란 소리.

 

 ‘골렘을 펫으로 부리다니!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시체를 이용한 네크로맨서는 보기 드문 히어로다.

 일단 시체소생술과, 마인드컨트롤 두 개의 스킬룬를 먹는 것은 기본이다.

 거기다 소환된 몬스터는 이미 죽었던 시체를 살려내었기에 좀비와 다름이 없어 실드 스킬과, 공격력 향상 스킬을 부여해야 한다.

 발현해야 하는 스킬이 많다보니 마력 룬을 곱절로 먹어야하며 그로인한 기회비용은 타산이 맞지 않으니 사양길로 접어든지 오래.

 

 그래서 네크로맨서가 기껏 끌고 다니는 몬스터는 해골병사, 오크, 리자드맨 따위다.

 그런데.. 골렘을 펫으로 부리는 네크로맨서를 만난 것이다.

 

 ‘역시 만만히 봐선 안 될 인물이었어.’

 

 유리한 위치에 있어야 심문하기도 편하다.

 그래서 강대한은 상대가 몬스터 몰이를 하러 자리를 비운 것이라 생각하고 골렘을 처치하기로 했다.

 네크로맨서에서 소환물이 없다면 그거야 말로 죽을 목숨이 아닌가.

 

 “골렘만 없다면 네 놈은 앙꼬 없는 찐빵이다.”

 

 강대한은 산속을 쩌렁쩌렁 울리며 달려 들었다.

 골렘과의 거리가 몇 발자국 거리로 좁혀 질 때 공중에 높이 뛰어 올라 스킬을 발동했다.

 

 “광전사의 분노!”

 

 허공에 뜬 채 도끼를 부여잡고 팽이처럼 돌았다.

 어찌나 빠르던지 대번에 큰 회오리가 불었다.

 

 오 년 전, 도끼를 들고 다니는 미노타우르스를 사냥하고 얻은 스킬 룬이었다.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오른 쪽 허벅지가 시큰하게 아파온다.

 파티원 서른 명이 덤벼들어 절반 이상이 죽고 강대한 또한 한 쪽 다리를 잃을 뻔한 크나큰 전투에서 얻은 것이다.

 공식적인 시가는 20억 짜리 룬이었으나 매물이 없으니 곱절로 사야 얻을 수 간신히 얻을 수 있는 고급 스킬.

 

 ‘잡았다!’

 

 골렘을 후려쳤다고 생각했으나 손목에 아무런 충격이 없었다.

 그가 벤 것은 회색의 연기였다.

 골렘은 건하의 주문에 회색 연기로 변해 블랙홀 스톤에 빨려 들어가는 중이었다.

 괜히 마나만 소비한 꼴이 되었다.

 

 사태를 파악하자 그의 상태창시계에서 알림음이 떴다.

 

 ‘실장님 방금 박건하 히어로 빠져 나갔습니다.’

 

 “뭐야? 니미럴! 카아악 퉷!”

 

 둘 다 놓친 꼴이다.

 끓어 모은 가래침은 포물선을 그리며 땅에 떨어졌다.

 

 

 *

 

 

 ‘안녕하세요. 알바 사이트보고 전화 드렸습니다. 홀서빙 구하신다고 하셨죠?’

 ‘벌써 사람 구했습니다.’

 ‘아, 네.. 그럼 수고하세요.’

 

 ‘안녕하세요 주유소 직원 구하신다고 하셔서 전화 드렸습니다. 지금도 사람 구하시나요?’

 ‘네. 몇 살이죠?’

 ‘.... 나이는 18세입니다. 검정고시 준비하고 있어서 학생은 아닙...’

 ‘우린 미성년자 안 뽑아요.’

 

 ‘안녕하세요. 야간 편의점 알바 지원하고자 전화 드렸습니다.’

 ‘몇 명 면접 봐둔 상태긴 한데. 나이가 몇 살이지?’

 ‘18세입니다.’

 ‘미성년자네. 이쪽 경험은 있고?’

 ‘아뇨. 하지만 처음부터 차근차근히 배운다는 마음으로 성실히 일하겠습니다.’

 ‘미성년자에다, 초짜라.. 음. 보자.. 그럼 두 달 동안 수습기간인 셈 치고 급여는 80% 지급할 예정인데 면접 보러 올꺼야?’

 ‘......’

 

 박민하는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었다.

 

 “하아...”

 

 처절하게 보여질만큼 그의 한숨은 깊었다.

 어제 번 돈은 양아치보다 더 악독한 놈에게 뺏겼고 오늘 번 일당으로 동생들 자장면 사주고 슈퍼에 진 외상을 갚자 남은 거라곤 백 원짜리 세 개 뿐,

 박민하는 잠시 동안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았다.

 그리곤 다시 스마트폰 액정에 눈을 돌렸다.

 지쳐 있을 시간도, 여유도 없는 그였다.

 

 스크롤을 빠르게 내렸다.

 편의점, 주유소, 호프집 서빙, 손세차, 등 수 많은 구인란에서 단 번에 눈에 띈 일자리를 발견했다.

 

 ‘씬시티 구역 포터 구함 시급 5만원에서 ~10만원’

 

 “포터 라고?”

 

 포터라면 히어로가 사냥한 몬스터의 아이템을 채취, 들고 다니는 직업이다.

 한 마디로 골프장 캐디와도 같은 직업

 전에는 포터 일자리를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었으나 히어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현재에선 알바 싸이트까지 구인공고가 나돌았다.

 

 “포터라... 포터라.”

 

 타 알바에 비해 시급이 월등히 높은 이유는 그 돈 안에 목숨 값이 포함 되었을 리 모르지 않은 민하였으나 새근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는 동생들을 보니 결단을 내려야 할 터였다.

 

 ‘이대로라면 평생 컵라면에 삼각김밥으로 연명할 수 밖에 없어...’

 

 시각은 저녁 11시였으나 ‘24시간 친정 상담 글귀’ 를 믿고 전화를 걸었다.

 민하는 모종의 결심을 내린 것이다.

 

 

 

 

 제 9화. '몸 좀 풀어볼까 (2)’ 편 끝

 @ [jop놈] #a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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