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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따뜻한 날, 봄 시, 벚꽃 분
작가 : 쌍둥이자리
작품등록일 : 2017.11.29

26살 진호와 지선이 그리고 인터섹슈얼인 유아. 20대 청춘의 막바지. 꿈이 있었는지 망각하며 살아가고, 더는 느끼지 못 할 것 같던 설렘과 과거를 숨기고 살아가는 3명. 투닥거리지만 토닥여주고 힘들면 서로에게 기댈 수 있기에 청춘을 버텨나간다. 어렸을 적 따뜻한 봄 벚꽃이 피는 날에 만나 26살 따뜻한 봄 벚꽃이 피어 난 후 1년간의 이야기.

 
-마지막-
작성일 : 17-12-10 01:46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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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한 여성이 방으로 들어와 진호에게 말한다.

 “작가님, 동물단체에서 작가님 앞으로 편지 왔는데 여기 두고 갈게요.”

  여성은 진호 책상 앞에 편지를 두고 방을 나간다. 진호는 의아해 하며 책상에 놓인 편지를 들었다. 편지에 쓰인 보낸이는 어느 한 동물단체이다. 진호는 편지를 뜯어보았다. 편지 안에는 편지와 한 페이지 분량의 만화가 들어있었다. 진호는 만화를 보기 전 편지를 먼저 읽어보았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국제동물보호단체 한국위원회에서 일하는 홍보팀 직원들입니다. 김진호 작가님에게 갑작스럽게 이렇게 편지를 드려 먼저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다름 아니라 저희 기구에서 인터넷에 올릴 동물보호 만화를 그렸고 거기에 알맞은 음악을 찾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음악에 저희 팀들 모두 매료되었고, 이렇게 기업 간에 협의가 아닌 개인 간의 협의로 부탁드리고자 이렇게 편지를 드렸습니다. 작가님 개인 이름으로 혹시 이 만화를 보시고 마음에 드시면 알맞은 음악을 하나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사례금은 잊지 않고 드리겠습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한국위원회 홍보팀 일동.]

  진호는 편지를 다 읽고 편지와 함께 동봉되어 온 만화를 보았다.

  만화에는 갈색, 하얀색, 그리고 검은색 강아지가 보였다. 그리고 그 세 마리 강아지들은 작은 집에 셋이 모여 살았다. 집 안에서 같이 자고, 집 바로 앞에 강아지 밥그릇에 옹기종기 모여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세 마리 강아지들은 노란 공을 가지고 놀았다. 이리 뛰어 놀고 저리 뛰어노는 모습이다. 그런데 그 공을 가지고 놀던 세 마리 강아지는 실수로 담장 넘어 공을 넘겨 버렸다. 그리고 그 담장에 사는 꼬마 아이가 나와 세 마리의 강아지들을 혼내기 시작한다. 꼬마아이는 분이 안 풀렸는지 하얀색 강아지를 끄집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두 강아지는 하얀색 강아지를 찾기 위해 울부짖는다. 하지만 두 강아지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잠시 뒤 하얀색 강아지가 나왔다. 하얀색 강아지의 몸에는 알록달록한 색깔들로 뒤덮였다. 보기 흉측한 색깔들로 뒤 덮인 강아지는 그렇게 밖으로 내쫓아졌다. 두 마리 강아지는 하얀색 강아지의 몸에 뒤덮인 색들을 지우려고 핥아준다. 하지만 색들은 닦이지 않는다. 하얀색 강아지는 집으로 돌아왔고 축 쳐진 상태로 집 안에만 있는다. 며칠 뒤 검은색 강아지와 갈색 강아지가 노란색 공을 들고 하얀색 강아지 앞에 서있다. 꼬리를 흔들며 그 두 마리의 강아지 몸도 알록달록 색으로 뒤 덮인 채.

  진호는 만화를 다 보고 책상에 두었다.

  전화가 울린다. 음악 작업을 하고 있던 진호는 전화를 받는다.

 “안녕하세요? 김진호 작가님 맞으신가요?”

  며칠 뒤 어느 여성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린다. 진호는 대답한다.

 “네 맞는데... 누구세요?”

 “아, 저희 국제동물보호단체인데... 다름 아니라 저번에 음악 작업 해주시고 사례금은 괜찮다고 하셔서... 그 프로젝트가 너무 잘 되어가지고 한 달이 넘어서야 연락드리네요.”

  진호는 시큰둥해 한다.

 “아... 네... 잘 되셨다면 됐죠. 뭐...”

 “다름 아니라 저희가 작가님을 저희 기구에 초청을 좀 하고 싶은데... 홍보대사 겸 감사패도 드리고...”

 “괜찮아요... 제가 작업이 너무 많아서...”

  여성은 말을 잘 못한다. 그래도 서툴게 다시 말을 이어간다.

 “그... 그리고... 저희 사무총장님이 꼭 뵙고 싶어 하신다고... 꼭 좀 와달라고 하시는데... 와주시면 안될까요?”

  진호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고 만다. 그리고 진호가 묻는다.

 “그럼 언제 어디서 하는지 문자로 보내주세요.”

 

  진호는 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현수막이 붙어있다. 현수막에는 ‘공식 홍보대사 임명 및 초청’ 이라고 써있다. 진호는 한숨을 쉰다. 진호의 마음에는 들지 않는 모양이다. 이중으로 되어있는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안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양복을 입은 한 여성이 문 앞에 서있다.

 “어서오세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네... 김진호라고 합니다.”

  양복을 입은 여성은 진호를 데리고 자리에 안내한다. 꽤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다. 원형 테이블이 놓여있고 진호는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안내 된 자리에 앉는다. 그런데 진호가 앉자마자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이 진호를 알아보고 인사를 한다.

 “어? 김진호씨세요? 얘기 많이 들었어요. 반갑습니다.”

 “아...네...”

 “아, 그분이에요? 어머 안녕하세요.”

 “네...”

  진호는 당황하며 하나하나 인사를 받아준다. 그리고 몇 분 뒤 행사는 시작되었다. 불이 꺼지고 무대 만 불이 켜진다. 사회자는 나와 인사를 하고 행사를 진행한다. 이런 저런 소개 영상을 보여주고 진호는 지루해 한다. 그리고 사무총창의 소개가 있다고 사회자는 행사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요구한다. 진호는 아무 생각 없이 박수를 쳐준다. 아무 생각 없이 무대를 바라보며 박수를 치다 사무총장이 나온다. 진호는 눈을 살짝 감으며 사무총장의 얼굴을 자세히 본다. 진호는 다시 눈이 커지고 놀란다. 진호가 본 사람은 지선이었다. 지선이가 무대 앞에 서있다. 그리고 지선이는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국제동물보호단체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이지선이라고 합니다.”

  진호는 계속 놀란 표정이다. 그리고 지선이는 자연스럽게 진호를 바라본다. 그리고 진호와 눈이 마주치고 지선이는 미소를 짓는다. 미소를 지으며 지선이의 시선은 다른 곳으로 향한다. 진호는 지선이의 시선을 따라 그곳을 보았다. 하지만 진호의 눈에는 익숙한 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지선이의 소개는 시작 되었고, 진호는 집중을 못하며 계속 사람들 얼굴을 보고 있다. 그리고 지선이가 말을 한다.

 “이번에 저희 기구에 큰 도움을 주신 두 분이 계신데요. 저희 기구를 위해 사례금도 받지 않고 재능을 기부해 주신 두 분이 계십니다. 한 분은 작곡가이고, 한 분은 만화가이신데.”

  진호는 그 말을 듣고 확신 서게 되었다. 유아가 그린 만화였고 유아가 이곳에 왔다는 것을...

 “두 분의 만화와 음악이 합쳐져 한 작품이 나왔는데요. 일단 한 번 보시고 모시겠습니다.”

  진호는 계속 안절부절 못한다. 그리고 무대 화면에는 유아가 그린 그림과 진호가 만든 음악이 나온다. 사람들은 무대에 집중하고 있다. 진호도 그 작품을 보지만 이미 진호의 시선은 다른 곳을 찾고 있다. 작품 소개는 끝이 나고 사람들은 박수를 친다. 그리고 다시 지선이가 무대로 나와 말을 한다.

 “이 만화는 인터넷 광고로 올라왔었는데요. 반응이 뜨거웠었죠. 덕분에 사이트 조회수도 엄청 올라갔고요... 그리고 사실...”

  지선이는 잠시 말을 끊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다시 입을 열었다.

 “사실... 이 두 작가 분들은 제 친구들입니다. 10년이 넘은 친구들이지요... 저기 앉아 있는 분이 김진호 작곡가입니다.”

  지선이는 진호를 가리켰고 사람들 모두 진호를 쳐다보며 박수를 쳐주었다. 진호는 난감해 하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다시 지선이가 입을 열었고 사람들은 다시 지선이를 쳐다보게 된다.

 “그리고 이 만화를 그려주신 온유아 작가님은...”

  진호는 지선이의 말에 집중을 하게 된다. 그런데 지선이는 또 말을 잇지 못한다.

 “... 온유아 작가님은 이 그림을 그려주시고 9년 전에... 먼저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진호의 심장은 한 대를 맞은 것처럼 아파오기 시작했다. 진호는 많이 놀란 모습이다.

 “김진호 작가님과 온유아 작가님은 저와 16살에 만나 26살 때까지 뗄 수 없던 친구였습니다. 매일 같이 밥 먹고, 출근도 같이 하고, 노는 것도 같이 놀았죠. 그런데... 온유아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숨기고 있는 사실이 하나가 있었습니다. 유아 작가님은 인터섹슈얼이었요. 잘못된 유전자로 인해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성화가 되어버린 친구였습니다. 17살에 3년 동안 잠시 떨어져있다가 20살에 여자로 우릴 다시 만났었습니다. 그렇게 우린 26살까지 가족같이 지냈지만, 26살 어느 날 유아가 숨겨오던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말았죠. 유아는 많이 힘들어 했고, 우리와도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지선이의 말에 집중을 한다. 진호도 지선이의 말에 집중을 하였다. 그런데 지선이가 또 말을 멈추었다. 무대를 비추는 조명에 의해 지선이의 눈이 밝게 반사되었다. 지선이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리고... 유아는 1년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유아 어머님께 편지 한통을 받았습니다. 그 편지에는 이 만화와 함께 유아의 유서가 담겨있었습니다.

  ‘가족 인 지선이와, 가족이자 연인이었던 내 진호에게... 지선아, 진호야 나 또 너희 냅두고 어딜 좀 가봐야 될 것 같아. 우리 진짜 재밌게 놀고, 서로 부둥키며 지냈는데... 그런데 나는 참 별거 아닌 걸로 아직도 힘들어하네 (…) 진호야 사실 나는 너의 사랑으로 내 과거를 잊고 지낼 수 있었어. 그리고 나도 널 사랑했었고... 지선이 너도 마찬가지야... 지선아 10년을 같이 지냈으니 10년 뒤에, 우리가 다시 만난 따뜻했던 봄날에, 다시 만나자... 벚꽃이 피던 그 계절에...’ ”

  진호는 앉은 자리에서 고개를 숙여버렸다. 그리고 진호의 구두 위로 눈물이 떨어졌다. 사람들은 진호를 봐라봤다. 진호의 울음은 점점 커져갔다.

 “우리 셋은 참 꿈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희 셋은 획일화 된 사회 속에서 두려움을 떨었죠. 그래도... 저희 셋은 그 두려움들로부터 지켜주었고요. 경제적 두려움, 성공의 두려움 그리고... 과거에 대한 두려움...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우리 셋은 달랐을 뿐인데...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과 다르다면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종교, 인종, 신분, 장애, 성소수 등... 우리는 남자로 태어나고 또는 여자로 태어나고, 혹은 자신만의 신념과 외적 모습으로 하나의 색을 가지게 됩니다. 여러분 모두 다 다른 색을 가지고 있기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준다면 벚꽃과 같아지지 않을까요? 하얀 벚꽃과 분홍 벚꽃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저 모습과 같이 아름다울 겁니다...”

  지선이는 마이크를 내리고 고개를 숙여버렸다. 그렇게 진호와 지선이, 그리고 유아는 10년이 지나고, 따뜻한 봄날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하천에는 벚꽃이 피어있고, 벚꽃은 꽃잎을 떨어트리며 울고 있다.

 
작가의 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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